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영월가리왕단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 지형도 도엽명 : 정선

 

한강영월가리왕단맥이란?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평창(참고도면)  정선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한강정맥(기맥)이 흐르다 계방산 가기전 홍천군 둔내면과 평창군 진부면 용평면의 삼면지점에서 동남방향으로 분기한 영월지맥이 남하하다 구영동고속도로 속사리재 지난 평창군 용평면, 진부면, 대화면의 삼면봉인 白積산(△1141.2)에서 서남방향으로 한강영월남당단맥을 분기하고 동남방향으로 평창군 대화면과 진부면의 경계를 따라 동남방향으로 흐르다 평창군 대화면 진부면 정선읍의 삼면봉인 住王산(중왕산, 佳王산, △1376.1)에서 영월지맥은 서남방향으로 흐르고 동쪽으로 평창군 진부면과 정선읍의 경계를 따라 가리왕단맥이 분기하여 흐른다

 

마항치(1070, 1)-可里王산(상봉, △1561.8, 2.5/3.5)-中봉(△1433, 2.1/5.6)-1343봉-

下봉(△1380.3, 1.6/7.2)-1224봉-오두치임도(870, 2/9.2)-오두치(790)-805봉-861봉-상정바위봉(910)-

민둥재(870)-民屯산(△975.1, 5.1/14.3)에서 동남방향으로 飛鳳산(△827.8, 여맥)을 떨구고 동진하여

877봉을 지나 59번국도 반점치(470, 3.5/17.8)로 내려선다

 

이후 백두금대(대덕)지맥 상정바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대한민국전도를 백두산부터 해남 땅끝마을까지 걸어가면서 정선선 기차굴인 덕송굴 위를 거쳐 △533.4봉을 지나 그 산줄기 끝 정선읍 문곡리 월천(다래뜰)마을에서 조양강물이 되는 곳(450, 3.3/21.1)에서 끝이나는 약21.1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여기서 대한민국전도란 보통 한반도지형을 이야기 하는 것인데 영월군 서면이 얼마전에 면명칭을 한반도면으로 바꾸었다 방위를 나타내는 동서남북이 들어가는 면이름은 보통 군소재지를 중심으로 어느 위치에 있다는 것 외에는 전혀 그 면의 정체성을 찾아볼수 없는 지명이며 지형의 높고 낮음을 중심으로 상중하가 들어가는 면이름은 해발 고도의 높고 낮음 외에는 일반적으로 그 면의 정체성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단양군 상모면이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면으로 영월군 하동면이 김삿갓의 유적지를 중심으로 김삿갓면으로 영월군 서면이 한반도지형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한반도면으로 바뀐 것은 그런 의미로 보아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한반도라는 명칭에 대해 나는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반도라는 말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세계 그 어느나라에도 없는 조작된 단어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비하하고 일본의 우수성을 돋보이게 해서 우리의 식민지배를 합리화시키려고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반만 섬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반만 섬이면 그 반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일본은 무엇이라고 부릅니까 아마도 "全島"라고 부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들은 국어학자나 역사학자 언어학자 등 등 들이 하루 빨리 바로 잡아 주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도라는 말은 영어로 peninsula  즉 바다나 호수쪽으로 길게 뻗은 육지를 말한다 결코 섬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이 용어를 번역할때 중국은 물론이고 전세계가 무분별하게 반도라고 번역을 해버린다 그들이 半島라는 한문을 이해하고 쓰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일본과 한국에서 그런 용어를 쓰고 있으니까 쓰는 것뿐이다 "전도가 아닌 반도시키들이 까불어" 이런 뜻이니 하루 빨리 합당한 다른 용어로 바꾸어줌이 타당하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반만 섬인 육지는 그 어디에도 없으니까 말이다 섬은 섬일 뿐이다 반만 섬이고 반은 육지인 그런 육지가 그런 섬이 그 어디에 있단 말인가 상식적으로 이해 자체가 안되는 용어를 우리는 무심코 쓰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가슴아프다

 

또한 그 사실이 만천하에 밝혀질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이 "한반도면"이라는 지명을 어떻게 생각할까 조상님들의 무지에 의해 자랑스럽게 반도라는 용어를 썼으니까 또 한번 더 바꾸는 소동이 일어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야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흘렀지만 알건 알고 지나가야 한다는 취지하에 조금 언급을 한 것 뿐이다

 

대한민국전도 모양의 지형은 지금까지 알려진바로는 몇군데 있으나 영월의 한국전도가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정선의 한국전도가 규모와 생긴 모습에서 압권이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한국전도를 그대로 닮은 곳을 꼽으라면 바로 이 정선의 문곡리 한국지형을 1순위로 꼽는다 

다만 영월의 것은 선암마을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누구나 관광버스나 자가용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으나 정선의 것은 상정바위봉이라는 1000m가 넘는 산 정상으로 올라야 보인다는 점이 틀리다 그만큼 접근성이 어렵기 때문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한강영월가리왕단맥종주제1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 지형도 도엽명 : 평창(참고도면)  정선  

 

언제 : 2011. 6. 4(흙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평창군 대화면 하안미리 백일동에서 주왕산으로 올라 중봉에서 정선읍 회동리 가리왕산자연휴양림으로 하산

  

住王산(仲王산, 佳王산, △1376.1) : 평창군 대화면, 진부면, 정선읍

可里王산上봉(△1561.8) : 평창군 진부면, 정선군 북평면, 정선읍

可里王산中봉(△1433) : 정선군 북평면, 정선읍

 

구간거리 : 13.1km  접근거리 : 4km 단맥거리 : 5.6km 하산거리 : 3.5km

  

구간시간 10:20 접근시간 2:20 단맥시간 3:10 하산시간 1:50 휴식시간 1:00 헤맨시간 2:00

 

새벽4시 기상을 하고 보니 일기예보에는 없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부랴부랴 컴을 키고 날씨 검색을 해보니 오늘 목적지인 평창이나 정선은 비가 오지 않는 대신 잔뜩 흐리다고 한다 나야 예매를 했으니 걱정이 없는데 동서울터미널에서는 난리 북새통이 일어나고 있다 첫차를 끊지 않고 이 뒷차를 죽 이어 8시 이후 까지 차표를 구입한 사람들이 몰려와 혹시나 빈자리가 있을까 난리를 치고 있는데 딱 1자리가 비었다고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칠순은 넘은듯한 할아버지 한분이 그 큰 몸집을 들이밀고 1착으로 들어와 앉는다 대단한 할아버지다^^

  

세상에 첫차가 조금씩 밀린다 안밀리면 장평까지 1시간40분이면 가는데 오늘은 장평까지 2시간5분이 걸렸다 잠깐 기다리니 대화가는 평창 시내버스가 출발한다 백일동은 하루에 4번정도 들어감으로 그 시간 맞추기란 애간장이 타는 일이라 포기하고 아예 대화에서 그동안 죽 타오던 모범택시를 타려고 작정을 했지만 내리면서 혹시나 몰라 이 버스 백일동 들어가느냐 물으니 그렇단다 이거 뭐 꼭 횡재한 기분이라 추가요금을 내고 백일동 종점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평창군 하안미3구 백일동 삼거리 : 9:20

  

송신탑이 있는 운동시설도 몇점 갖춘 소공원 앞으로 너른 포장도로를 따라 중왕산길로 들어간다 여기서 우측길로 들어가면 벽파령으로 가는 길이다

  

계곡 정점에 있는 산이 지도에는 한문으로 佳王山(가왕산)이라 표기가 되어 있으며 정설에는 佳자가 住자를 인쇄할 때 잘못 기록이 된 것이라고도 하며 혹은 仲자가 인쇄과정에서 佳자로 잘못 되었다고도 하지만 이곳 지방 사람들은 길이름까지도 중왕산길이라고 지어 부르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중왕산이 맞다고 아니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예전부터 주왕산이라고 불러왔고 그렇게 부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점을 감안해서 중왕산으로 표기를 하고 괄호안에 주왕산이라고 표기를 하기로 한다    

  

백일동 주차장을 지나 민박집 정문 옆에 생각지도 않은 철제 이정주가 서있다 "가리왕산 중왕산 성황당은 직진하라고 한다"

  

민박집 앞 이정주

  

잠시 가다가 좌측으로 보호수안내판이 하나 나온다 "돌배나무로 수령이270년이며 높이는 21m와 14m 이며 나무둘레는 1.5, 1.7이라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2그루가 지정이 된듯하다 눈으로 보아서는 썩 그렇게 크다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 보편적인 나무지만 나이는 엄청난 것으로 아마도 보호수로 지정이 된 것 같다

  

그 보호판 뒤로 조그만 전각이 있는데 성황당이며 보호판 때문에 안보이지만 그 바로 뒤에 성황당 안내판이 하나 서있다

    

  

  

성황당은 성황신이 머물러 있는 곳 대개 수목을 말하며 서낭신(성황신 선왕 전왕 등으로 불린다)을 제사하는 단을 서낭당 당우를 서낭당 제사을 서낭제라 한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서낭당은 지방에 따라서 활미당(전남) 천왕당(경북) 서낭당(경기 황해) 국사당(함남) 등 여러가지 명칭으로 불리어지며 서낭신은 토지의 부락을 수호하는 신으로 불과 얼마전까지 민초들에 의해 가장 널리 제를 지내던 원초적인 민간신앙이었다

서낭당이 있는 서낭숲을 지나는 통행인은 나그네길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서낭당 앞을 지나면서 돌을 주워서 단위에 던지거나 침을 뱉는데 이것은 도로를 배회하는 악령의 해를 피하기 위함이며 또 이때 자기가 원했던 바를 마음속으로 혹은 소리내어 기원하는 일도 있는데 이것은 원시적인 자연발생적인 행위였다      

  

이런 꽃이 길가에 드문드문 피었는데 그향기가 근처에만 가도 진동하여 마치 향기속을 걷는 듯하다

  

백일교 다리를 건너 우측 개울건너 평창콩된장집을 지나 마치 돈있는 사람들의 별장 같은 그림 같은 멋있는 집들을 지나 드디어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이정주가 갈길을 알려주고 있다 직진하면 임도로 가는 길이고 가리왕산 중왕산은 우측길로 가야한다 그와 함께 사설 안내판들도 여럿있다 즉 우측 포장길을 따라 계곡을 건너서 가면 삼봉밸리 숲속의집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자전거MTB코스 방향지시판 그리고 토종닭을 파는 식당도 있다

  

여기서 잠시 머뭇거린다 임도를 따라가면 분명히 중왕산에 더 일찍 도착할 수 있다 그렇지만 중왕산의 일반등산로를 모르고 지나갈 수가 있다 그래서 이정주가 가르키는대로 우측 계곡을 건너간다

  

임도 삼거리 : 9:40 9:50출발(10분 휴식)   

  

임도 삼거리 쓰레기봉지는 또 무어냐???

  

잠시 오르면 좋은 포장도로는 좌측 계곡을 건너 한참 신축중인 기다란 콘크리트 건물 앞으로 해서 이어지고 우측은 녹슨 철제차단기가 채워져 있는 다 파인 임도길이다 마침 자가용 한대가 좌측에서 오길래 물어보니 그곳으로 자기가 지금 갔다가 오는데 그리로는 길이 없는 것 같다 아마도 우측으로 올라가야할 것 같다 뭐 이러니 안 믿을 수도 없고 해서 우측으로 오르는 임도따라 차단기를 넘어 올라가니 민가 한채가 있으며 그리로 오르는 길은 없다며 어여 빨리 나가란다 이런 황당한일이...........

  

당집?? 농자재 보관창고??

  

빽을 해 개울 건너 신축 건물 앞으로 해서 오르면서 좌측 산밑으로 하얀 목조별장 같은 집을 지나 비포장길로 바뀌고 우측 계곡쪽으로 당집인듯한 건물이 있는 곳을 지나 여기도 예외는 아닌 벽파령입구에서 본 불법산야초 단속 프래카드가 걸려있고 계곡 좌측으로 계곡과 나란히 조금 오르다보면 좌측으로 공터가 좀 있고 임도는 우측 다리를 건너 계곡된다

  

다리 앞 옆에 "상수도원상수도" 스텐안내판이 서있고 그 안 계곡은 보로 막아 놓았다 여기서 다리를 건너지말고 좌측으로 빼곡한 나무들을 들추고 밀어내며 가는 길이 있는듯한데 그길은 아마도 보를 관리하기 위해 있는 것으로 판단이 선 것이 잘못되어 2시간의 알바를 하게 된다 바로 그길로 직접 중왕산으로 오르는 좋은 길이 연결된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이정표도 없고 표시기 하나도 달려있지 않다

  

이 다리를 건너면 안됨 건너지말고 좌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우측 다리건너 빨간 표시기 한개가 달랑거리며 달려있고 오래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기 직전 흐물거리는 표시기도 있고 해서 의심없이 우측 다리를 건너자마자 임도 삼거리가 나오고 돌비석에 좌측으로 오르면 삼봉밸리 가는 길이라고 한다

  

  

임도 삼거리 좌측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별장같은 집이 있는데 진돗개를 기르고 있어 함부로 접근이 곤란하며 그 집에서 임도는 끊긴다 삼봉밸리라는 이름이 뭐 좀 거창한 것 같지만 삼숙이와 봉숙이의 가운데 이름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가며 좌측으로 오르는 곳에 지금까지 잘 되어 있는 이정주가 언젠가는 나오겠지 하는 믿음으로 돌고 또 돌고 이정주는 커녕 길조차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믿는다 언젠가는 나오겠지 또 돌고 빛바랜 표시기는 어쩌다 한개씩 보이니 안 믿을 수도 없고 또 돌고 아름드리 소나무를 벌채해 쌓아놓은 곳을 지날때는 그 진한 솔향기에 콧끝이 얼얼하도록 취하기도 하면서 임도가 완전히 밑으로 꼬꾸라지는 곳에 이르러 내려가면서 좌측으로 오르는 묵은 경운기길 입구에 말만하면 알만한 자주보는 명산000개 등정이란 표시기 한개가 달랑거린다

  

그러면 그렇지 이제사 중왕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갑다 그러나 조금 오르다 전혀 길이 없는 급사면으로 변해버린다 그래서 우측으로 트레버스하는 길이 있길레 가보니 엄청나게 잘지은 묘지가 나오고 그 길은 우측 백일동으로 내려가는 듯 하다 그제사 이게 잘못되어도 한참이나 잘못 되었음을 인지하고 서둘러 빽을 한다 상수원보호 안내판있는 곳에서 길을 못찾으면 늦었지만 다 내려와 임도삼거리에서 임도따라 올라 중왕산 좌측 사면으로 난 임도를 따르면 마항치사거리에 이를 것이고 가리왕산을 무난히 오를 것이란 판단에 그리한 것이다

  

드디어 삼봉밸리 돌비석 지나 다리를 건너 그 보 관리용 길이라고 치부해버린 그곳을 나뭇가지를 벌리고 들어가니 좋은 길이 이어진다 내 분홍 표시기로 표시를 한다 그런 좋은 길을 놔두고 임도길에 붙여놓은 표시기를 믿고 가다 낭패를 당했지만 바로 그 낭패가 나를 무리하지 않게 해주고 자연의 재앙에서 나를 구해준 것이다 그래서  세상만사는 알수 없는 신의 가호가 있어 그의 뜻대로 되는 모양이다

  

조그만 바램이라면 그곳에 중왕산을 알리는 조그만 안내판이라도 하나 세웠으면 초행자들이 안심하고 오를 수가 있을 것 같다

  

상수도보호 안내판 다리 : 10:00 12:00출발(2시간 임도길 알바)

  

처음에는 짜증도 났지만 이내 좋은 길을 따라 깊은 원시림에

 빠져 청아한 물소리를 벗삼아 자연에게 나 자신을 온전히 맞기면서부터 온갖 시름 걱정이 사라진다 오르면서 동네 아줌마 3사람과 아저씨 한사람이 나물등산을 왔는지 목적이 불분명하지만 진정 산군은 아닌것 같고 전방을 펴놓고 음식을 먹고 막 치우는 중이라 아마도 늦은 봄 시간이 무료해 소풍을 나온 것 같다

  

편편한 길을 이끼가 낀 돌들이 널린 등산로를 따라 태고적 물소리를 친구삼아 오르다가 우측으로 계곡을 건너가는데 이제사 일반산님들의 표시기 몇개가 달랑거린다 용도를 알수없는 조그만 돌담이 쳐진 곳을 지나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급경사가 시작된다

  

급경사 : 12:20 12:25출발(5분 휴식)

  

돌섞인 급경사를 오르는데 등고선으로 보아 절벽같은 그런 곳인데 절벽은 한군데도 없어 그런대로 오를만 하다 오르다가 누가 가꾸지는 않았지만 계곡은 진즉에 끝나버린 점으로 볼때 돌맹이들 사이로 흐르는 깨끗한 물길이므로 샘터러고 보아도 무방하고 약수터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제법 많은 수량을 보여주고 있어 목마른 이들에겐 더없이 좋은 샘물 구실을 할 것 같다

  

샘터 : 13:05

  

드디어 영월지맥상으로 올라서서 보니 영월지맥길보다 지금 올라온 길이 확실하고 뚜렷하여 야간산행을 랜턴 불빛에 의지해 할 경우 당분간 내가 오른 곳으로 내려가는 경우도 생길 것 같다 이곳도 역시 이정목이 하나쯤 있어야 할 것 같다

  

이제사 마눌이 싸준 영양밥을 먹고 한참을 쉬다 펑퍼짐한 부드러운 능선을 오른다

  

영월지맥 : 13:20 13:45출발(25분 휴식)

 

이런 나물밭 부드러운 길을 오른다

  

드디어 하늘이 뻥 뚫린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올라서면 잘 관리되고 있는 조그만 헬기장인 중왕산 정상이다 조망이 좋아 사방을 휘휘 둘러본다 삼각점은 아무리 찾아보아도 어디에 있는지 알길이 없고 북쪽으로 영월지맥쪽으로 "충북986산악회 주왕산1376.1m" 정상철판이 하나 서있고 우측 가리왕산쪽으로 "중왕산1376m" 하얀 정상판이 달려 있는 곳으로 내려간다 이제부터 가리왕단맥길이다

  

중왕산(주왕산) : 14:15 14:20출발(5분 휴식)

  

중왕산 정상 헬기장 뒤에 삐죽하게 올라온 봉우리가 가리왕산임

  

  

조망은 좋지만 날씨가 흐려 멀리 있는 피사체들이 실루엣으로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지금도 아쉽기만 하다

  

드디어 임도 사거리인 마항치로 내려서니 망가진 화장실과 대피소 커다란 평상2개가 있고 젊은 MTB꾼 몇명이서 자전거를 팽개쳐놓고 얼마나 덥고 힘들었으면 웃통을 벗어제키고 평상에 둘러앉아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가 한잔 하고 가시란다 몇몇 서있는 근육질을 자랑하면서 사진 찍느라 이리저리 포즈 잡느라 바쁘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내가 먹으면 다 먹어버릴테니 사양한다고 말하고 사진 한장 부탁한다고 해서 참으로 오래간만에 내 모습 나오는 사진 한장을 건진다

  

이정목에 "우측 뒤로 가면 회동리(휴양림)16  좌측 뒤로 가면 하안미리14.7 즉 나중에 안되면 바로 이길로 오려고 했던 임도길이다 그 두길은 철제차단기로 차량 통행을 금지시키고 있다 우측 앞으로 가면 회동리(광산)21 좌측 앞으로 가면 숙암리18.5 그 두길은 철대문으로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숙암리로 가는 임도변에 있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안내판

  

마찬가지로 숙암리 가는 임도변에 있는 흔적을 남기기 않은 등산문화정착 프래카드

  

MTB꾼들이 힘들어서 팽개친 여기저기 누워있는 자전거 옆 세맨계단으로 가리왕산을 오른다

  

마항치 : 14:45 14:55출발(10분 휴식)

  

계단을 다오르면 녹슨 이정철판이 나오고 그 옆으로 석조물이 나오는데 원통 산삼 모양을 조각한 석물위에 오래된 "강릉부산삼봉표" 작은 돌비석이 올라앉아 있는데 산삼을 통제하는 봉표로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견되어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즉 옛날부터 정선은 강릉부에 속해 있는데 이곳에서 나오는 산삼은 아무나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엄격히 통제하여 반출이 안되도록 한 무시무시한 내용을 담은 비인 것이다

  

녹슨 철판을 보면 "마항치 시발점-상봉(3KM)-중봉(2.5)-하봉(1.5)-임도(1)-숙암(10)    

                                                           ㅣ 

                                                         임도(2)-휴양림(1.5)-정선(13)"

  

결국 하봉까지는 길이 좋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원형 산삼이 조각된 기둥위에 올라앉은 산삼봉표

  

급경사를 오르고 있는데 젊은이 4명이 땀을 뻘뻘 흘리며 내 뒤를 따라 오길레 길을 양보한다 나는 철저하게 내 페이스대로 걸으니 속력을 낼 필요도 없고 장기전에서는 속력을 내서도 안된다 오르다보면 쉬고 있는 그들을 만나고 나는 계속해서 가고 잠시 뒤에 또 따로면 또 길을 양보하고 결국 나중에는 같이 가리왕산을 오르게 되었다

  

두리뭉술한 펑퍼짐한 능선을 올라 등고선상1290봉 정상에 이른다 : 15:30

  

또 그런 곳을 잠시 내려가면 풀 무성한 헬기장에 이른다 : 15:35

  

계속 오름짓을 하다가 산삼봉표에서 본 자연보호녹슨 철판 안내판이 나오고 "온길 마힐치1.5 갈길 상봉1.5  흐린 아자길로 가면 절터0.5" 바로 이 절터에서 그 옛날 갈왕이 전쟁을 피해 거처하였다고 갈완산이라고 불렀는데 음운이 늘어져 가리왕산으로 되었다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바로 그 절터를 말하는 것이다

  

잠깐 오르면 봉우리같지는 않지만 살짝 봉긋한 둔덕에 이른다 : 16:10

  

한동안 오름짓을 하면 명확한 아자길이 있는 곳에 이르고 이정목에 "여기는 마항치삼거리 갈길 가리왕산1 40분 마항치사거리2 1시간20분 아자길 휴양림4 3시간30분"

  

아자길 삼거리 : 16:15

  

키큰 나무슾이 키작은 잡관목 길로 바뀌고 풀 무성한 헬기장에 이르면 또 이정목이 나온다 "정상0.5 마항치사거리2.5 오른족으로 내려가는 길은 없지만 그리로 가면 어은골임도1.2"정상 바로 오른쪽으로 비켜서 송신탑이 올랴다보인다

  

아자길 삼거리 : 16:30

  

아무것도 꺼리킬 것이 없는 시원한 능선을 올라 푸른 초지로 덮힌 너른 헬기장인 가리왕산 정상으로 올라선다 날씨가 좋으면 백두대간 넘어 동해바다가 조망이 될터인데 낮게 흐르는 백두대간과 한강정맥이 안개속에 뿌옇게 실루엣으로 보인다 조망권을 탈취당한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며 못내 아쉬워 한다

  

고사목들과 커다란 돌무더기가 있으며 "加里旺山해발1561M" 정상석이 있고 "정선11" 대삼각점이 있다

이정목에 "숙암분교7.2 중봉 하봉 5시간 장구목이입구4.2 4시간"

  

가리왕산 유래석에 "가리왕산은 야사에 의하면 갈(褐)왕이 남을 피하여 현재 절터라고 부르는 서심퇴(西深堆)에 거처하였다 하여 갈왕산이라 부르던 것이 가리왕산으로 변하였음 을해년12월"  

  

처음에 褐王山이라 하였으면 나중에 음운이 늘어났을지라도 王자는 그대로 두어야 하고 분명 도면에는 加里王山이라 표기되었음에도 웬일인지 정상석에는 임금王자가 성할旺자로 바뀌어 있다 어떤 사연이 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되 우리왕을 없애버리고 일제를 상징하는 날일日변을 삽입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일본 냄새가 풍기는 것 같아 고개를 외로 꼬고 싶어진다

  

같이 올라온 그 젊은이들이 열심히 증명사진 찍는 것을 기다렸다가 나도 한컷 부탁해본다 이래서 오늘은 내가 나오는 사진을 두컷이나 건졌으니 보기 드문 현상이라 역시나 그래도 명성이 자자한 산이라 사람들이 자주 찾고 있어 그 기회가 온 것이리라

  

남한에 있는 산중 1500m 급 이상의 높은산의 순위로 9위까지를 알아보면 아래와 같고 그 밑으로 10위부터는 1500m 미만의 산이며 가리왕산은 전국 제9위의 산이지만 사실 5위부터 9위까지는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근소한 차이만 있을쁜 그 높이는 거의 비슷비슷하다

물론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등은 그 일대 세가 미치는 범위는 산군으로 보고 주봉 외는 제외를 하였다

1. 漢拏산(1950.1) : 제주

2. 智異산(1915.4) : 전북 전남 경남

3. 雪嶽산(1707.9) : 강원

4. 德裕산(1610.6) : 전북

5. 桂芳산(1577.4) : 강원

6. 咸白산(1572.3) : 강원

7. 太白山(1567) : 강원

8. 五帶산(1563.4) : 강원

9. 加里王산(1561.8) : 강원

        

뒤로 보이는 산줄기는 백두황병지맥 산줄기

  

뒤로 보이는 산줄기는 한강영월지맥 산줄기

  

뒤의 산줄기는 백두대간 산줄기

  

돌탑과 이정목

  

가리왕산 유래석

  

가리왕산 : 16:40 16:50출발(10분 휴식)

  

엄청난 바람을 등에 업고 편하디 편한 길을 따라 중봉쪽으로 잠시 내려가면 어자길이 나오고 이정목에 "여기는 정상삼거리 좌측으로 내려가면 장구목이입구4 3시간50분 숙암분교 중봉 하봉7 4시간50분 정상0.2 10분" 즉 좌측으로 내려가면 59번국도를 타고 진부에서 정선을 가는 오대천변에 가리왕산입구 휴게실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이 아닐까 한다

  

장구목이 갈림길 : 16:55 17:00출발(5분 휴식)

  

중봉까지 가는 동안 얇고 너른 석판이 바닥에 깔려있어 쉬는 동안 깔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은 석판들이 널부러져 있는데 바위들을 보면 이런 석판들이 뭉쳐져 시루떡을 켜켜히 쌓아서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바위들이 오랜 세월 동안 퐁화가 이루어지면서 절리현상을 일으켜 산산히 부셔져 개개의 석판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예술이다

  

여기도 예외는 아니다 고산의 그 특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오랜 세월동안 뒤틀린 커다란 참나무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어 자연에 대한 경외심으로 몸서리를 친다   

  

고산 특유의 이런 참나무 괴목들이 연이어 나옴

  

시나브로 올라 봉우리 같지도 않은 등고선상1450봉으로 추정이 되는 곳에 이른다 이정목에 "가리왕산1.5 1시간30분 중봉하봉 숙암분교5.7 3시간30분  

  

등고선상1450봉 : 17:20 

  

보호수 팻찰을 달고 있는 살아천년 죽어만년이라는 주목들이 가끔씩 나오고 안부에 이르면 부산의 산선베님이신 맨발님의 표시기가 처음으로 나오는데 글쎄 일반산행을 하신건지 능선을 종주하신건지 알길은 없으나 아마도 선배님의 지금까지 경륜으로 보아 아마도 같지는 않겠지만 능선종주를 하신듯하다

  

괴목들이 즐비하고 운동장 같은 너른 초지를 오르는지 아니오른듯 유유자적하다보니 정상인지 아닌지도 불분명한 곳에 돌탑2기와 이정목이 서있다 "이곳은 중봉 하봉2 1시간 어자길 숙암분교5 3시간 가리왕산정상2.2 2시간"

  

나무에 휴양림 화살표와 주의사항이 코팅되어 붙어 있는데 내용인즉 "등산객은 절대 임도를 이용말길 총연장100km라 탈출을 할수 없다"는 내용이다

  

중봉 : 17:35

  

중봉 이정목

  

풀 무성한 헬기장 지나 나오는 이정철판에 "상봉2.2 좌측 오잠동 1.5 " 즉 오잠동 방향으로 내려가 임도를 건너 내려가면 숙암분교 가는 길이다 이곳에 생각지도 않은 남해의 정병훈하문자 표시기 한개가 달려있다 아마도 맨발선배님과 같이 산행을 하신 듯 하다

  

여기서 많은 생각을 한다 내일 산행을 위해서는 오두치임도까지는 가주어야 되지만 해질 시간이 2시간여 밖에 남지 않아 오두치임도까지 무사히 갔더라도 천상 야간산행으로 휴양림으로 내려가야 한다 물론 임도길이라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휴양림으로 가면 정선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일이고 천상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등로 상태가 좋다면 몰라도 하봉이후 길이 없는 암릉지역이라면 조난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안전하게 아무런 표시도 없지만 우측 남쪽 휴양림으로 탈출한다

  

십자길 : 17:40

  

처음에는 완만하게 내려가다 어느 사이에 급경사로 변하면서 사정없이 고도를 약500m 이상 낮추면서 꼬꾸라져 발톱이 빠질 것 같은 통증을 참으며 도면상 세곡이라 표기된 임도로 내려선다

  

이정목에 "이곳은 중봉임도 가리왕산중봉2 1시간 우측 어은골임도3 50분 좌측 관산골임도4 1시간 임도를 건너 내려가면 휴양림1.5 40분" 코팅지도가 한장 붙어있는데 임도를 따라가면 하산을 못한다고 함 

  

세곡(중봉)임도 : 18:30 

    

세곡임도 이정목

  

또 급경사를 발톱이 빠지도록 꼬꾸라져 높이를 400m나 낮추어 능선이 끝나고 좌측 사면길로 내려간다

  

능선끝 : 19:00

  

이윽고 평지길이 나오며 좌측으로 꼬부라져 간다 : 19:25

  

잠깐 가면 묵밭을 지나 T자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나오고 우측으로 잠깐 가서 개울 건너는 다리가 나오고 철제차단기로 막아 놓았다 다리를 건너면 T자임도가 나온다 좌측으로 오르면 오두치임도로 가는 길인 듯 싶다

  

오두치임도 갈림길 : 19:30 19:35출발(5분 휴식) 

  

우측으로 계곡물 소리 들으며 내려가면 민기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콘크리트 포장 삼거리에 이른다 좌측으로 가면 동네가는 길이다 그대로 내려가면 "가리왕산이야기"라는 커다란 표석이 있는 아마도 팬션인 듯 한 잘 지은 집을 지나 그 다음집이 산마루라는 음식점이다  

  

산마루음식점 : 19:40

  

그후

  

이곳에서 더 내려가야 휴양림입구 모텔과 음식점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지만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일단 들어가니 야외 평상에서 젊은이 한쌍이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가 뭐에 들킨듯 화들짝 놀래며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다시 열심히 먹기 시작한다

  

주인장을 부르고 사실 내일 밤 3시쯤 다시 가리왕산 일출을 보러 올라가는데 멀리 나서보아야 그 시간에 이리로 올라올 택시가 있는지 없는지 알길도 없고 그래서 혹시나 손님받는 빈방이라도 있으면 하룻밤 묵어가자고 반 떼를 쓰고 협상을 한다

  

젊은이가 노부인과 함께 하는집인데 처음에는 저밑에 내려가면 모텔이 있다며 거절을 하더니 나중에는 인심을 쓰며 손님 4명 정도 들어가면 꽉찰 것 같은 2평 남짓한 구형TV와 에어컨이 있는 방을 쓰라며 내어준다

우선 된장찌게를 시켜서 먹으며 내일 2~3시쯤 다시 가리왕산을 오르려고 하니 상을 치우지말고 밥만 한그릇 주시면 남은 반찬으로 먹고 출발 할테니 그리알아서 해달라 하고 음식값을 계산하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

  

일반민박집값 받는 것 아시죠 그래도 우리는 엄청나게 싸게 드린다면서 음식값외 3만원을 더 달라고 한다 물론 말을 안해도 음식값 계산할 때 고마움을 표시하려 했는데 이건 완전히 모텔값을 더 달라고 한다 기분이 좀 묘하지만 그래도 고마우니 예 알았습니다  좀 얄미워서 카드를 내밀었으나 두말 않고 제까닥 결재가 이루어진다

  

상펴놓고 딱 한사람이 누울 공간이 나와 방석을 베고 잠을 청하는데 잠이 와야지 그래서 뉴우스를 트니 오늘이 얼마나 더운지 해운대해수욕장에 30만명이 운집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토마토가 익으면 의사의 얼굴이 파래진다"는 토마토 예찬론 즉 토마토를 먹으면 건강이 좋아져 병원을 찾을 일이 없어지니 의사들 얼굴이 파래진다는 이야기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것도 같다

  

석양의무법자를 틀어놓고 잠이 들기를 바라는데 이게 무슨소리냐 10시반이 넘어서도 손님이 들어오며 아마도 숙박을 하는 것 같다 결국 나만 봐주는 것이 아니고 아무나 봐주는 것 같다 아무렴 그러나 저러나 어쨌던간에 나는 조금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고마운 마음은 변함이 없다

  

이 집은 메밀을 주로 하는 음식을 파는 집이다

  

산마루 음식점 내가 자고 있는 방에 걸린 홍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