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산(682m)에서 본 제암산
  작은산(682m)에서 본 제암산
 

장흥 제암산

1:25,000지형도=장흥

2005년 11월 13일 일요일 맑음(1.1~21.1도) 풍속 0.9m/s  일출몰07:09~17:23

코스: 시목치13:00<2.35km>작은산(689m)<2.1km>제암산13:30<1.6km>곰재<1.95km>휴양림16:30

[도상8.0km/ 3시간 반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전라남도 장흥군과 장동면 그리고 보성군과의 경계선상에 놓인 제암산(778.5m)은 호남정맥상의 시목치에서 남쪽의 사자산(667.5m) 사이에 치솟은 바위산으로 남성적인 골산과 여성적인 육산이 어우러진 상당히 골 깊은 명산이다.

이 산 주능선을 장악한 삼만여평의 초원지대에 봄철이면 철쭉꽃 붉은물결이 산상화원을 이루어 오월 초순이면 철쭉제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그러나 가을철 억새 또한 장관이어서 온 능선을 하얀 은빛물결로 가득 채우기도 하고, 도처에 산재한 기암괴석들은 한결같이 임금바위로 불리는 정상 암봉을 향해서 임금을 향한 신하들의 읖조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수십명이 한꺼번에 올라설 수 있는 이 바위는 흡사 임금 제()자를 닮아 있기도 하다.

임금제(帝)자 바위
  임금제(帝)자 바위
 

목포~장흥간의 10번 고속국도상의 제암터널위로 난 2번지방도 시목치(감나무재)에서 출발하여 정상경유,  곰재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이번 구간은 세시간 반이면 충분하고 갈레길도 많아서 다양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오름길에선 시종일관 수인산과 월출봉의 실루엣을 바라보면서 진행할 수 있고, 정상에선 천관산도 볼 수 있는데 하산길엔 남해바다가 쫙 펼쳐지기도 한다.

이번 가는길의 서북쪽 산동천과 서쪽 부동천은 탐진강 따라 완도가 있는 강진만으로 흘러들고, 동쪽의 대산천은 보성강 물줄기타고 주암호를 거쳐 섬진강으로 합류하여 광양만으로 빠져든다.

하산길에 본 사자산(668m)뒤로 남해바다
  하산길에 본 사자산(668m)뒤로 남해바다
 

가는길: 순천에서 2번도로 보성을 거쳐 시목치(감나무재)에 내려서면 제암산 자연 휴양림에서 내세운 등산로 안내문이 이 산의 전모를 보여준다.

초입의 이정표는 [제암산4.2km→]를 가리키고 철쭉꽃 조림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널널한 산길은 [제암산3.2km→]를 가리키는 안락의자가 있는 쉼터에서부터 소롯길로 변한다.

커다란 철탑아래 돌탑 몇 기 돌아나가서 작은산으로 불리는 689m봉에 오르면 사방으로 시계가 트이면서 정상이 바로 이웃하고 있다.

북쪽의 수인산과 남쪽의 휴양림을 바라보며 진행하는 주능선길은 헬기장 한 곳 지나고, 억새 무성한 임금바위 가는길엔 자연 휴양림으로의 이정표 [임금바위0.6km→]를 지나치면 주변의 기암들이 정상을 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임금바위는 안전시설이 없어 노약자는 오름짓을 삼가야 하고, 내려올 때도 주위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 아래엔 정상석이 따로 있어 정상을 대신하기도 한다.

[장흥22]삼각점이 있는 헬기장 아래 또 다른 헬기장 한 곳 더 지나쳐서 내려가는 하산길 우측엔 형제바위로 불리기도 하는 기묘한 형태의 삼근석은 주요 관람 포인트다.

곰재에 도착하면 안내문과 이정표가 길안내를 잘해주고 있고 평탄한 하산길은 자연휴양림까지 이어져 수월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지나온 정맥길의 용두산(551m)
 지나온 정맥길의 용두산(551m) 
 

제암산 오름길
  제암산 오름길
 

북서쪽의 수인산(562m)
  북서쪽의 수인산(562m)
 

임금바위
  임금바위
 

사자바위
  사자바위
 

하산길의 형제바위
  하산길의 형제바위
 

산행후기: 시사철 북새통으로 13:00가 되서야 시목치에 내려설 수 있었는데 일림산을 넘어서려던 오늘의 계획은 곰재까지만 진행하기로 수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급할 것 없이 여유롭게 오르던 산길에서 실베짱이 사체를 만나자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 느끼겠고, 그 틈새에서나마 화려한 팥배나무 열매가 있어 보기에 좋았다.

지난 봄에는 우중임에도 철쭉산행객들 틈새에서 오돌오돌 떨며 점심도 걸른체 산행을 했었는데, 그 때는 주위풍광은 커녕 임금바위엔 아예 올라 볼 생각도 못했었다.

오늘은 그 당시와는 사뭇 다른 정경이 억새를 배경으로 펼쳐지고, 지나온 산하는 물론 사자산 너머 남해안의 올망졸망한 섬나라까지 조망된다.

@@@@@

임금 제(帝)자 바위를 잡아내는데도 성공했고 사자 얼굴 모습도 낚아채는데 성공해서 흐뭇하기까지 하고, 미인들의 재잘거림이 있어 더욱 좋았다.

발발 기는 미인들과 함께 정상석에 올라 기념촬영도 하고 억새와 단풍을 배경으로 한 그네들의 화사한 미소를 찍어내기에 분주한 하루였다.

짧은 코스가 아쉬움으로 남기도 하지만 산이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니고, 보름후면 여기 따뜻한 남쪽나라로 또다시 찾아들 것이다.

실베짱이 사체
  실베짱이 사체
 

팥배나무 열매
 팥배나무 열매 
 

널부러진 억새
  널부러진 억새
 

싱그러운 초록
  싱그러운 초록
 

분분한 벌등골나물 씨앗
 분분한 벌등골나물 씨앗 
 

위로   다른그림은 산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