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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산 산행기(32)

 

‘십 년간 백 군데 산 찾아다니기 그 서른두 번째’

 

 

 

 

 1.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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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활의 주특기라고할 뭉그덕 거림이 심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음에도 출발이 늦었다. 성질은 급해서 미아리 고개에서 택시를 잡았다. 만날 시간인 여섯 시까지는 불과 십 분도 안 남았다. 택시기사에게 다그쳤다.

여섯 시가지 몇 분 남았죠?

7분이요,

수유 시장까지 얼마 걸려요?

십분이면 넉넉해요.

7분 안에 가세요.

택시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자 관광버스가 있었고 부지런히 안내하고 있었다. 내가 꼴찌인가보다. 타고보니 자리가 없었다. 바로 자리가 나서 앉았다. 그런데 나보다 늦게 온 사람도 있었다. 한번 일어나기가 힘들지 새벽에 움직여야 기분은 좋았다.

 

2. 아침 선짓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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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의 즐거음은 먹는데서 출발한다. 전날 아침을 준비한 식사조는 선짓국을 만들었는데 돈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아침 여덟시 전후해서 아침을 먹었다.

목따면서 돼지 잡던 시골 추억이 떠오를 만큼 맛있었다. 이번에도 버스에서 시산제때 찍었던 동영상을 돌려주었다. 요즘은 첨단 기술의 발전이 너무 빨라 현기증이 이는 것 같았다.

나도  학원에서 출판 프로그램을 배우면서 출력물 한 장을 뽑아 놓고 흔뭇해 한 적이 며칠 전이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山岳日報를 만들 날이 얼마 남지 않을 지도 모른다.

지금생각은  백산 찾기가 끝나면 무슨 일로 정신적인 노후 대책을 만들까 걱정이다. 한편으로는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아직은 남보다는 꿈도 많고 아이디어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간 해외로 연중 배낭 여행을 다녔으면 인생이 바뀌지 않았을까.

어떤 사업가가 내 홈페이지를 보고 유황돼지를 길러 특허를 냈다고 만나자고 해서 인천까지 갔다가 돼지고기만 실컷 먹고 올라온 것이 한 주 전이었다. 기름기가 없고 졸깃졸깃함이 특징이라고 자랑했다. 넓은 세상에는 아이디어도 많았고 그 아이디어의 실용화를 위해서 들끓고 있었다.

 

2. 제암산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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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산에 대한 사전 지식은 크게 없었다. 다만 이름에 岳이붙으면 산이 험하고 岩이 붙으면 돌이 많겠다는 정도였다. 혼자 산에 다닐 때 밀양 재악산 갈 때 힘들던 일이 많이 떠올랐다.  재악산은 이른값을 독톡히 했다.   그때 나는 ‘산행 중에 술 마시지 마라’, ‘뒤쳐져도 제 페이스를 잃지 말고 걸으라.고 스스로 산행지침을 만들었었다.일행을 놓칠까봐  산악회 표찰을 달고 다녔지만 가다보면 흩어지고 그러고 나서 어쩌다 일행을 보면 반가웠다. 같이간 사람들  표정도 친정 오라비라도 보는 것처럼 반가운 얼굴이었다. 일부사람들은 광주에서 송정리 쪽으로 빠졌으면 될 것을 함평으로 국도로 돌아 한 시간 이상 더 걸렸다고 불평했다. 철쭉은 거의 피지 않았다.아직  일렀던 것이다. 나는 어릴 때 귀따갑게 들은 철쭉에 얽힌 문둥이 이야기 때문에 철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연분홍 진달래는 볼수록 고왔지만 진하게 붉은 철쭉은 보면 볼수록 문둥이나 여우의 피묻은 입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마지막 정상까지는  오르지 않았다. 남들은 잘 올랐지만 암벽으로 갈라진 두 봉우리의 절벽은 나같은 아마추어에게는 만수무강에 지장이 있어 보였다.

 

3. 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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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선지해장국 못지않은 맛있는 음식이 하산주였다. 일부 남은 사람들은 부침개를 안주로 만들어 일행이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산에 오르는 것을 싫어하고 술 마시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면 우리 산악회 식사 당번조에 가입하여 가는 곳마다 하산주나 준비하며 마시 는 것도 체질에 맞을 사람도 있어 보였다.

 

3. 저녁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람들이 우리들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비빔밥을 한 그릇 씩 받아들고 여기저기 쭈그리고 앉아 맛있게 먹었다. 그들은 우리 일행이 아니었다. 우리 일행들이 식사조가 준비한 각종 반찬이 넉넉해서 귀경길에 휴게소에 들러 그것을 모두 모아 즉석 비빔밥을 만들어 모두 한 그릇씩 먹는다. 장거리 여행에 출출하던 차에 막걸리 한잔에 산나물 비빔밥 한그릇은 다른 버스 승객들이 볼 때 입맛을 사로잡기에 그만이었다.오늘은 아침 선짓국과 저녁 비빔밥이 오늘의 명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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