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720m)...가을도 취해버린 미학..

 

 주방계곡에서 바라보는 주왕산...기암이다.

 

 

산행 일자 : 2007년 10월 28일

  산행조건 : 포근한 가을날씨...

 

월외 매표소(11:20) --- 1.9km --- 달기폭포(11:55) --- 1.5km --- 너구마을 --- 3.6km ---

금은광이 삼거리(13:20) : 점심및 휴식 --- 1.8km --- 제3폭포(14:50) --- 1.2km --- 제 1폭포(15:20)

 ---  학소대(15:30),시루봉,급수대(15:40). ---2.2km --- 대전사(16:05) --- 주차장(16:30)

 

들머리...

 

주왕산...경북 청송이 품고 있는 경북을 대표하는 진산이다.

주왕산은 말발굽이 에워싸는 형상처럼이며 장쾌한 암바위가 연이어져 시각적으로 굵은느낌이다.

하여 석병산이라 불렸으나...당나라시대 신라로 피신한 주왕이 이곳에서 전사한후 주왕산이란 이름으로 전해온다.물론 산세와는 석병산이 더 이치적이나 주왕산이라 부르면 이곳에 풍요로움이 깃든다하여 오늘날까지 주왕산으로 불려진다.

 

그런이유로 720m고도에도 주봉으로 일컫게 되며..사실상 주왕산자락에서는 가메봉(882m)이 그 중심을 이룬다고 보아야 한다.

주왕산자락은 3대계곡을 통해 오른다.

주산지를 품은 절골계곡으로 해서 오르는 가메봉코스...후리메기를 지나 3폭포로 내려선다.

주왕산의 외연과 내연을 두루 볼수있는 좋은길이다.

일반 대중이 가장 많이 찾는 주방계곡...주왕산의 관문인 기암으로부터 급수대,시루봉,학소대를 지나

1폭포와 3폭포를 제대로 볼수있는 미학의 절정이다.

비교적 월외계곡은 산객을 중심으로 절골과 더불어 찾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익히 알려진 것은 아니다.

 월외계곡...

 

 

후기...

 

주말 전국적으로 산하는 시름을 할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11시가 넘은 시각 월외 매표소에 도착하고보니...때아닌 시장기가 산행보다 더 보채는 참이다.

가지런한 임도를 타고 여유로운 걸음곁에 어느새 달기폭포다.

 달기폭포

 

기암괴석을 등지고 곧은 물줄기 하나가 내려선다.월외계곡은 부족한 수량에도 맑고 깨끗한 물줄기를 느낄수 있다.

너구마을은 평안한 정오의 햇살을 받으며..가을 풍성한 빛에 곡식의 풍요로움으로 넘쳐난다.

완만한 평지는 끝이나고 금은광이 삼거리까지 이제는 경사면을 타고 오른다.

완만한 경사면은 다시 급한 경사면과 이어진다.

산은 질러가지 못하고 사행길을 내듯 연이어 비탈면을 좌우로 제치며 나아간다.

끊없이 이어지는 산객들...어쩌면 제자리걸음같기도 하다.

 

첫 능선에 그렇게 올랐다.

이제부터는 산허리춤을 베어낸 자리를 타고 호젓한 길이다.

급할것도 없는 이길을 얼마간 지나서 금은광이삼거리가 나온다.

수많은 산객이 좁은재에 자리를 잡고 늦은 점심을 달랜다.

바로 앞에는 금은광이산(812m)이다.

 

꿀맛같은 산식을 마치고 3폭포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경사면을 내려서는 내내 많은 산객틈이라 시간은 서두르지도 못한다.

 제 3폭포 상단... 관음폭의 형상이다.

 다시 내려서니 3폭의 하단

 

한참을 내려서고 3폭에 도착한다.

3폭은 상단과 하단으로 구성된 이단폭포다.

상단은 관음폭에서 봄직한  사과 한입 배어낸자리같이 움푹 파인모습..소에서 받은 물줄기를 그대로 내려보내는데..바위를 타고 미끄럼치듯 부드럽다.

수량이 많지않아 하단의 물줄기는 경쾌하지 않다.

그럼에도 정갈한 모래..그리고 자갈은 타원형을 그리듯 넓게 펼쳐져 폭포를 더 여유롭게 한다.

 

화려하게 수놓은 가을색을 따라 내려서니 주방계곡이 자랑하는 절의 미학으로 접어든다.

 1폭으로 내려서는길...

 

 

 제 1폭포...수량은 많지 않아도 정갈함은 그대로다,

 

제 1폭은 뒤돌아서 보아야하고...오히려 가려진듯 감춘듯 기암가에 가려져 숨이 멎는다.

석공이 빚어낸것인가..자연이 빚은것인가...

도대체 기괴하기까지하니 ...

사실은 일제국주의 시절에 숯을 나르기위해 말한필 지나가기힘든 이길을 인위적으로 깍아낸것이라 한다.

아이러니 한것은 임진왜란당시에도 침입이 없던 이곳이 일제국주의 시절 길이 난뒤로 6.25때는 인민군이 숨어들어 치열한 전투를 벌인곳이라 한다.

 

주방계곡을 넘어서면 내원동마을이 있다.

이곳주민들은 산삼등 약초를 캐어 생계를 유지했었는데...주방계곡에 길이 나기전에는 오랜동안 금은광이재를 넘어 청송으로 오가곤 했다. 길이 나면서 6.25전란당시에는 피해도 컸지만 지금은 그 피해를 넘어서 더 나은 여건이 되었는지....모를일이다.

 

아무튼 3폭과 1폭을 지나 학소대다리를 지난다.

눈앞에 우뚝솟은 시루봉을 보게되고 다시 길을 타고나서면 급수대가 자리한다.

모두 기암가를 누비는 화려함과 웅장미로 산객의 시야를 놓아주지 않는다.

 

 학소대 바로옆에 시루봉..

 

 급수대... 산중에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설..

 

이윽고 대전사에 도착하니...상의 매표소 앞으로 끝도 없이 이어지는 수많은 인파를 보게된다.

주왕산의 랜드마크인 기암이  마을을 굽어본다...

주방계곡을 타고 내려선곳에 오후해는 짧아지고....파전한입에 막걸리 한사발이 목구멍에 그립다.

 전사한 주왕의 아들 대전이 있는 대전사.

 가을 코스모스..분홍의 아이들..ㅋㅋ

 

길을 내기전엔 돌아돌아가던길..

길을 내어봐도 여전히 산중마을...

그 깊은곳에 어이 찾아든 것이냐..

병풍처럼 둘러친 기암이 세월조차 막는다더냐..

붙어있어야할 기암괴석..

떼어놓고보니...기묘한 미학은 해를 비춘다.

해마저 가리고산 저 너머에 무슨 시름이 깊어  물소리만 흐르느냐...

나는 길을 타고 물을 타고 주방천 하늘로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