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아름다운 상의마을의 아침이었다. 사람들은 주차장의 울긋불긋한 단풍보다

 파란하늘 배경한 기암 위로 하얗게 피어난 구름을 보고 한마디씩 탄성을 지른다.

단풍이 아름다운 주왕산이지만, 아직은 조금 이르다면 푸른 하늘과 흰구름만으로도

가을소풍의 멋으로 삼기에 충분한 것 같다.    

 

 

 

대전사 경내를 거쳐 제1폭포 방향으로 향하는 걸음을 이곳저곳 가을단풍의 풍경들

이 잡아끈다. 벌써부터 관광객과 산에 드는 사람들로 인파를 이루었다. 시즌이다.

 

 

주왕산 가을소풍

 

2009. 10. 11.

 

아내랑

 

대전사 - 1폭 - 2폭 - 후리메기 삼거리 - 칼등능선 - 주왕산 - 대전사

 

 

 

주왕계곡 따라 아직 이르지만 가을빛이 물들기 시작한다.

 

 

 

봄이면 수달래가 만발하던 계곡이 울긋불긋해지는......

 

 

 

급수대의 위용

 

 

 

역시 단풍나무 종류들이 계절에 예민하다.

 

 

 

시루봉이 파란 하늘을 떠받치고

 

 

  

 

 

단풍이 많이 든 다리를 지나 협곡으로 접어든다.

 

 

 

암벽사이로 비껴드는 햇살에 가을이 비친다.

 

 

 

수량이 부족하지만......

 

 

 

1폭의 상단 소(沼)

 

 

 

아 !.......

 

 

 

2폭 가는 길. 여때 본 2폭 중에서 가장 가느다란 물줄기......

벌써 많이 가물었나보다.

 

 

 

 2폭 가는 입구에서 3폭 쪽으로 조금만 진행하면 사창골로 들어서는 후리메기 입구

가 나온다. 가메봉 오르는 길이기도 하고 칼등능선 거쳐 주왕산 오르는 초입이기도

하다. 국립공원 주왕산에서 가장 짧은 단산(單山) 산행 코스로 네시간 남짓이면 넉

넉히 즐길 수 있는 코스다.

   

 

 

 

단체 가을산행지로 결정되어 답사 겸한 아내와의 소풍날이다. 추석 다음 주에

아내와 가볍게 여행이나 산행하는 것은 가문의 오랜 전통(?)이 되었다. 명절 피로

를 풀어주는 의미도 있고 무엇보다 길과 여행지가 한적하다는 멋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한적함 마저도 점차 없어지는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도 추석 다음주 여행을 점차 가문의 전통으로 삼는 지 모르겠다.

 

 

 

가을의 반영은 비록 보잘 것 없는 소(沼)일지라도 푸름과 초록과 갈색과 빨강이 어

울려 언제나 화려하다.

 

 

 

초록하늘에 빨강별이 박힌......

 

 

 

후리메기 삼거리, 다리건너 우측햇살 등 방향으로 칼등능선 방향.

직진 방향은 사창(司倉)계곡-가메봉 가는 길.

 

 

 

 

 후리메기, 금은광이, 월미기, 느지미, 먹구등, 두수람, 가메봉......

가마를 뜻했음직한 가메봉과 금은광산이 있었을 법한 금은광이 빼고는 쉽게 유추할

수 없는 공원 내의 지명들이다.

 

 

이전부터 궁금했지만 검색으로 뚜렷한 답을 얻을 수 없었다. 하산 후에 탐방안내소

2 층에 들러 지명유래를 알 수 있는 자료를 찾으니 친절한 여직원이 책과 자료를 뒤

적여 석장을 복사해준다.

 

 

그 중 하나...... 후리메기 : 지명의 유래는 주왕의 군사가 훈련하였던 장소라 하여

훈련목으로 불리다 후리메기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유사한 지명으로 월미기

가 있다. 지방에서 사람들이 편하게 부르던 이름이 고유지명으로 바뀐 것이거나 목이

란 표기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일본식 표기명인 갈림길이란 뜻의 기(岐:갈림 기) 자

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안타깝게도,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다. 많은 토속 지명이 그렇지만 그저 전래의 구음과

일제시대의 한자식 행정표기가 뒤섞인 연유로 추정할 수 있다. 

 

 

 

 

역광의 가을 빛이 빛나는 계곡

 

 

 

후리메기삼거리- 주왕산정상 2.5 킬로 중, 1.5 킬로가 넘는 거리의 칼등 오르막......

길고 긴 계단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등로보호는 되겠지만 운치는 역시나 떨어진다.

 

 

 

차라리 이런 등로가 더 좋다. 더 생태 친화적이지 않은가?

빨간 단풍잎이 떨구어진 것을 보고서야 오름짓을 멈추고 뒤돌아 보았다.

소나무의 생육이 좋다. 좋은 소나무를 바라보는 것은 산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다.

 

  

 

 

2005 년에 청송군에서 세웠다하니 이곳에 와 본지도 어언 5년이 넘은 모양이다.

  

 

 

 

큰 소나무의 배열과 작은 활엽수의 도열...... 부드러운 하산길.

  

  

 

 

아이구야~~~!

줌으로 당겨보니 주차장 멀리 도로까지 차량이 줄이서 섰다. 시즌에는 넘처나는 차량으로

늦은 시각에 도착하면 주차장에 차를 못세우고 멀리 떨어진 길가에 주차해야한다는 식당

주인의 말이 사실이었네...... 

 

 

 

장군봉과 기암 쪽 암봉과 암벽을 가장 멋있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주왕산 하산로.

 

 

 

 

 

 

 

 

 

 

 

투구꽃도 보고, 용담도 찍고...... 그리고 이곳 목계단 좌우로 자주쓴풀이 지천이다.

모두 보라색...... 가을 꽃은 유난히 보라색이 많은가????

 

 

이전에 이곳에서 우리끼리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기념으로 같은 포즈로 찍어보았다.

집에와서 보니 5년만에 전혀 다른 사람들이 되어 있는 우리 모습을 보고 깔깔, 허허.....

 

 

세월이 뭐 이래......!!

 

  

 

 

얼마 남지 않은 회귀

 

 

  

산의 하늘은 유난히 고요하다.

 

 

 

빛이 다르니 오후의 풍경은 오전의 것과 사뭇 딴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