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7.26(토요일)

산 행 지 : 중원산

산 행 자 : 동호회원들과 함께

 

내리는 비도 한계가 있을테니까

산행지 도착할 때쯤엔 오늘 이 비도 그치지 않겠어?

더구나 연가 정기산행이잖아

지난주 소금산 갈때도 출발할 때 엄청 쏟아졌지만 산행할땐 날씨 쨍쨍했잖어.

아마 오늘도 멋진 산행이 될거야.

 

아전인수도 유분수라..

결국 아침부터 퍼붓던 비는 산행끝내고 서울 올라올 때까지 계속됐으니...

 

중원산 입구에 도착하여 기세는 좀 꺽여 있었지만 그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잠시후 중원산으로 직접 차를 몰고 오기로한 수객님과 다미아빠가 도착하고

이어지는 고요대장님의 산행브리핑...

 

“원래 계획은 중원산으로 올라 도일봉을 거쳐 다시 중원계곡으로 내려와 피서를 겸한

산행을 하는것이었는데... 오늘 산행은 날씨관계로 도일봉만 짧게 올라갔다 내려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모두는 비가 오던지 말던지 그런거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우장들을 갖추고

경쾌하게 산행대장 뒤를 따르기 시작한다. 전혀 비 때문에 가라앉았다거나 걱정스러운

분위기가 아니다.

 

내리는 비에 젖어 번들거리는 나무들....

원색의 카바를 씌운 배낭들....

포효하며 흐르는 계곡의 거센 물살을 보며

약간의 흥분마져 일어난다.

 

중원폭포가 장관이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들려오고 안전하게 배낭속에 모셔놨던

카메라를 꺼내게 만든다.

비록 원하지 않던 우중산행이 됐지만 오늘산행에서는 그간 느껴보지 못했던 색다른

느낌을 얻겠구나하는 기대감마져 일어나는데.... 거기까지였다.

 

잠시후 거친 계곡물이 앞을 가로막는다.

계곡물 앞에서 우리말고 또 한팀이 막혀 있다.

건널것이냐 말것이냐.

저쪽팀중의 한분이 시범적으로 건너는 모습을 본다.

의견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최종결정은 산행대장의 몫이다

우리는 결정을 따를것이고 결과가 안좋더라도 그 결정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드디어 결단이 내려지고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한채 발길을 돌린다.

아쉽지만 자연에 순응하는 것도 산꾼이 갖추어야 할 미덕중에 하나 아니겠는가.

우리에게 중원산이 허락한 산행은 여기까지였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남는게 시간이고 그 시간 다 쓸려면 근처에 평상 몇 개쯤

빌려야 될텐데......

 

나는 연가를 몰라도 한참이나 몰랐었다.

산행이 끝난게 아니었다.

우리는 지금 발길을 돌려 도일봉을 포기하는 대신 중원산으로...

계곡을 만나지 않는쪽으로 코스수정해서 이동하는 중이었다.

 

뼈대있는 집안이란.... 비가 아무리 쏟아져도 산에 올라가서 밥은 먹고 오는 것.

바로 연가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일단 중원계곡에서 후퇴를 하고 다시 중원산 들머리를 찾아내어 오르기 시작하는데...

비에 젖은 숲에서 산의 독특한 향기를 뿜어낸다.

여기저기서 ‘심봤다’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영지버섯이다.

 

중간에 몇 번 쉬고 한참을 더 오른후 꽤 넓은 공터가 보인다

시간도 얼추 점심시간인데다 이보다 더 좋은 장소가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한국인님과 고요님이 준비해온 비닐 후라이로 10평 남짓한 야외식당을 만들자

모두들 환호성을 올리고......다들 계곡에서 피서산행을 예상해서인지 펼쳐놓는

먹거리들이 범상치 않다.

 

오늘의 산행대장 고요님이 진도홍주를 한잔씩 돌리자 분위기는 고조되고

그야말로 빗속의 산중가든이 펼쳐진다.

맞어. 우중산행의 진수는 바로 이런걸거야.

 

비는 그칠줄 모르고 내리는데.....

우리는 우중산의 정취속으로..

연가만의 연가스러움에 시나브로 젖어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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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토) 중원산에서...

걷는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