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우리는 만반의 준비(설 선물, 옷, 등산준비 등등)를 하고 금요일에 할아버지 댁으로 내려갔었다. 강남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창원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오랜만에 만나던 할아버지 할머니를 뵈었다. 그곳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 작은 아버지네를 기다리고 있었다. 11시 쯤에 작은아버지네 가족들이 이것저것 맛있는 간식거리들을 사 오면서 할아버지 댁에 도착했었다. 그리고 하룻밤이 지나갔었다.

아침에 우리는 천주산을 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천주산은 아빠에게 친근한 산이었다. 천주산을 몇 십 년 전에 직접 올라본 적이 있었고, 아빠가 나왔던 고등학교가 천주산 바로 아래에 있던 고등학교였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작은 아버지네 가족들은 산을 싫어할 것 같아 우리 끼리 갔다 올려고 했었다. 그런데 혹시나 해서 아빠가 내 사촌 형(학년은 똑같지만 사촌형이 8개월 형이다.)에게 산 갈거냐고 물어보았다. 그러더니 갈거라고 대답하였다. 아주 뜻밖의 대답이었다. 작은아버지네 가족들은 산을 싫어하는데...

이왕에 작은아버지네 차를 이용한 덕분에 손쉽게 천주산 들머리(국립 3.15묘지 옆)까지 갈 수 있었다. 차를 타고 국립묘지에 들어서고 처음 주차장이 나왔다. 등산길이 어딘지 몰라서 주차장 관리사무소에 계신 아저씨에게 길을 묻고 등산을 시작했었다. 가는 길이 아주 따뜻하고 포근했었다. 서울이면 혹한의 날씨로 벌벌 떨고 있는 날씨라면 창원은 벌써 봄 기운이 묻어나는 곳이었다. 가는 길도 편백나무 길이었다. 편백나무가 피톤치드가 제일 많은 나무라고 했었다. 몸이 저절로 건강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창원의 산들에서 발견되는 바위나 돌은 대부분 시루떡 같이 층층으로 이루어진 바위나 돌이 많았다. 퇴적암이라는 뜻이었다. 아빠가 말씀한 바에 따르면 옛날에 할아버지가 정병산을 오를 때 오래된 굴껍질을 발견했다고 말씀하셨었다.

1시간 정도 지나자 정상에 다다랐다. 사진을 찍고 우리는 천주암 쪽으로 내려왔었다. 천주산은 만남의 장소까지 오르내림이 없었다. 작은 언덕 하나 정도 오르내림이었다. 만남의 장소에 도착하고 천주암 쪽으로 300m 정도 내려가니 약수터가 하나 나오고 그 곳에서 물을 마시고 다시 하산하였다.

산행이 끝나고 작은아버지 차를 관음사로 끌고 오라고 아빠가 연락하였다. 그동안 차를 기다리면서 놀고 있다가 작은 아버지네 차가 나타나자 바로 타기 시작했다. 우리 태워다 주면서 미리 성묘를 하러 간다고 하였다. 사촌 형은 산을 타고 와서 그런지 차에서 바로 잠들었다. 우리는 성묘를 하러 진해로 향했었다.

등산시간3시간 7분 등산거리 6.5km

9:41 등산시작

9:57 체육시설

11:38 천주산 정상 도착

12:14 만남의 장소

12:35 천주암 도착

12:48 산행 끝

우리가 간 코스:국립 3.15 묘지-체육시설-정상-만남의 장소-천주암    (한국의산하 등산지도)

편백나무 숲길.

첫 번째로 나온 이정표.

천주산 정상과 함께...

시루떡 같아 먹고 싶네요...

저 뒤의 무학산과 함께...



정상 올라가기 전 0.4km는 경사가 급해요.

천주산 정상 (용지봉)

새파란 하늘...

새파란 하늘과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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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내려오느라 진흙때문에 고생 좀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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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계단 깔아놓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