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2010년 10월 10일(일요일)

* 날      씨: 맑음

* 산  행 지: 무룡고개-영취산-무룡고개-장안산-범연동(용림저수지)

* 산행거리: 10.0km

* 산행시간: 4시간 5분(운행시간 2시간 39분 + 휴식시간 1시간 26분)

* 산행속도: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90명

    

  

진주 솔산악회의 2010년 10월 정기산행에 90명이 일행이 되어, 두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진주공설운동장을 출발합니다.

지난 7월 장대비를 맞으며 대둔산(878m) 산행을 함께 한데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참여하는

정기산행입니다.

그동안 토요산행이나 일요산행은 많이 다닌 편이지만, 정기산행은 어쩐지 좀 싱겁다는

선입견(先入見)에 일부러 외면한 게 사실이었으나, 때론 함께 하는 것도 좋으리란 생각에

기꺼이 하루를 투자하기로 한 것입니다.

서진주 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안개가 자욱합니다.

맑은 날씨에 안개가 낀 건 불볕을 예고하는 징조라고나 할까, 한껏 짙어가는 가을 정취를

맛볼 것만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함양휴게소에서 15분쯤 머무는 사이, 어느새 안개는 걷히고 맑게 갠 가을

하늘이 푸르름을 자랑합니다.

저 멀리 훌쩍 높아진 하늘!

황금 들녘과 멋들어지게 어우러지며, 때는 바야흐로 가을이란 걸 알게 해줍니다.

구시봉(깃대봉, 1014.8m) 밑을 관통하는 육십령터널을 지나며 경남 함양에서 전북 장수로

들어서더니, 장수 나들목에서 일반도로로 빠져 나온 버스는 계남면 소재지를 지나면서,

드문드문 가을걷이를 마친 들판을 뒤로 한 채 산 속으로 파고 들어갑니다.

굽이치는 꼬부랑길을 돌고 돌며 오르고 또 올라, 이윽고 무룡고개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고갯마루 바로 밑에 자리 잡은 상당히 넓은 주차장으로, 진주를 출발한 지 1시간 40분

만입니다.

  

산행채비를 하고 단체사진을 찍는 등으로 혼잡한 틈을 타, 주차장을 벗어나며 나 홀로

무룡고개(舞龍峙)로 올라갑니다.

나름대로의 꿍꿍이 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90명이나 되는 사람이 한꺼번에 장안산 쪽으로 움직이면, 곳곳에서 밀리며 지체(遲滯)와

정체(停滯)가 될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으니, 그럴 바에야 차라리 반대쪽의 영취산을 먼저

갔다 오기로 마음을 먹은 것입니다.

무룡고개는 용이 춤추는 고개라는 뜻이며, 해발 약 900m쯤 된다고 합니다.

무룡고개는 무령고개라고도 많이 하는 편인데,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도 무령고개라고

되어 있습니다.

고갯마루엔 몇 년 전 동물 이동을 위해 만든 터널이 인상적이며, 바로 앞에서 좌우로

영취산과 장안산으로 가는 길이 갈립니다.

왼쪽의 영취산 들머리로 들어가는데 아주 잠깐 밋밋한가 싶더니, 곧이어 나무계단이 나오며

점점 가팔라집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나무계단은 셋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 33개·66개 , 147개로 셋을

더하니 246계단입니다.

계단 숫자가 정확한지는 장담을 할 순 없지만, 어쨌거나 250개 가까이나 되니 많은 건

사실입니다.

좀 오르니 평상 옆에 쉼터·샘터 0.3km로 된 이정표가 나오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된비알을 치오릅니다.

미처 몸풀 새도 없이 가풀막을 타자니 힘이 들긴 해도, 오르막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그 동안의 관록(貫祿)을 믿고 그대로 밀어붙입니다.

  

그렇게 10분 남짓 오르니 앞이 열리더니, 마침내 영취산(靈鷲山, 1075.6m)에

다다릅니다.

커다란 정상석과 삼각점(함양 309)이 자리 잡고 있으며, 육십령 11.8km·

중치 8.2km란 이정표도 한쪽에 서 있습니다.

영취산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곳이며, 호남지방의 산줄기들을 아우르는 금남호남

정맥이 여기서부터 분기합니다.

이 금남호남정맥은 영취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으며 완주 주화산에 이르는 63.3㎞의

산줄기이며, 이 정맥은 주화산에서 북으로 운장산-대둔산-계룡산-부소산(부여)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과, 남으로 내장산-추월산-무등산-제암산-백운산(광양)에서 끝을

맺는 호남정맥으로 다시 갈라진다고 합니다.

나무 사이로 남덕유산(1507.4m)과 서봉(1492m), 가야 할 장안산 (1236.9m) 등이

보이긴 하나, 수목에 가려 조망은 별로 없는 편이어서 좀 아쉽단 생각입니다.

영취산에 떨어진 빗물은 흐르는 방향에 따라, 낙동강과 금강 또는 섬진강으로

나뉘는 엇갈린 운명을 맞게 된다고 합니다.

처음 시작은 같으나 선택에 따라 그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질 수도 있으니,

어쩌면 우리네 인생살이도 이런 것이 아닐는지요?

결국은 드넓은 바다에서 만나겠지만......

처음 가본 곳이라 영역표시를 하고선, 오른 길로 되돌아서 내려갑니다.

  

무룡고개에서 오른쪽 장안산 들머리의 나무계단(53개)을 타고 오릅니다.

이번에도 나 홀로인데, 많던 일행은 모두 가고 없습니다.

아니 있을 턱이 없습니다.

2분을 오르니 능선에 닿게 되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갑니다.

왼쪽으론 동물이동통로로 가는 길이 보이지만, 굳이 갈 필요가 없기에 모른 체 합니다.

앞서 가는 부부 한 쌍을 제칩니다.

팔각정 갈림길에 닿으며 이정표를 보고 있으니, 이번엔 그 부부가 날 제치며

지나갑니다.

팔각정은 가지 말고 그냥 가자고 남편이 말하자, 아내가 순순히 그에 따릅니다.

글자 그대로 부창부수(夫唱婦隨)인 셈입니다.

0.1km만 가면 되는데 싶어, 난 일부러 팔각정(八角亭)으로 갑니다.

977m봉 너른 정상을 차지한 팔각정!

좋은 전망대 구실을 하며 뭇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은데, 지금 이 순간만은

나 홀로 밖에 없습니다.

팔각정에 오르니 일망무제(一望無際)까지는 아니지만, 사방팔방(四方八方) 

조망이 탁 트입니다.

남덕유산과 서봉, 장안산, 백운산(1278.6m), 영취산 등이 돌아가며 들어오고,

함양과 장수 일대도 잘 보여 과연 팔각정이 자리 잡을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팔각정 갈림길로 돌아오는데, 무룡고개 0.3km·장안산 2.7km 이정표가

서 있는 사거리입니다.

순하고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가며, 괴목마을 갈림길을 지납니다.

무룡고개 0.5km·장안산 2.5km이며, 오른쪽 괴목마을은 4.0km라고 합니다.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흙길인지라, 기분 좋은 산행을 이어갑니다.

지리산만 타다가 이런 길을 밟으니, 1000m가 넘는데도 마치 동네 뒷산을 온 듯이

편안합니다.

앞서 가던 아까의 부부를 또 한 번 제칩니다.

바람을 가르며 휙 지나가자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어 힐끔 쳐다보지만,

이 좋은 길을 산보(散步)하듯 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샘터 갈림길에 다다릅니다.

무룡고개 1.5km·장안산 1.5km란 이정표가 있는 쉼터로, 무룡고개와 장안산의 중간지점

입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5명의 남녀가 쉬고 있다, 뭐라고 쑥덕거리더니 아가씨 하나가 웃으며

말을 붙이자 대화가 오갑니다.

“아저씨, 그 시계 한 번 특이해 보이네요. 내 시계랑 바꿀까요?”

“아, 그래요! 이래봬도 이거 꽤 비싼 겁니다.”

“얼마나 비싼 건데요?”

“아마도 아가씨 시계 열 개 값은 될걸요.”

“그래요? 어쩐지 좀 비싸 보인다 했네요.”

내가 차고 다니는 등산용 시계를 두고 한 말인데, 정확하진 않지만 고도와 방위각까지

나오는 꽤 비싼 핀란드 순토(SUUNTO) 제품입니다.

니들이 순토를 알아!

  

20m란 샘터 이정표가 있기에 내려가는데, 바로 아래 10m도 못가서 샘이 있어 한 모금

마셔보니 그 맛이 물맛입니다.

별 특징 없는 그저 그렇고 그런 샘입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옆길을 따라 조금 더 가니 샘이 하나 더 있는데, 물이 퐁퐁 솟아오르는 게

보입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시원하고 물맛 또한 좋습니다.

조금 아까 추월했던 부부를 또 만납니다.

벌써 세 번째 만나 낯이 익은 탓으로, 두 번째 샘물이 더 좋으니 그걸 마셔보라 권하고선

등산로로 올라가 산행을 이어갑니다.

5분 남짓 가니, 억새가 일렁이는 평평한 빈터(1030m봉)로 올라섭니다.

앞으론 가야 할 장안산이요 뒤엔 백운산이 버티고 있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옵니다.

저 멀리 아련히 들어오는 지리산 천왕봉(1915.4m)과 중봉(1875m)!

높고 낮은 두 개의 봉우리가 나란한데, 어느 게 천왕봉이고 중봉인지 구분이 가지도

않습니다.

바람에 출렁이는 억새 물결은 가을도 깊었음을 말해 주며, 무뎌질 대로 무뎌진 감정의

칼날을 다시금 일깨웁니다.

억새밭을 벗어나며 앞서 가던 송산(松山)을 따라잡습니다.

산행 중 처음 일행을 만난 것으로, 송산은 시를 쓰는 시인이자 사진에도 일가견(一家見)이

있는 멋진 친구랍니다.

이것저것 사진을 찍다보니, 늦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장안산까지 같이 가며, 사진도 찍고 사는 얘기도 나누면서 우의(友誼)를 다집니다.

  

나무계단이 있는 오름길에서, 다시 한 번 억새 물결을 만납니다.

지리산은 여전히 멀찍이서 눈에 들어오며, 남덕유산과 서봉이 잠깐 고개를 내밀며 날 좀

보랍니다.

앞서가는 일행 한 무더기를 또 따라잡는데, 산적짱이 돌아보며 “산신령이 왜 이러나!”

하지만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며 추월해 버립니다.

왜 그러긴, 나 홀로 영취산을 갔다 왔노라!

산적짱은 환갑이 2년 남아 나보다도 세 살 위인데, 어쩌다 술친구가 될 땐 의기투합

(意氣投合)하는 그런 사입니다.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마침내 장안산(長安山, 1236.9m)으로 올라섭니다.

헬기장으로 된 넓은 정상엔 커다란 정상석과 삼각점(함양 11)이 있으며,

무인산불감시시설도 한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장안산은 금남호남정맥의 최고봉이자 우리나라 8대 종산이며,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맞아

그 해 10월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 중 71위에 이름을 올린 산이기도 합니다.

장안산엔 이정표가 두 개 서 있는데, 범연동 5km·무룡고개 3km·밀목재 9.3km·

지소골 2.7km라 된 쪽이 우리가 갈 길이요, 정상석 뒤 밀목재 9.30km· 지서골 2.7km·

무룡고개 3.00km라 된 건 금남호남정맥 길입니다.

이후 다른 덴 모두 장안산에서 범연동까지의 거리를 5.5km라고 해놨으나,

유달리 이곳에만 5km라고 해놔 좀은 어리둥절하기도 합니다.

범연동계곡 안부에서 계곡을 타면 5km, 능선을 타면 5.5km라고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지만,

맞을지 어떨지는 나로서도 잘 모르는 일입니다.

날씨가 좋은데다 조망까지 열려 지리산 일대와 백운산, 영취산, 남덕유산과 서봉 등 멀고

가까운 높고 낮은 산들이 쏙쏙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남덕유산 쪽 아래 보이는 저수지 위쪽엔, 복원한 논개(論介) 생가(生家)가 있습니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범연동으로 방향을 잡아 하산에 들어갑니다.

일요산행의 단골손님 수막새, 순옥 언니와 셋이서 발걸음을 맞춥니다.

길가의 나뭇잎이 좀은 울긋불긋하긴 하나, 반쯤은 말랐고 반쯤은 단풍이 들어 그렇게

보입니다.

올핸 유난히 덥고 비가 많이 오는 등 이상기후를 보여서인지, 단풍은 별로 고울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르내림이 별로 없는 길을 나아가, 때론 바위를 우회하며 언제 중봉(1234m)을 지났는지도

모르는 새 하봉(1205m)에 다다릅니다.

하봉도 별다른 표시는 없이 장안산 1km·범연동 4.5km라는 이정표가 있으며,

작은 돌 몇 개가 길바닥에 박혀 있을 뿐 수목에 가려 조망도 거의 없는 봉우리입니다.

한동안 계속해서 내리막이 이어집니다.

내려가는 것도 어렵지만, 오를 땐 힘깨나 쏟아야 할 것 같습니다.

슬슬 수막새와 순옥 언니가 처지더니, 이내 눈 밖으로 사라집니다.

당동마을 갈림길을 지납니다.

이정표엔 장안산 2.0km·범연동 3.5km·딤동 5.5km라 되어 있는데, 딤동은 당동의 잘못인

것으로 보입니다.

밑동이 뚫려 속이 텅텅 빈 나무를 지나자마자, 이번엔 연리지(連理枝)가 우릴 반깁니다.

세 개의 나뭇가지가 밑에서 뒤엉겨 타원형을 만드는데, 아직은 완전한 연리지는 아니나

연리지라 해도 별 무리는 없을 정도입니다.

  

계속해서 내려가는데 기울기는 좀 있지만 돌길이 아니라서, 그런대로 갈만도 하며 재미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흙길을 밟는 즐거움을 만끽한다고나 할까, 나름대로 즐거운 산행입니다.

아직 12시도 되지 않았는데 하산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으니, 이러다간 점심을 내려가서

먹는단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비스듬하긴 해도 제법 너른 터가 있는 참나무 쉼터에 닿으니, 불꽃 회장과 동성 아빠를

비롯한 일행들이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전어회를 비롯한 안주와 반찬이 푸짐한데, 소주 한 잔을 권하기에 전어회를 안주삼아

냉큼 받아 마십니다.

안 그래도 가을전어라는데, 산 위에서 먹는 그 맛은 바로 천하일미 (天下一味)란

생각입니다.

좀 있으니 수막새와 순옥 언니가 합세하여 따로 살림을 차려 나오며, 산으로를 비롯한

그의 일행이 가세하여 같이 주방을 차립니다.

오리고기에 돼지고기 주물럭, 낙지볶음에다 내가 갖고 간 막걸리 두 통이 어우러지니,

어디에도 빠질 게 없는 훌륭한 오찬입니다.

씹고 뜯고 마시고 즐기며 1시간을 머물다 몇몇이서 살짝 빠져나가는데,

오르는 산행객이 바로 밑에 벌집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일러 줍니다.

얼마 안 가 평평한 곳에 다다르니, 큰 참나무에 붙어 있는 벌떼를 만납니다.

건드려서 좋을 건 없기에 옆으로 우회하며 지나가는데, 그들도 못 본 체 하여 충돌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나중 온 본대(本隊)는 멋모르고 그대로 지나가다, 벌떼의 습격을 받아 10여 명이 몇 방씩

쏘이며 혼쭐이 났다고 합니다.

  

덕천암 갈림길을 지납니다.

범연동 1.5km·장안산 4.0km이며, 오른쪽으로 4km 떨어진 곳에 덕천암이 있다는 걸

이정표를 보며 알게 됩니다.

순한 흙길을 이파리란 아가씨와 같이 가는데, 배낭에 달린 리본을 보며 진주보라미산악회

소속이냐고 묻습니다.

직장 특성을 담은 진주보라미 강동섭·조광래라 새겨진 노란 리본입니다.

진주보라미도 맞지만, 오늘은 솔산악회 소속이라는 대답을 날립니다.

오늘 처음 보며 말도 처음 하는 것 같은데, 때 묻지 않은 선한 얼굴이 참 인상적인

아가씨라는 생각입니다.

나완 두 바퀴 띠동갑이기도 하고요.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갈림길이 있는 안부에 다다릅니다.

바로 가는 능선길이 더 뚜렷하긴 하나, 왼쪽의 계곡 쪽으로도 제법 뚜렷한 길이 있기에

잠깐 망설입니다.

방향으로 봐선 계곡으로든 능선으로든 둘 다 맞을 것 같지만, 혹시나 싶어 불꽃 회장께

전화를 해봅니다.

한참만에야 받더니 자기도 잘 모르니, 아무데로나 가라는 무책임한 대답만 돌아옵니다.

솔산악회를 10년이나 이끌고 있는 불꽃 회장은 산적짱과 동갑으로, 나보단 세 살 많으며

가끔씩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는 그런 사입니다.

아무래도 계곡보다는 능선산행이 좋을 것 같아, 바로 가는 능선을 택해 오릅니다.

같이 온 일행은 믿음이 안 가는지 머뭇거리기만 할 뿐, 따라붙지 않고 망설이지만 그건

전적으로 자기들이 선택할 몫입니다.

또 다시 나 홀로 가니, 차라리 더 홀가분합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웬일인지, 시작과 끝이 모두 나 홀로 산행입니다.

좀 오르니 906m봉에 닿게 되는데, 먼저 가신 한 분이 누워 있습니다.

  

곧이어 정상 직전 우회하는 길과 만나면서, 그걸 타고 서쪽 방향으로 쭉 나아갑니다.

이 또한 푹신푹신한 흙길이지만, 조망이 열리지 않아 조금은 답답하단 느낌이 듭니다.

오가는 이들도 드물어 혼자만의 호젓한 산행을 즐기며 내려가는데, 어느 순간 슬며시

남쪽으로 방향이 꺾입니다.

하산이 머지않았음을 직감적으로 알 게 되며, 얼마 안 가 나무에 매단 좋은 글들이

나옵니다.

용림저수지의 모습도 눈에 들어오는 걸로 봐, 산행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잠시 뒤 앞이 탁 트이더니, 용림저수지 위의 도로에 닿으며 산행을 끝마칩니다.

용림제(용림저수지)는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엔 덕산제(덕산저수지)로 되어 있어 혼란을

주기도 합니다.

장안산 등산로 안내도와 간이 화장실이 있으며, 장안산 5.5km를 가리키는 이정표도

있습니다.

바로 위 계곡으로 가 알탕을 하며, 땀에 젖은 몸을 씻어 내립니다.

산행거리가 짧은데다 길이 좋아 피로하진 않지만, 그래도 수고했다며 다리와 무릎도

식힙니다.

날씨가 따뜻하여 아직은 알탕을 할 만합니다.

산행시간 만큼이나 길고도 넉넉한 하산주 시간을 가지며, 술잔이 오가며 얼굴을 익히고

정을 주고받습니다.

그러고도 철철 남은 시간은 가까운 곳 논개 생가지로 가, 이곳저곳 구경을 하며 써버립니다.

버스에 오릅니다.

그리곤 떠납니다.

온갖 축제가 막바지에 다다른 내 사는 곳 진주로!

  

  

* 산행일정

09:25             무룡고개 주차장

09:32             평상 이정표

09:37 - 09:42  영취산

09:51             무룡고개

09:56             팔각정 갈림길

09:58 - 10:00  팔각정

10:02             팔각정 갈림길

10:04             괴목마을 갈림길

10:18 - 10:22  샘터 갈림길

10:27             억새밭(1030m봉)

10:47 - 10:57  장안산

11:18             하봉

11:27             당동마을 갈림길

11:40 - 12:40  참나무 빈터 쉼터

12:50             덕천암 갈림길

12:56 - 13:01  범연동계곡 안부 삼거리

13:09             906m봉

13:30             용림저수지 위 장안산 들머리

 

 

 

* 구간거리(10.0km)

무룡고개 주차장 - 0.7km - 영취산 - 0.6km - 무룡고개 - 0.3km - 팔각정 갈림길

- 0.1km - 팔각정 - 0.1km - 팔각정 갈림길 - 0.2km - 괴목마을 갈림길 - 1.0km -

샘터 갈림길 - 1.5km - 장안산 - 1.0km - 하봉 - 1.0km - 당동마을 갈림길 - 2.0km

- 덕천암 갈림길 - 1.5km - 범연동

 

 

 

 

 무룡고개 백두대간 안내판

 

 무룡고개 주차장

  

 무룡고개 장안산 등산안내도

 

 무룡고개 터널

 

 무룡고개 장안산 안내도

 

 무룡고개 영취산 안내도

 

  무룡고개 영취산 들머리 나무계단

 

 평상 옆 이정표

 

이정표 옆 평상

 

 영취산 이정표

 

 영취산 정상석

  

 영취산 백두대간 안내판

 

 영취산 삼각점(함양 309)

 

 

 무룡고개 장안산 들머리 나무계단

 

 팔각정 갈림길 이정표

 

 팔각정

 

 괴목마을 갈림길 이정표

 

 산죽 속 푹신푹신한 등산로

 

 샘터 갈림길 이정표

 

 샘(1)

 

 샘(2)

 

억새밭에서 장안산(1)

 

억새밭에서 장안산(2)

  

억새밭에서 지리산(1)

 

억새밭에서 지리산(2)

 

억새밭에서 백운산(1)

 

억새밭에서 백운산(2)

   

억새밭(1)

  

 억새밭(2)

   

장안산

   

  장안산 오름길 나무계단 

    

나무계단에서 서봉과 남덕유산(1)

 

나무계단에서 서봉과 남덕유산(2)

   

장안산 하봉 + 중봉 + 주봉

 

 장안산 이정표(1)

 

장안산 이정표(2)

 

 장안산 정상석

  

 나

 

 

 

 장안산 삼각점(함양 11)

   

장안산 안내판(1) 

  

 장안산 안내판(2)

 

장안산에서 서봉과 남덕유산

 

장안산에서 지리산 

  

가을(1)

 

가을(2)

 

 하봉 이정표

  

 당동마을 갈림길 이정표

 

 밑동 뚫린 나무

 

 준연리지

  

벌떼의 습격(1)

 

벌떼의 습격(2)

 

  덕천암 갈림길 이정표

 

 좋은 글(1)

 

 좋은 글(2)

 

 좋은 글(3)

 

  범연동 장안산 등산로 입구(1)

  

 범연동 장안산 등산로 입구(2)

 

범연동 장안산 등산로 안내도

 

 용림제(1)

 

 용림제(2)

 

 흙염소 

    

 

  코스모스(1)

 

 코스모스(2)

 

 코스모스(3)

 

  코스모스(4)

 

꽃과 나비(1)

 

꽃과 나비(2)

 

 꽃과 나비(3)

 

꽃과 벌

 

이파리+지안

 

논개 생가지 표지석

 

 주논개 생가지 안내판

 

 의랑루

 

 

 의랑주논개상

 

생가(1)

 

 생가(2)

  

 논개생가마을(1)

 

 논개생가마을(2)

 

 논개생가마을(3)

 

논개생가마을(4) 

 

    코스모스

 

 클로버

 

  아가씨를 부탁해 촬영장 안내판

 

 막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