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6. 11.4(토)

 

 

2. 날    씨 : 맑다 흐리고 가스 참

 

 

3. 산행코스 :  가일리-어비산-용천봉-갈현-폭산(문례봉)-

                      중원산-신점리(도상 17Km 내외)

 

 

4. 산행지도

http://blogfile.paran.com/BLOG_123994/200611/1162352474_어비-중원.jpg

 

 

5. 산행시간 
유명산종점(09:33)

어비산입구[푸른숲황토방](09:43)
어비산(10:46)

용천봉 前 임도(11:35)

용천봉(12:15~13:05;점심)

폭산(14:48)
도일봉/중원산 삼거리(15:50)

중원산(17:09)

신점리(18:55)    총산행시간 : 9시간 22분(휴식시간 포함)

 

 

6.산행 참가자

   SOLO 등 6명

 

 

7. 교통편

ㅇ 갈 때 : 청량리역전 환승센터(1330번좌석버스07:10)-청평(유명산행

               직행버스08:50)       

ㅇ 올 때 : 용문사 버스종점(택시9,600원)-용문면(청량리행무궁화호

                21:40)-청량리(10:35)

 

 

8. 산행기

어비산은 그 바로 옆 유명산의 성가에 비해 잘 대접받지 못하는 느낌이 있다.

국토지리정보원 1/50000 지도에도 그 산명칭이 안 나타나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등으로 닳아빠진 유명산에 비해

고즈녘하고 오르는 길도 참 이쁜 그런 산인데도 말이다.

 

글쿠 어비산은 정상에서 여러 산으로 연계할 수 있어

정거장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먼저 서로는 유명산(별로 가보고 싶지 않은 산이긴 하지만..^^)으로,

남동으로는 숫고개 지나 용문산으로, 북동으로는 용천봉 지나 문례봉 등으로

아주 활용도가 높다.

 

용천봉 쪽을 안가봤고 용천봉 지나 문례봉으로 연결되는 그 길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가본 결과 대성공이었다.  순수한 가을이 흐드러지게 녹아 있었던 것. ^^&

 

 

 

어비산을 가노라면 늘 가던 그 코스대로 유명산 종점에서

오던 방향으로 몇십미터 백해서 우측으로 다리를건너

팬션촌 지나 잣나무 단지 쭉쭉 뻗은 길의 맨끝으로 가 산을 오른다.

 

그 들머리에 있는 '푸른숲황토방' 주인분은 우리를 보면 늘 같은 소리를 한다.

"글루 가면 산 가는 길 없어요!"  ^^...

 

◎ 유명산 종점에 내려(닦고 조이고 기름칠하고 ^^)

 

 

◎ 햇살이 쏟아지는 저 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오늘 날씨가 참 좋다. 어제 일기예보로는 비가 온다 했는데

어제 천둥에 번개에 비가 내리더니 오늘 내릴 비가 어제 다 내렸나부다.

그야말로 행운이다.

 

비올 때 가기는 가지만 우중산행은 참 찝찝하다.

더구나 가을에 맞는 비는 뼈속까지 시린다 안카나.

 

들머리 초입에 간벌을 했는지 잘라논 나무로 여기저기가 어지럽다.

일루 오르면 딱히 오르는 길이 없는 거 같다.

무조건 팍팍한 경사로 능선위로 달라붙고 볼 수 밖에...

 

일단 능선 위로 오르고 나니 자분 자분한 낙옆길이 일품이다.

북한산 등지에서는 볼 수, 감상 할 수 없는 햅낙옆(?), 처녀낙옆(?)이다.

 

어비산은 들머리에서부터 뾰쪼름한 능선길이 길게 이어진다.

그에 따라 길도 아주 이쁘다.

 

들머리에서 한시간여 오르니 정상. 여기도 어지럽기는 마찬가지.

전에 올 때도 정리가 안되있두만 여전히 그렇다.

 

◎ 요런 이쁜 길

 

 

◎ 어비산 정상

 

 

어비산에서 바로 앞길은 숫고개 가는 길.

근데 우리는 용천봉으로 가야하는데 딱히 길이 안보인다.

용천봉 방향인 북동 방향으로 길을 한번 찾아본다.

 

잡목도 없고 그래 어비산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기수를 튼다.

많이 다닌 길이 아닌 것 같았다.  근데 머 방향이 맞으니...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주 등산로는 숫고개 가는 길로 가다가 좌측 계곡길로

용천봉으로 가는 길이 있는 것 같았다.

 

길없는 능선으로 40여분 내려가다 보니 계곡으로 부터 올라오는

잘 닦인 길이 우측으로 보인다. 이것이 주등산로 인것.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되고 더구나 우리는 마루금 산행본능 아니던가 ^^..

 

곧이어 임도로 떨어진다.  콘크리트길이라 임도로 보긴 좀 그렇구...

이 길은 가일리에서 어비계곡으로 들어오는 길이고

쭉 길 따라 더 진행하면 숫고개, 배너머고개 지나 옥천면으로 이어진다.

 

임도옆에 바로 개울이 있어 잠시 땀을 식힌다.

바로 앞쪽에 용천봉으로 가는 산이 시작되는데

너덜들하며 경사가 사뭇 급하게 보인다.

 

◎ 임도 가는 도중의 잣나무 단지

 

 

◎  임도의 이정목

 

 

◎  임도 옆 개울에서..

 

 

필시 올라가는 좋은 길이 어디 있을 거 같은데  찾을 시간도 없고해서

그냥 무대뽀로 오르기 시작한다.

돌잡구 바르르 떨며 능선마루에 올라선다.

 

여기도 낙옆의 잔치. 대개 시끄런 소리는 짜증나기 마련이고

부스럭대는 낙옆 밝는 소리도  데시벨로 따지면 상당한 소음일텐데

좀처럼 짜증이 나질 않는다. 역시 자연의 소리는 감미롭던가..^^&

 

계속 고도를 차츰 차츰 높혀 40여분만에  용천봉에 당도한다.

예상대로 허접이다. 삼각점이 보이며 잡풀들이 무성하다. 

오찬을 여기서 든다.

 

난 시간도 없고해서 달랑 김밥 두어줄 사 가지고왔는데

아직까지는 김밥이 먹을만하다.

조금만 더 추워지면  다른 방도를 취해야 된다.

 

◎  낙옆 길

 

 

◎ 용천봉

 

 

용천봉에서 20여분 내려오니 임도가 또 보인다.

지도상에는 갈현이라 나오는데 이 고개를 갈현이라 하는지

그 옆의 마을 이름이 갈현인지 잘모르겠다.

 

이제부터는 계속 고도를 높혀 문례봉을 만나야 한다.

높힐 고도는 500m 정도.

요 구간은 이번 산행의 백미구간이기도 하다.

1시간 30분여를 계속 낙옆과 얼크러 설크러 원없이 밟고 간다.

 

산행에서 얻는 여러가지 감흥적 요소가 있겠지만

가을 산행에서 이런 한적하고 때묻지 않은 고즈녁한 곳에서의

낙옆밟기는 참으로 낭만적이다.

넘 좋아 졸도하겠다. ^^..

 

그리고 또 부언하자면 이 구간은 사람이 없을 수 밖에 없다.

문례봉에서 이쪽으로 접어들어 대중교통을 만날려면 상당한 시간의

산행을 각오하여야 하기 때문. 산은 고생을 해야 비경을 보여주는 법이다.

 

문례봉이 저 앞으로 제법 가깝게 시야에 들어온다.

봉미산 가는 삼거리 지나  마지막 깔닥 올라 문례봉이다.

문례봉은 이름도 많다. 폭산, 문례봉, 1004봉 등

 

멀리서 보면 용문 라인에서 문례봉도 우뚝하다. 물론 백운봉도 그렇지만..

용문라인에서 문례봉이 빠지면 얼마나 맥이 빠질까 ^^..

 

◎  낙옆길(2)

 

 

◎ 문례봉이 저 앞으로 어슴푸레 보인다

 

 

 

문례봉에서 도일봉/중원산 삼거리까지의 길은 익숙한 길.

그 유명한 한강기맥 길이다.

 

먼저 용문/문례 삼거리의 헬기장을 지나 좌측으로 든다.

지독한 내림경사길.

반면에 뛰다시피 가기 때문에 그에 따라 시간도 단축된다.

낙옆이 쌓여 어엄청 미끄럽다.

 

내림길이라고 쉽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

곳곳에 오름경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

50분여를 정신없이 가  도일봉/중원산 삼거리에 당도한다.

시간으로 보나  달려온 강도로 보나 딱 쉬기 좋은 곳이다.

마지막 남은 간식거리를 톡톡 털어 먹는다.

 

저 앞으로 싸리봉, 도일봉이 우뚝하다.

비슬고개까지도 꽤 볶아됐었지.. 에구 지겨라..

 

◎ 도일봉/중원산 삼거리(중원산은 우측으로 간다)

 

 

나에게 중원산은 나름 추억이 있다.

몇년전인가 막내넘하고  중원리에서 도일봉을 올라 일루 중원산을 갈려했다.

그 때는 눈쌓인 겨울.  해도 지금보다 훨씬 일찍 떨어졌었지.

 

중원산 가다가 해가 어둑어둑해져 넘 무리 같아

중간에 포기하고 우측 조개골로 떨어지는데

눈이 쌓여 길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간신히 표지기 보고  빠져 나갔는데 

깜깜한 밤에도 둘이 랜턴 하나만 갖고

진행하는데 불평 한마디 안하는 막내넘이 넘 대견했던 기억이 난다(팔불출$%^)

 

그리고 용문사종점에서 아들넘하고 먹었던 삼겹살이

왜 그렇게 맛있었던지... ^^

 

각설하고,,,

삼거리에서 중원산 가는 길은 얕은 재미가 있다.

형님산 용문산 닮아 도처에 바위, 돌탱이.

요리 꼬불, 저리 꼬불 흡사 미로찾기 마냥  돌아친다.

 

1시간여 걸려 중원산.

이미 해는 백운봉 넘어 사라졌다.

여기서 보는 용문 라인이 멋지다. 

해진 후의 라인 실루엣이 더 근사하게 보인다.

 

용문 라인이 통채로 멋지게 보이는 곳은 이곳이 최고가 아닐까 한다.

마치 삼신봉에서 지리주능 감상하듯..

원래는 중원리로 갈려했는데 교통편의 등을 고려, 용문사 종점으로 빠진다.

 

반쯤 내려오니 아주 캄캄해진다.

전에도 아들넘이랑 조개골 내려올 때 깜깜이었는데 오늘도 역시...

나랑 조개골이랑 인연이 없나부다. ^^..

 

신점리 콘크리트 도로에 떨어지니  6시55분.

총 산행시간이  9시간이 넘게 걸렸다.

별 거리는 아닌데 오르내림이 많아 시간이 지체된 듯하다.

 

◎ 중원산 가는 길에 본 싸리봉(좌측)과 도일봉(우측)

 

 

◎ 중원산에서 

 

 

◎ 중원산에서 본 용문산과  문례봉(맨 우측)

 

 

콘크리트길 따라 10분여 가다 우측 비포장 길로 드니 용문사 종점.

여기서 택시를 타고 용문으로 나간다.

용문에는 삼겹살 명가(?)가 있다.  제일식당. 육질이 진짜 기가 막히다.

 

열차에 좌석이 있으면 입석표를 팔지 않는다고 한다.

열차에 타고 화장실 구석편에  앉아  2차를 즐길려고

입석표를 끊을려다 안 사실이다.   아니 내가 서서 가겠다는데..^^

 

권커니 자커니 산이야기하며 그럭저럭 청량리에 도착하니  22시 40분.

양평에서 보낸 가을 맞이 산행.  기대 이상이었다.

역시  산에만 들면 기분 좋다.

 

 

산우님들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