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에 있는 장안산을 찾았습니다.

 이번 산행은 국제신문의 "근교산&그너머"의 자료를 따랐습니다.

장안산에서  호남정맥을 하고 계시는 산님을 만나 계획에도  없던 영취산을  다녀 왔습니다.   

그 분은 밀목재~장안산 9.3키로를  3시간도 걸리지 않고  올라 왔다고 하니, 시간에 3키로도 더 걷는 

그야말로  준족입니다.   

  그 분은 밀목재에 승용차를 두고,  밀목재 ~ 영취산을 왕복하는  산행을 한다고 합니다.

늘뫼는 1시간에 대략 2키로를  잡으면 되던데......

 

   얼떨결에 그 분을 따라 영취산을 다녀왔습니다.

말하자면  장안산 ~ 영취산 왕복을 더 탄 셈이고,  "호남정맥"시발점인 영취산에서  장안산까지의 

호남정맥구간을  밟은 셈입니다.

앞에서  잘 리드해 주신,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그 산님과 국제신문 "근교산행취재팀"에도

감사드립니다.

 

 

 1. 찾아간 산 : 장안산(전북 장수군 장수읍,계남면  해발  1,237미터)

 2. 찾아간 날 : 2007, 3, 18 (일)    흐림

 3. 교통편 : 승용차

 4. 찾아간 길

      대진고속국도 장수나들목 ~ 19번 도로 ~ 742번 도로~ 범연동

 5. 산행경로

    범연동 ~ 990봉 ~ 하봉 ~ 중봉 ~ 장안산 ~ 무룡고개 ~ 영취산 ~

    무룡고개  ~ 장안산 ~ 중봉 ~ 덕산계곡 ~ 범연동 등산초입회귀

 

 6. 자세한 산행정

      - 범연동 등산초입  09:30

      - 990봉  10:00

      - 범연동 갈림길   10:17

      - 덕치남 삼거리(정상 4키로)   10:30

      - 당동갈림길 (정상 2키로)    11:10

      - 하봉  11:25

      - 중봉  11:45

      - 장안산  11:55 ~ 12:15

      - 괴목마을삼거리  12:55

      - 무룡고개 13:05 ~ 08

      - 영취산   13:23 ~ 26

      - 무룡고개  13:35

      - 팔각정  13:44 ~ 46

      - 괴목삼거리  13:51

      - 장안산   14:47

      - 중봉   14:55

      - 계곡 도착  15:26

      - 청산별곡 산장  16:28

      - 무드라산장  16:34

      -  범연동 등산초입  16:39      총 7시간 9분

 

 

  7. 산행이야기

 

   늘뫼는요~

길을 찾아갈 때 도로번호를  기억하는 방법을  제일 좋아합니다.  이런 식이지요. 

"00번 도로로 가다가  00번 도로로 우회전하여  00번도로로  좌회전......."

 

 

   이런 길 찾기는 정말 어려워 싫어 합니다.

"어느군청 앞에서 좌회전하여 15분 정도가다가 작은 다리를  만나면  우회전하고, 00슈퍼 앞에서 

우회전하여   00교회를 만나 죄회전....."

 

 

   대진고속국도 장수나들목을 빠져 나와  19번도로를 타고 남원방면으로 가다  742번도로를  타고

 "범연동"을 찾아 갑니다.      "밀목재"를  넘습니다만,  

이 고개 정말  대단합니다.  흡사 강원도  어느 고개를  넘는 것같은 기분입니다.

높기도 높거니와, 구불구불은 기본에  급한 경사까지......

 

 

 어렵잖게  등산로초입에  도착하니   이런 안내표지들이 반겨줍니다.

  

 

 

   등산화 조여신고  심호흡 한번하고  올라갑니다.안내표지목에는 정상5.5키로로 되어 있으니 

넉넉히 잡아도 세시간 안쪽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경사가 장난이 아닙니다.이 급한 경사는  20분간 계속됩니다.

 

    아시다시피  등산할 때는 시작하여 20~30분간이  중요하지요.  호흡도 조절하고

 컨디션도 점검해 보고......

기분 좋다고  멋 모르고 오버했다가는 호흡이 꼬여  애를 먹게 됩니다.

되도록  천천히  그리고  호흡을 고르면서  올라갑니다.

 

   길 옆에는 산죽이 도열하여 반겨줍니다. 잎의 색깔도 더욱  파랗게 느껴지니 봄이 가까이 오긴 온

모양입니다.이 산죽은 산행이 거의 끝날 때까지  이어지니 장안산이  명산은 명산인가 봅니다.   

전에  어느 어른이 말씀하시기를,    명산에는  반드시 산죽이 있다고 하시더니......

 

   산죽 사이 사이에는 진달래,철쭉나무들도 환영을 해 주니 기분이 좋습니다.

길은 계속하여  흙길이 이어집니다.   장안산이 좋은 것은 거의 전구간 흙을 밟으며  끝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극히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전구간 흙길이니  정말 좋습니다.

 

 

   990봉을 지나  내리막길을  내려갑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왼쪽의 계곡 건너편에는 산불난 흔적인듯 베어낸 나무들을  쌓아 놓은 모습도

보이고,   오른 쪽으로는 범연동마을과  용림저수지와  이름 모르는 산들도  보기가 좋습니다.

 

   오른쪽으로   표시기만  걸려있는, 범연동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  작은 봉오리를  넘어 

덕치남 삼거리에  도착합니다.정상이  4키로가 남았으니 1.5키로를  온 것입니다. 

1.5키로를  1시간을 걸려 올라 왔으니 어지간히도 천천히 온 것 같습니다.

 

 

   잠시 앉아 사과도 한개 꺼내먹고  출발합니다.

지금부터는 제법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호흡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겠다   조금 빠른 속도로

올라갑니다.  그러나,시작 때부터 단단히 단도리를 하여서인지  그렇게 힘들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비로소  땀도 나기 시작할 무렵 당동갈림길에  도착합니다.

2키로를 40분에  올라 왔으니  시간이 단축되기 시작합니다.

 

 

   잠시후  하봉에 도착합니다만,

하봉이라는  어떤 표지도 없고, 뚜렷이 봉오리 같지도 않습니다.

그저, 짐작으로  짐작할 뿐입니다. 지금부터는  급한 오르막도 없고 적당히  오르내리는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지대가  높아지니 아직도 녹지 않은 상고대가 애처로이 달려 있다가  틱,틱 소리를 내며  떨어집니다. 이 상고대는  장안산까지 이어지니  오늘은  뽀너스로  이 상고대  경치를  보게 되나 봅니다.

   

 

 

 

  중봉을 지납니다.

내려올 때  다시 중봉으로 되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유심히  살핍니다.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의 표시기가  서너개가 집중적으로  왼쪽에 걸려 있으니  안심입니다.

 

  장안산에 도착하였습니다.

같은 유니폼을 입은 산악회 멤버 몇분이 이미 도착하여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장안산 정상에는 "정상표지석"과  "구조요청위치표시1010지점" 그리고

"무룡고개 3.0키로"의 안내표지  및 "밀목재 9.3키로"안내표지와  "산불무인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통상 산위에는 통신관련 시설물이 있는  것과는  다르게 산불자동감시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으니 특이합니다.

 

   웅장한 지리능선,남덕유~황석산능선등  장쾌한 조망을  기대하였으나 거의 보이지 않아  아쉽습니다.

 

  겨우  건너편의 백운산과  팔공산 정도만  보입니다.

백운산을  바라보며  잠시 추억에  젖어 봅니다. 

 

 

   잠시후  밀목재 쪽에서 올라오는 산님을 만납니다.  한눈에  보아도 씩씩한 모습이  프로처럼

보입니다.

"밀목재에서  올라오는 겁니까?"

"예, 그렇습니다"

"얼마나  걸렸어요?"

"아홉시  넘어서  출발했어요"

그 때 시각이 12시가 안되었으니 9.3키로를  세시간이 안걸려 올라온 것입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호남정맥  하고 계십니까?"

 

 

  한쪽 구석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데 그분이  무룡고개쪽으로  출발하다가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잠시 조망후  사진 몇장 찍고 출발하나 봅니다.

"어디까지  가시려고요?"

"영취산까지  가려고요"

"차가  밀목재에 있으면 차량회수는  어떻게 하시나요?"

"다시  밀목재로 가야지요"

"그럼,밀목재 ~ 영취산을 왕복하는 거군요"

"여덟시간을  잡고 왔어요"

"정말 대단합니다"

 

  점심을 먹으며 갈등합니다.

(무룡고개가 3키로면  왕복 두시간이면 될 것같고.... 시간은 충분할 것 같고....)

 

  식사후,

드디어  무룡고개까지  갔다오기로 작정하고 출발합니다.

불확실한 구간이니  조금 속도를  내어야지......

 

   길 옆에는 계속하여 산죽이 도열해 있습니다만, 장안산 오를 때와는 다르게  키가  어른키보다도 

훨씬 큽니다.장수군에서  수고를 했는지,산악회에서  수고를 했는지  산죽을 자르고 길을 잘 정비해

놓았습니다.

 길은,   얼었던 땅이  녹아서 질퍽거리고  미끄럽습니다.

 

  앞에 가고 있는  산님을  추월하여 내려갑니다.

빠르게 내려가는 중에도  경치는 감상을 해야지요.

장안산 ~ 무룡고개  사이의 억새가 유명하다더니, 꽤 넓은  억새평원이  있습니다.

 

 

 뒤도  올려다 봅니다.

 

 

  괴목삼거리를  지나 무룡고개에  도착합니다.

무룡고개에는 산악회버스  몇대와  승용차도  몇대가 있습니다.

큰 규모의 주차장도 있고 휴게소도 있습니다.

휴게소에서는  "쿵짝 쿵짝 네박자 속에..."   하며  신나는  노래소리가 흘러   나옵니다.   

길은  장수쪽으로만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영취산을 갔다와야지...

또 욕심을 냅니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갑니다.

한참을  올라가는데  장안산에서 만났던  정맥꾼을  만납니다.

"어, 바로 따라 오셨네.....?"

"예, 선생님  가시길래  따라와  봤지요"

"조금만 가면  영취산 정상이예요,어서  갔다 오세요"

 

 

 영취산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온갖  표시기들이  장관입니다 (...?) 

 

 

 이런 것도 시효가 지난 것 같은데.....

 

 

 정상에는 "함양 309, 2002 복구"의  삼각점도 있습니다.

 

  사진 몇장 찍고  바로 내려 옵니다.

무룡고개를 지나  이제 오르는  일만 남았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올라갑니다.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을 것같아  팔각정에  들릅니다.

 

 

 정자에 올라  주변을 조망합니다.

 

 

  다녀온 영취산입니다. 무룡고개로 올라가는  길도 보입니다.

 

   빡시게  올라가는데  뒤에서  올라오던  정맥꾼을 다시 만납니다. 

"아직  안 갔어요?"

"휴게소에서  식사좀 하느라고요"

"그러셨어요?  앞에  가세요, 저는 걸음이 느리니...."

 

 

  이렇게 하여  동행을 하게 됩니다.

속도가 오르막치곤 조금  빠르지만  늘뫼도 열심히 따라갑니다.

서로가 말은 없었지만  호흡을 맞추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이분은 뒤따라 오는  저의 숨소리가  가쁜 것 같으면  속도를 늦추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느리게 또는  빠르게  말없이  콤비를 이루어  올라갑니다.

 

  이런 말 없는  동행은 장안산을  거의 다 올라갈 때까지  이어지니,

잠시동안이지만  깊은 우정을 느낍니다.

 

  물 한모금  먹고 가고 싶지만  섣부르게  제의는 할 수 없지요.

공연히 그분의 리듬만 깨뜨리고    일정에  방해만 될 것 같으니.........

 

  늘뫼는  살며시 멈추어 물한모금  마시고  사진도 더 찍습니다.

그 분은 제 의도를  알아차린듯  말 없이 자기 페이스대로 올라갑니다.  서로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그렇게 헤어졌지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일전에 갔다온  백운산도  아쉬움에 한번 더 바라봅니다.

 

 

  장안산을 다시 거쳐  중봉에 도착하여  오른쪽 "국제신문"표시기를 따라  내려 갑니다.

 

  이 길은 국제신문에서 새로 개척한 코스인듯  거의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습니다.

 진짜로 호젓하고  길까지 좋으니 국제신문에 감사드립니다.

표시기는  꽤 촘촘히  걸어 놓아 길 잃을 염려는  조금도   없습니다.

 

 계곡에 도착하니 이 계곡이  피서지로 유명한  "덕산계곡"입니다.

과연 유명한 만큼 깨끗하고  좋습니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곳에는 "고로쇠"를 채취하는 곳이 너무 많고,  가든인지  산장인지 

음식점들도   몇군데나  됩니다.

 

 

  경치 좋은 계곡마다  음식점들이 이리도  많으니 우리나라는  참으로  음식문화가  발달된 나라인가  봅니다.

 

 

  산장 "청산별곡"을  지나  "무드라산장"을 지나  범연동  등산초입에   회귀하니 

오늘의 산행도  무사히 끝납니다.

 

 

 8. 산행을 마치며

     * 전구간  순수 흙길을  밟을 수 있어 좋습니다.

     * 위험한 구간은 전혀 없어  좋습니다.

     * 능선으로 올랐다가  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여름철에 찾으면 더   좋을듯  합니다.

     * 등산 초반 한 20분 정도만 호흡조절을 잘 하면 큰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습니다.

     * 등로 옆에는  계속 산죽이 있어  운치가 있어 좋습니다.

     * 대진고속국도를  이용하면 접근성도 제법 좋습니다.

     * 장수군이  논개의 고장이라 잠시나마  논개의 충정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