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운무.. 그리고 꼭지와 함께한 철쭉산행 (제암산~일림산)
2007. 5. 6 (일) 비와 운무
꼭지(아내)와 둘이서
▲사자산에서 바라본 남해
산행지 : 장흥 제암산 ~ 사자산 ~ 보성 일림산
산행경로 : 웅치 제암산자연휴양림→2.9km←제암산→4.1km←사자산→3.4km←골치재→1.8km←
삼미산(일림산)→1.3km←626봉(지도상 일림산)→3km←용추계곡 주차장
산행시간 : 약 16.5km / 꼭지의 느린 걸음으로 9시간 (07:50 ~ 16:50)
차량운행거리 : 270km / 4시간 ~ 6시간 소요
차량 회수 : 택시 4,000원 (웅치개인택시 061-852-6464)
▲산행안내도(문종수님 산행기에서 발췌 편집)
꼭지(아내)와 오랜만에 전남보성 제암산을 다녀왔습니다.
그날은 마침 철쭉제가 열리는 날이었고 철쭉은 70~80%가 만개한 상태라 운무속의 꽃길은
천상화원을 연상케 했습니다. 그동안 두 달 가까이 영남알프스 실크병(?)에 걸려서 그 뒷바라지에
꼭지를 고생 시킨 탓도 있고 그동안 혼자서만 산에 다니다 보니 꼭지에게
너무 미안해서 꽃구경을 떠난 것이었지요.
가끔 이슬비가 내렸지만 빗속 운무속에서 펼쳐지는 은은한 조망과 철쭉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그 꽃길을 걸어가는 꼭지의 뒷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이었습니다.
또한 제암산에서 일림산 구간은 1,100리 호남정맥이 지나가는 길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으며 내딛는 걸음걸음이 꽃길 그 자체였습니다.
일림산 오름길에서는 순천의 산꾼 히어리 아우님을 만나서 너무나 반가웠고
626봉에서 용추계곡 주차장으로 하산할 때 꼭지가 무릎이 아파 절뚝거릴 때는
골치재에서 하산하지 않고 일림산까지 산행을 연장한 것에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비가 또 억수로 쏟아졌고
남해고속도로가 정체되어 대구까지 거의 6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차량운행시간이 산행시간보다 길었지만 보람되고 즐거운 하루였다고 생각되고
비 내리는 날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만나기 힘든 제암산의 아름다운 풍경..
오래오래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곳을 지날 때만 해도 산정에 어떤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전혀 예상을 못했습니다. 그저 비만 그쳤으면 하고..
▲능선안부에 올라서니 하늘이 서서히 요술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감나무재 갈림길.. 호남정맥 그 중심에 섰습니다만 꼭지는 전혀 감각이 없습니다.
▲서서히 철쭉이 빗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운무와 더불어 기암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임금바위(제암산)아래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자연과 인간.. 제암산 정상부인데 역시 두 분의 산님이 있어서 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장흥방향의 아슬아슬한 조망입니다.
▲꼭지와 함께 산행을 할때는 그 뒷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형제바위 또는 삼근바위, 가족바위라고도 하는데 소원을 빌면 아들을 낳게 해준다고 합니다. 근데 딸 낳는 바위는 없나요?
▲철쭉재단이 있는 곰재산 가는 길입니다.
▲곰재산 오름길
▲숨은그림찾기
▲꽃과 우산 쓴 산님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꼭지와 검은 우산.. 우산을 쓸까말까 고민입니다.
▲철쭉제단 아래인데 운무가 훼방을 놓아서 한 참을 기다려 얻은 풍경입니다.
▲꼭지는 걱정입니다. 멀리 보이는곳이 사자산인데 저길 또 올라가야 하니까요
▲이제 조망이 트이는데 농촌들녘이 아륻답습니다.
▲뒤 돌아본 풍경인데 멀리 뾰족한 봉우리가 제암산입니다.
▲이제 사자산이 꼭지의 코 앞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자산 가는 길
▲보성 웅치 방향의 조망
▲사자산을 오르며 뒤돌아본 제암산
▲사자산의 삐딱한 이정목
▲사자산을 내려서기 전.. 오늘 최고의 전망대
▲오늘 처음으로 바다가 보이는 곳.. 그래서 덤으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사자산 최고의 전망대
▲일림산 가는 길.. 이곳에서도 꽃과 나무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마주보이는 붉게 타는 봉우리가 골치산과 삼비산인데 삼비산을 일림산이라고 부르더군요.
▲여기 골치재에서 하산할까 어쩔까 조금 골치(?)가 아팠었는데 일림산까지 계속 고~ 했다가 극기훈련시킨다고 혼났습니다.
▲삼비산을 오르며 뒤돌아본 풍경.. 멀리 하늘아래 제암산이 오똑합니다.
▲멀리 제암산, 곰재산, 사자산 오늘 걸어온 길입니다. 아름다운 호남정맥이라는 데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삼미산(일림산)에서 바라본 남해. 가슴이 시원해 집니다.
▲626봉에서 뒤돌아본 삼비산(일림산)
▲한치재 3.1km / 용추골 주차장3km 이정표.. 이곳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 끝 - 감사합니다.
그날 아우님을 만난것 만으로도 너무 반가웠습니다.
대구에 도착하니 밤 11시였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느긋하게 아우님과 저녁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었겠어요?
아쉬워도 다음을 기약하며 올라왔습니다.
아우님의 고마운 마음씀씀이에 감사하고 다음에 언제 오강단지나 함 엎어보입시다.
미스타오님.
아침일찍 이슬비 살짝 내리는 날 함 다녀오세요.
좋은 추억이 되실 겁니다.
아마도 같은날 같은 공간에 있었는 것 같습니다!
약간의 시간차이, 코스차이에 따른 운치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런대로 머~찐 분위기속에 산행을 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님의 표현중에서 "꼭지의 뒷모습을
보시면서 산행하시는 것이 최대의 행복을 느낀다"는
말씀에 공감을 합니다. 아름다운 산행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어쩜 꼭지님 생각하시는 마음이 그렇게 고우실까?
다음부터는 지도좀 생각해 주셔서 꼭지님 처럼 데불고 가심 아니되올까요?ㅎㅎㅎ
꼭지님 뒷모습만 보아도 좋으시다니?
ㅎㅎㅎ 부럽습니다,꼭지님.
그라고요 ~~~~~~~~~
며칠전에 문자로 무얼 물어보았눈뎅 답이 웁수시던뎅유?
술 한 잔도 못올리고...
죄송합니다.
미리 전화라도 하고 오셨으면 좋았을것인데...
하산길엔 소나기를 만나서
성님 전화온줄도 몰랐습니다.
저한테 실망 많이 하고 가셨죠?
그래도 성님 덕분에
올 제암, 일림산 철쭉구경 잘했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날 종일 방콕하고 있었을것인데...
성님의 아름다운 작품
그리고 아름다운 글
잘 보고 갑니다.
두분의 아름다운 산행
가시는 걸음마다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