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지회복(철마산-주금산-개주산)

 

 

1. 산행일시 : 2006. 4.22(토)

  

  

2. 날    씨 : 맑으나 안개낌

  

  

3. 산행코스 :  오남읍-작은철마산(711m)-큰철마산(786.5m)-주금산(813m)-
                    개주산(675m)-율길리(도상 21Km 전후)

  

  

4. 산행시간
오남읍 양지초교 : 08:22
복두산(?) : 09:09
작은철마산 : 10:08~10:22
큰철마산 : 11:08
폐타이어봉 : 11:22
도중에 점심 : 11:36~11:56
주금산 : 13:54
개주산 갈림길 : 14:53
임도 :15:09
개주산 : 15:32
율길리 마을 : 16:22(총소요시간:8시간)

  

  

5. 산행자 : 청색시대, 토요일

  

  

6. 교통편
ㅇ 갈 때
   - 청량리 현대코어 앞에서 202번 좌석버스
     (오남읍까지 대충 1시간 소요)
ㅇ 올 때
   - 율길리에서 서파까지 히치
   - 서파에서 광릉내까지 시내버스
   - 광능내에서 의정부까지 시외버스

  

  

7. 산행기
개인적으로 겨울산행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요즘도 산행에 극상의 계절이다.
좀만 있어 5월만 되어도 복중의 개처럼 학학 댈 것이다.

  

하긴 여름산행도 그 나름대로 강미가 있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여름산행에서 먹는 물 맛을 그 어느 것에 견주겠는가.
그럼 뭔가? 사계절 다 좋다는 말 아닌가?  ^_^...

  

재작년 일인가 보다(벌써 2년전 일이다.세월 참 빠르다)
그 해 5월 중순에 천마-철마-주금을 시도했었다.
철마에서 실족하여 비금리로 빠진 것.
분기탱천하여 다시금 복수혈전 하리라 했건만

지금에 와서야 실지(?)를 회복한다.

  

그리고 또하나 주금에서 서파로 가는 중에 우측으로
개주산이란 곳이 있다. 그곳이 못내 궁금했다.
혹자는 개주산은 머 조망도 없고 별볼일 없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갔다온 사람의 변.
아무리 개똥(?) 같은 산이라도 안 갔다온 사람은 궁금하기 짝이없다.
더구나 조망이란 비중이 산을 찾는 의미중에 몇 프로나 될까.
조망은 오르는 산중에 보너스로 받는 사소한 것.

  

청량리 현대코어 앞에서 청색시대님을 7시에 만난다.
북한산만 닳도록 다니는 분인데 회유(?)하여 모시고 간다.
오남읍을 가기 위해서는 여기서 202번이나 7-5번을 타야 한다.
버스는 자주 있다. 10분 정도에 한대씩.
가평에 비하면 교통조건은 천국이다.


어제밤 늦게까지 영화를 봐 3시간 뿐이 못자 버스에 타서
잠시 눈을 감아 본다.

 

난 오남읍이 자그마한 시골 같은 줄 알았는데
여기 저기 아파트 촌으로 정신이 없다.

우후죽순격으로 아파트가 난립해 전체적인
계획도시의 통일성이 없다는 느낌이 좀 아쉽다.

  

오남읍사무소 입구에서 하차하여 양지초교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여기서는 철마산이 아직 보이질 않는다.
노파심에 동네 사람한테 철마산을 물어봐두 고개만 갸웃갸웃한다.
양지초교 좌측으로 보면 동네산길 같은 곳이 있다. 일단 붙는다.

  

◎ 오남읍사무소 앞 하차

  

  

◎ 양지초교 왼편으로

  

  

진벌리에서도 철마산엘 올라갈 수 있는 거 같은데
그쪽으로 접근하면 작은 철마산과 큰 철마산 중간으로 진입해
다소 좀 어정쩡한 의미가 있다.
오남리쪽이 교통도 편하고
깔끔하게 철마산의 전부를 즐길 수 있다.

  

양지초교 뒷산으로 올라 동쪽으로 뻗은 철마/천마 분기점까지 간다.
여기서 북쪽으로 기수를 틀면 철마산.
내쳐 동쪽으로 가면 과라리고개가 나오면서 천마산으로 가게 되는 것.

  

동네 뒷산이라 그런지 여기 저기 산책객들이 보인다.
45분 정도 산을 오르니 복두산이란 곳엘 당도한다.
물론 지형도 상에 있는 산명은 아니다.
그냥 동네사람들이 만든 산명인 거 같다.
여기가 산책객 발길의 마지노선같은 느낌.

  

◎ 복두산

  

  

가는 봄이 아쉬운 듯 아직까지 여기저기 진달래가 보인다.
진달래는 참 한국적인 꽃 같다.
무성하게 피어도 화려해 보이지 않고 수줍은 듯이 보인다.

색깔도 순진한 촌색시의 치마저고리 색깔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월의 진달래꽃은 참으로 진달래의 속성을 잘 표현한 듯하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천마/철마 삼거리에 당도하고 북으로 기수를 틀면서
산길이 약간 사나워 보인다.


오늘은 원래 비가 온다, 날이 흐린다라는 일기예보 였는데
비는 커녕 흐리지도 않은 쨍쨍한 하늘이다.

단지 아쉬운 건 박무가 끼어 조망이 흐릿하다.

  

들머리로부터 1시간 40여분만에 작은 철마산엘 당도한다.
동네 단일산 오름치고 꽤 긴 시간이다.
전에 올라왔을 때는 '춘천깨비산악회'에서 붙힌 정상표지가
있던 기억인데 그거는 사라지고 다른 표지가 붙어 있다.

  

작은 철마산에서 보니 이 산 바로 밑 서쪽으로 뻗은 능선도 당당해 보인다.
그냥 짧게 할라치면 천마산에서 오든지 해서
그 쪽 능선으로 내려가는 것도 재미있어 보인다.
근데 그쪽은 군부대 서껀 사격장도 있다 하니 어쩔지 모르겠다.

  

◎ 작은 철마산

  

  

◎ 철마산에서 서쪽으로 뻗은 당당한능선(맛깔스럽게 보인다^^..)

  

  

◎ 철마 동산

  

  

다시 북으로 향한다, 여기서 개주산 삼거리까지는 오로지 북향이다.
쪼볏한 바위능선, 몇개의 헬기장 지나고 드디어 큰 철마산.
작은 철마산에서 40여분 소요.


도드라져 올라와 있는  작은 헬기장인데 주위 조망에 거침이 없다.
천마,철마,서리,축령 등이 병풍처럼 삥 둘러 있다.

현월봉이라고 플랭카드 비슷하게 누가 걸어 놓았다.
그러고 보면 남양주시도 산관리에 무척이나 인색한 편 같다.
제대로 된 안내표지나 정상석 하나 없다.

  

◎ 작은 철마산 떠나고 만나는 바위 지대

  

  

◎ 큰 철마산1

  

  

◎ 큰 철마산2

  

  

다시 진행하니 문제의 폐타이어 지대.
그 때 여기서 왼쪽 길로 가야 되는데 오른쪽으로 간 것이다.
가만히 살펴보니 왼쪽길은 급하게 떨어진다.
수풀도 우거지고 해서 평탄한 오른쪽 길이 제 능선길인줄 알고 간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우찌 그런 실수를...

  

늘 제 길을 못잡으면 어깨위로 갈 길이 흐른다.
여기도 그랬고 전에 삼태봉에서 나가터골로 빠질때도 좌측 어깨로 흘렀고
석룡산에서 도마치길 놓칠 때도 우측 어깨로..
보납산에서 물안산 갈 때도 우측 어깨로..

좌우간 원인을 아니 속이 시원하다.

  

◎ 문제의 폐타이어 지대(왼쪽으로 가야한다, 오른쪽 길을 살피는 청색님)

  

  

◎ 주금산이 바짝 다가와 있다

  

  

가는 도중 평평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 또 길을 나선다.
이 코스에는 헬기장도 진짜 무쟈게 많다. 봉우리마다 헬기장이다.
시종 오름길이 끝날 부렵 당도한 헬기장.


볕이 따가워 허둥지둥 우측으로 그늘이 된 공터에 들어가서 쉬다가
또 일어서서 가는데 급한 내림길에 길자취가 수상하다.
이크 좌측 어깨로 뭔가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   빽!
조기발견했지 망정이지 좀만 더 내려갔다가는 오늘 산행도 그냥 아웃될뻔했다.
15분여 수족 고생시키고 원대 복귀.

 

그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가야했던 것인데

계속 되는 오름길에서 비몽사몽 그늘 있는 오른쪽으로 들어선 것.

 

다시 주금산권으로 들어서서 오름길. 이 길은 첨 가보는 길이라 참 싱그럽다.
멀리서 하늘처럼 높아보였던 주금산도 서서히 공략된다.
주금산에는 여기저기 단체 산행객들이 많다.
흐뭇하게 우측으로 불기재로 빠지는 길 확인하고 이내 주금산.
큰 철마산에서부터 2시간30분 소요.

  

◎ 주금산 정상석

  

  

주금산에서 서파로 가는 길도 첨가는 길이다. 도중에 오르내림은 있지만
완만한 편에 속한다. 첨에 오른쪽으로 개주산 빠지는 길 놓치지나 않나
긴장하고 왔는데 의외로 쉽게 풀린다.


주금산에서 한 50여분 서파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아주 큰 방화선이 드러난다.
너무 쉽게나와 이거 개주산 길 맞어? 했는데  맞았다.

 

전에 산진이님 산행기가 생각난다.
서파에서 오시다가 비도 오고 방화선길에 풀도 많고
여기 주금,개주 삼거리에서 방화선길만 보고 오다 개주산으로 빠지셨다는 것이다.
글을 볼 때는 잘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막상 와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개주산 가는 방화선 길

  

  

삼거리에서 한 5분여 내림길 진행하면 임도. 상동리랑 율길리를 연결시킨다.
여기서 다시 개주산 오름짓이 시작된다.
자 오늘 산행도 막바지. 개주산만 공략하면 된다.
공략은 성스런 산에 대해 좀 불경한 단어고
"개주산만 오르면 된다"!

  

◎ 방화선 길 끝나고 나오는 임도

  

  

앞에 떡하니 서 있는 개주산이 위협을 주는데 길은 유순하게 풀린다.
개주산을 앞에 두고 우측으로 능선길이 열리는 것.
호젓한 길이다.


여기가 가평권내임을 뽐내려는 듯 초장부터 잣나무 단지가 보인다.
심호흡을 한다. 자, 이 산의 정기를 다 마셔버리자.

 

임도에서 한 20분여 오르면 개주산인데
정상 같으면서 아닌 부분이 2번 쯤 나온다. 막바지 지친 몸이 더 지친다.

  

개주산이다. 정상표지는 없구 율길리 태봉리 안내 이정목만 있다.
역시 가평이다. 얼마나 익숙한 가평 잣돌이 이정목이던가.

마지막 남은 사과를 깨어물고 물을 마신다.
서서히 필요한 물의 양이 늘어난다.
조금 더 있음 2리터짜리 2병이나 짊어지고 다녀야 된다.

  

◎ 개주산

  

  

전에 술꾼님은 태봉리쪽에서 오신 모양인데
우리는 귀경의 편의상 서파에 가까운 쪽을 택해 율길리로 내려선다.
468봉임직한 곳에서 다시 좌측으로 좌측으로 떨어지니
(인천산악회 표지기가 붙어 있다)

  

마지막 보너스 잣나무 단지를 지나
웬 포도농장으로 내려선다. 아니 그 산악회도 일루 내려섰단 말인가?

농장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우리를 보더니 길을 잃으셨어요? 한다.
37번 국도에서 안쪽으로 들어온 마을로 내려선 것이다.

  

◎ 율길리 마을 바로 임박해서 만나는 잣나무 단지


 

여기서 다시 25분 정도 걸어나오니 비로서 37번 국도다.

율길리 만물상회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우연찮게 친구를 만나
그 친구 차 타고 서파까지 나온다.

  

◎ 37번 국도상의 율길리 만물상회(여기가 버스매표소다)

 


버스를 기다리며 서파정류장에서 먹는 막걸리가 일품이다.
2병째 먹다 버스가 와서 남겨논 채 허겁지겁 버스에 올라탄다.

이쪽 방면에서 서울 갈려면 광릉내 종점으로 가야한다.
모든 버스의 종점이 거기이기 때문이다.
광릉내에서 간단한 뒤풀이 후에 의정부로 나와 오늘 산행을 접는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