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 제5차 청원군 최고봉 좌구산 

<이티재-모래재>

제2008057044호       2008-10-04(토)

  

  

자리한 곳 : 충북 청원, 증평, 괴산

지나온 길 : 이티재-구녀산-분저치-방고개-좌구산-새삭골산-질마재-칠보치-칠보산-송치재-보광산농원-모래재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약16km (07:56 ~18:28)10시간32분, 실제거리 :약21km =만보기:40,964보

<누적거리 : 89km, 누적시간 : 57시간 21분, 누적경비 :209,300원>

날        씨: 맑은 편(아침에는 짙은 안개 오후에도 연무로 햇볕 차단)

함께한 이 : 단독

<올 때 : 히치(모래재-사리)-시외버스<(사리-가경터미널)-고속(일반)버스-(가경터미널-강남터미널)-전철(강남터미널-귀가)

  

  

◑ 방고개 팔각정에서 바라본 물안개 피어오른 회평저수지 ◐

 

◇산행전야◇

고요한 새벽의 적막을 깨뜨리며 울려대는 알람소리를 끄며 주변을 둘러보지만 어둠뿐 간판 불을 밝히고 영업하는 식당이나 여관도 없을 뿐더러 차량통행이 전혀 없어 다시자리에 누워 깜빡 잠들었다 일어나 따뜻한 물에 몸을 씻고 배낭을 챙겨 여관을 나오니 일출시간이지만 짙은 안개로 공기중에 습기 가득함을 코끝으로 느끼며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 원탕옆 식당에서 올갱이(다슬기)국으로 아침식사를 끝내고 공깃밥을 추가해 도시락에 담고 마늘장아찌를 부식 통에 담고 구운 계란2개 도시락을 꾸리고 식비를 지급하며 택시를 물어보니 면소제지로 전화해 불러야한다기에 히치를 해보려고 이티재를 향했지만 차량통행이 거의 없어 삼거리를 지나가는데 택시가 다가와 손을 들었으나 손님이 타고 있어 지나가 버리고 택시를 부르려고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며 전화번호를 메모해둔 쪽지를 찾느라 주머니를 뒤적이고 있는데 골목길에서 큰길로 들어서려고 깜박등을 키고 다른 차량 진행을 살핀 후 도로에 진입중인 승합차가 시야에 들어와 손을 들었더니 서행하며 정차한다.  

 

◑ 이티재 주유소 자욱한 안개가 태양을 완전히 가렸다 ◐


 

◇산행이야기◇

차창을 향해 이티재까지 태워달라고 손으로 산허리를 가리키자 타라는 신호를 보내와 뒷좌석에 승차해 운전자를 살펴보니 정장한(정장차림의) 젊은 신사였으며 고개 넘어 골프장직원으로 출근길이라며 대화를 시작해보니 산행에 관심은 있으나 산행을 거의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남금북정맥“ 개요를 간단하게 설명하는 동안에 이티재에 이르러 서로에게 덕담을 나누고 고갯마루에 내려섰다.(07:45)

자욱한 안개로 태양은빛을 잃고 달(月)이라도 되어버렸는지 흐릿한 형체로 주유소건물위에 걸려있어 스산한 분위기를 감지하며 공터에서 가벼운 체조로 근육을 풀어주고 등산복장을 꾸리고 절개지 언덕에 올라서 들머리에 들며 하늘을 바라보니 박무가 태양을 송두리째 삼켜버렸는지 흔적조차 없어 저버린 자욱한 안개 속으로 마루금을 찾아간다.(07:56)

 

 ◑ 이티재 토끼 닭농장 울타리와 쉬고 있는 운동시설 물 ◐

토끼와 닭 사육용 철망이 이어지는 길목에 사용하지 않은 운동기구를 지나 이슬에 하의가 젖어 성터 흔적이 있는 능선에 올라서 4각 정자에 이르니 전화기가 울려댄다 급한 환자(암)를 급하게 국립암 센터에 입원시킬 수 있는 방법을 부탁받고 한참동안 전화기와 씨름했으나 공휴일아침이라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니 하산해서 연락해 보기로 한다.(08:17)

 

◑ 구녀성 사각 정자, 정상표석 ◐   

구녀성(九女城) 안내판을 확인하고 성벽을 따라 정상(484m)표석보다 높게 쌓인 돌탑을 넘어서 완만하고 평탄한 길을 진행해 ←초정리, 율리→갈림3거리에서 율리 방향으로 진행하자 나뭇가지 틈새로 인삼밭과 포장도로가 내려다보며 좌구정(팔각정자)에 올라서 물안개에 쌓여있는 회평 저수지를 바라보니 신선이 부럽지 않다는 포만감으로 분저치 고갯마루(도로)에 내려섰다.(09:04)

◑ 분저치로 안내하는 갈림길 ◐

 

 

 ◑ 분저치 팔각정, 절개지에서 마루금으로 진입할 잡초지대 ◐  

  

고갯마루를 넘어서자 도로포장 색깔이 판이해 포장시기가 달랐지 않았을까? 중얼거리며 절개지 옆 묘지 "한남금북정맥 좌구산 4Km"이정표에서 키보다 큰 무성한 잡초와 급경사와 싸우며 능선에 이르니 땀과 이슬로 물속에서 나온 사람과 흡사한 몰골로 무명봉을 오르내려 정자모양 대피소와 만난다.(10:33)

 

 ◑ 물안개 자욱한 산마루, 방고개의 다용도 시설물 ◐

비포장임도에 내려서 증평산악회서 설치한 “이정표(←좌구산 2.5Km, 구녀성→ ←미원, 점촌 1.8Km→)”가 자리한 방고개가 증평군과 청원군을 가르는 생활경계선이라 생각하며 통나무 계단에 올라서 나무그늘에서 쉬어가도록 벤치위에 누워서 여유롭게 산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침대형 의자가 여러 곳에 한 쌍씩이 설치된 완만한 오름을 따르니 경사가 급해지는 곳에는 어김없이 로프를 매어 놓았지만 안전이나 산행에 위험을 주는 험로는 아니지만 공원개념으로 설치한 것이라 여기며 잘 닦인 등산로를 이어가 펑퍼짐한 안부 벤치와 안내판을 뒤로하자 담쟁이가 나무로 뻗어 올라 단풍이 들어가는 모양이 이채롭다.  

 

 ◑ 산림욕장 누워서 쉴 수있는 나무침대, 단풍든 담쟁이와 키큰 나무 ◐

급한 경사로를 입에서 단내를 풍기며 정상이라 믿고 올라선 봉우리에는 표시기 몇 개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을 뿐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 숨을 고르고 칼날처럼 날이 선 바위능선을 올라서 묘지를 넘어 앙증맞은 좌구산(657m)“청원군의 최고봉”정상표석에 배낭을 내려놓는다.(11:32)

 

 ◑ 좌구산 정상이라 생각했던 봉우리, 앙증맞은 정상석 ◐

사과를 깎아 비타민을 보충하고 넉넉한 휴식을 끝낸 봉우리에는 묘지와 정상표석 그리고 안내판이 2개씩이나 설치되 비효율적인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상 천황봉 다음의 고봉과 작별하고 새작골산 1.9Km방향으로 5m가량 진행하자 잡초사이에 숨어있는 '미원 22‘?’. 1982 재설' 삼각점을 확인하고 이어가는 고난의 마루금은 무성하게 자라난 잡초와 가시덤불이 발목을 잡고 여기저기 박힌 돌에게 안전을 위협받은 성가신 험로로 길 찾느라 정신을 가다듬고 힘겹게 빠져나와 우측으로 갈라진 마루금에서 뒤돌아본 좌구산은 위풍당당하다 급한 경사로에는 어김없이 나무와 나무를 연결한 로프가 설치된 심한잡목지대를 벗어나자 등산로가 뚜렷하고 내리막이 시작되는 언덕에 새삭골산 이정표에 이른다.(12:45)

 

 ◑ 새삭골산가는 갈림길에서 바라본 좌구산의 위용, 잡초 무성한 마루금 ◐

지형이 완만하고 나무숲이 울창해 지루하게 20여분간의 내리막을 진행하니 자동차가 드물게 지나다니는 수많은 사연과 비밀을 간직한 질마재(350m)에 이르자 잡초가 숲을 이루는 안부에 공덕비(도로확장에 기여한 공로를 알리는 내용의 공덕비2개)를 지키는 592번 지방도에서 수주점을 확인하고 능선에 올라서 TV안테나가 자리한 펑퍼짐한 봉우리를 뒤로하고 소나무 숲길을 지나자 벌목해 우측으로 조망이 트여 문당리와 영글어가는 풍성한 가을을 즐기느라 무료할 시간 없이 산길을 진행하는데 어디선지 인기척이 들려 라디오 볼륨을 낮추고 살펴보니 측면좌측에 자동차와 사람이 보여 부지런히 따라가 봤지만 자동차는 사라지고 임도나뭇가지에 표시기만 나부끼는 칠보치에 이른다.(14:59)  

  ◑ 질마재 공덕비와 수주점등이 있지만 잡초도 무성하다 ◐

 ◑ 금방 보았던 자동차가 사라진 칠보치 임도 ◐

가파르게 오르는 절개지 우측으로 넓은 벌목지로 조망이 시원스러워 상쾌한 기분으로 무명봉을 넘어서자 우측에 기존건물과 신규건물의 용도가 물류창고가 아닐는지? 짐작해 보며 시원하게 벌목한 봉우리 안부에서 도시락과 감으로 점심을 끝내고 부드러운 등산로를 따르다 오름길을 치고 올라 능선에 이르니 송판에 흰색을 칠한 표시판이“칠보산 쪽지봉 597m"나뭇가지에 걸려있는 갈림길의 표시기 안내를 따른다.(16:00)

 ◑ 칠보산 정상을 지나자 벌목으로 조망이 시원하다 ◐

마루금은 분명하지만 고도차가 크지 않아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넘나들어 596.5m봉(추정)에 올랐으나 아무런 표시가 없었지만 분명한 등산로를 따르자 마루금은 좌로 꺾이고 철사 울타리 V자형 협곡을 벌목해 광활한 공간을 우측에 두고 한동안 진행하다보니 안부에 축사건물이 보이고 낮은 지역에서 흑염소가 때지어 풀을 뜯고 있는 광경을 내려다보며 철사울타리를 따르다 끝나는 지점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다.(17:26)

 

 

 ◑ 칠보산 넘어서 조성된 흑염소 대형 목장 일부 ◐

완만하게 내리막이 형성되는 능선을 진행하는 우측사면에 “위험”표시가 걸려있고 급경사로 길이 끊겨 길을 찾아보았다가 다시 돌아와 조심스럽게 표시기와 희미한 흔적을 쫒아가니 난데없이 나타난 파란펜스가 가로막았지만 나뭇가지에 표시기가 걸려있어 당황하지 않고 펜스를 우측에 두고 펜스철망이 우측직각으로 꺾이는 반대편에서 기다리고 있던 표시기의 안내를 받아 산으로 진입한 곳이 송치재 인듯하다.(17:52)

 

 ◑ 송치재로 이어지는 펜스 ◐

완만한 오르막에 올라서 평탄한 능선을 내려서자 수레길을 만나고 이어지는 오름을 진행 묘지 뒤로 가벼운 오르막길이지만 평탄하고 좋은 길이 이어지며 서서히 내려서다 갈림길을 만나 실수로 고생하지 않으려고 지도와 나침반으로 확인 후 직진하자 울창한 나무숲으로 어둠이 몰려오지만 랜턴 없이도 진행이 가능해 발걸음을 재촉해 이동통신 중계탑을 지나 열려있는 철문으로 보광산관광농원에 들어서 인적없이 어둠이 깔린 농원에 내려서 방향을 확인하고 대로를 따라 정문에 이르니 3마리의 견공들이 산객의 하루를 환영해주느라 심하게 짖어댄다.(18:28)

관광농원정문을 빠져나와 “모래재 의병격전유적지” 안내판과 입석간판 “보광산수련원”도로를 건너 보광산 안내판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한동안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교통편과 내일오후에 동창 녀석이 아들을 장가보낸다니 참석해 축하해 주어야하고 또 3개월에 한번씩 모이는 초등학교 동창회모임에 참석하려면 내일 오전시간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행치고개(36번국도)까지 진행해보려고 식수와 배 하나를 아끼며 짊어지고 다녔지만 5시간 남짓한 거리로 계획대로 진행하면 자정쯤에 목적지에 닿을 것이고 한밤중에 시골에서 산행을 종료하면 교통편이 마땅치 못해 한동안 망설이다 어둠이 깔린 모래재(34번 도로)에 주저앉아 마음을 정리해 여기서 산행을 접기로 결심하고 스틱을 접는다.

◑ 모래재 보광산 관광농원 정문 ◐  


 

◇산행마감 후 ◇

어둠이 깊어지는데 통행하는 차량은 뜸하기만 하고 일단 증평방향으로 진행하며 택시를 부르기로 하고 고갯길을 내려서며 114안내로 택시전화를 안내받는데 자동차 엔진소리와 전조등 불빛이 고갯마루를 넘어오고 있어 전화걸기를 멈추고 손을 드니 서행하며 정차해 태워달라고 부탁해 허락받고 뒷좌석에 승차하니 사리까지 간다며 버스정류장에 내려주신 친절한 분의 호의덕분에 고생하지 않고 간이매표소에서 버스시간을 알아보니 증평에서 서울行 버스는 저녁 일찍 끊어지고 배차간격도 멀어서 불편하니 청주로 가면 배차시간이 짧고 밤늦은 시간까지 이용 가능하다는 충고를 받아드려 매표하자 정류장에 정차한 청주행 버스에 오르니 운전기사 왈 “삼을 캤느냐”고 물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되묻고서야 순진하신 농촌 분들은 대개의 등산복차림인 사람을 심마니(속리산에서도 버섯을 많이 땄는지를 질문)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온다.

증평을 경유해 청주터미널에서 차표를 매표하고 마트화장실에서 땀에 찌든 등산복을 벗고 여벌옷으로 갈아입고 40석의 좌석에 10여명의 승객이 탑승했으니 지정좌석은 무엇에 쓰겠는가?

마음대로 넉넉하게 골라잡고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졸다보니 어느덧 강남터미널에 도착해 전철역으로 직행 연신내역에서 환승하며 집으로 전화해 저녁식사 준비를 독촉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끝-.

  

  

◇소요 총 경비 : 58,650원 ◇

10/3(금) :전철(집-남부터미널):1,200원, 고속(우등)버스(강남터미널-가경터미널):9,600원, 시내버스(가경터미널-청주시청):1,000원, 시내버스(청주-추정재):2,150원, 석식(배지밀):1,600원, 숙박비:25,000원 = 소요경비 :40,550원

10/4(토) :조식(공깃밥, 계란):7,000원, 시외버스 (사리-청주):3,300원, 고속(일반)버스(청주-강남)6,600원, 전철(강남터미널-귀가)1.200원 =소요경비 :18,100원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을 찾아서~

2008-10-09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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