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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安居--이뭣고 ?>
정월 대보름인 23일은 불교동안거 해제날이기도하며 우리풍속에서는 오곡밥에 부럼에 보름달맞이 행사가 전국각지에서 있는날이다.
님들...온 세상을 백설의 세상으로 만들어주고는... 휘영청 떠오른--정월보름달 을 맞이하며 3개월간 참선한 스님들...동안거해제법회날에 법정(法正)스님께서는 "福 짓는 삶을 살자"라고 강조하시며--
"새해가 되면 흔히 '복많이 받으라'고 인사 합니다. 그러나 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지어야 하는 것 입니다. 온 세상은 인연으로 얽혀져 있습니다. 내가 복 짓고 잘 살면 그 기운이 세계 곳곳에 영향을 주고, 복 까먹고 잘 못 살면 그 나쁜 기운 역시 퍼집니다"
'덜 쓰고, 덜 버리면서 늘 깨어 있는 삶' 을 제시하시며
스님은 "인간의 불행은 물질결핍이나 신체결함보다는 원망,서운함 같은 과거의 늪에서 헤어날 줄 모르는데서 비롯된다"며 解制가 맺는 것을 푼다는 뜻이듯, 마음에 맺힌 것 풀어버리고
꽃피고 새 우는 화창한 새봄을 맞자" 고 마무리 법문을 하셨습니다.
감히... (福 짓는 삶을 살게 하여 달라)고 정월 대보름달에게 님들과 함께 합장 합니다....
----------- <아 !--점봉산 곰배령의 눈과 칼바람의 극치?>
裸木사이로 하얀 속살을 내비치며 사정없이 불어닥치는 찬 바람을 나는 온 몸으로 받고 있다.
올해 서울하늘... 기다리던 눈이 내리던 날... 배낭을 짊어지고 인제 진동리를 찼는다.
겨울이 온듯하더니 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立春(2월4일)도 지나고 우수(2월18일)도 지났고 남녁에서는 벌써 花信(매화의 꽃망울)이 손짓하고 있다지만
여기 진동리는 세월의 흐름이 멎은듯 아직도 겨울의 한가운데 서 있다.
진동리는 白頭大幹 점봉산줄기의 곰배령, 단목령,북암령이 만나 이뤄진 분지다.
지난 가을 설악종주때 귀떼기청봉과 공룔능선에서 동남쪽으로 보이던 그 점봉산 남쪽아래 골짜기로 설피산장에서 강선계곡으로 오른다.
갈대가 부러질 정도로 칼바람이부는 바람부리에서 곰배령으로 이어지는 강선계곡 까지를 이곳에서는 설피밭이라 부르는데---울창한 원시림과 맑은 물이 속삭이는 오로지 눈이 많이내려 설피(눈이 빠지지 않게 칡으로 만든 신발) 를 신어야 한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설피로 러셀을 하며 오르는 이 곰배령까지의 완만한 오솔길을 2시간 정도 오르면 점봉산 마루금에 도착한다.
이 마루금에 오르면 펼쳐지는 이--- 파노라마...쪽빛 겨울 하늘을 배경으로 하얗게 채색된 설악의 서북주능의 경이스러운 한폭의 동양화 같은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한마디로 장관이다.
벌써 몇번째 오는 이곳 이런가... 두팔을 벌려 이--경외스런 동양화를 힘껏 안는다.....(雪의 눈팅은 '한국의산하-산행기번호:6291 보세요--윤도균님)
나도 감히 동안거가 끝났는가? 우리의 산하가 부르네... 을유년 정월 보름날에 백하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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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자연만큼 솔직하고 정직하고 신뢰할 만한 것은 이세상 어디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현자라 할지라도 역시 사람의 말은 입장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으니.....
좋은 환경에 처한 사람은 동경의 세계를 노래할 것이고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은 그렇지가 않으니 마음의 상처가 그만큼 많을 수 밖에 없겠지요.
길손님 또 뵙길 기대하며 그때에는 님께서 보신 산의 모습도 보여주시길......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