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천등지맥종주제4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엄정 제천 덕산


 

언제 : 2007. 5. 5(흙의날, 어린이날) 맑음


 

누가 : 신경수 송영희


 

어디를 : 치악천등지맥 느릅재에서 천등지맥이 충주호반으로 가라앉는 명오리 돌출부분 끝까지 종주를 못하고 주봉산 지난 안부에서 서운리 능골마을로 탈출하여 서운리 마을회관까지 치악천등지맥 약17.3km(생략거리 약6.5km 포함)와 지등산 왕복거리 약3km 하산거리 약2.2km


 

人登산(△666.5) : 충주시 산척면, 동량면

地登산(△535)   : 충주시 동량면

冠某봉(650)     : 충주시 동량면

富大산(626)어깨 : 충주시 동량면

珠峰산(△642.7) : 충주시 동량면


 

구간거리:22.5km  종주거리:10.8km  지등산:3km 하산:2.2km 생략:6.5km


 

구간시간 10:40 지맥시간 8:00 지등산시간 0:40 휴식 1:20 하산시간 0:40


 

강남 센트럴시티에서 출발하는 충주가는 6시 첫차를 놓치고 6시30분차를 타고 1시간 40분만인 8시10분에 충주에 도착하여 오늘도 변함없이 잔치국수로 아침을 때우고 김밥 두줄 챙기고 택시를 잡으려는데 마눌 택시 요금이 2만원이나 나오는데 버스시간이나 알아보고 가자고 하니 일리가 있다 싶어 불쑥 그 말씀에 동의를 하고 만다


 

결국은 그 동의로 말미암아 2km 정도인 1시간 거리를 남겨두고 서운리로 탈출하는 일을 당하게 된다


 

사이다를 사며 느릅재 가는 버스를 물어 보나 별 신통한 대답이 없고 어찌어찌해서 터미널 삼거리로 나가 길을 건너 동신아파트입구 터미널버스정류장으로 가니 깨알 같은 글씨로 쓴 코팅지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 느릅재를 넘어 삼탄가는 버스는 331번으로 하루 2회 9:05 15:20 이라고 하니 지금 시간이 8시 40분이라 조금 기다리기로 한다


 

9시5분이 지나고 10분도 지나고 몸이 짜증이 나기 시작하면서 안되겠다 싶었는지 오는 버스마다 물어보니 아 그기 종점에서 출발하는 시간이라고 하며 아마도 9시35분에나 도착할 것이라는 이야기만 들을 뿐이다


 

그러고 보니 15분만 더 기다리면 버스가 온다는 이야긴데 버스를 타고 갔다간 이마을 저마을 들러가면 아마도 1시간 뒤에나 느릅재에 도착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은 10시30분에나 산행을 시작한다는 이야기인데 반타작 산행으로 종주를 할지 말지 조바심이 일어나 무조건 택시를 잡어타고 쌔리 밟는다


 

느릅재에 도착하여 골프장 도로를 타고 들어가면 될 것 같은데 가나마나 쫒겨날 것이 뻔 한지라 골프장 좌측을 보면 산허리를 돌아가는 묵은 임도가 보인다


 

거기서 조금 더 내려가면 버스정류장 앞에 인등산 좌측 산사면을 돌고 돌아가는 임도가 뻥 뚫려 있으나 종주산행의 철칙인 임도는 확실히 알기 전에는 믿지를 말자


 

느릅재 중원골프장 입구 : 9:40


 

묵은 임도를 따라가면 그 끝에서 골프장 들어가는 도로 절개지에 이르러 더 이상 진행을 할 수가 없으니 왼쪽 산사면을 무조건 오르면 능선이 나온다

바로 정확한 지맥능선상에 서게 된 것이다 길은 없다


 

어느 정도 진행을 하다가 등고선상 290봉 올라 직진을 해서 내려가면 골프장 안 주차장으로 떨어지게 되며 밖으로 나올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일이니 좌측 능선으로 가며 오른쪽 골프장으로 붙어서 내려가면 골프장 밖 능선 고갯마루 잘 닦은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이 임도가 바로 느릅재에서 오는 임도라 임도따라 와도 될뻔 했다


 

골프장 바로 옆 임도 : 10:00


 

이후 임도따라 가는데 목책 난간 있는 곳을 한동안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오르는 지점에 돌의자가 설치된 야외공연장도 지나고 오른쪽으로 능선을 넘어서 다시 좌측으로 돌아 오르며 유턴하는 지점에 있는 간이화장실도 지나고 임도가 능선마루를 넘어가는 곳에 돌의자가 설치된 작은 공연장이 나오고 낮은 석축에서 약숫물이 철철 흘러넘치고 있다


 

그 입구에 “SK가 만들어 가는 나무사랑....  구구절절” 스텐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안내판 뒤가 능선이나 길이 없으니 일단은 임도를 이별하고 공연장 왼쪽으로 나있는 길로 오른다


 

임도 이별 지점 : 10:15


 

너른 길을 따라 잠시 오르다 좌측 산사면으로 하얀 자작나무 숲길로 진행을 하면 좋은 등로는 산등성이를 넘어가 버리고 길없는 능선을 오른쪽으로 오른다


 

지맥능선 : 10:20


 

계속되는 하얀 자작나무 숲길이 비록 급경사이며 길은 흔적조차 없으나 가시와 잡목이 없으니 오를만 하다


 

하늘을 향해 늘씬하게 뻗은 그 자작나무는 하얀 살결을 가진 날씬한 여인네의 다리를 상상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할 것이며 그러한 다리 사이로 가는 황홀한 꿈을 꾸며 비록 급경사길이나 힘드는 줄 모르고 낭만적인 길을 10여분간 오르면 자작나무 숲이 갑자기 그렇고 그런 참나무 소나무가 있는 능선으로 변한다


 

자작나무 숲 끝 : 10:30


 

급경사를 치고 올라 막판에 바위무더기가 나오면 왼쪽으로 무릎까지 빠지는 낙엽속에서 헤엄을 치며 가시 몇 개를 제켜가며 오르면 좋은 인등산 일반등산로인 T자능선이 우릴 맞는다


 

바로 이 밑으로 충북선열차가 지나가는 인동터널이 뚫려있는 지점이다


 

T자능선(610) : 10:40  10:45 출발(5분 휴식)


 

오른쪽 서쪽으로 가는 길은 龍天산(△293.1, 단맥)으로 가는 길이고 지맥은 왼쪽 동쪽으로 오르는데 이상한 “위험추락주의” 노란 패넌트가 달려있는 밧줄이 쳐진 곳을 지나간다            


 

도대체 순한 육산 능선에 무슨 추락주의니 위험하다느니 도저히 어린아이들 조차도 믿지 못할 그런 밧줄이라 누가 무슨 목적으로 그런 밧줄을 설치했는지 모르겠지만 마눌 키들거리며 올라간다


 

작은 캐른 몇 개가 있는 곳을 지나 또 이상한 위험추락주의 패넌트가 달린 밧줄이 쳐진 곳을 지나 ╠자길을 지나 잠시 오르면 보도블럭 작은 헬기장에 이른다


 

“재천25 1980재설” 대삼각점이 있으며 충주시에서 세운 “인등산 해발666m  대모천마을 3km↔도덕마을3.1km” 넙적한 직사각형 오석정상석이 인등산임을 알려주고 있다 


 

직진해서 달려있는 표시기들은 산척면과 동량면의 경계를 따라 산척면 명서리로 가는 여맥산줄기이니 종주산행시에는 철저하게 무시해야 한다


 

인등산(△666.5) : 10:55


 

잠시 빽을 해서 인등산 오르기전 ╠자길에서 그 ╠자길인 남쪽으로 내려간다


 

╠자길 : 11:00


 

길은 엄청 나빠지며 가끔 나타나는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바라보면 금수산 월악산 남근석으로 유명한 동산 등이 가슴을 설레게 할터이지만 날씨는 맑지만 가스 때문에 조망은 실루엣으로 어른거릴 뿐이라


 

내림능선상 길이 없는 Y자 능선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 11:15


 

다 내려가면 다시 느릅재에서 오는 그 임도와 만나는 임도 삼거리로 내려가게 된다


 

임도삼거리 : 11:25


 

오른쪽은 묵은 경운기길 수준이며 잘 닦인 임도따라 왼쪽으로 돌아서 완전히 내려가는 지점에서 좌측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산으로 들어가면 흐릿한 길 흔적이 나온다


 

임도 이별지점 : 11:27


 

산불이 난지 얼마 안되었는지 난내가 나고 소나무들이 죽어있는 곳을 지나간다


 

산불지역 : 11:35


 

平山申緝 묘지나 ╠자안부로 내려선다  : 11:50


 

오른쪽 아래로 하늘색 민가 1채가 보이며 많은 사람들의 나물채취꾼들을 만나가며 길 흔적을 잘 찾아서 내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길이 없어지고 묵은 묘들을 이리저리 연결하여 재주껏 내려가면 도로절개지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잡목가시를 비집고 내려가면 2차선 포장도로인 遜里에서 早里를 넘어가는 도로 고갯마루다


 

손리도로 : 12:30


 

앞산으로 오르는 길도 없지만 무조건 치고 오른다


 

베어지고 넘어지고 말라버린 나무들의 시신을 재주껏 넘고 또 넘어 T자 능선으로 오르면 인등산처럼 좋은 길이 있을 줄 알았는데 길 상태는 흔적 정도 있을 뿐이라 고생문이 훤히 열려있는 것 같다 김밥먹고 길을 떠난다


 

T자능선 :  13:00  13:25 출발(25분 휴식)


 

둔덕을 넘어 경운기 1대가 올라와 있는 능선 좌우가 자두밭인 안부로 내려선다


 

십자임도 안부 : 13:30


 

좌우는 밭이요 과수원이요 가야할 능선은 절벽수준의 뻥터진 초원지대를 이루고 있어 잠시 좌측으로 올라가는 임도를 따라 가고 싶은 욕심이 일어나나 전혀 아니므로 자제를 해야 한다


 

길이 없을 것 같지만 초원사이로 희미하게 길 흔적이 있으니 잘 찾아서 올라가야 한다


 

초원은 낮게 자란 가시에 연보랏빛깔의 꽃을 피우고 있어 벌나비가 희롱을 하고 아주 작은 노란꽃들도 한 몫 끼여 사랑을 갈구하고 있으며 진달래 비슷한 영산홍도 배시시 얼굴을 내밀고 있다


 

가스가 끼어서 천만다행인 것이 아마도 폭염속에 이런 급경사 가시 능선을 오른다는 것은 상상하기 조차 싫은 일일 것이다


 

오르면서 가시덤불과 허리까지 오는 가시나무가 혼재해 있어 길 흔적을 놓치기 쉬우니 주의해서 조심에 조심을 거듭해야한다 만약 잘못해서 미끄러지는 날엔 가시속에서 만신창이가 될 것이며 길 흔적이 없는 곳은 진행 자체가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지역이 바로 적토마 문창환님께서 말씀 하신 관모봉 오름길 가시길인 것으로 추정이 된다


 

그 와중에서 가시속에 같이 자라고 있는 드센 가시가 두릅이 아닌가

두릅만 나오면 신이난 마눌 다 신랑 생각해서 그렇다나 ^^^^

하여간 기어서 오르다 좌측 숲으로 들어가면 가시길은 끝이나나 급경사는 매일반이다


 

가시지대 끝 : 14:00


 

실하게 땀 한번 내고 오르면 지등산 갈림봉인 등고선상 590봉으로 올라서 오른쪽으로 가면 지등산이고 왼쪽으로 가면 관모봉이다


 

정상 직전에 왼쪽으로 트레버스 해서 관모봉으로 직접 가는 길도 있으나 나는 지등산을 갔다 오기 위해서 꾸역꾸역 정상으로 오른 것이다

백계남선배님과 문창환님의 표시기를 대하니 같은 산줄기 답사를 하는 선배로써 동료로써 애뜻한 정이 묻어난다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나?” 하는 원초적인 물음에 똑 부러지게 답할 말도 별로 없음이 또한 답답하다


 

등고선상 590봉 : 14:20  14:25 출발(5분 휴식)


 

하늘과 사람 그리고 땅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오른쪽으로 도면상 고만고만한 봉우리 3개를 넘어서 4번째 봉우리인 지등산으로 올라간다


 

길은 좋아 대체적으로 왼쪽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며 초원지대 과수원길이 능선으로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산록 전체가 과수원이라 조망도 훌륭하여 남한강변 동량면 일대가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과수원길 : 14:35


 

노란 애기똥풀꽃과 민들레 홀씨가 되어 흩날리는 초원지대를 지나 그 능선상 마지막봉우리인 오똑한 주먹만한 귀여운 지등산으로 오르니 키작은 하얀꽃이 망울져서 피어나고 잡관목이 만발한 한가운데 “엄정311 1985재설” 삼각점이 있는 지등산 정상은 그리 시원하지만은 않다


 

지금까지 보아온

충주시에서 설립한 예의 그 “지등산 해발535m 건지마을1.1km↔관모봉2.0km"이라는 오석정상석이 지등산임을 알려주고 있다


 

직진해서 계속 내려가면 남한강변 동량면소재지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로써 天登山 人登山 地登山 모두를 올라 天.人.地 모두를 완성하였다


 

우주 삼라만상을 주관하는 하늘과 그 가운데 인간 그리고 그 인간들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주는 땅 이 어찌 감사하고 감격스럽지 않을 손가!!...


 

산의 크기와 그 형상을 보아도 천등산은 그야말로 하늘과 같이 제일 높고 험하나 인등산은 그 다음으로 높고 부드러운 산세를 가지고 있으며 지등산은 가장 낮으며 귀엽게 생긴 주먹만한 산세를 가진 산이다     


 

보통은 인간보다 무한한 자연의 힘을 숭배하는 마음에 천과 지를 앞세우고 인간을 그들의 중간 전달자로 인식을 하여 인간을 맨 뒤에 놓아 천지인이라 하지만 나는 그 순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천인지”라고 불렀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이미 한단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니 굳이 그 순서를 바꾸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등산(△535) : 14:50


 

화답없는 홀딱벗고새의 애달픈 노랫소리를 들으며 다시 마눌이 기다리고 있는 관모봉 전위봉인 등고선상 590봉으로 빽을 한다


 

마눌 참으로 대담해졌다

무려 50분간을 가기 싫다고 혼자서 잠을 자고 일어났다니 흐흐....


 

만약에 뱀이라도 나오고 멧톳이라도 친구하자고 옆으로 다가오면 어이할 심산인지 모르지만 좌우지간 앞으로는 내가 없어도 혼자서 산행을 할 수 있는 역량이 길러진 것 같아 마음이 즐거워진다


 

에고 그말을 들으니 나도 졸립다

시간상으로 여유부릴 짬이 전혀 없는데도 한숨 자는 호사스런 여유를 부려본다


 

다시 오른 등고선상 590봉 : 15:15  15:30 출발(15분 잠잠)


 

왼쪽 남쪽으로 관모봉을 오르는데 정상 송신탑 가기 전에 길은 오른쪽으로 돌아서 정상으로 오르면 납작한 작은 석판에 ”춘천부부산행 김우항엄기련 천등지맥길에 관모봉640m“라고 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어 미소를 지으며 송신탑 기계실 오른쪽으로 나가 왼족으로 완전히 돌아 동쪽으로 내려간다


 

관모봉(650) : 15:40 15:45 출발(5분 휴식)


 

598.4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서 남쪽으로 둔덕을 오른다

다시 내려가 펑퍼짐한 안부 묘에서 잠시 오른 Y자길 둔덕에서 좌측 동쪽으로 내려간다


 

Y자길 둔덕 : 16:20 16:25 출발(5분 휴식)


 

내려가다 절벽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돌아서 능선으로 올라선다 : 16:30


 

내려가면서 방향은 동남으로 바뀌며 부러진 세맨전봇대가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16:45


 

동진으로 오르며 서서히 동남으로 방향을 틀며 오른다 : 16:50


 

길이 없다가 길 흔적이 나오기 시작하며 작은 잡관목과 가시가 섞인 길이 시작된다


 

17:00


 

가다가 가시를 피해 오른쪽 사면으로 길 흔적을 따라가는데 계속해서 나오는 두릅밭을 지나며 마눌 신이 났다 다 신랑을 위해서라나#@@$%%


 

두릅밭 : 17:10  17:20 출발(10분 휴식)


 

녹슨 철조망을 따라 오르며 등고선상 510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 안부에 이른다


 

안부 : 17:30


 

둔덕넘어 남쪽으로 내려간 안부 : 17:40


 

가시 잡목 성가신 길을 오르면 잘 찾아보면 기판없는 “덕산302 ROKA" 세맨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오르게 된다


 

세맨삼각점봉 : 18:00


 

동쪽으로 내려가서 오른 둔덕

이곳에서 아마도 서쪽으로 지근에 富大산(626)으로 오르는 길인 것 같으나 영 확인이 안되어 답답한 마음이다


 

부대산어깨 : 18:10


 

동남으로 내려가며 때 이른 화사한 연분홍 철쭉이 만개하고 절벽을 오른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어디가 어디인지 방향도 잘 안 맞게 되지만 희미한 길 흔적이 좌우로 보이면 왼쪽으로 산사면을 돌아가다보면 좌측 본능선이 절벽이라 그렇게 올 수밖에 없음을 알 수가 있다


 

한참을 돌아서 능선으로 나가 푹 꺼진 안부로 내려서면 왼쪽으론 경운기길이 이어지고 오른쪽 길은 임도 수준인 십자안부로 내려간다


 

십자안부 :  18:25  18:30 출발(5분 휴식)


 

잠깐 오르다 왼쪽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나 그리 가지 않고 능선을 가늠하며 직접 올라 등고선상 610봉인 둔덕을 넘어 T자능선에 이르게 된다


 

T자능선 : 18:45


 

오른쪽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펑퍼짐한 곳을 슬금슬금 오르면 펑퍼짐한 능선의 일부같은 등고선상 630m 지점 둔덕으로 올라선다 아직은 주봉산이 아니다


 

여기서 능선은 왼쪽 동쪽으로 꺾어서 내려가야 하나 직진해서 주봉산 정상으로 슬슬 오른다


 

등고선상 630m 지점 둔덕 : 19:10


 

잠시 진행을 하면 “주봉산해발643m 양아리계곡2.3km↔발락동고개 3.2km” 오석 정상석이 세워져 있으며 오늘 내려갈 서운리가 발아래로 굽어보인다


 

주봉산(△642.7) : 19:15


 

다시 빽을 해서 전위 둔덕에서 길은 없지만 동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주봉산등산로”라는 나무 팻말이 달린 난간줄도 2개를 지나 길 흔적이 나오며 가는 철주 전봇대(?)와 작은 “주봉산등산로” 팻말이 세워져 있는 십자안부에 이르게 된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지동리 양아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서운리 능골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십자안부 : 19:35


 

오른쪽 계곡으로 서운리 능골마을로 탈출을 한다

그러나 그 선택은 내려가서야 잘못된 것을 알수가 있었다


 

이곳에선 무조건 좌측 양아마을로 가는 계곡으로 탈출을 했으면 길도 훨씬 좋고 거리도 짧고 충주까지 나가는 거리도 그쪽이 휠씬 가까워 여러모로 편했을 것이다


 

밤이 되어 랜턴을 들고 그 가는 철주 전봇대 굵은 전선줄을 따라 내려가는데 가끔씩 길이 없어지므로 정확하게 길을 찾아야지 잘못하다간 오밤중에 가시덤불 속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기 십상인 것 같다


 

너덜지역에서 길이 묘해지나 움직이는 바위들을 조심해서 넘어가면 길이 나온다


 

너덜지역 : 20:00


 

내려가다 길이 없어지고 이 산중에 웬 머위밭이 계곡 일대에 너풀너풀 초원을 만들어 놓고 있다

머위밭에서 렌턴 불빛에 의지해 가면서도 오늘 저녁 한끼 먹을 정도만 몇잎 따서 챙겨 넣는 여유를 부리는데 앞서 가던 마눌은 안달이 났다 빨리 오라고^^


 

머위밭 : 20:10


 

길이 있다가도 없어지는 등 족적이 묘연한 길을 잘 가늠하며 제법 큰마을인 능골마을을 개들의 열열한 환영을 받으며 개선장군인냥 지나간다


 

능골마을 : 20:15


 

콘크리트 1차선 포장마을도로를 따라 서울반석교회입구 2차선 포장도로로 나가니 입구에 “수련원” “능골” 철주 간판이 서있고 도로따라 오른쪽으로 잠깐 가면 서운리마을회관이다   


 

이곳이 충주에서 차로 들어올 수 있는 도로 끝지점이며 이후로 잠시 가다 도로는 계획대로라면 우리가 걸어서 내려올 임도가 되어버리고 충주호변으로는 길이 없어져버리는 지점이다

    

충주시 서운리 마을회관 : 20:20


 

그후


 

아침에 이용한 택시를 불러 충주로 나가면서 물어보니 도면상으로는 이곳에서 충주로 가는 것이 거리가 더 가까워 보이나 실제로는 반대편으로 지동리로 내려가는 것이 하산거리도 짧고 충주까지 거리도 더 가깝다고 하니 믿을 수밖에 달리 증명할 방법은 실지로 택시를 타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그런가 부다 한다


 

한마디로 이곳 서운리로 오는 길은 충주호변을 한없이 꼬불거리며 나 있고 상대적으로 지동리쪽은 덜 꼬불거린다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충주호변을 달리다가 충주댐을 건너면서 바라보는 주변의 풍경은 호변 양쪽으로 불야성을 이루며 각종 횟집 등이 성업중이라 다른 이상한 나라에 들어온 듯 하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용을 하는 것인지 껄렁한 산꾼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오늘 종주길에 충주호반으로 뻗은 산줄기의 끝까지 가지 못하고 중도 하차를 하고 말았으나 원래 계획대로라면 양아와 능골을 이어주는 고개에서 능골쪽으로 탈출을 하지 않고 526봉을 넘어 수리재로 내려가면 양아에서 오른 임도가 고봉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져 이후 능선 바로 오른쪽으로 임도가 나있다


 

그 임도를 따라 △375.9봉 직전에 산사면을 돌아 그 임도는 다시 서운리로 내려가므로 얼마남지 않은 산줄기를 생략을 하고 임도따라 서운리로 내려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었다


 

왜냐하면 바로 그 임도를 따라 가다 △375.9봉으로 올라 충주호변 명호리 그 끝까지 가면 돌아오는 길이 없으므로 다시 그 임도까지 빽을 해야만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그리 계획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강남에서 첫차를 놓치고 아침에 버스 기다리느라 시간을 손해 보고 지등산을 다녀오느라 또 1시간을 소비하는 바람에 주봉산에서 밤이 되고 말았다


 

나 혼자 같으면 길이 좋던 나쁘던 넉넉잡아 1시간이면 수리재까지 가서 임도를 따라 서운리로 내려갈 수는 있었지만 길 상태도 모르고 더군다나 혼자가 아니니 어찌하랴


 

차후 남은 몇km를 종주하기 위해 교통편이 극히 어려운 이곳을 찾을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먼 훗날 시간과 몸이 허락한다면 소풍삼아 명호리 끝까지 종주길에 오르기로 하고 이번에는 지등산을 올라 천인지를 완성한 것으로 만족을 하고 종주기로 가름하고자 한다


 

치악천등지맥종주기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