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9년2월14일

산행지:강원도 점봉산(1424m)

산행코스:진동리(설피밭)-강선리계곡-곰배령-작은 점봉산-점봉산-오색3거리-단목령-진동리

산행거리:略15km

산행시간:후미 기준 略 6시간30분

 

 

설악산 남쪽에 위치한 점봉산은 산세가 웅장한 육산의 형태로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곳이며 남,북방한계 자생식물이 함께 분포하는 천연림 지대이다.

또한 국립공원 설악산에 포함돼 있고 한계령에서 단목령까지 백두대간상에 위치해 있어 대간 종주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점봉산 전체가 자연 휴식년제로 입산이 통제된 곳이다.

하지만,

사전에 국립공원 관리공단이나 국유림 관리소의 허락을 得하면 입산을 할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들머리로는 오색 민박단지에서 곧바로 오색3거리를 거쳐 점봉산으로 오르는 코스와 오색초교에서 단목령을 거쳐 점봉산으로 오를수 있고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설피밭)과 귀둔리를 기점으로 곰배골과 용수골로 오를수 있는 네가지 방법이 있다.

예전에는 오색에서 주전골 용소폭포,십이폭포를 지나  흘림골 가기전 좌측 십이담 계곡으로 올라 한계령에서 오는 등로와 만날수 있었으나 몇년전 집중 호우로 등로가 유실되고 통제가 심해 현실적으론 오르기 힘들다.

 

한달전 某 산악회 대장의 전화를 받고 사전에 입산 출입을 허락 받기 위해 이곳 저곳으로 전화를 걸어 2월 14일 일단 출발하기로 한다.

물론 "자연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 국가적으로도 貴하고 소중하게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꼭 이렇게 힘들게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하고 또 산을 찾는 사람들이 온 山河를 훼손하는양 취급(?)당한다면 구태여 이런 방법으로 해서 까지 과연 산을 찾아야 할까?

한마디로 우여곡절 끝에 입산허가를 받고 들머리인 진동리  설피밭을 통과 했다.

좌측 강선리 계곡을 끼고 오르며 겨우내 쌓였던 눈과 얼음이 녹아 내리는 소리가 봄이 얼마 남지 않은듯 웅장하게 들린다.

등로는 얼었던게 녹아내리며 미끄럽기 그지 없고 등산화는 눈(雪)속에 빠져 힘들게 곰배령에 도착하는데 2009년 상반기에 마지막으로 볼수 있는 雪花가 우리 눈(目)에 멋진 風景으로 다가선다.

아~

역시 山은 이런 맛에 오르는가 보다.

 

-ko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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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소속 인제 국유림관리소에서 2명이 교대로 근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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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조끼 입으신분이 산을 찾은 사람들에게 주의사항을 말하고 있네요.

폼과 인상이(?) 쥑이죠!!!

참고로 사전 허락을 받지 않은 사람이 산중에서 걸리면 20만원의 벌금(국유림 관리소 직원)이고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들한테 걸리면 50만원의 벌금이란다.(이것도 이중 잣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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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리(설피밭)에 있는  단목령碑를 끼고 좌측길(강선리 계곡)로 가야 곰배령으로 향하고 직진은 단목령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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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통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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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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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고 깜찍하게 만들어 놓은 이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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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 형태의 나무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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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형태의 나무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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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하면서도 이런 출입금지 표지판이 참으로 많네요.

그만큼 몰래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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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시작한지 1시간정도 지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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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양의 나무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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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전 지역이라 그런지 괜찮은 나무에는 이렇게 인식표가 붙여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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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000m 고지가 되니 이렇게 雪花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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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은 워낙 바람이 많이 부는곳이라 큰 나무가 자랄수 없고 눈이 많이 날려 이렇게 맨땅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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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雪花가 기다리고...

참고로 진동리에서 40여년 사셨다는 어르신 말씀이 2월달에(어제2월13일)눈이 아닌 비가 내린 경우가 처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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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은 흙인데 이렇게 이쁘게 雪花가 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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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雪花가 나무에도 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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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들어낸 雪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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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모습으로 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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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봉산 오르며 처음 만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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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군락지 안쪽에는 10여명이 쉴수 있는 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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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에 있는 나무 인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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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속 산호초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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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한 겨울 추위도 참아 내야죠(아유~추워라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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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추운지 나무와 바위에도 하얗게 雪花가 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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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봉산 정상에 다 왔을때 雲霧가 걷히더니 雪嶽山 서북능과 중봉, 대청청 그리고 화채능선까지 잠시 보여 주네요(좌측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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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봉산 정상에 선 korkim(정상석 뒤로 설악산 중청과 대청봉이 보인다-左(중청)-右(대청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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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있는 이정표에도 雪花가 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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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의 서북능과 중청,대청봉 아래 한계령도 雲霧속에 어렴풋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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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봉산에서 한계령으로 가는 등로와 서북능의 귀떼기청부터 끝청, 중청,대청이 다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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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霧 뒤로 가리봉과 주걱봉,삼형제봉이 보이고 멀리 서북능선상의 귀떼기청부터 대승령,안산까지 훤히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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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花와 雲霧 뒤로 서북능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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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봉산 정상에서 한참동안 설악산을 배경으로 雲霧들의 변화무쌍한 雲舞(구름 춤)을 감상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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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봉산에서 단목령으로 하산하며 만난 나무(하나인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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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봉산에서 오색 3거리쪽으로 하산하다 진동리로 가는 코스중 너른이골로 탈출하면 단목령으로 가는것보단 30분 정도 단축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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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하다보면 이런 나무들을 보며 가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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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산할때 조망이 없고 별 볼거리가 없을때는 이런 나무들을 보는 것도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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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에 공생관계로 살아가는 겨우살이들(끓여 먹으면 항암효과가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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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봉산에서 하산하면 오색 민박단지와 너른이골 그리고 단목령으로 갈리는 3거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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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풍성하게 컷던 버섯.(올해도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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檀木嶺에서

점봉산 정상에서 단목령에 닿으면 좌측은 오색초교로 하산할수 있고 우측은 진동리 설피밭 직진은 대간길로 북암령을 거쳐 조침령,쇠나드리 고개를 거쳐 구룡령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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檀木嶺에 운치있게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이정목에 북쪽으로 백두산이란 글씨가 선명하다.

대간길은 지리산 천왕봉부터 백두산까지 이어가야 하는데 언제쯤 그럴 날이 올까?

우리 岳友들은 그 날을 손 꼽아 기다릴 것이다.

박달나무가 많아 一名 박달령으로 부르기도 하며 양양군 서면 오색과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를 잇는 고개로 민초들은 이 고개를 넘어 삶을 이어 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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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이골 합수점에서 만난 멋진 나무(자연보전지구라 그런지 겨울인데도 이끼가 푸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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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을 마칠쯤 만난 멋진 집

사실 korkim은 이렇게 으리 으리하지 않았도 깊은 산속에서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게 진짜 꿈(dream)이다.

 

 

@에필로그

 

아마도 2009년 상반기 마지막 눈(雪) 산행이였을 것이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해 사실 이렇게 까지는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역시 자연은 우리에게 기대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물론 기대가 컸으면 실망도 컸겠지만...

우연찮게 2월14일은 흔히 요즘 세대들이 즐기는 발렌타인데이였다.

아~

생각지도 않게 여성 산우님한테 쵸코렛까지 받았으니(물론 나 혼자만 받은건 아니지만...)

세상살이가 오늘만 같아라.

내겐 항상 머피의 법칙만 있는줄 알았는데...

오늘은 띵~호~와다.

아주 자주 쎌리의 법칙이 나와 함께 했음한다.

福을 받는다는 의미는 福 짓는 일을 80% 하고 20%를 받는다는 思考로 산다면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너무 바라기만 한다면 그 만큼 실망감도 클 것이다.

世上은 참으로 公平하다고 하다.

과연,

그럴까?

하지만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내 나름의 잣대가 있지 않을까?

세상 탓만을 할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自然 속에서 世上 보는 눈 높이를 한번 맞혀 보자.

그럼 또 다른 世界가 보일테니까...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