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7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
양수리
문호리(07:20)
175봉(07:41)
푯대봉(08:16)
사거리안부(08:36)
384봉(08:46)
공원묘지(09:02)
505.6봉(09:24)
매곡산(09:38)
능선갈림길(10:18)
진대고개(10:32)
가마봉(10:53)
명달현(11:13)
군삼각점봉(12:00)
약610봉(12:10)
약690봉(12:50)
임도(13:01)
휴양림갈림길(13:29)
중미산(13:38)
절터고개(14:13)
삼태봉(15:09)
통방산(15:45)
595봉(15:58)
595봉
천안리갈림길(16:35)
가마소유원지
37번국도(17:20)
청평터미널(17:35-18:05)
청평역
성북역(18:34-19:30)

◈ 도상거리
약20km

◈ 산행시간
10시간

◈ 산행기

- 매곡산
청량리에서 167번 버스를 타고 양수리에서 내려 택시로 문호리의 문호교회 앞으로 가니 마악 날이 밝아오며 중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출발점이 보인다.
가느다란 밧줄과 나무들을 잡고 가파른 절개지를 간신히 올라 낙엽이 두텁게 깔린 한적한 숲길을 따라가면 북한강이 내려다보이고 찬바람에 귀가 에인다.
간벌된 가파른 숲길을 한동안 올라 175봉을 넘고 푯대봉과 매곡산을 바라보며 야산길을 올라가니 회색하늘에서 희끗희끗 가느다란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땀이 베어나올 때 쯤 두터운 재킷을 벗고 이등삼각점(양수25/1988복구)이 있는 푯대봉(354.0m)으로 올라가면 작은 코팅판이 나무에 걸려있고 올라온 능선과 북한강변이 내려다보인다.
흐린 하늘에 솟아있는 청계산쪽의 산봉들을 바라보며 더덕재배단지의 경고판들이 걸려있는 간벌지대를 따라 내려가 좌우로 길이 뚜렸한 안부를 건넌다.
힘겹게 384봉을 넘어 바람결에 살랑살랑 춤을 추듯 내려오는 눈을 맞으며 양지갓산쪽 지능선을 지나 임도를 만나고 노송들이 서있는 무덤가로 나아가니 매곡산 중턱까지 차지한 넓은 공원묘지가 펼쳐지며 옥천면쪽의 산봉들이 모습을 보인다.
눈발위로 인부들이 피운 불에서 매캐하게 연기가 올라오는 임도를 지나 산으로 들어가면 무연고묘라 쓰인 작은 나무판자들이 곳곳에 박혀있어 쓸쓸하게 홀로 인생을 마쳤을 사람들이 떠올라 안스러운 생각이 든다.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굿을 했는지 색동천들이 널려있는 산길 따라 삼각점(양수434/1988복구)이 있는 505.6봉으로 올라가면 이곳을 매곡산 정상으로 생각한 사람들의 표지기 몇개가 산객을 맞아준다.
잠시 땀을 딱고 헬기장에 억새가 가득찬 매곡산(507m)으로 올라가니 앞에 고동산에서 화야산으로 이어지는 산봉들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축령산과 천마산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 도로삼거리



▲ 푯대봉 정상



▲ 푯대봉에서 바라본 북한강과 지나온 능선



▲ 무덤에서 바라본 공원묘지



▲ 505.6봉 정상



▲ 매곡산에서 바라본 고동산과 화야산



- 가마봉
산중에 쓸쓸히 서있는 산불초소를 지나고 잡목가지들을 헤치며 길이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다 20여분 헤메이고 남쪽에서 동쪽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지점을 찾는다.
뚜렸해진 산길 따라 아름드리 노송 한그루가 지키고있는 진대고개를 지나고 그냥 서있기도 힘든 급사면을 낙엽에 미끄러지며 나무들을 이리저리 잡고 힘들게 올라간다.
가뿐숨을 토해내며 힘겹게 가마봉(486.6m)으로 올라가면 지형도에는 없는 삼각점(양수308/1988재설)이 놓여있고 조망은 가려있으며 찬바람과 함께 눈발이 거세지기 시작한다.
남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도로가의 산불초소를 겨냥하고 우거진 송림을 지나 가파른 절개지를 피해 긴 참호를 타고 2차선 도로가 넘어가는 명달현으로 내려선다.
도로를 건너 무성한 가시덤불과 두릅나무들을 헤치며 고갯마루에 서있는 특이한 산불초소로 올라가니 주인 잃은 의자 하나가 놓여있고 뒤로는 호젓한 산길이 나타난다.
케이블선에 더덕재배지의 출입금지 경고문이 붙어있고 간벌된 나무들이 쌓여있는 능선을 우회해서 올라가면 잿빛하늘에서 쉬지않고 눈이 쏱아져 금방 산자락을 흰색으로 뒤덮는다.
눈덮힌 낙엽에 쭉쭉 미끄러지며 참호에 군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약550m)을 넘고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약610m)로 올라가니 지나온 능선이 구름 사이로 나타나고, 앞에는 넘어야 할 암봉이 험준한 모습으로 서있으며, 통방산과 삼태봉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 진대고개



▲ 가마봉 정상



▲ 명달현



▲ 명달현



▲ 610봉에서 바라본 통방산과 삼태봉



- 중미산
눈길에 몇번이고 넘어지며 안부로 내려가 발을 동동거리며 급하게 점심을 먹고 사면으로 바위들이 널려있는 가파른 능선을 올라간다.
눈때문에 위험해보이는 암벽을 왼쪽의 너덜지대로 우회해 나무들을 잡아가며 능선으로 붙지만 너무 힘들어 그냥 바위를 올라갔을 걸 하는 후회가 저절로 나온다.
다음의 암봉을 왼쪽으로 통과하고 바위지대를 지나 네방향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약690m)에 어렵게 올라가면 구덩이 하나만 파여있어 실소가 나온다.
앞에 흐릿하게 솟아있는 중미산을 바라보며 미끄러운 낙엽길 따라 차단기가 있는 넓은 임도로 내려서니 표지기들과 함께 등로가 뚜렸해지고 본격적인 된비알이 시작된다.
밧줄들이 걸린 미끄러운 산길을 올라가 귀를 에이는 찬바람을 맞으며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 전에는 못본 것 같은 통신탑을 지난다.
선어치에서 오는 산길과 만나 얼어붙은 암릉을 통과해 중미산(833.9m)으로 올라가면 오래된 삼각점과 함께 양평군과 가평군에서 세운 정상석이 두개나 서있고 운무속에 지나온 능선이 잠깐씩 모습을 드러낸다.



▲ 명달리로 이어지는 임도



▲ 중미산 정상



▲ 중미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통방산
오랫만에 비치는 햇살을 맞으며 북쪽으로 이어지는 얼어붙은 바위지대를 넘어 10여년전 겨울에 지나갔던 완만한 육산길을 바삐 내려간다.
이정표들이 서있는 잘나있는 등로 따라 통방산에서 온다는 등산객들을 만나며 명달리와 방일리를 잇는 절터고개를 지나고 삼각점이 있는 490.2봉은 미처 확인하지도 못한다.
호젓한 산길 따라 골프장과 맞닿은 억새 안부로 내려가니 철조망들이 볼썽 사납고 세개의 봉우리로 솟은 삼태봉이 앞에 모습을 나타낸다.
방향을 점차 동쪽으로 잡아 가파르게 이어지는 깔끄막을 지그재그로 힘겹게 올라가면 이정표가 서있는 두번째 봉우리이고 정상인 첫봉은 능선에서 약간 떨어져 있다.
암릉을 지나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삼태봉(683m)으로 올라가니 바위위에 가지 많은 멋진 노송과 오석이 있으며 중미산과 문호리에서 이어온 산줄기가 구름속에 모습을 보인다.
시야가 확 트이는 세번째 봉에서 가야할 통방산과, 벽계천을 사이로 마주보고 서있는 곡달산을 바라보며 밧줄이 쳐져있는 얼어붙은 절벽지대를 조심스레 내려선다.
안부에서 밧줄들이 걸려있는 바위지대를 넘고 천안리 갈림길을 지나 삼각점(양수308/1988복구)과 정상석이 있는 통방산(649.8m)으로 올라가면 돌탑이 반겨주고 조망은 가려있지만 햇살이 따뜻하게 내려와 아늑하다.



▲ 삼태봉 정상



▲ 삼태봉에서 바라본 중미산



▲ 삼태봉에서 바라본 가마봉과 매곡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통방산과 뒤의 화야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곡달산



▲ 통방산 정상



- 천안리
잠시 간식을 먹고 밧줄을 잡으며 미끄러운 산길을 내려가 다시 천안리 갈림길을 만나고 커다란 송전탑이 서있는 안부를 지난다.
조금씩 약해지는 햇빛을 느끼며 595봉을 올라 노문리로 이어지는 왼쪽의 정규등로를 버리고, 개천을 건너기는 하지만 37번국도상의 한우재고개로 내려가 밤이라도 곡달산을 넘으려는 욕심으로 오른쪽 지능선으로 꺽어진다.
눈길에 미끄러지며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 펑퍼짐한 낙엽송지대에서 북쪽으로 잘못 내려가다 북동쪽 지능선을 찾으며 595봉까지 돌아오지만 일몰이 다가와 갈등 끝에 그냥 일반등로로 내려가기로 한다.
왕복 2km에 적어도 40여분은 까먹고 통방산 전의 이정표 서있는 갈림길로 돌아와 천안리와 이어지는 뚜렸한 눈길을 쭉쭉 미끄러지며 내려간다.
간간이 서있는 이정표들을 보며 잣나무지대를 지나고 임도와 만나 가마골유원지로 내려가니 수량 많은 벽계천이 소리 내어 흘러가고 있다.
텅비어 을씨년스러운 유원지를 빠져나와 등산로 안내판을 지나고 37번국도가의 버스정류장에서 독한 당귀주 한컵에 추위를 달래며 몸단장을 하고 있으면 환하게 불을 밝힌 청평 버스가 막 고개를 넘어온다.



▲ 벽계천



▲ 천안리의 등산로 안내도



▲ 도로에서 바라본 삼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