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몽골촌 - 주금산 - 개주산 - 태봉2리

나홀로 천천이 알바포함 7시간 10분

 

 마눌은 친구들과 운악산으로 갔고,

나는 몇년만에 화악산에서 수덕산까지 종주하려했으나

많은 비로 조무락골이나 관청리나 건들내 계곡을 건너기가 쉽지 않을것 같아

가평의 산중 미답으로 남아있는 개주산을 찾는다.

330-1번 버스를 타고 몽골촌에 11시 8분 도착하여

장마 비로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 비금계곡을 향한다.

 

 오늘은 긴거리가 아니니 천천이 구경하면서 오르고...

 

 

 

 

 

 1.2등산로 갈림길에 11시 44분 도착하여 1 등산로 쪽으로....

 

 능선에 올라 795봉을 바라보고...

 

 앞에 보이는 서리산....     축령산은 머리에 구름을 이고 있고....

 

 795봉 정상에서 주금산을 바라보고...

 

 주금산 정상뒤로 운악산, 골프장뒤로 오늘 가야 할 개주산

 

 독바위를 바라보고...

 

 

헬기장과 뒤로 철마산 왼쪽 멀리 천마산 

 

 주금산 정상에 1시 9분 도착

 

 십여분 쉬면서  방향을 가늠하고....

 

 정상에서 개주산쪽으로 조금만 가면 베어스타운 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정표 표시 없는 우측길을 따라 직진

 

 계속 직진하여 만난 쓰러져가는 이정표..

여기서 조금 망설이다 가평군쪽으로 계속 직진...

맞게 가는건지 ........

조금 더 진행하다  한참을 쉬면서 점심을 먹고...막걸리도 한잔

 

 방화선 삼거리에 2시 56분

주금산 정상에서 두시간 가까이 걸렸으니

내가 중간에서 너무 해찰을 했나보다.

여기서 우측길을 따라 개주산으로..

 

칡,머루덩쿨등.....덩쿨식물은 발목을 붙잡고...

억새, 가시나무는 팔둑을 훑는다.

 

 키를 넘는 억새밭

 방화선을 따라....

 

 억새밭속에서 흔적없는 길을 찾고..

 

 마눌이 가 있는 운악산

전화해보니 지금 마눌은 운악산 정상에 있다하고.....

 

방화선이 끝나간다.

 

 임도에 3시 14분

임도에 내려서 뒤돌아 본다.

 

 곧 바로 임도 건너에 있는 칡덩쿨 가운데로 개주산을 향해서....

 

 개주산 정상에 3시 51분

아직은 양호한 시간이다.

천천이 왔는데도 내려가는덴 별 문제없는 시간...

그러나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다.

지금 내가 올라온쪽이 태봉리로 되어있으니

임도로 돌아가란 소리.

이십여분 쉬고 율길리 쪽으로 출발

 

 몇분을 가니 다시 태봉리 율길리 이정표.

태봉리 2.16km   율길리 2.08km

여기서 태봉리쪽을 향한다.

차라리 율길리쪽으로 내려갔으면 고생하지 않았을것을......

태봉리를 택한건 현리가 가깝기때문이다.

어차피 내려가면 택시를 부를참이었으니...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이정표,리본하나 없는 삼거리

앞서간 사람들도 방향을 잡을 수없었을것이니...
.........

한참을 망설이다 좌측으로 간다.

좌측에 서파에서 현리로 가는 큰길이 있으니...

그러나 여기서 크게 실수를 했다.

머리를 굴렸으나 결과론이지만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야한다.

 

 나무사이로 머지 않은 곳에 도로공사현장이 보이고...

희미한 길을 따라 계속 직진

 ㅎㅎㅎ.......

개주산에서 좌측으로 도로가 보이면 돌아가시라..

하산길이 없으니.

 

 운악산 애기봉도 머리를 내밀고 있다.

 

 이 포시즌때문에 망친 하산길이었다.

이 포시즌 등산로 표시를 보고 따라 왔는데,

그러나 여기서라도 뒤돌아갔어야 하는데.....

 

 길은 사라지고..

두릅나무. 산초나무, 칡덩쿨....각종 덩쿨 식물과

가시나무들이 앞을 막는다.

뒤돌아 올라갈 수도 없고...

스틱으로 나무를 내려쳐 숨이 죽으면 발로 밟고 가시나무를 넘어간다.

팔둑만큼 굵은 두릅나무가 수두록하고.......

어쩔 수없이 가시나무 밑으로 기어가다시피도 하면서.....

 

 가다 서다 내려 갈 수없으면 뒤돌아 올라왔다 다시 내려가고....

첩첩 산골 출신이어서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몇번을 넘어지기도 하고 팔둑은 채질한것 같이 상처 투성이고...

 

 그래도 가시나무를 스틱으로 치고 칡을 끊어내면서 아래로 내려간다.

땀은 온몸을 적시고.......

보이는건 오로지 앞을 가로막는 밀림뿐....

이러다 날이 어두워지는건 아닌지.....

 

 앞을 가로막는 나무의 종류가 달라진다.

거의 끝나간다는 소리...

 

 천신만고 끝에 밀림을 뚫고 나오니 드디어 잡초밭

몰골은 말 할 수없고...

지치고....힘든 하산길이었다.

다리밑에 6시 13분

.

오랜만에 잊고 살았던 어릴적 고향 생각이 났다.

낫만 있었으면 별거아니었고...

많이 겪었던 일이었는데 오랜만이니 너무 힘들었다.

10분도 걸리지 않을 거리를 밀림을 뚫고 나오는데  1시간 20분.......,

내려오면서 앞을 가리는 잡목,덩쿨식물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다리밑에서 씻고 현리 택시를 부른다.

택시기사 왈" 어떻게 저길 내려왔느냐" 왕방울눈을 하고...

.

겨울이라면 보이는게 있어 좀더 쉽겠지만.......

주금산을 지나고 개주산을 넘어 하산할때까지

단 한사람도, 오늘 사람이 지나간 흔적도 보지를 못했다.

그만큼 사람들이 찾지 않는 미지의 산이다.

.

.

이제는 가평의 산중

200m를 착각해 뒤돌아 가지 못했던

왕터산하나.......

기회가 있겠지..

 

 당귀

 

동자꽃

 

 바위 채송화

 

 하늘 나리

 

  말나리

 

 꿩의 다리

 

 원추리

 

 

 꼬리 조팝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