▶▶▶ 산행지 : 지장산(보개산) 877m - 경기 포천시 관인면, 연천군 신서면

▶▶▶ 산행일시 : 2005. 10. 3(월) 10:30 ~ 16:40

▶▶▶ 산행자 : 초이스 (카페 번개 산행)

▶▶▶ 산행코스 : 10:30. 주차장 → 10:54. 사기막 고개 → 11:34. 제 2전망대 바위 → 11:42. 향로봉(625m) → 문바위 고개(450m) → 13:00. 삼형제봉(690m) → 북대봉(710m) → 15:19. 화인봉(795m) → 15:42. 지장봉(877m) → 16:40. 담터고개(524m) → 지장계곡

▶▶▶ 산행시간 : 약 6시간 10분(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산행거리 : 주차장 → 사기막 고개 → 향로봉 → 2.7㎞ → 삼형제봉 → 4.1km →지장봉 → 담터고개 → 지장계곡【총 산행거리 : ? km 】



◆◆◆ 지장산(보개산)은 높이 877m로 남쪽으로 한탄강이 흐르며 숲이 울창하고, 5km에 이르는 지장계곡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로 붐빈다.

산행은 포천군 관인면 중1리 중리저수지 부근에서 시작한다. 정상에서는 민간인 통제구역인 고대산(832m), 금학산(947m)과 철원평야를 비롯하여 날씨가 맑으면 북한의 송악산까지 보인다.

지장산의 보개산성도 궁예와 연관이 있다. 강원도 철원에 도읍하였던 태봉 국왕 궁예가 자기의 부하장군이었던 왕건에 쫓길 때 왕건과 싸운 성터라고 전래되고 있다.


♠♠♠산행기 들머리 ♠♠♠

어제(10월2일. 일요일) 정선의 민둥산 산행은 2%의 부족함이 있었다.
이어지는 황금 같은 연휴를 집에 앉아서 보낼 수야 없지 않는가?

카페에서 번개 산행을 간다고 하니 이렇게 좋을 수가!!!

오늘 산행대장이신 『수객』님이 인덕이 많아서 인지 번개 산행인데도 인원이 15명이나 되었다.
차량 3대가 38휴게소에서 만나 함께 지장계곡으로 향한다.

오늘은 처음 만나는 시간도 늦었지만 아무래도 인원이 많다보니 시간은 많이 지체되는 것 같다.
평상시 우리 친구들하고 경기도 산을 다닐 때에는 보통 오전 8시경이면 산행을 시작하곤 했었는데...

시간 절약을 위해서 자동차 2대를 하산예정인 지장계곡 중간에다 가져다 놓고 산행을 하기로 했다.

10:30. 드디어 싱싱한 모습으로 단체사진 한 장 찍고 출발한다.


<↑ 산행지도. 오늘 산행은 시계방향으로 돌다.(붉은색 선) 지장 계곡에서 부터는 승용차를 이용함(노란색 선)>

중리 저수지 상류에서 왼쪽으로 사기막 고개까지는 비포장도로를 따라서 한참을 걷는다.

<↑ 사기막 고개 오름길>

<↑ 산행 들머리>

<↑ 사기막 고개 들머리에서 바라 본 향로봉 >

사기막 고개에서 오른쪽으로 리본 몇 개가 보이고 몇 발자국을 더 들어가면 임도가 좌에서 우로 뻗어있다.
임도를 따라가지 말고 정면 좁은 등로를 따라 올라가야 한다.

처음부터 경사가 만만찮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위로 올라가니 전망대 바위가 나타난다.
자동으로 1차 막초 급유가 이루어지고 나서 조금 더 올라가니 더 멋진 전망대 바위가 또 있다.


<↑ 전망대 바위에서 바라 본 중리 저수지(주차장)와 오른쪽 계곡을 따라 사기막고개로 올라온다.>

향로봉이 왜 향로봉일까? 아마도 향로처럼 우뚝 솟아 있어서 그렇게 부르지 않았을까?
아무튼 처음부터 급경사를 만나 모두들 육수 진국을 우려내고 있었다.

<↑ 향로봉에서 바라 본 가야할 방향>
가운데 봉우리가 삼형제봉이고 화인봉과 지장봉이 오른쪽 뒤로 보인다.

알고 보니 향로봉에서 지장봉까지 가는 길은 주능선 상에서 약간 벗어나 있었다.
지장봉에서 뻗어 내린 주능선이 북대봉에서 우측으로 이어져있었고 향로봉까지는 문바위고개에서 숨을 푹 죽였다가 간신히 능선을 이어가는 형국이었다.

<↑ 삼형제봉 >

작은 봉우리 두개를 넘어 약간 우측으로 달려가다가 다시 삼형제봉을 바라보면서 급히 좌측방향으로 내려가니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여기가 문바위고개이다.

이 고갯길은 지장계곡의 북대사 절터에서 올라와 반대편으로 이어져 있으며 봉고차 한 대가 주인을 기다리며 외롭게 서 있었다.

<↑ 이정표 >
이 산의 이정표도 정확하지 않는 것 같다.

<↑ 삼형제 바위에서 바라 본 계곡 >

<↑ 삼형제봉에서 바라 본 문바위 고개>

<↑ 지나 온 향로봉 능선 >

<↑ 바위 >

<↑ 지장계곡 / 위쪽이 담터고개이고 저 멀리 보이는 산이 금학산(947m)이다. >

삼형제봉에 바위 위에서 잠시 조망을 한다.

원래 계획은 북대봉에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으나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전 헬기장에다 점심 밥상을 차리기로 했다.

안부에서 잠시 일행들을 기다렸다. 후미까지 도착하여 잠시 쉰 다음에 먼저 올라가서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을 잡아 놓으려고 앞장서서 올라가는 데 등산로에 뱀이 한 마리 길을 막고 있다. 한 발만 더 떼어 놓았으면 하마터면 밟아 죽일 뻔(?) 했다.

"다행히 밟히지 않았으니 너 운 좋은 줄 알아라, 쨔샤!!!"

길을 멈추게 하고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그래도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을 『한국인』님이 스틱으로 건드려서야 움직이기 시작한다.

<↑ 독사(?) 1>

<↑ 독사(?) 2>
몸체가 길 다란 것이 내가 보기에는 독이 없는 뱀 같이 보이는데 옆에서「살모사」라고 한다.
뱀의 머리부분이 사진에 나오지 않았는데 이 사진만 보고도 잘 아시는 분이 혹시 안 계신지요?

뱀을 만난 찝찝한 기분도 금새 사라지고 산상 오찬을 벌였다.
이렇게 여럿이 산행 중에 먹는 밥은 꿀에 밥 말아 먹는 것처럼 맛나다.

13:57. 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모두들 커피까지 한 잔씩 하고 출발한다.

오늘 보니 평소 내 산행과 다른 점을 발견했다.
산행 속도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다만 내가 빨리 먹고 덜 쉬고 가는 타입이라면 남들은 천천히 먹고 조금 더 오래 쉬는 편인 것 같다.

나는 커피도 안 마시고 다른 기호 식품도 안하는 편이니 그 시간을 좀 버는 것이 아닐 런지?


<↑ 이정표>
거리 표시에 오류가 많다.

<↑ 화인봉(앞쪽)과 지장봉(뒷쪽) >

15:19. 지장봉 가는 길 중간에 우뚝 솟은 화인봉에 올랐다. 정상이라는 별다른 표지도 없고 수풀이 앞을 가리고 있었다. 몇 미터 더 앞으로 나가니 시야가 툭 터진 곳이 나타났다.

“여기가 포토라인이다.”라고 말하고 사진 한 장 찍고 돌아서면서 보니 누군가 포도를 먹고 껍질을 많이 흘려 놓았다. 그냥 ‘포도라인’이 되고 말았다.

<↑ 화인봉에서 바라 본 지장봉 >

<↑ 고사목 >

지장봉 가는 길에는 몇 번의 오르내림이 가파르게 이어지고 또 서너 군데 밧줄 구간도 있다. 그러나 특별히 위험한 구간은 없다.

<↑ 지장봉 직전 암벽>

지장봉 절벽 아래에는 지금은 폐허가 된 군 벙커가 있고 그 안에는 녹슨 깡통이 뎅그러니 놓여 있었다.
15:42. 드디어 지장봉에 도착했다.

해발 877m라면 그리 높은 산은 아니건만 향로봉부터 올라오는 길은 오르내림이 많아서인지 제법 힘을 빼는 산행이었다.
만약에 오늘 코스를 거꾸로 산행을 한다면 훨씬 쉽게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지장봉 정상에는 타이어를 쌓아서 꽤 널따란 공터(헬기장)이 조성되어 있고 정상을 알려주는 정상석도 없었다.
다만 한 쪽 구석에 나무로 만든 정상표지목이 있을 뿐이었다.

<↑ 지장봉 정상 표지목 >

<↑ 지장봉 정상에서 /Skkim님 촬영>

<↑ 지장봉에서 바라 본 철원평야 >

근처 작은 봉우리를 보니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저 아래에서 본 색깔보다는 확실히 더 붉은 기운이 많이 돌고 있었다.

<↑ 지장봉에서 바라 본 지나 온 길>

<↑ 오매 단풍 들었네! >

정상(877m)에서 약 30분을 쉬고 하산을 했다. 담터고개(524m)까지는 약 30분이 걸렸다.

<↑ 담터고개 날머리/ 지장봉 1.5km >


♠♠♠산행기 날머리♠♠♠

'고생 끝, 행복 시작!‘

산곰 친구와 먼저 내려와서 알탕을 했다.
어제 정선에서부터 물맛이 많이 차가워 졌다는 느낌이 든다.

계절은 어김없이 이렇게 바뀌어 가는가 보다.

/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

골짜기마다 산의 울음이 쏟아지는 맑은 물

시린 발 움켜쥐고 무심코 흘러가는 구름을 잡아

여기가 천국이라고 말하고픈 당신

그 이름을 부르고 싶습니다. /펌/



가을에는 눈이 시리도록 色을 즐기자!!!



♥ 人生은 山行이다. ♥



땀 흘린 만큼 보람 있는 것.

=초이스=




***오늘 산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