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쪽빛바다에서 띄우는 편지(사량도 지리망산)


 

훈풍이 볼에 와 닿는다.  햇살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다가오는 싯점

이때쯤 맨 먼저 봄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사의 도착지인 한려해상의 남쪽바다가 그립다

메말랐던 대지도 단비의 넉넉한 마음으로 흙에는 어느 듯 새싹의 힘찬 비상이  나래를 편다

억세게 몰아치던 광풍도 계절의 관문에서는 너무나 겸손해 지는 자연의 섭리를,,,

이제 마음 한구석에 움틀거리며 소용돌이치는 피의 솟구침을 억제한다

그리고 콧등을 시킁거리게 만들며

새벽잠을 설치게 했던 또 다른 산과  만남의 시간을 위해  그리운

지리망산으로 떠난다


 

★ 사량도 지리망산의 개관(자료)


 

사량면은 경남 통영시에 소속된 섬으로

상도와 하도, 수우도 등 3개의 유인도와 6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총 26.83k㎡의 면적
4개리 14개마을 약 980세대 2,375명의 주민들이 생활 하고 있다.

사량면은 상도(윗섬)와 하도(아랫섬)가 마주보고 윗섬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지리산, 불모산,가마봉, 옥녀봉이 능선으로 연결되어 긴뱀의 등을 산행하는 기분이다.

사량면 돈지리에 위치한 지리산은 사량도 윗 섬에 동서로 길게 뻗은 산줄기중 돈지리쪽의 제일 높은 봉우리(해발 398m)를 지칭한다. 이보다 1m 더 높은 불모산(해발 399m)이 있지만 지리산을 윗 섬의 대표적인 산으로 부르고 있다. 이 산줄기의 연봉(連峰)인 불모산(佛母山), 가마봉, 향봉(香峰), 옥녀봉(玉女峰) 등은 오랜 세월 동안 풍우에 깎인 바위산이라 위용이 참으로 당당하다. 깎아지른 바위 벼랑 사이로 해풍에 시달린 노송이 아슬하게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바위 능선을 싸고 있는 숲은 기암 괴석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별세계"를 연출한다. 고개를 들면 한려수도의 그 곱고 맑은 물길에 다도해의 섬 그림자가 환상처럼 떠오르고,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솟구치고 혹은 웅크린 바위 묏부리와 능선은 말없이 세속의 허망함을 일깨워 준다.

☞ 등산 코스는 돈지리에서 지리산 → 불모산 → 옥녀봉 → 진촌마을로 4시간 정도 소요

 


󰁾 일 시 : 2007. 2. 24(토)

󰁾 찾은 곳 :경남 통영시 사량면소재 ‘지리망산’(398m)

󰁾 산행일정

- 부산→사천IC→고성 상족암 뱃머리(배삯 왕복 8,000원)→사량도 내지


 

전체소요시간 :4시간45분


 

10:45  사량도 내지마을에서 산행출발

11:20  첫 안부지점

11:40  금복개(이곳에서 돈지마을에서 올라오는 산님과 합류지점)

12:00  지리망산(398m)

12:30  촛대봉

12:50  불모산 399m (달바위)-불모산에 오르고자 했으나 로프가 없고 매우

       위험하여 오르지 못함(우회)

13:20  톱바위(이곳에서 점심, 14시까지)

14:05  가마봉

14:20  향봉(탄금바위)-위험구간이나 큰 맘 먹고 오르면 조망이 뛰어난 곳임

14:40  옥녀봉 291m(옥녀의 애닯은 사연을 들을 수 있다)

15:10  대항마을(산행종료)


 

조용할 때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사량도의 지리망산

흔히들 지리산이라 하지만 남부의 최고산인 지리산(智異山)과는 구별이 되어야하기에 사족을 달아야할 것 같다


 

‘지리망산’은 원래 사량도의 대표마을인 돈지리(돈지)와 내지마을의 이름을 따 지리산이라 하였는데 이곳 지리산의 정상에 서면 멀리있는 육지의 지리산이 보인다하여 ‘망’을 넣어 지리망산 부르는데 정상에는 아직까지‘지리산’이라 표기되어있다


 

지리망산은 해발 398m급으로 비교적 낮은 산으로 치부되지만 한려해상의 바다를 끼고 있으면서 전형적인 암릉으로 되어 있어 함부로 얕보고 들었다가는 많은 어려움을 당할 수 있다

몇 군데는 매우 위험한 구간도 있어 고공의 공포증이 있는 산객이 접근하는데 망설였던 산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 답사한 결과 우회도로가 거의 확보되어 안전을 도모하며 답사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요 봉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이름이 있는데 몇몇 정상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봉우리도 표지석이 없었으며 특히 구전으로 전해오는 옥녀봉의 애틋한 사연을 담은 볼거리표시가 미흡하여 일년에 수많이 드나드는 산객들의 궁금증만 더하는 것이 부족한 점이라 할 수 있었다


 

 지리망산을 찾아간다

지리망산은 통영에서 삼천포에서 그리고 고성 상족암에서 든다

우리는 육지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접근할 수 있는 고성 상족암에서 사량도를 찾았다

뱃길에 지나는 한려해상공원은 푸른 물감으로 뿌려놓은 듯 녹색의 양탄자위로 물살을 가른다


 

저 멀리 다가오는 두 개의 아름다운 봉우리, 아니 저렇게 아름다운 여인의 가슴이 이 바다에 둥둥 떠 있을수가,, 두손으로 곧 잡힐 듯 다가오는 쌍봉우리 섬 옆으로 배는 빠르게 지나가고 이어

오색 어장의 부유물이 그림같이 펼쳐지는 連島 속으로 펴져가는 작은 들뜬 마음을 뱃머리에서 날려 보내는 사이 배는 내지항 안으로 들어선다

상족암에서 떠난 지 20여분 후 내지마을에 도착하게 되고 곧바로 산행은 시작된다


 

오르면 오를수록 시야가 막힘없이 펼쳐지며 양쪽마을(내지마을과 돈지마을)에 오늘따라 더욱 따스한 햇살이 항구의 겨울잠을 깨우고 어장을 오가는 작은 배들의 모습 속에 부지런한 어부의 손끝은 쉴새가 없는 가운데 발끝은  암릉의 힘든 구간 하나하나를 넘어간다


 

오늘처럼 이렇게 따뜻하고 바람 한 점 없어 지리망산에서 내려다보는 거침없는 시야의 시간을 가졌다는 행복감을 느끼며 먼 지리산의 모습은 시계의 제한으로 볼 수가 없었지만 이만큼의 좋은 날을 사량도에서 보낸다는 도취감에 젖어 옥녀봉을 뒤로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대항항에 내려선다


 

이제 뭍으로 떠나야 할 시간에 선착장에서 옥녀봉을 올려다보며 짧은 해후의 시간을 보냈던 이곳의 느낌을 마음속으로 정리하며 근처의 횟집에서 시킨 자연산생선회를 입안에 넣으며 산행을 정리한다

 


 

↗ 고성 상족암뱃머리에서 타고갈 유람선 

 

 


 

   상족암을떠나 사량도로 향하면서 본 전경(아름다운 여인의 가슴이 다가온다)

 



상족암 주변 전경

 


 

 

 


 
 

이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보았나요

 
 
 

가까이 본 보습

 

 
 

이제  앞쪽의  섬, 사량도입니다

 


 

한려해상의 어장이 그림같습니다


 

 

   내지포구에 도착하여 산을 오르면서 내려다 본 내지포구 전경


 

고개를 들어 오늘 가야할 능선을 봅니다

 


 

아름다운 섬마을입니다

 


 

 
 

 
 

 
 

불모산은 접근하는데 위험하여 우회 (불모산 전경)
 
 

 
 

  불모산을 지나면서 바라본 능선 (가마봉, 향봉, 옥녀봉이 연결된다)

 

 
 

 
 
 
 
위험하여 조심조심하라는 프래카드가,,,

 

 

 

 

가마봉으로 오르는 밧줄타기 구간(위험하지는 않음)

 

 

가마봉을 떠나 이제 향봉을 바라봅니다

 

향봉정상
 
 

향봉으로 오르는 밧줄
 
 
지나온 가마봉을 보며
 
 

 
 
 

옥녀봉에서
 
 
 

 
 
 

 
 

이제 사량도를 떠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