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산 - 대암산 [창원]

 

2008. 5. 11.

 

동읍 용정사 - 정병산 - 대암산 - 대방동나들목

 

홀로

 

 

 

 

1. <꿩 대신 닭?...... 계란일지도 몰라!>

 

일,월요일 연휴가 2주째 연속으로 이어지니 생애 처음으로 주 5일 근무의 연속성을 맛보게 되었다.

그래서 첫 주는 지리산 천왕봉 순례를 하였고, 이번 주는 아내랑 오붓한 여행을 하기로 했다. 결정은

소매물도였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이미 민박 예약도 끝났고 당일치기밖에 하락되지 않는데 토요일

부터 강한 바람이 불어 바닷길의 안전도 염려되어 전날까지 내키는둥 마는둥 했다.

 

 

새벽 네시반에 집을 출발하여 통영의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6시 반. 첫 배가 7시이니 알맞게 도착했

음에 안도하고 어슬렁거리며 매표소에 들어서니..... 기절초풍할 광경에 입을 다물 수 없는 지경!! 매물

도 관광객의 줄이 꼬불꼬불 수백명이나 이어져 있고, 이미 7시 배는 물건너가고 9시 임시배도 불가능

하며 11시 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일 돌아올 배편도 전쟁일 것이 분명했다. 대기번호를 손

바닥에 써 받았으나 이런 여행은 전혀 강행하고 싶지 않았다.

 

 

매물도는 조용히 만나고 싶었다. 평일날 휴가를 만들어 오던지 은퇴 후에나 볼 수 있겠다. 쩝!!.......

한일김밥집에서 충무김밥을 아침으로 떼우고 통영시장에서 아침 장이나 보고 부산으로 향하다가.......    

 

 

 

 

<그래서 삶은 계란이라도^^>

 

 

어? 정병산....... 가만 ! 그냥 혼자 정병산이나 갔다가 올께.

어디까지 가게? 글쎄...... 물도 요것 밖에 없는데 용추계곡이나 가능하면 대암산까지라도... 

 

 

언젠가 산사랑방님이 나의 산행기에 댓글로 동읍에서 대방나들목까지 코스도 좋을 것 같다고 했었다.

 

  <동읍의 창덕중학교 입구를 찾아야한다. 동읍지구대 바로 옆으로 올라간다.> 

 

 <용정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

 

 

1. 부산->진주 방향 남해안 고속도로 진영휴게소 지나 동창원으로 빠진다.

2. 동창원 나들목 요금소를 지나 밀양/진영 방향을 버리고 마산방향 국도로

3. 동읍 방향 국도로 진행을 하여 제법 번화한 동읍 마을로 진입한다..........

4. 원창아파트 인근에서 유턴을 하여 동읍 지구대까지 역방향으로 진행하여

5. 창덕 중학교로 진입. 정문 앞에서 길이 막힌 것 같지만 좌측 좁은 길을 따

라 진행하여 학교 담벼락을 따라 다시 우회전,후 축구장 따라 좁은 길을 진행.

6. 남해안 고속도로 아래 터널을 지나면 용정사 인근이 된다. 주차는 매우 부

적절하기 때문에 창덕중학교 인근이 적절하겠다. 차량회수를 할 예정이라면

미리 목적지에 차량을 두고 접근하는 것도 좋겠다.

 

 

굳이 이 코스를 상술하는 이유는, 정병산으로 접근하는 여러 코스 중에 가장 멋진 코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용정사에서부터 정병산 정상까지는 약 2 Km>

 

  

 

2. <용정사에서 촛대봉거쳐 정병산 정상까지>

 

 

 

 아카시꽃 만발한 용정사 입구 

 들꽃, 야생화 만발한 호젓한 솔 숲길을 지나 땀흘려 돌탑지대에 도착

 촛대봉 아래 헬기장에서

 

 

재작년 겨울, 장유폭포 매표소에서 용지봉 올라 이곳 용정사 코스까지 18 Km 산행을 했을 때는

정병산 - 진해 천자봉 종주와 달리 마무리의 용정사 하산코스에 크게 매료 되었었다. 그때의 감

흥을 이제 깊은 봄날 오름길로 즐겨보는 것이다.  

 

 

 <동읍과 주남저수지>

 

 

 <우측에 진영휴게소, 좌측에 동창원 나들목>

 

 

 

 <정상부 직전에서 바라본 지나온 암릉>

 

 

 <안전장치가 잘 되어 편안한 등로다>

 

 

 

 <정상부>

 

 

 

 <정상석>

 

 

 

3 <정병산 정상에서 내정병산까지>

 

 

 <신록과 어울린 늘 굳건한 암괴>

 

 

 <등로는 아기자기하여 수년간에 걸쳐 반복해서 다녀도 즐겁다.>

 

 어라?! 정병산이라고 공감을 이룬 줄 알았는데 여전히 봉림산이네...... 게다가 왜 여기가 수리봉이지?

 

 

<조금 전에 내려섰던 저 멋진 곳이 당연히 정병산 독수리봉인 줄 알았는데......??!!> 

 

 

<내정병산까지도 오르내림이 만만하지 않다.> 

 

 

 <오늘은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서인지 벌써 지친다.>

 

 

 

4.<용추계곡 지나 진례산성따라 비음산 갈림길까지>

 

 

 <신록에 취할때, 땅의 색감도 감동을 준다.>

 

 

 용추고개를 지났다. 바람은 가을 바람처럼 차갑지만 햇살은 여름같은 더위를 느끼게하는 기묘한

날씨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잦은 오르내림이 만만하지 않아 갈증이 빨리 온다. 오늘따라 물이

많이 켜여 물없는 능선의 행군의 어려움을 감안해 대암산까지로 산행을 한정했는데 그나마도 컨

디션이 별로라 하는 수 없이 속도를 더 늦추기로 했다. 느리게 걸으면 헉헉거리지 않아 물없이 단

침을 삼키며 오래 진행할 수 있다.

 

 

용추고개에서 진례산성으로 휘둘러 오르는 오름길은 언제나 두어번 숨을 돌리게 된다. 벌거숭이

벚꽃동산에 도달하여 햇살 쨍쨍한 비음산을 바라본다. 왜 여기가 벌거숭이 벚꽃동산인지 지금도

알 수 없다. 벚꽃이 피는 시절에 이곳을 와본 적이 없나??...... 없는 것도 같다.

 

 

 비음산 오름길. 목책계단을 설치했다. 하긴 때로 질펀한 길이긴 했지만서도......

그냥 돌무더기가 간간히 눈에 띄는 것 같지만 산성의 흔적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곳 

 

 

 

 5. <대암산이 다가온다>

 

비음산 갈림길에서 햇살 가득한 비음산을 들르지 않았다. 그대로 대암산 방향 숲길로 방향을 틀었다.

이윽고 조망이 좋은 봉우리에 서니 시원한 바람이 분다. 이전에 이곳은 청라봉이라는 안내판이 있었

는데 왠일인지 제거되었다. 봉우리의 위세도 적은데다 비음산에서 수분내의 거리이니 자연스레 도태

되는 모양이다.

 

 

 용추골에서 떨어지듯 능선은 다시한번 이곳 청라봉에서 뚝 떨어져 남산치로 꺼진 다음 줄곧 대암산

을 향해 오름길이 이어진다. 정면에는 607.4 봉의 가파름이 우뚝하다. 남산치에 내려갈수록 607.4봉

은 마치 촛대처럼 높다랗게 솟아, 앞을 가로막고 있는 위세를 느낄 수 있다.  

 

 

 <이전에 청라봉으로 표기되었던 곳. 등로는 이제 남산치로 급히 떨어지고,

정면에는 초록색을 띈 607.4봉의 급경사오름이 기다린다.>

 

 

 대암산 아래 자동차 전용도로 왼쪽에 보이는 한림 아파트가 하산지점일 것으로 추측해 본다.

 

 

카메라로 줌인을 해보니 한림이라는 글씨가 확인되어 방전 직전에 아내와 통화를 하였다. 대방동

쪽에 한림아파트가 있으니 그쪽으로 한 시간 후쯤 와보시....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휴대폰은

괴상한 비명을 지르며 꺼져버렸다. 요즘 계속 휴대폰이 방전이 잘된다. 몇 년 쓰니까 배터리 자체

가 노화가 되는 모양이다. 충전을 해도 얼마가지 못한다. 구형이라 배터리 모델도 없단다. 세상의

소비는 이런 식으로 강요되는 경향도 있다. 풍요는 속도 속에서 항상 궁핍의 허기를 느끼게 된다.

 

 

 진례 들판을 지나 화면 정면의 가운데 솟은 산이 무척산과 토곡산임을 알아보겠다.

 꽤나 분위기 있는 암봉을 지나 대암산 정상 능선부에 접어든다.

 봉우리나 안부의 공터를 제외하고는 거의 이와 같은 그늘진 소나무나 참나무 등이 우거진 그늘이다.  

 

 

 

 

 <대암산 정상 직전의 암봉에서 바라본 정병산...... 그리고 정병산 정상에서 이어온 능선길>

 

 

 <더위와 갈증으로 더뎌진 걸음으로 드디어 대암산 정상.  아껴둔 150 CC 정도의 물을 마셨다.>

 

 

 <이 소나무는 오늘도 변함없이 불모산을 응시하고 있다.>

 

 

 <상점령과 불모산 그리고 좌측 화산, 불모산 이어 웅산-시루봉-수리봉-천자봉까지 바라보며.>

 

대방나들목입구로 하산하기 위해서는 헬기장 지나 안부로 내려서 우측 계곡 방향 

 

 

 

6 <초행의 하산길! ......어떻게 만날까?>

 

 

대암산 정상에서 대방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헬기장을 내려선 안부에서 우측 계곡으로 편안하게

내려가는 잘 다져진 산책로이다. 더욱 반가웠던 것은 계곡길로 내려선지 얼마지 않아 매우 정갈

한 약수터가 있어서 낮동안의 능선상에서 참고 참았던 갈증을 마음껏 해소할 수 있었다. 약수터

는 얼마지 않아 계곡지류를 건너는 작은 너덜에도 한군데 더 있었다.

 

 

낡은 휴대폰이 완전 방전되어 버려 집사람은 내가 대암산에서 한림아파트 방향으로 내려갈 것이

라는 정보만 알고있는 상태다. 만날 수 있을까?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란 염려를 하며 내려서는데

한림아파트가 보이는 곳으로 내려서니 길가에 얼굴이 익은 분이 반색을 하며 다가오는 것이 아닌

가?  기회다! 잘하면 저이의 휴대폰이라도 빌려 연락을 해야겠다. 가만...... 그런데 누구시더라??

 

 

- 아이구~~ 우찌 그쪽으로 내려오십니까? (다가오며 손을 내민다.)

 

 

아닌게 아니라 나는 체육시설이 있는 곳으로 내려서서 밭길 따라왔기 때문에 일반 등로와는 다른

길로 내려온 것이다. 그이의 손이 내 손을 잡는 순간 비로소 그이를 알아 볼 수 있었다.   민노당의

권영길 의원이다. ㅋㅋ ...... 정치색을 떠나 대중의 인기인이라 반사적으로 반갑다.^^ 그래도 휴대

폰 빌려달라는 소리는 못한 것 보면, 오랫만에 만난 친구를 대하듯하는 그이와 달리 나라는 사람은

정치인이 못될 것이 너무나 자명하다. 지역에 보궐선거가 있어 지원차 나왔댄다.

 

 

혼자 실실 웃으며 한림아파트 쪽으로 걸어오니 산과 지리와 픽업에 익숙한 아내가 당당히 길목을

지키고 있다. 와~~ 어떻게 알았어???? 감탄과 기쁨을 숨기지 못하고 입을 벌리고 있는데 자신있

는 설명이 오늘의 압권이다.

 

 

"남편 찾는 일이라면 어떤 수를 쓰더라도 기필코 해 낼수 있다구!"

"$%$#&%.......아이구 무서버라^^!!"

 

 

 

<이전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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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자봉 - 수리봉 - 시루봉 (진해)   

◆  잉어들, 정병산 하늘을 날다.   

◆    진해 대발령-천자봉-불모산-용지봉-창원 정병산 종주기 

◆       ---> 다시보는 정병산-용지봉-상점령  

    <다시 구성한 옛 산행기> 주남저수지, 그리고 정병산-비음산   

◆   나의 <봉림산-대암산-용지봉-상점령>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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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