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누르면 확대됨)


◎.계곡 대신 능선으로.

-05;48~06;00 갈전소내 분교터.


밤새 의자에 앉아 새우잠을 자면서 도착.
한시간여 뜸을 들이다가 행장을 꾸려 출발,
날이 밝아 오고 있다.

분교터인 공터에서 조금 내려와 다리를 건너면
길이 갈라지는데 개천 옆 임도로 진행한다.

지계곡을 건너 당골쪽으로 넓은 농로를 따라가면
자연 휴식년제 철문이 나온다.


(이른 새벽인데도 바쁜 농촌)

(자연 휴식년제 철문)

철문을 지나 조금 가면 도로는 개천을 건너간다(06;13).

벌써 9월이니 계곡 물이 찰터, 발 적시기가 싫어
개천을 건너는 일행과 작별하고 좌측 사면을 무대뽀로 올려친다.

땀을 흘리며 능선으로 올라가니 시원한 바람이 반기는데
어느새 아침볕이 나무를 황금으로 장식하고 있다.


(성질 급한 단풍)

-06;54 1055봉.

완만하여 훨씬 편해진 능선이지만
이내 잡목과 씨름하느라 새벽 능선을 즐길 여유가 없다.

안기고 싶은 아름드리 나무도 쳐다보지 못하고
흐린 길을 찾아 바삐 서두른다.

-07;15~35 공터 봉우리.아침.
1166.3봉 전위봉인듯한데 공터에 벌목한 나무가 쓰러져 있다.
넘어가지 않는 찬밥 한술을 넘기는데 바람이 차다.
입맛이 없어 막걸리에 밥을 말아 잡쉈다는 할머니를 생각하며
막걸리를 조금 따라 마시고 출발.

-07;34 1166.3봉.


덩쿨과 잡목 한가운데 있는 삼각점에 올라가니
고적대가 북동쪽 나무사이로 보인다.

(고적대)

허리,가슴까지 올라오는 산죽길을 내려가며
비록 바지는 다 젖지만 능선에 길도 제법 뚜렷하고
일행과 만나기로한 칠곡메기가 가까우니 발걸음이 가볍다.

-08;03 칠곡메기 안부.

일견해서는 길이 없어보일 정도인 매우 흐린 길이
작은 당골에서 올라오는데 아마도 일행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어쩌면 작은당골에서 그냥 당골목고개로 올라 갈지도 모르겠다.

안부에서 올라가는 능선은 빼곡한 덩쿨지대라 진행이 불가하다.
스틱을 덩쿨에 올려놓고 한발 한발 밟으며 억지로 진행하는데
덩쿨 속에서 병조참판..어쩌구 쓰여있는비석이 하나 보인다.
자손들은 뭐하고 덩쿨만 무성하다냐..절손한 무덤에 원망을 해본다.

(덩쿨 속 비석)

-08;27 능선.

펑퍼짐한 사면을 지나 능선에 오르니 다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꽃이 지천인데 여전히 길은 흐리다.
멀리 북동쪽으로 중봉산과 고적대,그리고 청옥산과 두타산이 보인다.


(꽃밭 능선)

(?)

(하얀 벌개미취)


(가운데 중봉산,우측 고적대)

(당골목 고개 뒤로는 괘병산이 보인다.)

1260봉은 넝쿨로 둘러 쌓여 성처럼 접근 불가.
두서너번 올라가려 시도하다 포기하고 우회한다(08;36).

-08;45~48 1246.9봉.


역시 잡목과 넝쿨지대이지만 뾰족발로 서서 보니
서쪽 멀리에 가리왕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북동쪽으로는 청옥산/두타산, 가야할 망지봉이 보인다.

(가리왕산)


(1=청옥산,2=두타산,3=망지봉)

능선엔 군데군데 멧돼지가 파놓은 구덩이가 보인다.
바지는 다시 젓었다 마르고..
능선 서쪽으로 내려가 잠시 전망을 구경한다(09;02).


(서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골지천 넘어로 서쪽과 북쪽으로 가리왕산과 노추산이 보이는듯하고
서남쪽으로는 문래산1082m,고양산1151m 방향이다.

(가리왕산)

(노추산 방향?)

(문래산1082m,고양산1151m 방향)

낮은 안부를 지나 올라가니
북서쪽 용산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이다.

-09;15 능선 분기봉.

풀이 무성한 공터에 리본이 여러개 달려있다.

유심히 보아도 북서쪽 지능선으로 올라오는 길은 안보이지만
분기봉부터는 비교적 뚜렷한 길이 나 있다.

(흐린 길)

(산불 흔적)

하지만 이내 잡목과 덩쿨,벌목으로 뒤덮인 1283.6봉에선 다시 길이 없어진다.



(엉겅퀴)

-09;23 1283.6봉.


빽빽한 덩쿨지대 한복판에 삼각점이 숨어 있다.
전망도 없으니 당골목고개로 올라온 일행이 다녀갈 리가 없다.

어거지로 덩쿨을 헤치고 벌목한 나무를 넘어 숲으로 들어가니
북쪽 능선으로 흐린 길이 이어진다.
남쪽 사면으로 트래버스하여 허리까지 올라오는 산죽지대를 내려가는데
고개쪽에서 상녹수님의 반가운 신호가 들려온다.


(참당귀)

◎.산행은 역시 동무와 함께..

-09;33~50 당골목고개.
작은 당골과 넓덕등으로 흐린길이 갈라진다.

일행이 모여 쉬고 있는데..
그간 외롭고 춥고 배고프게 지냈다며 응석을 부려
급하게 술 한잔을 얻어 마시고 북쪽 전망을 구경한다.


(북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괘병산에서 배나무재산,선바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뒤로
백두대간의 상월산~자병산 구간이 보인다.

(1=괘병산,2=상월산,3=원방재)

(1=자병산,2=칼고개 방향,3=피래산?)


(피래산 우측으로는 석병산이 보인다.)

(1=망기봉,2=만덕봉,3=두위봉/석병산)

허기도 면했고 이제부터는 지도도 필요없다.
일행 뒤를 느긋하게 따라 길이 여전히 길이 흐린 능선을 간다.


앞을 가로막는 산죽 오름길이 나오는데
발디딜 틈이 없는 빼곡한 산죽을 헤쳐가며 가파른 사면을
10여분 올라가니 능선 분기봉인 1233 봉이다.

-10;25 1233봉. 동남쪽 새당골로 지능선이 갈라진다.

-10;52~11;21 중봉산(1250.3m).

(고적대와 청옥산)


(동남쪽 전망.좌측 끝은 괘방산.)(누르면 확대됨)



(남서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망지봉 뒤로는 덕항산쪽 대간이고 그 우측이 대덕산 매봉산쪽이다.

(망지봉)

(대덕산/매봉산쪽)

벌복을 하여 억새밭이라 전망이 좋다.
소풍이라도 나온듯 자리를 깔고 앉아 족발을 안주로
즉석 폭탄주와 막걸리,적포도주를 마시며 휴식후 출발.



다시 머리까지 올라오는 산죽지대와 잡목 안부를 지나면
삼거리 능선 분기봉이다.


(산죽지대)

(잡목 안부)

(이쁜 버섯)

-11;48 삼거리 봉우리. 남쪽으로 능선과 길이 갈라진다.

-11;53 1242봉.

(돌아다본 중봉산)

-12;04 1193봉.

완만한 안부부터 다시 오르막길이 길게 이어진다.
오르막 중간에서 도마토 쥬스마시며 10여분 쉬고 출발.



(12;35 항공모함 바위)

항공모함 바위를 비롯한 바위지대가 나오더니
오르막이 끝나고 능선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온다.

-12;58~13;01 전망바위





남쪽 전망이 일망 무제인데 원거리 산을 줌으로 당겨본다.


(서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남동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서쪽 중봉산 뒤로는 멀리 가리왕산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 중봉리에서 올라간 칠곡메기쪽 능선이 보인다.
남동쪽 망지봉 멀리 뒤는 대덕산 방향이다.

(1=중봉산,2=가리왕산)

(1166.3봉)

(1246.9봉)

(1283.6봉)

(1=망지봉,2=대덕산 방향)

전망바위를 지나 아기자기한 암능구간을 지나면
경고문이 서있는 대간 길이 나오고 이내 고적대이다.


(암능 구간의 바위 구절초와 쑥부쟁이)

(바위 구절초)


(동해시)

(대간 길에 나오는 경고판)

-13;09~20 고적대.



(동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남서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고적대에서 다시 시원한 전망을 보며 쉬는데
동남쪽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S라인처럼 부드럽고 멋지다.

높은산 대장님에 의하면 대간길은 거저먹기이라하니
하산시간이 나무 이르지는 않을까..괜한 걱정도 해본다.


(전망바위)

(무릉계곡과 동해 바다)(누르면 확대됨)


(동해항)

(전망바위의 k님)

고적대 동남쪽 전망바위에서 가파른 암능길을 내려와
낮은 봉우리를 하나 넘고 이정표가 있는 안부(연칠성령 0.5km->)에서
1244봉을 좌측 사면으로 우회를 하다보면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13;44 바위 전망대.



(남서쪽 전망. 우측 봉이 고적대)(누르면 확대됨)


-13;50~14;14 연칠성령.

공터 삼거리인데 북쪽 무릉계로 길이 갈라진다. 점심.

k님과 상록수님은 좌측 사면을 트래버스하여
청옥산을 우회하여 망지봉으로 가기로 하고,
나머지는 청옥산으로 올라가 망지봉으로 가기로
팀을 나누어 진행을 한다.

고적대에서 보았던 멋진 S라인의 청옥산 오름 능선은
연칠성령을 조금 지난 안부부터 시작된다.
높은산님이 아마 20여분 걸릴걸요..하여 시간을 재며 올라가니
정상까지 꼬박 30여분이 걸렸다.



(14;25 고적대에서 북쪽으로 뻣은 대간)


(14;45 채석장 좌측 뒤로 보이는 봉우리는 ?)

-14;45~15;15 청옥산.



◎.괜히 사서한 고생.

청옥산에서 아껴오던 소주와 간식을 푸짐하게 먹은 다음,

여유로운 맘으로 서쪽으로 난 숲 길을 헤쳐 내려가는데
높은산님이 방향이 다르다고 빽하라 소리쳐서 살펴보니
방향이 정서쪽이라 가야할 능선이 아닐듯도 하지만
경사가 완만하니 가파른 서쪽 능선도 아닐듯도 하고..
게다가 길에 리본도 하나보인다.


(투구꽃)

먼산님하고 조금 더, 조금 더..하며 내려가 보는데
연칠성령에서 트래버스해오던 상록수님과 K님이 보인다.

GPS로 보아도 저쪽 능선인데요? 상록수님이 말하지만,
이왕지사 여기까지 왔으니 마저 내려가 확인을 해보기로 한다.
수 틀리면 계곡을 따라 내려가던지 조금 올려치면 되겠지..

조금더 내려가니 경사가 급하게 가팔라지더니
결국은 능선이 휜적골로 그냥 꼬나 밖힌다. 이런,이런...

-15;48 휜적골

휜적골 합수점으로 내려가 계곡을 건너다니며 길을 찾다가
지도를 보니 계곡은 길게 우회를 하여 중봉리로 이어진다.


(휜적골 합수점)

(건너편 폭포)

먼산님은 느긋하게 계곡으로 하산하자 하는데..
아침부터 발 적시기가 싫어 능선으로 올려친 몸이니
계곡을 탈출하자고 먼산님을 만류하고 설득 하여 사면으로(06;05).

하지만 능선으로 올려치는 사면은 길도 없고
서있어도 땅에 코가 닿을듯 가파른데 지도로 따져보니
근 300m을 올려쳐여 한다.

가다 쉬길 몇차레..하늘보고 한숨 짓길 그보다 더 몇차레..
빽하랄 때 내려온걸 후회하기 그보다 더 여러차레..
40여분 쌩 고생 끝에 소금에 절인 배추가 되어 능선에 올라온다.

-16;50~17;00 주능선 휴식. 빵으로 간식.

어..산도 계곡도 디지게 깊네..
해지기 전에 내려가야하니 마음만 바쁜데 지친 다리에다가
능선에 길은 흐리고 선두의 족적도 보이다 말다한다.


(1198봉을 오르며 돌아다본 청옥산)

-17;17 1198봉.

전위봉을 지나 안부에서 보니 약120m를 올려쳐야 망지봉이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라 근 20여분 올라가며 가다쉬다 한다.
서쪽 전망이 좋은 곳도 몇군데 나오건만 디카를 들이밀 힘도 없다.

나무를 움켜쥐고 마지막 급경사를 올라가 공터 봉우리를 지나면
이내 삼거리 암봉인 망지봉인데 아무런 표지가 없다.

-18;08~13 망지봉.
서북쪽으로 능선길이 갈라지는데 서남쪽 능선에 k님 리본이 보인다.
이제부터 오르막은 없겠지..위안을 삼으며 잠시 쉬다가 서남쪽으로 출발.

(k님의 리본)

-16;23 1131봉. 사면으로 우회.

-16;30 둔덕. 우측 능선으로.

어느새 날은 어두워졌다.
랜턴을 꺼내기가 귀찮아 그냥 가는데 어둠속에서
선두의 족적을 일순간 잊어버리고
물소리를 방향삼아 가파른 사면을 내려치니
계곡 옆 묵은 임도가 나온다(17;02).


(계곡으로 안가서 괜히 고생하신 먼산님)

-17;07 갈전소내 분교터.

임도를 따라 민가를 지나가니 분교터이다.
일행은 보나마나 작년 을수골을 화제로 삼고 있겠지..


2007.9.9 일요일. 온 종일 맑고 시원한 바람.
먼산님과 강원도 오지산행에 다녀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