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되 돌아간 주왕산의 겨울

 

 

■ 날짜 : 2012년 12월 16일(일요일)

■ 날씨 : 맑음

■ 산행거리 : 약 12.9km.

■ 순수 산행시간 : 5시간 30분(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속도 : 보통

■ 산행 길 : 절골탐방지원센터▶가메봉(882m)▶제3폭포▶제2폭포▶ 제1폭포▶학소대▶대전사▶상의주차장

■ 함께 한 사람 : 진주백두대간산악회원들과

■ 구간별 도착시간 : 절골주차장(10:50)▶가메봉(13:50)▶제3폭포(15:08)▶제2폭포(15:24)▶학소대(15:40)▶급수대(5:52)▶대전사(16:10)▶주차장(16:20)

 

 

한 서린 당나라 주왕의 전설이 담긴 주왕산!

수백 미터 돌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주왕산!

어찌 나와는 그리도 인연이 없었던 터라 가슴 설레며 주왕산으로 달려갔습니다.

마치 짝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려 가는 사람처럼…….

 

청송으로 가는 길은 이미 10번이 넘은 터라 길은 낯설지 않지만 그때 청송가는 길과 지금의 청송 가는 길은 의미가 사뭇 다르답니다.

어찌 업무로 가는 것과 산으로의 여행을 가는 것이 같을 수가 없겠지요.

 

빨간 사과를 수확한 사과나무의 황량함과 모든 것이 비어있는 들판의 삭막함이 겨울이 많이 진행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오늘의 날씨는 겨울의 잔해를 깨끗이 털어 버렸고 기온 또한 따뜻하여 산행 내내 방한복을 한번 입어 보지도 못하고 배낭에 그대로 담고 왔으니 12월 중순의 청송은 봄날이었답니다.

봄옷으로 살짝 바꾸어 입은 주왕산 이제 그 길로 들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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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골 탐방센터로 들어서니 높다란 암봉이 저를 압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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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다란 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여유가 넘쳐납니다. 가을과 겨울과 봄이 함께 공존하는 시간 같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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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는 이의 마음은 평온! 그 자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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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의 낙엽은 겨울을 피해 이곳으로 피난을 왔지요. 당나라 주왕이 이곳으로 피신하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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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길목으로 가는 길을 잃은 단풍은 이제 마지막 생을 불태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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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이곳에서 주왕산의 겨울을 맛 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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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문은 열려라 참깨를 외쳐 보지만 어디 그게 엿장수 마음대로 되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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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깊이는 깊어만 가고.....사람의 발걸음도 쌓여만 갑니다. 한걸음에 인생을 노래하고 한걸음에 자연을 노래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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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과 물과 얼음과 땅이 한덩어리입니다. 잘 지내야지요. 네거티브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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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다가 쉬어 가지도 하지요. 그래야 여유라는 것이 생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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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상봉보다도 높은 가메봉입니다. 그러나 변변한 정상석하나 갖질 못했지요. 지리산의 중봉처럼.....그게 다 자리를 잘못 잡은 탓은 아닐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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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메봉 정상에는 이런 예쁜 소나무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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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겨울을 토해내니 이런 그림도 그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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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폭포이지요. 얼음 덩어리가 풀어 헤친 옷고름에 속살을 내 비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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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폭포는 완전한 나체로 하얀 속살을.....겨울에는 부끄러움도 잊었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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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렇게 생겼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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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산 중에서 주왕산의 학소대처럼 생긴 곳은 거의 없지요. 천하일경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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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봉이라고 하나 시루 같지는 아니하고 그저 잘 생긴 바위로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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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내민 햇살은 부끄러운가 봅니다. 쬐끔만 보여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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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기암입니다. 어찌 보면 진안 마이산의 숫마이와 암마이로 나눠지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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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사의 법당에 들어가 두손을 합장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였지요. 다음 산에 오를 때는 좀 더 착한 마음으로 오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