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덕유지장단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무주


 

언제 : 2008. 10. 25(흙의날)


 

누가 : 고송부 신경수 송영희


 

어디를 : 전번 덕유지맥종주제2구간에서 입문한 백두덕유지장단맥 2.6km를 제외한 백두덕유지장단맥 남은 거리 약10.7km


 

雙轎봉(629)      : 진안군 안천면, 무주군 부남면

智藏산(△772.9) : 진안군 안천면, 무주군 부남면

智小산(△441.6) : 진안군 안천면, 무주군 부남면


 

구간거리 : 13.3km  지맥거리 : 10.7km  입문기시 기종주한 거리 약2.6km


 

구간시간 6:30 지맥 4:30 휴식 0:50 헤맴 0:10 기종주한 시간 1:00


 

이번에는 상주로 내려가 백두대간 윤지미산 부근에서 분기하여 상주벌을 누비는 백두소머리지맥 답사길에 오르기로 내심 작정하고 있는데 뜻밖에 요즘 국정감사로 몸이 둘이라도 버티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고송부님에게서 전화가 온다


 

전번에 하다만 산줄기 끝자락을 가자는 제안에 기립박수

그리고 승진을 하고 드디어 보직발령을 얼마전에 받았다고 하는 전갈을 받고 이번에는 뛰어오르면서 도약박수로 환영한다


 

강남터미널에서 대전가는 6시20분차를 타고 대전터미널에서 내리니 정확하게 1시간 50분이 흐른

8시10분 어디까지 오셨나 전화를 하니 청주인터첸지쯤 오셨다고 하니 정확하게 8시30분에 도착할 것이다


 

반갑게 맞고 차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는 우리의 고송부 선배님 특별하게 맛이 있다던지 그런 집은 아니지만 산줄기 하기에 편리함 때문에 몇 번 들른 적이 있는 터미널 근방 수복식당에서 간단하게 해장국으로 아침을 하고 쉬지 않고 달려 환상적인 용담댐 드라이브코스를 지나 율현에 우리를 내려놓고 그분은 오후에 날머리로 오시겠다며 다시 대전으로 차를 돌린다


 

사실 이곳을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려면 참으로 난감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일단은 대전이나 전주로 가서 진안가는 차를 타고 다시 안천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안천에서 다시 택시를 타야 오를 수 있는 산간오지 벽인지인 곳으로


 

그 차시간을 대려면 한나절은 족히 걸려 많은 시간을 그냥 흘려버리고 산줄기는 입문 정도로 얼마 진행을 할 수 없는 그런 곳을 너무 편하게 오게 되어 고송부님과 그 선배님에게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나 암튼 감사한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좌측 진안군 안천면에서 무주군 부남면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인 율현은 각종 안내판들이 즐비하다


 

그중 몇가지만 읽어보면 “국토해양부무주위성항법사무소” “마이산도립공원” “용담댐” “행복한 진안군” 지주 간판 등등 


 

가야할 지맥길 산위에는 송신탑이 견고하게 서 있으며 오른쪽으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당곡마을” 가는 길이라는 팻말이 있는 바로 그 콘크리트 포장길로 일단은 가기로 한다


 

물론 앞에 보이는 송신탑으로 올라도 아니 될 일은 아니지만 초장부터 조금 요령을 부려본 것 뿐이다


 

30번국도 율현 : 10:30


 

당곡마을 가는 1차선 콘크리트 포장도로 따라 간다

한구비 돌면 좌측으로 그 우주국 사무소가 있고 오른쪽 조금 아래 평지에는 하늘 높이 솟은 장대같은 통신탑이 있는 곳을 지나 엄청나게 냄새나는 통돼지 비료공장 지나 몇집 농사지으며 조용히 살고있는 당골마을에 이른다


 

도리깨질을 하는 농부를 보는 마눌 호들갑을 떠는데 20년만에 처음 보는 낮익은 모습이라며 뭐 자기는 도리깨 명수인지라 지금 해도 잘 할 것 같은데 나는 못할 것 같다며 놀려대는데 그것 참 도리깨질 못하는 것이 흉이 될 줄이야 오늘에사 알았네^^


 

그냥 지나가기도 뭣해 뒷산 이름인 쌍교봉을 가는 길을 물었는데 도통 말이 통하지 않아 할 수 없이 좌측 산을 가르키며 올라갈 길을 물으니 동네 안으로 들어가 오르라고 한다

  

당골마을 : 10:40  10:45출발(5분 휴식)


 

좌측 동네안으로 나가면 밭이 나오고 밭고랑 길로 오르며 눈망울이 선한 어미소 아기소가 그 큰 눈알을 굴리며 한가하게 엎드려 있는 곳에 이르러 눈인사로 평화를 기원하고 철탑있는 곳 안부 고갯마루로 오른다


 

십자안부 : 10:50


 

고개를 살짝 넘어 밭에서 오른쪽 철탑 옆으로 오른다

몇 개의 표시기들이 나오고 역시나 선한 눈망울을 가진 대전의 산님 재넘이님 표시기 1장이 그리 반가울 수 없다 


 

단맥길을 이어 가시지는 않은 것 같고 지장산 종주를 하신듯하다


 

잠시 잡목지대 지나 잣나무 숲속으로 올라 잣나무숲도 끝나고 완만한 지점부터 솔숲 사이로 성긴길이 이어지며 가면 갈수록 길 상태가 좋아진다


 

둔덕에 이르고 : 11:10


 

등고선상 610봉인 둔덕을 오르고 : 11:20


 

또 다가오는 둔덕을 이번에는 옆사면으로 나가 ╣자길에 이른다


 

╣자길 : 11:22


 

드디어 쌍교봉 정상 직전 ╣자안부에 이른다 그리로 내려가면 진안군 안천면 백화리 상배실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자안부 : 11:25


 

그냥 지나가면 평범한 둔덕에 불과할 그런 능선상 제일 높은 지점으로 추정이 되는 지점에 밑둥서부터 세줄기로 올라온 소나무가 약간은 특색이 있다면 있을 그런 소나무가 있는 곳이 쌍교봉 정상이다


 

쌍교봉 : 11:30


 

이제부터 산길은 이 능선이 산인지 들판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산천초목들이 뿜어내는 향기마저 소리되어 들리는 듯 고요한 수평선을 걷는듯한 포근한 그런 길이 계속되다 급경사로 내려가면 흐린 ╣자안부에 이르고 둔덕 하나 더 넘으면 또 ╣자안부로 지나온 ╣자길과 만나는 것 같다


 

╣자안부 : 11:50


 

둔덕넘어 잡목속 십자안부인 도면상 방골재로 내려섰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지척으로 도라곡마을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방골마을보다는 시목마을이 더 가깝다 그래서 고개이름도 방골재보다는 도라곡재라고 부르는 것이 더 타당성이 있는 것 같다


 

내 생각이지만 아마도 도면상 표기를 엉뚱한데다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확정할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도면상 방골재 : 11:55


 

얕은 둔덕넘어 또 잡목속 안부에 이르고 : 12:00


 

가시 넝쿨길 올라 오른쪽 사면길로 가지말고 흔적따라 능선으로 올라 서북진하던 능선이 서진을 하는 등고선상 430봉 둔덕에 이른다


 

등고선상 430봉 서진점 : 12:05


 

흐린 십자안부 지나 길 흔적따라 올라 등고선상 510봉에 이른다

무심코 넘어서 내려가다 빽해서 등고선상510봉에서 왼쪽 서쪽으로 간다


 

등고선상 510봉 : 12:15 12:30출발(15분 헤맴)


 

내려서면 확실한 십자안부로 지도에는 아무 표기도 없지만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막 바로 방골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라 바로 이 고개가 현실적인 방골재가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정을 해본다


 

진짜 방골재 : 12:35


 

길이 좋아지고 아주 작은 바위 둔덕을 오른쪽 사면으로 나간다


 

12:45


 

이번에는 거대한 바위를 좌측으로 오르는데 겨울에는 조금은 위험함으로 조심을 해야할 것 같다


 

암봉 정상으로 오르면 용담댐이 다 보이는 등고선상 590봉인데 원형 공터에 폐묘 1기가 있다 누가 무슨 사연이 있길레 바위위에 묘를 쓰고 흙으로 덮어놓은 듯한 인상을 주는 묘를 잠깐 내려가면 보도블럭 너른 헬기장으로 역시 좌측으로 용담댐이 다 보이는 조망 좋은 곳이다


 

늘어지게 앉아 고구마 먹고 출발한다


 

등고선상 590봉 헬기장 : 12:50  13:15 출발(25분 휴식)


 

미끄러운 갈비길 급경사를 올라 등고선상 650봉 둔덕을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 능선에 이른다


 

13:35


 

운치있는 키큰 참나무 숲길 천상의 길을 가며 도면상 697봉을 또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 능선에 이른다


 

13:45


 

날씨는 흐려지고 스잔한 바람에 오싹한 한기를 느끼며 몸서리를 치는데 까마귀란 놈은 살판이 났는지 연신 깍깍대며 머리 위를 선회한다 저승사자처럼..........


 

둔덕을 이번에는 왼쪽 사면으로 나간다


 

13:55


 

오름능선상 ╣자길이 좋은데 아마도 지장골에서 오르는 지장산 일반등산로인 것 같다


 

14:05


 

잡목으로 둘러쌓인 아주 작은 공터 한가운데 작은 돌무더기 가운데 토막난 작은 돌기둥에 “지장산772.9”라고 흐리게 싸인펜으로 쓴 것 같은 그런 초라한 정상석이 있는 지장산 정상으로 “무주21 2003재설” 대삼각점이 그나마 위안을 준다

우측으로 몇m 가면 천애절벽 바위 전망대로 빨갛고 파란 집들이 내려다보이는 그림같은 고창리가 활기차 보인다 아름다운 우리산하여!


 

지장산 : 14:15 14:20 출발(5분 휴식)


 

직진해서 내려가면 역시 지장산 일반 등산로로 오르다가 만난 ╣자길과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지맥은 몇m 내려가다 우측으로 틀어 능선을 가늠하는데 바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오른다고 보면 된다

등산로는 길은 거의 없지만 가시 잡목이 없어 지나다닐 만하다


 

등고선상 750m 살그머니 오른 둔덕에서 길은 없어지고 조망은 좋아 가야할 산줄기와 그 끝지점인 금강을 건너는 다리가 그림처럼 그려진다 


 

등고선상750봉 : 14:30


 

좌측 서북으로 무조건 내려가면서 성긴길이 나오고 바위가 박힌 빙판같은 급경사를 벌벌 기어서 꼬꾸라지며 고도를 낮추어 살그머니 오른 둔덕을 내려가면서 방향을 서서히 북쪽으로 틀어서 내려간다


 

14:45


 

좌측으로 조망이 터지는 운치있는 너럭바위를 지나고 : 14:55


 

살그머니 오른 둔덕에서 좌측 서북방향으로 내려간다 : 15:00


 

이번에는 살그머니 둔덕을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 북진한다


 

북진점 : 15:05


 

너른 납작묘 지나 평지같은 능선을 가며 ╣자안부에서 좌측 사면으로 길이 이어진다


 

╣자안부 : 15:10


 

이내 능선에 이르고 이번에는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 다시 이어지는 왼쪽 사면길로 가지말고 흐리지만 능선으로 오른다


 

15:20


 

이내 십자안부 지나 오르면 잡목속 “무주406 1988복구” 삼각점이 있는 평지같은 지소산 정상이다

말이 정상이지 능선상 일부 지점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지소산 : 15:25 15:35 출발(10분 휴식)


 

좌측으로 군계능선인 안태골로 가는 능선은 키작은 잡목으로 막혀있어 진행이 어렵다 즉 길이 전혀없음으로 그냥 길 따라 직진해서 내려간다


 

작은 안테나 2개지나 내림능선상 Y자길에서 다시 한번 좌측으로 내려가 도소마을 북측으로 연결되는 또 다른 능선을 모색해보나 조금 지나서 역시나 다 길이 없어지고 잡목이 빼곡해져 내려가기가 만만치가 않다


 

산줄기가 어느 개울에서 끝이날 때 최장의 산줄기를 따라간다던지 아니면 두 개울의 합수점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반듯이 그리하라는 법은 없기에  편한대로 빽해서 우측 북쪽으로 내려간다


 

잡목이 귀찮은 길 흔적으로 바뀌며 급경사를 내려가 왼쪽에 있는 인삼밭으로 오르면 콘크리트 농로가 나온다


 

15:55


 

농로를 따라 잠깐 가면 콘크리트 포장 농로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민가를 지나 오른쪽으로 천년은 살음직한 엄청나게 굵고 높은 고목나무를 보며 도소마을을 관통해 내려가면 태극기 펄럭이는 島所마을회관 경로당앞 너른 공터에 이른다


 

조금 더 나가면 용담면소재지가 수몰되고 새로 들어앉은 용담면 송풍리에서 뒷튀기재를 넘어 금강을 건너 무주군 부남면 대소리를 잇는 2차선 포장도로에 이르면 그 입구에 잘 보존된 수준점이 동네 어귀를 지키고 있다


 

도로가로 가 굽이치는 금강을 바라보노라니 흡사 동네 조그만 개울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으며 바로 이 금강이 충남땅을 적시는 커다란 금강 물줄기가 되는 것이라니 약간은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작게만 느껴져 마치 집앞을 흐르는 시골 조그만 초가집을 연상시킨다


 

바로 그 집앞 개울에서 미꾸라지도 잡고 붕어새끼도 잡는 그런 개울같아 정감이 가는 그런 개울이 금강이란다


 

씀바귀 깨는 아낙네와 이야기를 하다 대전에서 써빙해 주기 위해 달려오신 아침에 신세를 졌던 그 분을 다시 만나 진안으로 간다


 

도소마을 입구도로 : 16:00


 

그후 


 

진안으로 가는 것은 순전히 나 때문이다

고송부님은 집에 일이 있어 오늘 서울로 가야하지만 나는 진안에서 일박을 하고 원래의 산줄기로 그려놓은 진짜 덕유지맥 끝자락인 고산을 알현하기 위해 다시 안천면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써빙을 해 주신 것이다


 

가면서 내내 보이는 마이산의 그 신비로운 쌍봉을 보는 마눌은 내일 덕유지맥이고 뭐고 간에 마이산으로 가자고 성화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진안군 마령면장이 동생이라는 고송부님 전화에 득달같이 달려오신 마령면장이 소개해준 진안관에서 마령면장과 합류하여 그렇게 4명이서 석별의 정을 나누는데


 

집에서 기른 진짜 똥돼지 삼겹살에 마령면장 부모님이 재배하신 진안의 명품 표고버섯을 냉면대접으로 한대접을 내놓는다


 

날로 표고버섯 회를 먹는데 그 향기가 입안에서 가실줄을 모르고 은은히 배어나오는데 그 많은 삼겹살이 다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고 음식은 모두가 기름 한방울 안들어간 담백한 맛으로 입에 쩍쩍 맞는 것이 삼겹살의 향과 조화를 이루어 가히 점입가경을 이루더라


 

일배일배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다하지 못한 정을 아쉬워하며 대전으로 님은 떠나고 그래도 진안에선 제일 시설이 좋다는 진안탕여관을 소개받아 내일을 준비한다


 

이 자리를 빌어 대전에서 아침 저녁으로 그 먼거리를 찾아와 써빙해 주신 친구님과 

진안에서 환대해 주신 조준열 마령면장님에게 다시 한번 더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