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0.27. 수. /  2명


 

일원역(06:15 출발)-중부고속-(호법)-영동고속-(만종)-

중앙고속도로-단양휴게소(7:44)-식사-08:20출발-서안동IC 나와

 

-안동 청송방면34번도로-37km-진보면 월전리에서 청송방면 우회전-

31번도로-14.2km-청송-4.6km-청운동에서 좌회전-

914번 지방도-8.7km-주왕산 입구 주차장(10:10)

(* 주왕산 국립공원 관리소: 054-873-0014-15

  고속도로 주행 속도는 평범한 속도가 아니었으므로 참고로만)


 

매표소(10:20)-2.3km-주왕산 정상(11:30)

-2.5km-후리매기(12:30)-2.6km-가메봉(1:50)-점심

-3:00 출발-내원마을(3:50)-3-2-1 폭포-주차장(5:00)

-주산지 도착(5:10)-6:00 출발-안동에서 저녁-귀경(11:50)

 

1. 남쪽으로


 

치악과 월악, 적상산을 고려하다가

태수가 꼭 가고 싶다던 주왕산 생각이 나서

전화해 보니 제철이란다.


 

태수 스타일로 신나게 달려 단양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커피를 한 잔 마시다.

중앙고속도로와 대진고속도로는 주변 풍광이 참 좋다.


 

‘믿음’에 대한 많은 얘기를 듣고

나를 위해 애쓴 배려도 느꼈다.


 

서안동에서 나가 내가 핸들을 잡다.

전에 올 때도 사진을 찍힌 적이 있어 조심하다.


 

주차장에 차가 많이 와 있다.

 

2. 주왕산으로

 

대전사를 지나 바로 주왕산으로 오르다.

오르는 길에 추월하는 두 젊은이를 만나다.

아침에 비행기로 포항, 포항에서 차로 왔다는데

차로만 온 우리와 비슷하다.


 

단풍이 절정이다.


 

정상(720m)에서 증명사진을 찍고 내리막길.

여기가 칼등능선인가.

올라오는 이들과도 만났다.

태수가 탄성과 함께 풍광을 쉬지 않고 담았다.


 

후리메기에서 2폭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두고

오른쪽 가메봉으로 올랐다.

가파르다.

나는 다리가 무겁다.

잠시 양갱을 하나씩 먹고 숨을 고르고는 출발.

태수는 탱크마냥 잘도 오른다.

먼저 보내다.


 

3.

가메봉(880m).

사람들로 북적댄다.

주왕산의 주봉 격이다.

 

느긋하게 앉아 라면에 밥을 말아 먹고

관악산에서 얻은 팩 소주를 따 옆엣분과 나누다.


 

하산길도 가파르다.

노랗고 붉은 단풍나무가 참 많은 산이라선지

매우 아름답다.

태수는 카메라의 용량을 늘리기 위해 화질을 조정해 가며 찍었다.


 

내원마을.

내려갈 때 보다는 올라오면서

느끼는 감동이 더 큰 곳이다.

바위틈새로 이어진 길을 지나

한참을 들어오면

툭 트이는 마을.

동양적 이상향 같은 분위기를 주는 곳이다.


 

태수가 보고 싶어하는 주산지를

일몰 전에 보기 위해

사진을 위해 서다걷다 하는 태수 대신 

풀 스피드로 내가 선도했다.

먼지가 나도록 걸으니

탱크부대에서 훈련할 때 생각이 났다.


 

정작 아름다운 길을

느긋하게 완상을 기회를 접게 해서

아쉽긴 하지만 주산지를 위해.


 

4. 주산지로


 

올라갈 때 젓가락이 없는 줄 알고

가게에 들어가 두 개를 사려고 했더니

주인장이 그냥 가져가란다.

아침 이른 시간인데

마수걸이 손님일지도 모르는데

장사하시는 분이

참 고맙다.

그냥 나올 수 없어 태수가 수건을 두 장 샀던

그 집에 다시 들러

다시 한 번 고맙다고 인사하고

캔 맥주 하나와 콜라를 사서

산행종료를 자축하다.


 

급하게 차를 몰아 주산지로.

전에는 비포장된 부분도 차로 올라 갔었는데

아래에다 주차장이 만들어 두었다.


 

남아 있는 석양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사진을 찍고 구경하다.

전에 와서 볼 때와는 뭔가 좀 다른 것 같다.


 

사진을 찍다가

사진가인 듯한 여성과 충돌.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다움을 찍는 사람답지 않음에

충격.

아름답지 않게 반응을 해 주다.

좋은 기분을 마무리에 엉뚱하게 액막음 하다.

 

주차장에서 되돌아 보는 데

엄청난 달이

산기슭에 걸려 아름답다.


 

5. 산행과 분위기에 취하다.


 

청송에서 저녁을 먹으려다 안동에서 저녁.

태수가 안동출신 네트워크를 이용해

33년째라는 문화갈비 집을 수색.

작은 집이었지만 친절한 사람들과 별미.


 

안동 소주 한 병으로 스톱해야 하는데

들떠서 오버.

제자인 젊은 태수는 주식도 절제를 하는데

나는 마음껏 풀어져 도취했다.

지금 생각하니 오호라! 수행 부족함이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위기를

되돌릴 생각이 별로 없다.


 

이번이 5번째.

언젠가 다시 들리고 싶은

멋진 코스였다.


 

오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태수의 고생도 모른 채

비몽사몽 간에 서울에 도착,

바로 곯아 떨어졌다.

 

애썼다. 태수야.

고맙다. 태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