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곳 : 영남알프스(사자평-재약산-천황산-주암마을)

다녀온 날 : 2006.10.8.(일)

함께한 이 : 홀로

산행일정

 10:00  해운대 출발

 11:20  주암마을 주차장

 11:41  추모비

 13:07  쉼터 갈림길

 13:47  죽전마을 갈림길

 14:39  재약산 0.7㎞ 이정표

 15:13  재약산 정상

 16:24  천황산 정상

 16:51  샘물상회

 17:31  농막

 17:47  주암마을 주차장

 

지난주 지리산을 다녀온 후유증으로 아직도 다리가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황금같은 주말을 집에서 뒹굴수는 없는 노릇이고, 토요일 집앞 장산을

잠깐 다녀와 보니 그런대로 산행을 할만하여 내일은 영남알프스를 가 보기로

합니다. 

 

억새가 보고 싶은 마음에 신불평원을 떠올려 보지만 많은 산님들로 붐빌 것 같아 오히려

한적한 사자평에 눈길이 더 갑니다.  다음날 아침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10시경 홀로

집을 나서 서울산 나들목을 나와 석남사를 거쳐 배내골로 들어가다 주암마을 이정표를

확인하고 우측 주암마을로 내려갑니다.

 

11시 20분경 주암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는데, 엄청 많은 차들로 주차관리하는 아주머니

신이 났습니다. 최근 국제신문에서 주암마을 산행코스를 소개한 것이 원인이 된 듯 생각

됩니다. 주차비 3천원을 지불하고 곧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들머리인 공중화장실 좌측으로 들어가니 계곡합수부를 지나 곧 우측 능선으로 길이 이어

집니다. 추모바위를 지나고 심종태 바위에 이를 즈음 온 몸에서 땀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벌써 10월 중순임에도 아직 날이 더워 땀이 더 나는 것 같습니다.

 

777봉으로 생각되는 바위 봉우리에 올라서서 깊고 깊은 주암골을 내려다보며 잠시

쉽니다. 주암골 뒤로 천황산이 바라다 보입니다. 반대평으로 간월산과 신불산이 보이지만

개스가 가득해 조망이 시원 스럽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능선을 갑니다. 조용히 능선을 홀로 걷고 있자니 점차 기분이 좋아 집니다. 

홀로하는 호젓한 산행을 즐기는 사이 982봉을 지나 쉼터에 도착합니다. 많은 산님들이

쉼터에서 동동주를 한순배씩 하고 있습니다.

 

동동주 생각이 간절했지만 혼자서 청승맞아 보일것 같기도 하고 아직 가야할 길이 멀기에  

꾹 참고, 사자평 방향인 남쪽으로 길을 잡습니다. 임도길을 따르다 사자평 억새밭에 이르러

한눈에 사자평을 감상해 보고싶기도 하지만, 단아한 재약산의 고운 자태를 옆에서 두고 보고자

억새밭 사이로 들어갑니다.

 

사자평 억새는 그리 크지 않으며 억새사이로 싸리등 잔나무가 많이 있어 기대했던 억새물결은

보기 어렵습니다. 호젓하게 초원을 걷는 느낌이 시원하고, 바로 옆 재약산이 있어 더욱 좋습니다. 

 

가는 도중 몇 몇 산님을 만났는데 모두들 사자평이 어디냐고 묻습니다. 이곳이 사자평이라

말해도 믿지 않는 눈치입니다. 아마도 억새가 지천으로 나부끼는 모습을 상상했을 터인데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1시 50분경 배내골 죽전마을 갈림길에 이르게 되고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고사리분교

방향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물가에 이르러 좋은 자리를 택해 재약산의 단아한 모습을 감상하면서

사과로 간식을 합니다. 태극종주시 먹었던 사과가 생각나 하나 가져왔는데 역시 꿀맛입니다.

 

잠시후 다시 산행을 나서는데 이제는 부부산님을 만납니다. 배내고개에 주차해 놓고 돌아갈

길이 너무 멀어 배내골로 내려 간다 합니다. 죽전으로 내려가는 길을 일러 주고 나는 다시 나의

길을 재촉합니다. 재약산을 오르는 중에 산님 한분이 또 길을 묻습니다. 저 앞 산에 무슨산이며,

사자평이 어디냐고요. 사자평 찾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3시 10분경 재약산에 도착합니다. 여러 산님들이 정상석 주위에 즐겁게 앉아 있길래 그냥

지나쳐 천황재로 내려갑니다. 시장끼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못먹었던 동동주 생각이

간절합니다. 천황재의 **산장에서 동동주를 한잔하는데 여느 동동주와 달리 좀 독한 듯

생각됩니다. 한잔 마셨는데 알딸딸 합니다.

 

시간이 다소 지체되어 발걸음을 재촉해 천황산을 오릅니다. 식사후라 그런지 오늘

산행중 제일 힘이 듭니다. 4시 20분 천황산에 도착하고 곧바로 샘물산장 방향으로

향합니다. 30분뒤 샘물산장에 도착하고 물한모금 마신뒤 임도를 따라 갑니다.

 

또 다시 부부산님을 만났는데 또 사자평이 어디냐고 묻습니다. 개념도를 펴 가르쳐 주니

깜짝 놀랍니다. 너무 멀다는 것이지요. 곧 날이 어두워질 것이니 다음에 가시고 그냥

하산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니 일행분들이 있는지 어디론가 전화를 합니다.

 

나는 길을 재촉합니다. 측량파이프 있는 곳을 지나 우측 산길로 들어섭니다.

국제신문 표시기가 길 안내를 잘해 줍니다. 내르막길은 너덜길, 계곡길인데 인적이

그리 많은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5시 30분경 농막에 이르고 여기서부터는

시멘트 포장길이 이어집니다. 15분 정도 더 내려오면 주암마을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가려 하는데 산님이 언양까지 가는데 태워줄 것을 요청합니다.

산행시 날머리를 잘못나와 차량회수에 애를 먹은 경험이 있는지라 흔쾌히 승락합니다.

산님 몇분을 태우고 차량을 회수하도록 도와 드리고 기분좋게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 차량으로 가득한 주암마을 주차장



 

 ▲ 주암골



 

 ▲ 뒤돌아본 777봉



 

 ▲ 좀더 자세히 본 주암계곡



 

▲ 능선길의 단풍 



 

▲ 키작은 호젓한 산죽길



 

▲ 지나온 능선



 

▲ 처음 만난 억새



 

▲ 쉼터. 동동주 생각이 간절...


 

 

▲ 새악씨 같은 재약산



 

▲ 사자평



 

▲ 사자평 억새의 모습



 

▲ 사자평에서 본 재약산



 

▲ 사과를 먹었던 자리에서 다시...재약산



 

▲ 재약산 정상에서 본 천황산



 

▲ 사자평 전경



 

▲ 천황재를 가면서... 



 

▲ 이곳 억새가 더 좋아 보입니다.



 

▲ 천황산에서 본 재약산


 

▲ 능동산으로 이어진 부드러운 능선의 모습

 

*** 참조한 개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