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치가는길에 본, 방장산에서 주월산(558m)까지의 조망
  오도치 가는길에 본, 방장산에서 주월산(558m)까지의 조망
 

보성 방장산~주월산

1:25,000지형도=보성. 조성

2005년 12월 25일 일요일 맑음(-7.6~9.1도)  평균풍속1.9m/s  일출몰07:44~17:19

코스: 기러기재 휴게소10:30<1.5km>▲315m봉<2.3km>▲346m<4.0km>오도치845번지방도<1.2km>335.5m<1.5km>파청치<2.0km>▲방장산535.9m<3.0km>주월산557m<1.8km>무남이재<2.0km>중촌마을<2.7km>2번국도18:30

[도상22.0km/ 8시간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전라남도 보성군의 득량면~미력면을 연결하는 2번국도상의 그럭재에서 출발, 대룡산→방장산→주월산을 거쳐 나가면서 무남이재에서 다시금 2번국도로 빠져 나오는 이번구간은 도상거리만도 22.5km에 달하는 상당히 먼거리이다.

완경사 연속의 이번 산행길은 너무 순탄하기만 해서 겨울산행임에도 하루만에 주파할 수 있고, 북쪽의 겸백면과 남쪽의 득량면. 조성면을 연결해가는 산길에선 겸백면 넓은 벌판 뒤로 병풍처럼 둘러처진 초암산(576m)주능선과 남쪽의 고흥반도를 배경으로 한 득량만을 굽어보며 진행하기에, 종주길 내내 산수화처럼 아름다운 그림들이 펼쳐지기도 한다.

비경, 득량면의 오봉산(284m)
  비경, 득량면의 오봉산(284m)
 

보성의 대표산물인 보성차밭도 초반 미력면과의 경계선인 315m봉을 넘어서면 사라지고 해안지방임에도 마치 심산에 든 듯, 장쾌한 주능선이 방장산 주월산을 거쳐 북쪽의 존재산(703.8m)으로 용솟음친다.

이번 구간의 최고봉은 주월산(558m)이지만 패러 활공장으로 깨끗이 밀어부친 민둥산의 그 곳 보담은 이번 코스 중간 지점에 자리잡은 방장산(535.9m)이야말로, 진행길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완벽하게 보여 줌으로써 대표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득량만을 뒤로하면서 전남 내륙지방으로 서서히 파고드는 호남정맥길 후반부의 이번코스 날등길 남쪽으로 흘러내린 눈물은 득량만으로 곧장 유입되지만, 북쪽 겸백면의 빗물들은 보성강저수지로 모아져서 주암호~보성강~섬진강이 되어 광양만으로 흘러간다.

길동무 득량만
  길동무 득량만
 

가는길: 그럭재에서 북쪽을 향한 날등길은 무척 가팔라 가만 서 있으면 절로 뒤로 미끄러질 정도지만 삼각점[복내461-1986재설]이 박혀있는 315m봉을 내려서면 가르마길 왼쪽의 미력면 방면으론 다락논처럼 생긴 차밭들이 가지런하고, 대룡산에서 동진하는 정맥길 날등은 방장산 거쳐 주월산까지 전모를 드러내 이번 코스는 어쩌면 한달음에 끝낼 수 있을 것처럼 무척이나 수월해 보인다.

서쪽의 보성읍내와 동쪽의 득량만을 바라보면서 대룡산 어깨를 지나 청미래와 노간주가 도열한 오솔길을 거쳐 봉우리 없는 346m봉에 당도하면 삼각점[413-74.9재설]을 확인할 수 있고, 마루금을 벗어난 우회로 산불지역에선 그럭재 이쪽 저쪽의 지나온 산하가 봉화산까지 조망되는가 하면 진행방향의 주월산까지도 더욱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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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손질된 무덤 두어 곳 지나서 이차선의 845번 지방도상의 오도치로 내려서면 일단은 분수령까지 올라가 길 건너 남쪽을 향한 숲길로 들어야 하는데, 순탄대로였던 지금껏 진행과는 달리 된비알을 함참 치고 올라야 355.5m봉에 당도할 수 있지만 삼각점은 없다.

355m봉에서 곤두박질 치다가 20여분이면 도착되는 파청치는 비포장 임도로, 각종 운동시설과 안내도 그리고 이정표[주월산 4.6km/방장산 1.7km]가 있어 여유를 갖고 쉬어갈 수 있고, 헬기장 한 곳, 두 곳, 세 곳 지나친 호동재엔 이정표[방장산 0.6km/약수터 0.3km]가 있어 마주한 봉우리가 방장산인가 싶어도 기실 그 곳은 조망터에 불과하다.

눈속의 보성읍
  눈속의 보성읍
 

득량면의 산하
 득량면의 산하 
 

마주하는 355.5m봉
 마주하는 355.5m봉 
 

겸백면의 산하
  겸백면의 산하
 

오도치 가면서 돌아본, 그럭재방면의 봉화산(475m)
  오도치 가면서 돌아본, 그럭재방면의 봉화산(475m)
 

방장산서 돌아본  지난 여정
  방장산서 돌아본  지난 여정
 

방장산 전위봉에서의 조망은 왜 여기까지 달려와야만 했던가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그럭재 전후의 날등길과 진행방향의 마루금이 오롯하고 득량만 건너 고흥반도는 멋들어진 하늘금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지근거리의 정상에는 정상석 곁에 삼각점[복내28- 1990재설]이 반기고 마주하는 주월산까지는 2.9km만 더 가면 된다고 이정표 날개에 써붙여 놓았다.

자리공이 수북한 방장산에서 주월산 가는길은 너무도 수월해서 한시간이면 충분한데 도중의 배거리재 하산길엔 조성면장의 안내판이 자기마을로 유도를 해도 오르막이래야 여기서 고스락까지의 0.5km가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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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쓰여진 주월산을 현지인들은 정광산으로 표기를 해서 혼란을 부추기지만, 사위 막힘이 없는 여기서의 하산길에선 앞으로 나아갈 존재산(704m) 이후의 조계산(887m)까지를 시원스레 펼쳐보인다.

임도가 있어도 그 길 따라선 안되고, 고꾸라질 듯한 하산길은 협소하긴 해도 오르막이 없어 수월하게 무남이재에서 산행을 마칠 수 있지만 차량진입이 가능한 중촌마을까진 임도 따라 2.5km는 더 걸어서 가야한다.

방장산 정상(535.9m)
  방장산 정상(535.9m)
 

방장산서 본 주월산(558m)
  방장산서 본 주월산(558m)
 

배거리재서 돌아본 방장산
  배거리재서 돌아본 방장산
 

내려다 본 하산지점 중촌마을
  배거리재서 내려다 본, 하산지점 중촌마을
 

주월산 정상
  주월산 정상
 

주월산 하산길에 본 무남이재와 초암산
  주월산 하산길에 본 무남이재와 초암산
 

산행후기: 몇 년 전만 해도 셔츠바람으로 산천을 휘젓고 다녔었는데...! 이젠 서서히 겨울산이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배낭무게도 점차 늘어가기만 하고...! 좀 천천히 가면 좋겠는데 선두 후미 할 거 없이 마냥 내달리기만 하니 그들 따라 잡느라 잠시 짬 내기도 어렵다.

우여곡절 끝에 중식중인 일행들과 조우하여 도시락 풀어 제끼자 신기하다는 듯이 반찬 숫자까지 헤아려가며 호기심을 보인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그들과 함께 중식을 들기는 저지난 주 이후 두 번 째이기 때문이다.

본디 더딘 걸음에다 발목부상까지 겹쳐서 사진 찍어가며 함께 행동하기란 무척 힘들어, 아예 중식은 행동식으로 해결하면서 여기까지 달려왔었기 때문이다.

아직 완치는 안됐어도 후미팀과는 보조를 맞출 정도는 되었기도 하지만, 행동식도 식상한 지 오래다. 도대체 무얼 어떻게 먹어야 옳은 행동식인지 혼란이 오기 시작하던 터에 집사람의 권유로 도시락 한 번 챙겨 갔더니 이게 바로 그 맛이다.

그러나 보온물병까지 챙겨야 하는 겨울산행은 짐이 너무 많아 더욱 힘들기만 하다. 낙남정맥처럼 그룹으로 천천히 진행하는 방법이 제일 좋긴하지만 여타 산행이야 단체를 생각해서라도 너무 처져선 곤란하다.

해결책은 단 한가지, 체력보강을 열심히 하고 몸매를 가꾸는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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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차량기사는 누구의 잘못인진 몰라도 산행길 배려는 전무하신 분이어서, 그럭재에 내려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러기재 휴게소에서부터 걸어가게 하더니, 해질녘 하산지점의 중촌마을까진 올라갈 수 없다며 2번국도까지 걸어나오게 해서 회원들의 불평이 이만 저만 아니었다.

때문에 3km이상은 더 걸어야 했고 결과적으로 귀가시간은 한시간 이상 늦어져야만 했는데, 모르긴 해도 나의 작은 배려가 많은 이 들께 도움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작은 이치도 모르는 분 같아서 속으론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송구영신을 앞두고 그 기사분을 통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귀가길이었다.  

강추와의 싸움
  강추와의 싸움
 

겨울산의 다정색, 청미래
  겨울산의 다정색, 청미래
 

이따금씩의 노박덩굴
  이따금씩의 노박덩굴
 

허리까지 파묻힌, 사방오리
  허리까지 파묻힌, 사방오리
 

중촌마을 충효각 기와에 피다 진, 바위솔
 중촌마을 충효각 기와에 피다 진, 바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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