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28구간(방장산,주월산)


아침 뉴스에 부산지역에 기상관측 사상 최고의 눈이 내렸단다. 어제 우리 지역 여수에는 먼지 같은 눈이 조금 날렸을 뿐이다. 지구촌이 기상 이변과 총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어제밤은 외할아버지 기일이어서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넘었다. 잠자리는 밤 12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오늘 구간은 예당평야와 득량만을 바라보며, 철쭉의 군락지를 걷게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성군 지역을 걷게 될 것이다. 해발 높이는 600m이하이다. 방장산과 주월산은 조망이 좋아 가슴이 탁 트인 기분을 만끽한다.

일자:2005년 3월 6일(일요일)
구간:호남정맥제28구간(그럭재-1H53-오도재-55-파정치-56-방장산(535.9)-50-주월산(558)-32-무남이재-32-광대코삼거리-56-천치고개(모암재)-20-모암마을.
날씨:맑음.
소요시간:6시간(나의소요시간:6시간54분:점심시간 20분포함)
거리:17.4km.
인원:38명.

모처럼 아침 8시에 출발이라 아침시간이 넉넉해서 좋다. 시민회관에 대기중인 버스에는 나보다 먼저 온 동료가 단 일명 뿐이다. 늦게 출발하니 다들 시간에 맞춰 집에서 나오려나 보다. 정시에 출발한다. 다들 건강한 모습들이다. 순천에서 평소 인원보다 많이 6명이 오른다. 2번 국도를 따라 벌교, 조성리, 예당을 거쳐 기러기 휴게소에 도착한다. 호남정맥 남은 구간은 이제 기러기 휴게소에서 쉬는 것이 마지막이다. 오늘의 들머리 그럭재가 지척이다.(사진 하단부 년도가 2049년도로 잘못 입력 되었음, 2005년으로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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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도 2번에 있는 기러기 휴게소

기러기 휴게소에서 여성 동호인을 위한 휴식후, 그럭재까지 차량으로 5분거리다. 바로 들머리로 힘있게 오른다. 조금 오르면 임도 수준의 길이 좌우로 잘 발달되어 있다. 선두가 좌측으로 간다. 그러나 라벨은 우측으로 달려있고, 우측 몇보 지점에서 좌측으로 급경사길을 오른다. 산길은 정맥 산꾼의 전용길이라 좋지는 않으나 잡목 사이로 길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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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럭재 들머리

출발이 좌측은 미력면이고, 우측은 득량면이다. 10분 가까이 오르면 급경사길은 끝이고, 좌측으로 내림길을 조금 가면 임도를 따라 다시 오름길을 간다. 좌측은  벌목을하여 억세밭으로 변하였다. 우측 산길로 접어들어 조금가니 삼각점이 있는 315봉에 도착한다. 조망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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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봉/삼각점


삼각점  촬영한 시간에 모두 추월하여 지나간다. 어제밤에 눈이 조금내렸나보다. 잔설이 조금 남아 있다. 다시 앞서간 뒷 꽁무니를 보고 열심히 따라 간다. 20분만에 대룡산 분기점에 도착하여 대룡산을 한판 찍고 우측으로 마루금을 따라 간다.

대룡산 분기점부터는 좌측이 미력면에서 겸백면으로 바뀌고, 우측은 그대로 득량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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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룡산분기점에서 대룡산을


조금 가면 함양박씨묘를 지나 두세번의 조그씩 내리고 오름끝에 삼각점이 있는 346봉에 도달한다. 346봉을 오르기전에 황혼의 여인 3명이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웃음이 그치지 않은체 산길을 가면서 우리를 한번 따라 가 보겠노라고 열심히 뛰어 따라온다. 그러나 단 2분도 못되어 숨을 헐떡이는 소리만 들리더니 조용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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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6봉/삼각점

 345봉을 지나 5분여 가면 안동김씨 묘가 있고 다시 20여분 가면 조그만 산길 안부 삼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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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부삼거리

오름길을 16분여 가면 무덤2기가 능선상에서 일직선으로 누워 있다. 모처럼 전망이 좋은 지역이다. 겸백면 용산리 지역을 보며 아름다운 농촌의 풍경을 디카에 담고, 다시 오도재를 향해 간다. 서인식 동료가 추월하며 좌측길로 오라고 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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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기의 무덤봉에서

2분 가면 광산김씨 묘지대를 지나고 임도를 따라 가면 2차선 포장도로인 오도치에 도착한다. 오도재는 845번 지방도로이다. 어디에도 오도재란 표지판은 없다. 그저 평범한 차도 고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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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도치

도로를 건너 다시 산으로 진입한다. 상당한 오름길이다. 20여분의 오름끝에 지도상에 335.5봉이란 삼각점이 있는곳에 도착하나,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움푹 페인곳만 보인다. 전망도 없는 그저 평범한 산길이다. 7분여 내려서면 우측으로는 박실마을, 좌측으로 오도치 아래 마을로 연결되는 안부에 도달하고, 조금 더가면 좌측은 벌목지대, 우측은 소나무가 잘자란 능선길을 올라간다. 길 우측으로 철망 울타리가 있다. 조금더가면 삼나무숲의 실크로드를 걷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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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망 울타리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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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삼나무 숲을 걸으며                             
        
                                                                                                                             순천에 거주한 심여사는 삼나무숲과 편안한 길을 디카에 담으며, 나중에 사진을 보면 기억이 되살아나서 그렇게 좋을수가 없단다. 조그만 자연의 아름다움에도 금새 흠뻑 취해버린 넓고 순박한 마음들이 더더욱 아름답다.
또하나의 안부사거리를 지나서 파정치/임도에 도착한다. 임도직전 양지바른 묘지 잔듸에서 정인채, 서인식이 미리 점심상을 차리고 있다. 우리팀들도 합류하여 점심을 먹는다. 모처럼 여자분들이 함께한 점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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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정치에서 점심식사

점심시간은 20분정도, 파정치에는 방장산, 주월산 등산안내도가 설치되어 있고, 철봉과 평행봉등의 간단한 운동기구와 방장산, 주월산 이정표도 설치되어 있다. 방장산 1.7km, 주월산 4,6km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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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정치 등산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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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정치 이정표

파정치에서 방장산으로 오르는 길은 임도 수준의 길이다. 오름길도 경사도가 심하지 않아서 점심식사후라 쉬엄쉬엄 올라간다. 가끔 등산객들이 보인다. 주월산과 방장산을 연계해서 등산을 하는가 싶다. 오늘 모처럼 헬기장도 하나 보인다. 그리고 아무런 특색 없는 지점에 호동재란 명칭이 붙은 이정표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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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장산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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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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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동재이정표    

호동재에는 좌우로 등산로가 잘 되어 있다. 우측으로 쑤시냉기골란 명칭이 왜 생겼는지 모르겠다. 호동재를 지나 조금 오르면 오늘 처음으로 시야가 탁 트인다. 우측으로 넓은 예당평야와 득량만이 내려다보이고, 넓은 평야에 농사를 짖기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농수가 필요하다. 농수를 저장한 저수지가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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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당평야와 득량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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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당저수지

등산길 좌우에 철쭉 군락지다. 모처럼 전망 좋은 길을 잠시 오르니 방장산 정상이다. 넓게 다듬어진 정상에는 운동기구와 시야를 확보 하도록 많은 나무들을 베어내어 민둥산을 연상케 한다. 한쪽에서는 어디에서 왔는지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시원한 정상에서 모처럼 가슴을 펴고 주위를 조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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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장산 정상(서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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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주위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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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장산 이정표

주월산까지는 2.9km남았다. 파정치에서 이어지는 임도 수준의 길은 계속 이어진다. 오늘 산행은 그저 공 먹은 기분이다. 동료들과도 편안한 길이기에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웃음속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지루함을 모르고 간다. 방장산을 출발 23분만에 지도상에 나타난 이드리재를 통과한다. 좌우로 산길은 나 있으나 좌측은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있다. 사람이 다닌 흔적도 없다. 방장산에서부터 우리는 우측이 득량면에서 조성면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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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드리재

이드리재를 뒤로하고 10여분 가다가 우측으로 조그만 소로가 있어 배거리재인가 싶어 확인을 하고 있는대 우리 등반대장이 추월해서 올라간다. 배거리재가 아닌것 같다. 주월산이 올려다 보인다. 주월산이 코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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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라야할 주월산

느린 걸음으로 8분 더 오르니, 확실히 배거리재임을 알수가 있었다. 좌우로 확실히 길이 되어있다. 겸백면 수안리와 조성면 조성리, 우천리로 연결되는 등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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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거리재

배거리재에서 한번의 힘으로 오름을 극복하고나면 오늘의 최고봉인 해발 558m인 주월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넓은 공터가 조성되어 있다.
쉼터, 헬기도 앉을수 있는 곳이고, 페러글라이딩장, 행사기를 달수 있는 깃대,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탁트인 시야는 좌측으로 조성리, 대곡리지역의 벌판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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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월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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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월산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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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월산 정상에서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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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러글라이딩장

정상을 뒤로하고 다시 1.87km거리인 무남이재를 향해 내리막길을 걷는다. 앞서간 여성회원이 임도를 따라 잘 못가고 있다. 불러서 산길로 안내한다. 좌우로 온통 철쭉밭이다. 길 좌우로 로프로 막아 놓아서 사람이 철쭉밭으로 못들어 가도록 해 놓았다. 그러나 길은 넓게 잘 되어있다. 이로프는 왕대코삼거리까지 되어있다. 보성군의 철쭉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일림산, 제암산에 이어서 이곳도 철쭉제 장소가 되지 않을까싶다.

길은 안부지역에 도달하기전에, 조그만 오름을 극복한다음 좌로꺾이고, 주월산을 출발한지 30분만에 무남재에 도착한다. 무남이재는 임도이다.
무남이재에는 이정표와 초암산 등산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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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남이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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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남이재에 있는 초암산등산안내도

다시 오름길이다. 그럭재를 출발한지 5시간째 걷고있다. 이제 힘도 조금씩 쇄진 되는 시기라 발걸음이 무겁다. 한굽이를 넘고, 베낭을 벗어놓고 쉼을 한다. 물도 먹고 쪼코렛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다시 오른다. 전답자들이 25분정도 걸린거리를 30분이 넘게 걸린다. 오늘 처음으로 많은 땀을 흘린다.

왕대코 삼거리라는 이정표는 좌측으로 초암산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는 존재산으로 가는 정맥길이다. 이곳 갈림길에서부터 좌측이 겸백면에서 율어면으로 바뀐다. 존재산쪽으로 조금가다가 바위 위에서 한참을 쉼을 한다. 후미구룹이 모두 추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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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대코삼거리

왕대코 삼거리에서 모암재 직전까지는 온통 철쭉 군락지다. 방장산에서 무남이재까지 철쭉은 아무것도 아닌것 같다. 이곳 능선은 잡목과 잡풀이 거의없는 순수한 철쭉의 군락능선이다. 그런대 잘 닦여진 길은 왕대코 삼거리까지이고, 이곳 능선은 겨우 정맥꾼들만 다니는 길인지, 철쭉나무가 몸에 걸려 전진이 어려울 정도다. 대단한 철쭉지대이다. 내가본 철쭉 군락지중에서 가장 순수한 철쭉지대 같다. 앞서간 꾼들이 쉼을 하는동안 내가 다시 추월한다. 어렵게 30분이 넘게 철쭉길을 뚫고 571,1봉에 도착한다. 이곳부터는 우측이 조성면에서 벌교읍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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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쭉군락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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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1.1봉/삼각점

철쭉 길은 조금 더 이어 지다가 억세밭으로 변한다. 가을에는 억세가 대단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임도를 만나고, 다시 산길로 이어 지다가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이고, 다음의 들머리인 모암재에 내린다. 일명 천치재라고도 한다. 비포장 도로인 모암재에는 아무런 명칭도 없고, 입산통제와 산불조심 간판만 서 있다. 우리 등반대장은 다음의 들머리에 리본을 달고 우리는 비포장도로를 따라서 모암마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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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암재/천치재

모암마을까지는 2차선 포장도로가 되어있다. 모암마을 뒷산에는 여성바위가, 건너산에는 숫바위가 있단다. 여성바위산 아래에 자리잡은 마을이 모암마을이라고 한단다, 그러나 확인은 해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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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암마을 도착

산행후 이야기
하산주와더불어 떡국을 끓여서 모두 배가 부르게 먹는다. 돈은 내가 내기로하고 준비는 직전회장인 정인채 친구가 준비하고 직접 끓인다. 음식솜씨가 일품이다. 도로에서 끓이고 먹어야 하는대, 모암마을 앞 차도 바로위 노부부가 사는 집 마당에서 끓인다. 주인 노부부가 추운대 난장에서 하지말고 집으로 들어오라 하였다고 한다. 이곳 산골마을 인심이 훈훈하다. 마을분이 오셔서 함께 떡국을 먹기도 한다. 오늘 수고한 총무, 노여사, 서인식가족께 감사하고 모암마을 노부부께 감사한다. 만수무강 하시기를......

그러나 나는 생각한다. 오늘도 무엇인가 뒷맛이 개운하지만은 않다.
이기주의가 없는, 남을 배려하고 자기를 낮추는 아름다운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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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걸었던 철쭉능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