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단풍으로 가을빛이 화려한 청송, 주왕산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 손꼽히며, 특히 사람(주왕)의 이름에서 산의 이름이 유래되었다. 주왕산의 명칭은 예전부터 바위가 병풍을 친듯하다 하여 석병산, 골이 깊고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지형 덕분에 큰 난리가 났을 때마다 사람들이 숨어 지낸 곳이라 하여 대둔산으로 불렸으며 조선시대에는 주왕산이라는 이름에 임금왕(王) 글자가 들어간다고 하여 주방산으로 고쳐 불렀으며 대한제국 이후 1900년대에 들어서야 주왕산이란 이름을 찾게 되었다. 산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왕산 곳곳의 주요 경관들은 주왕의 전설과 얽힌 이름과 사연을 간직하고 있으며 문화자원과 자연자원이 풍부하다  

 대전사에서 제3폭포에 이르는 4㎞의 주방천 주변이 볼 만하다. 주방천 계류와 폭포, 소, 담, 그리고 죽순처럼 솟아오른 암봉 및 기암괴석, 여기에 울창한 송림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절경을 빚어낸다.청학과 백학이 다정하게 살았다는 학소대,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주왕이 숨어있다가 숨졌다는 주왕암, 만개한 연꽃 모양 같다는 연화봉, 그리고 제 1, 2, 3폭포 등 명소가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다. 10월 단풍철에 많이 찾지만 가을, 봄 ,여름순으로 가볼만하다.


산행지 : 주왕산(周王山, 721m), 경북 청송군 (국립공원,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산행기점은 대전사이다. 주왕산 산행은 폭포구간과 주왕산 주봉(720m), 왕거암(907m),

금은광이(812m) 등의 봉우리들과 연계되기도 한다. 어느 코스나 모두 5시간 내외다.


산행일 : 2007년 10월 28일(일요일, 맑음)


참석자 : 창원51회원 6명


산행코스 :

 대전사 ㅡ 주왕산 ㅡ 칼등고개 ㅡ 후리메기 ㅡ 제2폭포 ㅡ 제1폭포 ㅡ 대전사


들머리까지 교통로 :
 신 대구부산 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 도동분기점 - 대구포항 고속도(20번) - 북영천 IC에서 나옴 - 35번 국도(청송, 안동방향) - 덕계3거리 - 68번지방도 (청송방향) - 도평3거리 - 31번 국도(청송방향) - 청송읍/주왕산 국립공원


산행 개념도  


 

창원에서 7시에 출발

도중에 아침식사도 하고, 북영천 IC에서 빠져나온 후엔 줄곧 국도..
도중에 재도 두서너개는 넘어온 것같기도 하고..
참 멀기도 하더라.

 첩첩산골인 청송이라는 곳,
지금이나 그렇지 그 옛날엔 어땠을까?

 

불현듯.. 아득한 먼 시간전,
훍먼지 날리는 시골길을 덜컹거리며 왔던 기억이 아련히 난다...
 
 
말끔이 포장된 도로변 과수원에는 빨갛게 익은 사과가 탐스럽게도 열렸다.
온통 사과밭이다. 
 
 
11시즈음에서야 도착한 주왕산 주변은
이미 많은 차들로 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한 줄로 꼬리에 꼬리를 문 차들은 움직일줄 모르고... 
산행 의지는 점점 힘을 잃어간다...
 
길옆에 있던 관광버스기사의 조언으로 
우회(?)길로 차를 돌려 주차장주변까진 어찌어찌 왔지만, 
 주차장으로 가는,그 길도 이미 주차장화(化)되었으니,
한참 떨어진 길가에 차를 세우고 걸어간다.
 
대전사까지  3km이상 걸은듯 하다.
등산보다  관광을 목적으로 온듯한 사람들로 마치 시장통 같다.
시간은 이미 12시를 향하고 있는데...
아.... 산행하기 싫다... 
 
길가 좌판에 올려진 사과가 탐스럽다.
천원짜리 두장과  큼직한 놈 두개를 서로 맞바꾸고  산을 오른다.
 
미리 칼집을 내고 왔건만,
장정 서너 사람의 손을 거쳐서야 겨우 반으로 갈라지는,
단단하기가 돌덩이같다.

점점이 반투명 노란빛 꿀(?)이 박혀있다.


사각사각, 우와~~파인애플 향이 나는 과즙이...
이 맛이 진정, 갓 수확한 청송 사과맛이려니..

 

 

누가 그런다...

“주왕산을 찾는 사람중 대전사에서 계곡쪽으로 올라오는 이들은 관광객들이고,
  반대로 내려가는 사람들은 등산객이라고 보면 됩니다.”
 
대전사를 지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좌측 계곡쪽길을 버리고 우측 산길로 들어선다.

잘 정비된 오르막 길을 10여분 오르면  올려다보던 기암은 어느새 뒤에 와 서있다.

  

 

멋진 자연의 풍광을  카메라 렌즈에 담기엔  역부족이란걸 ..   
깜박하고 또, 우를 범하는 순간이다.

 

 
 

정상석을 보고서야 비로소 정상인줄 안,
별 조망도 없는  그저 그런 지점이다.

 

 

정상이후는 줄곧 내리막이다.

 마음만 내키면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산친구가 있다는 게

이 얼마나 복된 일인가?

봄의 온갖 야생화,

여름의 푸르른 녹음,  

가을날의 억새와  단풍 산행,
겨울의 세찬 바람마저도 .. 그리운,
 
자연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제 3 폭포
 

 

 제 1 폭포

 

 

 <펌>

 
 

 

시루봉 <펌>

 

 자하교 지나 대전사까지 평지길은 지루하리만큼이나 멀다.

 

 

산행후, 대전사
 

 

 이른 저녁이지만,
고향 언저리까지 왔다며 ...
그 유명한 청송 약수 백숙을 쏘신(?)  L간사님,

덕분에  우리 모두 입과 마음이 즐거운 시간이었지요?

 

우리는
 무거운 사과 망태기 하나씩을
머리에 이고, 지고 ..

그렇게
어두운 밤길을 걸어 왔습니다.

 

"A~ C~~
나는, 묵도 몬 하는데..." (사과 알레르기..)

 

투덜(?)대는 그 목소리에서 
어째서 정감이 느껴질까요?  ^ ^*

 

 무겁긴 하데요... 

 

(창원5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