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06-10 (목)  오후 2: 35 - 7:31


 

산행코스 : 신점리-조계골-중원산-싸리재-싸리봉-도일봉-중원폭포-상현리

            (산행거리 약 12 키로)


 

날    씨 : 맑고 무더움... 29도. 그리고 시야가 안 좋음


 

나 홀로 산행..^^


 

(오늘 산행 코스... 신점리에서 시작하여 점선을 따라서 산행 후 중원리로 하산)

 

 

목요일... 어김없이 산에 가는 날이다.


 

지난 주에 이어서 집사람과 함께 강촌의 검봉산-봉화산-구곡폭포를 가려고 계획을 했는데 갑자기 집사람이 일이 생겨서 못 가게 되었다.


 

나 홀로 가게 되니 큰 혹이 떨어져서 홀가분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좀 허전하기도 하다.


 

그럼 강촌 말고 어딜갈까 생각을 하다가 2주전에 백운봉-용문산-용문봉을 다녀 오면서 그때 봐둔 중원산-도일봉을 조만간 올라야지 하고 맘을 먹었었는데 오늘이 기회라 여겨진다.


 

오후 산행하기엔 요즘이 해도 길고 하니 다섯시간 정도 걸리는 이 코스를 충분히 다녀 올 수 있겠다 생각이 든다.

첨 가는 코스라서 기대도 되고 약간 긴장도 되고...


 

몇분의 산행기와 지도를 검색 하여 산행 준비를 완료...


 

오전근무를 마치고 점심을 잽싸게 해결하고 버스를 타고 청량리역에 도착을 하여 1시 청량리발 안동행 무궁화호 열차를 설레는 맘으로 탄다.


 

한시간 좀 더 걸리는 기차안에서 준비를 해서 가져간 산행기를 읽으면서 머릿속에 오늘의 산행을 그려 두고 편안한 맘으로 팔당의 멋진 호수를 역시 감상을 하면서 양평을 지나가는데 좌측으로 우뚝 서 있어야 할 백운봉을 한번 바라 보니 시야가 뿌옇고 안 좋아서 잘 안 보인다. 해는 쨍한데 하늘도 희끄무리 하고 시야가 안 좋은 무더운 날이다...

용문산에 가서 시야가 좋으면 했는데 좀 아쉽구나.


 

용문역에 도착을 하니 2시 8분... 방송이 나오는데 3분이 늦어서 죄송하단다...

용문역을 나서서 용문버스터미널로 걸어 가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이 용문의 장날이다.


 

시골장을 모처럼 보고 싶었지만 시간에 여유가 없어 그냥 사진만 한 장 찍고 지나간다.

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2시 13분인데 중원리에 가는 버스가 2시 10분이라서 방금 떠났단다...

아까 기차가 3분 연착을 했다고 할 때 그땐 몰랐는데 좀 아쉽구나...

하지만 용문사가는 버스 시간을 보니 2시 20분에 있어 다행이다.


 

서울에서 떠날 때 계획을 하기를 용문에서 중원리(상현마을) 가는 버스가 바로 있으면 상현마을에서 시작하여 도일봉을 갔다가 싸리재-중원산-조계골-신점리 이렇게 코스를 잡기로 생각을 했고 만약 중원리 가는 버스 시간이 맞지 않으면 용문사(신점리)가는 버스는 자주 있으니 신점리에 가서 거꾸로 조계골-중원산-싸리재-도일봉-상현마을로 코스를 잡자 생각을 해 놓았었다.


 

망설일 것 없이 신점리로 가서 산행의 시작이다.

버스에 타니 여성산님 두분이 타 계신데 아마 용문사 가시는 분 들 같구나.


 

용문산 주차장이 있는 신점리 버스 종점에 내려서 우측으로 조계골로 가는 길로 들어서니 좌우에 식당에 즐비하다.


 

식당들을 지나서 좀 더 가니 용문산 보령건강원(뱀탕집)이 나오고 이집 울타리에 용계조계골은 우측으로 라는 표지판이 있어서 우측으로 향한다.


 

좀 걸어 가니 개울이 나오고 개울건너 편에 불선사라고 표시가 되어 있어 그리로 향하면서 산행이 시작이 된다.


 

좌측에 조계골 물줄기를 따라서 편안한 길을 계속 걷다 보면 어느샌가 개울을 건너 계곡물이 우측으로 되더니 걷기가 좀 불편한 너덜지대 돌짝길이 시작이 된다.


 

계곡물이 좌측이었다가 우측이었다가를 반복하면서 아주 완만하게 오르는 등산로는 시원한 계곡물과 그소리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다.


 

그러다가 계곡물이 둘로 갈라지게 되며 등산로는 우측을 따라서 계속되는데 여기서 부터는 오르막이 좀 심해 진다.

날씨는 무덥고 바람은 없어서 등줄기에 땀이 이제 서서히 나기 시작한다.


 

점점 더 오르막이 심해지면서 계곡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지더니 이젠 시원한 물소리가 안 들린다. 지능선에 진입을 했다는 표시이다...


 

갑자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중원산을 바로 치고 올라 가는 능선길이어서 그런가 보다. 한참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니 주능선을 만나게 되고 좌측으로 등산로는 이어지게 된다. 주능선을 만나 잠깐 완만하던 길이 다시 십여분 가파르게 이어진다.


 

능선길이지만 전망을 나무에 가려져서 별로 보이지 않아 그냥 등산로만 따라서 계속 올라간다. 계속 가다 보면 중원산이 나오겠지 하고...


 

모처럼 전망이 좀 트인 바위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도 신점리 용문산 주차장쪽만 보이지 다른 곳은 보이지 않는다.


 

중원산이 가까워 오면서 바위지대가 시작된다. 좌측으로 꽤 큰 바위도 지나고 걷기 불편하면서도 오르막인 바위지대를 힘들게 지나니 드디어 중원산 정상!!

시간을 보니 3시 47분... 거의 쉬지 않고 신점리에서 중원산까지 한시간 십분 정도 걸렸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예상보단 좋지 않다. 나무에 사방이 가려져서...

용문산 정상쪽은 좀 보이는데 역광이고 오늘 날씨가 뿌옇고 그래서 잘 안 보인다.

오늘 가야할 능선길도 조망이 잘 안 되고 가까스로 나무위에 좀 올라가서 도일봉을 찍을 수 있을 정도 뿐...


 

정상에서 잠깐 쉬었다가 바람도 없고 무덥기만 해서 바로 출발을 한다.


 

중원산 정상에서 정상석을 중심으로 5시 방향으로 바로 중원계곡으로 하산을 하는 등산로가 잘 보이고 오늘 내가 갈 싸리재쪽으로 향하는 능선을 타는 등산로는 정상석 바로 옆 1시 방향으로 나 있어 이길을 택하여 능선을 타고 진행을 한다.


 

바람이 좀 있으면 좋으련만 거의 바람이 불지 않아 무덥기만 하다. 좌측에서는 강렬한 햇빛이 계속 비치고...

 

능선길은 고만 고만한 봉우리들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진행이 되고 바위지대로 주로 되어 있어 걷기 불편하지만 그래도 2주전의 용문봉 능선길에 비하면 양반이다. 등산로도 워낙 확실하게 되어 있고... 


 

우측으로 도일봉이 소나무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데 비해 좌측은 나무에 많이 가려지고 뿌연 날씨와 역광 때문에 거의 안 보이는게 계속 아쉽다. 한참을 가니 아주 도일봉이 잘 보이는  전망 좋은 바위가 나와서 물을 마시면서 잠깐 쉬면서 사진을 찍고....


 

이곳에서 오늘 가야할 능선길을 잘 머릿속에 그려 놓는다... 능선을 좀 진행하면 만나게 될 꽤 높은 봉우리가 보여서 저길 오르려면 또 땀 좀 흘리겠구나 생각도 하고...

도일봉은 바로 맞은편에 그리 멀지 않게 보이지만 빙 돌아서 가야 하니 거리가 꽤 되는가 보다...


 

전망바위를 떠나서 핸드폰에 문자를 보내면서 계속 걷는데 이상하게 길이 내리막이네?

리본도 많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서 맞긴 맞는데...


 

아까 전망바위에서 보면 앞에 꽤 높은 봉우리가 있어 내 생각엔 그리로 가야 한다 싶었는데 이상하게 능선에서 벗어나 우측으로 계속 내리막이다.

저 높은 봉우리를 우회하는 모양이다 생각을 하고 계속 따라 내려가는데 그냥 계속 내려가기만 하지 능선쪽으로 방향을 틀지는 않고 표시 리본은 계속 붙어 있고...


 

한참을 따라 내려 가다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뭔가 잘못 된 것 같다 싶어 다시 낑낑대면서 올라 왔다. 여기서 오늘 처음으로 알바를 십오분 정도 했다...

계곡쪽으로 내려간 길을 다시 올라와 아까 쉬던 전망바위까지 가지 않고 바로 능선쪽으로 치고 올라가 보니 널찍한 능선의 등산로가 역시 있구나...


 

내가 걸으면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능선길을 놓치고 중원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을 무심코 탄 모양이다.


 

재대로 찾은 능선길을 몇 발짝 가니 오늘 처음으로 이정표가 나타난다.

신점리 3.5K, 도일봉 5K, 중원산 0.5K...


 

여기서부터 아까 본 봉우리를 향해서 계속 오르막이다.

한참을 올라 봉우리에 도착을 하니 중원산정상이라고 나무 팻말이 나무에 걸려 있다.

아까 정상석이 있던 중원산이 정상인데 이건 또 뭐란 말인가?

여기가 해발이 더 높아서 그런가?


 

무시하고 능선길을 진행을 하는데 여기서 부터는 지금까지 걸어온 바위길과는 달리 아주 길이 걷기 편한 산책길 수준으로 바뀐다.


 

편안한 능선길을 진행하니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으로도 우측으로도 표시 리본이 붙어 있는데 좌측은 문례재, 폭산, 용문산쪽 가는 길이고 우측길은 싸리봉, 도일봉 가는 길이어서 당연히 우측길을 타고 간다.


 

싸리재 향하는 능선길 역시 아주 걷기가 편하고 좋은 길이다. 비록 양쪽으로는 경사가 매우 심한 능선길이지만 내 키만한 철쭉 나무가 등산로 양옆에 서 있는 철쭉 터널의 연속이고 나무에 가려져서 조망은 거의 없다.

철쭉이 한창일 때 왔다면 꽤 멋이 있었을 것 같구나.


 

약간 내리막 능선을 계속 타고 가다가 고개 같은 곳을 지나서부터 긴 오르막이 계속 되는데 싸리봉을 오르는 것 아닌가 싶은데 잘 모르겠다. 꽤 오르막을 올라서니 봉미산쪽만 보이는 전망바위가 나오고 봉미산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구나.


 

봉미산을 조망을 하고 완만한 오르막 능선을 넘어 조금 내려 가다 보니 이정표가 보이고 이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부터 계속 고사리 군락이 전개되는 내리막인데 고사리가 이렇게 많은 곳은 여기서 처음 보는 것 같다. 계속 편안한 숲속길을 내려 가니 파란색 큰 천이 매달려 있는 깃대가 있는 헬기장이 나오고 여기에서 중원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 갈라지는 것으로 보아서 싸리재임이 분명하다.

이정표에는 도일봉 1.36K, 중원산 2.22K(좀 이상하고 두 번째 중원산을 말하는 것 같음), 중원리 주차장 4.4K 이렇게 쓰여 있다.

헬기장을 직진을 하여 다시 능선길을 타고 올라 가는데 비교적 가파른 길이 꽤 길게 계속이 되는데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었고 싸리봉을 올라가는 것 이었다.

힘들게 오르막을 결국 올라서 싸리봉에 조금 못 미쳐 벤치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하여 잠시 쉬었다가 다시 능선길을 좀 가니 바로 싸리봉(싸리산)이 나온다.


 

싸리봉에서는 우측으로 도일봉으로 향하는 길 말고 좌측으로 또 다른 갈림길이 있는데 표시리본도 많이 붙어 있지만 어디로 향하는 길인지는 잘 모르겠구나.


 

싸리봉에서 약간 내려와서 낮은 봉우리를 하나 넘으니 드디어 앞에 우뚝 솟은 도일봉이 눈에 들어오는데 나무에 가려져 시야가 안 좋아 사진은 못 찍고...


 

마지막 오르막인 도일봉을 향해 힘들게 올라 가는데 이곳에서 부터는 또 바위길의 연속이어서 꽤 위험하기도 하여 조심 조심 올라 간다.


 

도일봉 정상을 향하다가 정상 약 백미터쯤 못 미쳐서 우측으로 중원계곡으로 내려 가는 길이 있고 이곳을 지나서 힘든 바위구간을 올라서 드디어 도일봉 정상에 올랐다. 시간은 5시 51분!!!


 

도일봉의 정상은 정말 사방이 탁 트여서 조망이 아주 훌륭하다.

우측으로 폭산에서 시작하여 용문산 정상 그리고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 가다가 우뚝 솟은 한국의 마테호른 백운봉까지 이르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앞에 용문봉, 그리고 그 앞에 중원산이 우아하게 서 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구나...

다만 오늘 날씨가 뿌옇기 때문에 용문산쪽 특히 백운봉의 조망이 아주 흐려서 사진에 담기 어려운 것이 좀 아쉽다.


 

하지만 다른 쪽의 조망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괜찮아서 다행이다.

사방을 조망을 하는데 동쪽 하늘을 보니 하늘로 치솟은 모양의 멋진 구름이 보인다.

마치 용오름을 보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이런 멋진 모양의 구름을 보는 것은 행운이다 싶다.


 

도일봉은 조망도 좋지만 정상석도 멋지게 잘 설치가 되어 있구나.


 

정상에서 떡과 참외로 간식을 하면서 이십여분 쉬었다.


 

하산을 어디로 할까?

아까 올라오다가 정상 바로 전에서 봐 둔 중원계곡으로 내려 가는 길로 빽을 하여 갈까?

아니면 그냥 전위봉쪽으로 능선길을 계속 따라 내려가다가 갈까?


 

온 길은 되돌아 가기가 싫어서 그냥 전위봉쪽 능선길을 타고 내려 가기로 했다.

지도상으로는 중원폭포 못 미쳐서 계곡길과 만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하산하는 능선길은 처음에는 바위지대를 지나기 때문에 꽤 위험한 곳이 군데 군데 있었지만 좀 지나니 걷기 어렵지 않은 꾸준한 내리막 길이고 워낙 표시 리본도 잘 되어 있고 계속 따라 내려오기만 하면 되는 길 이었다.


 

한참을 내려 오니 이제 반가운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여기서부터 등산로는 우측방향으로 꺾어서 중원계곡으로 향하게 된다.


 

결국 싸리재에서 중원계곡으로 내려 오는 주 등산로와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을 하니 시간은 6시 47분.


 

여기서 부턴 중원계곡을 따라서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면서 완만한 계곡길을 계속 내려 오게 된다.


 

반가운 물을 만나 시원하게 씻고 싶었지만 썩어도 준치님처럼 중원폭포에 가서 재대로 좀 담그고 싶어서 참으면서 내려 오는데 아무리 가도 중원폭포는 안 나오는 구나. 한참을 내려 오니 이제야 너무나 멋진 중원폭포가 나온다.


 

오늘도 여기까지 산행을 하는데 산님을 한분도 역시 못 만났다. 깊은산의 평일 오후 산행... 이건 고독 그 자체 이다.


 

하지만 중원폭포를 홀로 독차지 하는 행운 역시 평일의 홀로 산행 덕이기도 하다...


 

중원폭포의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고 보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고 오늘의 산행이 이렇게 시원하고 멋지게 마무리 되는구나 생각을 하니 기분이 너무 좋구나.


 

충분히 중원폭포이 비경을 감상을 하고 쉬다가 시원하고 상쾌한 몸을 이끌고 하산을 하여 상원마을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시간은 7시 31분.


 

포장도로를 만나 한참을 걸어 내려와 버스정거장에 도착을 하니 중원리에서 용문을 가는 막차는 이미 여섯시 오십분에 떠났고...


 

용문에서 오다가 우측으로 중원리로 오는 갈림길까지는 가야 용문산 신점리에서 오는 버스를 타고 용문에 갈 수 있어 거기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집 앞에서 앉아 쉬고 계신 할머니께 여쭈어 보니 십리는 가야 한다신다.


 

십리라면 4키로... 음... 걷기엔 너무 멀어서 택시를 좀 부를 수 있냐 여쭈어 보니 부를 수는 있는데 번호를 모르신단다...


 

좀만 일찍 왔으면 우리 아들이 양평에 사는데 이곳에 왔다가 바로 좀 전에 양평으로 갔는데 그 차를 타고 갔으면 좋았을텐데... 하면서 아쉬워 하신다.


 

상현리 동네에 물어 볼 사람도 별로 안 보여서 택시번호를 알기 위해서 031-114에 전화를 걸어서 용문 콜택시 번호를 물어 보니 마침 알려 준다.

전화를 걸기 전에 오늘 다녀 온 도일봉과 중원산을 되돌아 보니 너무 아늑하고 멋있어 보여 사진도 찍고 밀인지 보리인지 잘 익어서 추수를 앞둔 보리밭(?)을 우연히 지나게 되어 신기한 듯 한참 바라 보면서 감상도 하고 하면서 좀 더 아늑한 시골길을 걷다가 택시에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마침 뒤에서 갤로퍼가 한대가 온다.


 

손을 들어서 큰 길까지만 좀 태워 달라고 하니 흔쾌히 태워 주신다.

이십대 후반 쯤 보이는 분인데 날 보고 어디까지 가는 길이냐 해서 큰 길까지만 가면 용문산 신점리에서 오는 버스를 타고 용문에 가서 기차를 타고 서울에 가려고 한다고 했더니 자기는 양평까지 갈건데 양평까지 태워다 드리겠다고 한다.

고마워서 어쩔 줄을 모르겠구나.

오늘 중원산-도일봉을 갔다가 좀 늦어서 이렇게 막차를 놓쳤다고 하면서 산을 혹시 좀 다니시냐 물어 보니 자기는 안 다니는데 아버님께서 용문산악회 회원이시고 산을 한달에 두 번 이상은 꼭 다니시는 분이란다. 용문에 산악회 회원이 이백명이 넘고 이분들이 전국에 안 다니는 산이 없고 얼마전에는 용문산악회에서 사나사쪽에서 용문산 정상쪽으로 가는 등산로를 하나 새로 닦아 놓았다는 얘기도 듣고...


 

이름 모를 산님 아들 덕분에 편안하게 양평역에 도착을 하니 시간은 8시 13분...


 

기차시간표를 꺼내 보니 청량리행 8시 20분 기차가 있구나...

오늘도 으매 럭키한거...


 

편안한 기차에 앉아 오늘의 산행을 되씹어 보니 오늘 역시 무척 행복한 하루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날씨는 무더웠고 시야는 별로 좋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멋진 중원산을 올라서 둥그런 능선길을 돌아서 도일봉을 올랐다가 멋진 중원폭포까지 보고 운 좋게 차도 얻어 타고 이렇게 생각 보단 일찍 서울에 도착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도일봉에서 바라 보는 용문산은 정말 아름다운 것 같다. 그리고 중원산-싸리산-도일봉에 이르는 코스는 산행 내내 쓰레기가 거의 없어 날씨는 무더웠지만 마음은 상쾌했다.


 

다음에는 날씨와 조망이 더 좋을때 꼭 다시 도일봉에 올랐다가 싸리봉-문례재-폭산, 그리고 봉미산쪽으로 한번 길게 또 걸어 보리라 맘 먹으니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고...


 

아름다운 팔당호 야경을 감상하면서 청량리역에 도착을 하니 시간은 아홉시 이십분...


 

알찬 산행을 이렇게 마감을 하며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감사합니다.


 

<산행시간>

오후

1:00 청량리발 무궁화 기차

2:08 용문 도착

2:35 용문사 주차장 도착

3:47 중원산(5분 휴식)-능선길 가다가 알바 약 15분

4:28 능선안부(도일봉5K, 중원산0.5K, 신점리3.5K)

4:37 또다른 중원산

4:50 문례재, 싸리재 방향 갈림길

5:14 싸리재 헬기장

5:31 싸리산

5:51 도일봉

6:47 중원계곡 삼거리

7:03 중원폭포

7:31 상현리 주차장

8:20 양평발 기차

9:22 청량리역 도착

 

<찍은 사진들>

(용문에 내리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용문장이 서있고...)

 

(신점리 종점에서 내려 용계조계골로 향하면 한옥마을을 지나고... 좌측 용조봉, 우측 중원산)

 

(뱀탕집인 용문산 보령건강원에서 우측길로 표지판이 되어 있고...)

 

(계곡물을 따라 걷다 보면 우측으로 동굴인지 샘인지 알수 없는 큰 바위도 지나고...)

 

(중원산 정상 못 미쳐는 바위지대로 걷기가 불편하고 군데 군데 로프도 설치되어 있고...)

 

(중원산 정상 800M)

 

(중원산 정상에서 나무위에 올라서 가지 사이로 바라 본 도일봉)

 

(중원산을 떠나서 전망 바위에 도착하여 바라 본 우측으로 부터 도일봉, 싸리산 그리고 싸리재)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넘어 가야할 높은 봉우리... 이 봉우리 정상에 중원산 정상이라고 또 쓰여 있어 이상함... 이 봉우리 가다가 계곡쪽으로 잘못 내려가 십오분 정도 알바를 함)

 

(봉우리 정상에는 중원산 정상이라는 나무 판이 걸려 있고... 가짜 중원산?)

 

(가짜 중원산 부터는 걷기 아주 편한 능선길이 연속이 되어 산행 속도가 빨라짐... 우측으로 도일봉이 잘 보이고...)

 

(좀 더 진행을 하면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좌측으로는 문례재, 폭산쪽, 우측으로는 싸리산, 도일봉쪽 능선길...)

 

(싸리산을 향하여 가다 오르막을 오른 후 봉미산만 보이는 전망바위에서 봉미산을 조망하며...)

 

(싸리재 ,헬기장... 파란 천의 깃대가 나부끼고... )

 

(싸리재에서 경사진 긴 오르막을 오르면 싸리산 못 미쳐에 쉼터가 있어 잠시 쉬고...)

 

(싸리산 정상 818.8M... 여기서 두갈래길이 나오고 우측길이 도일봉 방향)

 

 

(드디어 멋진 도일봉 정상  863.7M...  시간은 5시 51분)

 

(도일봉 정상에서 우연히 보게 된 솟구치는 구름 기둥... 멋지죠?

 

(도일봉 정상에서 바라 본 싸리산,싸리재,  좌측의 중원산 능선길... 멀리 가운데 봉미산)

 

(정상에서 직진하여 하산을 시작하면 바로 만나는 직벽...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정상을 지나서 하산길은 처음 얼마의 구간은 바위 돌짝길이어서 꽤 험하네요...)

 

(중원계곡에 도착을 하여 내려 오다가 만나는 참 맑은 계곡물)

 

(정말 멋진 중원폭포...)

(중원폭포...)

(중원폭포에 설치되어 있는 이정표... )

 

(하산을 하여 도로를 걷다가 중원계곡을 되돌아 보며...)

 

(고운 색깔의 석양과 함께 되돌아 올려다 본 중원산... 능선좌측에 용문산 정상이 살짝 보이고.)

 

(운 좋게 볼 수 있었던 수확을 앞둔 밀인지 보리인지... 멀리 좌측 중원산, 우측 전위봉, 가운데 도일봉이 잘 보이고...)

 

잘 읽어 주시고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산모퉁이.

 




▣ 김용진 - 시원한 계곡이 살아 숨쉬는 계곡의 물흐름.... 멋진 산행기와 사진 잘 보았습니다. 즐산하시고 계속된 좋은 산행기 부탁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허접한 산행기를 잘 읽어 주셔서... 님께서도 늘 즐산하시길 빕니다.
▣ 山중독 -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중원계곡다녀오셨군요^^ 중원계곡에서 싸리재로 올라가는 길은 삼림욕으로 가장 좋은 코스입니다.저번에 다녀올때 저희 승용차에 산꾼몇분을 태워드렸더랬죠^^늘 즐산하시길~      ^*^ 중원계곡은 좋아할 만 하기에 충분한 것 같더군요. 담에는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중원계곡에서 싸리재로 한번 가 보렵니다. 오늘은 능선을 주로 탔기에 삼림욕은 별로 못 한 것 같군요... 산중독님도 늘 즐산하시는 모습이 보기 아주 좋더군요. 감사합니다.
▣ 장명철 - 잘 보고 갑니다. 밀인지 보리인지도요~~    ^*^ 감사합니다. 아마 밀 인가 봅니다. 늘 즐산하시길...
▣ 산초스 - 저도 용문산의 봉우리가 좋아 자주 다녔는데 훌륭한 코스중의 한곳을 다녀오셨습니다. 세번째 사진은 용계의 굿터로 치성드리는 바위이고, 먼저 올라간 중원산 정상석있는곳은 가짜이고 나중 싸리재 못미쳐 있는곳이 진짜 중원산인것 같더군요. 도일봉에서 전망좋고 전위봉쪽의 로프맨곳 딱 한군데이고 중원폭포는 좋은 수영장이죠.^^**        ^*^ 산초스님은 용문산 도사님이십니다... 용문산의 구석구석을 이렇게 꿰고 계시니 말입니다. 님께서 자주 애용하신 수영장에 저도 첨으로 풍덩 했습니다. 조만간 님께서 용문산을 비롯해서 여러산을 멋지게 산행 하실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좋은 정보 늘 감사드립니다.  
▣ 산너울 - 안녕하세요 산모퉁이님!! 선생님 산행기를 대하면 즐거운게 있지요. 목요산행. 그러니까 저에게는 곧 주말*^^*. 오늘 홀로 산행하시고 아름다운 중원폭포 혼자 가지셨으니 얼마나 좋으십니까. 사전 산행준비도 철저하신 선생님 산행기와 사진 아주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건강하세요    ^*^ 인터넷 덕을 좀 많이 본답니다. 홀로 산행을 주로 하다 보니 준비를 좀 철저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요... 산너울님께서 올려 주시는 멋진 산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늘 즐산 이어가시길...
▣ 이수영 - 아무도 만나지 않는 평일 오후 나홀로의 산행길.. 과연 산모퉁이님은 산꾼임에 틀림이 없군요. 님의 행장기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ㅉㅉㅉ..     ^*^   초보 산꾼일 뿐입니다. 격려의 글 늘 감사드리며 LSY님의 첨단 산행기 늘 고대하고 지냅니다. 사모님과 멋진 산행 늘 이어가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 SOLO - 가신다 가신다 하시더니 다녀오셨군요. 중원리는 교통이 안좋더라구요. 그래서 중원리로 가서 용문으로 내려와야..근데 머 차를 놓차셨으니.. 근데 머 더 잘됐네요. 히치하이킹으로 양평까지 가셨으니.. 저는 좀처럼 손들기 어렵더라구요..차 태워달래기가.. 제가 아직 순진해서리..으악~ 헤헤..싸리봉에서 좌측 길은 비슬고개로 내려가는 길이예요. 제가 얼마전에 비슬-싸리-문례-봉미-나산 했자나요.. 저랑 중첩되는 구간은 도일-중원-문례 삼거리에서 싸리봉 까지군요..그 길은 이상하게 고개를 숙여야 잡목이 안닿지요? 중원폭포지나 중원계곡오름길이 넉넉하죠..흡사 북한산 소귀천 계곡 가는 길 같더라구요.. 근데 주말에는 산행 안하세요 모퉁이님??       ^*^ 주말에는 사정상 산행을 잘 못하네요. 일요일은 근무를 하고요... 그러고 보니 님께서 얼마전에 올리신 비슬고개-나산 산행기를 읽긴 읽었는데 마지막 부분 님께서 시간이 늦어져서 고생을 한 것만 생각이 났었는데 오늘 다시 읽어 보니 감이 잡히네요... 싸리산에서 왠 리본표시가 그리 많이 있나 의아했는데 그게 비슬고개로 가는 길이었군요... 이제 용문산과 주위산들이 님 덕분에 감이 많이 잡힙니다. 아드님과 1월에 중원산에서 고생한 산행기도 잘 읽었구요. 늘 개척자의 모습으로 좋은 산행 이어가시길 고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물안개 - 10여년전에는 아주 호젓하고 조용하던산 우리부부 중원폭포를 시작으로 산행했던 기억이 나는군요.님의 후기가 산행코스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지난번 불곡산도 다녀왔구요.감사드립니다      ^*^ 중원계곡은 지금도 호젓하던데 10여년전에는 더 오염도 안 되고 좋으셨겠네요. 멋진 산행 늘 이어가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 진맹익 - 산행기와 사진의 조화가 절묘 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또 중원 능선을 공다지로 얻었읍니다. 감사드리며 건강 기원합니다.         ^*^  님의 산행기에 비하면 이건 그냥 보이는 것 서술한 것 뿐입니다. 날씨가 흐려서 사진이 좀 안 좋았는데 잘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야로 왕성하게 산행하시고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멋진 산행기 늘 잘 읽고 있습니다. 즐산 이어가시길...
▣ jkys - 양평의 산 가시려고 오후 1시에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시는 산모퉁이님의 여유가 부럽읍니다.저 같으면 어림도 없었을걸요. 보리밭이 인상적이고 ,늦은 시간 양평역이 쓸쓸한게 더 인상적입니다.     ^*^  예전에는 거의 차를 몰고 경기도 산을 다녔었는데 요즘에 기차나 버스를 타고 다니니 더 재미있답니다. 차를 찾기위해서 되돌아 오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는 아쉬움도 많이 있어 주말에 다니시는 분들이 늘 부럽지요. 예전 같이 왕성한 산행 이어가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 김정길 - 용문산 주차장에서 중원산 싸리봉능선 도일봉을 돌아 나오는 코스도 오후코스로는 벅찬 코스를 해내셨군요. 산모퉁이님 한나절 산행은 항상 불안해요. 나도 중원리에서 들어왔다 나가는 택시로 용문산 주차장까지 15.000원인가 준 일이 생각나버리네요?     ^*^  죄송합니다. 1500산 선배님... 제가 늘 위태롭게 산행을 하여서 선배님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하지만 너무 염려 마세요, 절대 무리하지는 않고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가니까요. 오히려 저는 선배님이 걱정이 됩니다. 저야 남들이 간 길을 따라가는 것 뿐인데 선배님께서는 선구자적인 산행을 하시니 얼마나 힘드실까 하고요... 격려의 글 늘 감사드리며 늘 안산, 즐산 이어가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