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9일, 아들 결혼식 무사히 마치고 그동안 피곤한 심신도 풀겸 가벼운 산행을 하기로 합니다.

원랜 지난번 가보아 그 산세와 고적함에 이끌렸던 마산 무학산 대곡산 비박등반 종주계획을 세워보았는데, 아침에 일어나 일기를 보니 짙은 구름에 명일 역시 장마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아쉬움을 내리고 가까운 진해 장복산을 등반하기로 합니다.

 

등산 장비와 도시락을 챙긴체 무거운 베닝 대신에 오랜만에 홀가분한 가벼운 일일영 베낭으로 10시경 집을 나섭니다. 진해 안민고개 방향으로 갈려면 고개입구 가까운 곳까지 창원에서 만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누비자를 이용하여 가기로 합니다. 가는 길에 삼성테크윈 가까운 곳에 누비자 정류장이 있어 그것에 자전거를 반납하고 안민고개 방향으로 공단대로를 가로질러 걸어서 갑니다. 장복산 안민고개 까지 약1킬로 거리, 휴계장소에서 여름의 햇살을 잠깐 피한 뒤 길 옆으로 난 오솔길로 본격적인 산행길 접어듭니다.

 

산 속은 대로와 달리 울창한 숲으로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숲으로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가리기에 충분합니다. 요즘 카메라에 흥미를 들이고 난 후 나의 산행이 예전관 다른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예전엔 산행코스를 정할땐 산행거리와 그길을 몇시간 만에 주파할 것인지에 대해 주 관심사였습니다. 그리곤 계획 보다 단시간에 주파를 하였을 겨우 그 뿌듯함에 스스로 자화자찬을 하기도 하였지요. 그러나 산행에 대한 경험도 쌓이고 사진에 흥미도 가지고, 또한 연륜이 쌓여서 인지 산행 속도의 개념 보단 산행 도중 길가에 핀 아름다운 들꽃이라든지 숲 속의 산세들의 지저김과 푸른 숲속의 맑은 공기의 냄새가 코끝을 스치다 보면 산행 보단 그 주변 산속의 아름다움에 빠져 도저히 속도에는 관심을 가지질 않게됩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엔 보통 한시간에 약3키로 속돌 정도 주파를 하던 산행이 요즘은 그 절반에 가까운 약2킬로 속도로 산행을 유지하게 됩니다. 또한 산을 오를때 예전엔 거의 쉼없이 산 만 오르곤 하였는데, 요즘은 되도록이면 산오름의 시간을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서 그리고 그 산속을 빨리 떠나지 않을려는 욕심에서 인지 산을 오르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가끔은 경치 좋은 시원한 곳에서 바람을 즐기기도 하고 들꽃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기도 합니다.

 

드디어 장복산 주능선이 있는 고갯길에 닿습니다. 갑자기 맑던 하늘은 짙은 안개로 앞을 가리고 덕분에 깊은 산 정상에서나 감상할 수 있는 산 정상 안개의 운무로 넘쳐나게 합니다. 갑작스런 아름다움에 카메라 샷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잠시 넋을 잃어 봅니다. 한참을 황홀경에 취하다 꿈을 깨고 주능선에서 안민고개 방향을 등지고 장복산 방향으로 길을 잡습니다.

팔각정에 산객들이 두세명 있고 반가움에 다음 목적지인 장복산 넘어 양곡 방향길 등 이것저것 물어도 보면서 환담을 즐겨 봅니다. 대부분 진해에서 올라온 산객들 입니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뒤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지면서 장복산 방향으로 길을 접어듭니다.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점점 산길은 암산으로 변하고 길은 뚝 끊어져 돌산을 우회하기도 합니다. 갑자기 예전의 릿지산행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해 바위산 길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통과해 보기로 합니다. 길은 점점 희미해지면서 없어져 버리고 약10미터 높이의 낭떨너지로 변해버립니다. 가만히 내려 갈길을 살펴봅니다. 본인이 왕성할 시절엔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이던 난이도 같아 예전의 기분도 되살릴 겸 함 도전해 보기로 합니다. 내려갈 수록 비탈길은 가팔라지고 약5미터 가량 남겨놓곤 이젠 더 이상 바윗길을 내려가기엔 위험스러울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되돌아 갈 체면도 서질않고 함 스스로를 시험해 보기로 용기를 내어봅니다. 차분히 발뒤딜 곳과 손 잡을 장소를 물색하면서 마음을 다잡아 가면서 서서히 하강을 합니다. 더디어 어려움을 이기고 땅위에 발자국을 누르는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짜릿함이 온몸을 감쌉니다. 이래서 산객들이 위험한 산행도 하고 릿지산랭을 즐기기도 하는가 봅니다. 정말 서울 북한산이나 관악산에서 만 즐길수 있는 릿지를 해본것 같습니다.

 

릿지의 흥분도 잠시 장복산의 정산에 오른 후 정상의 시원한 조망을 즐기면서 다음의 하강지 양곡 능선을 눈감늠해 봅니다. 멀리 진해 창원을 넘나드는 장복터널 고갯길이 보이고 그 사이로 양곡 능선길이 보입니다. 하산 바윗길의 재미를 감상하면서 바위 사이로 핀 원추리 찔레꽃의 아름다움에 취해도 봅니다. 한참을 가다보니 길을 잘못들어 능선 분기점을 지나친 것 같습니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은 장복터널 고개로 가는 길인것 같습니다. 온 길을 되돌아 보니 양곡 분기점이 있을 만한 능선길을 한참을 지나온 것 같습니다. 저곳을 다시 올라가야 하나? 아님 그냥 전나무 숲이 깔린 이곳에서 피톤치드 향이나 깊숙히 감상하면서 편안한 산행을 마치는게 좋을까 하고 한참을 망설이다 원래의 계획대로 지나친 길을 되돌아가 보기로 합니다. 내려 올땐 느끼지 못했는데 되올라 갈려고 하니 여름의 태양 햇살이 왜이리도 뜨거운지 숨이 확 막혀 옵니다.

겨우 분기점 가까운 곳이라 짐작되는 곳에 다달아 자세히 길을 찾아 봅니다. 낮은 수풀 사이로 휘미한 숲길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아무런 분기점 표식도 없이 저멀리 노란 표식기 하나가 조그만하게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는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길이 분명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숲속 사이길로 접어듭니다. 입구의 좁은 길은 갈수록 넓어지고 양곡 능선임이 분명함을 길을 가는 중 분명하게 느낄 수가 있읍니다.

 

이 양곡 능선길은 예전에도 한번 와 보았지만 전혀 사람의 왕래가 드문 창원 진해의 오지 중의 오지 산길입니다. 산행 내내 산각들의 만남을 기대할 수 없고 울창한 숲길과 이어지는 인적이 더문 좁은 등산로로 인해 무서움 마저 느껴질 정도 입니다. 그러나 전 이렇게 호젓한 오염되지 않은 산길이 더욱더 맘에 듭니다. 혼자만의 외로움도 즐기면서 완전히 속세와 단절된 분위기가 왠지 나의 맘을 사로잡습니다. 시간을 보니 오후4시경 하산엔 여유를 부려 볼만한 시간입니다. 산새소리에 귀 귀울여 보기도 하고 들꽃의 아름다움에 취해 보기도 합니다.

 

드디어 진해 장복산에서 창원으로 내려오는 차도 위를 달리는 굉음이 희미하게 들려와 하산의 종점을 알립니다. 오후 5시경 양곡교회가 있는 곳에 하산합니다. 담엔 역주행을 해볼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등로입니다. 양곡동회 누비자 정류장에 들러 나의 창원시내 자전거를 잡아타고 대방동 집터로 향하면서 오늘의 호젓한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오늘의 산행코스

창원 안민고개 입구 ㅡ 장복산 능선 분기점 ㅡ 진해 장복산 ㅡ 양곡 능선 분기점 ㅡ 창원 양곡동

(총15킬로 거리, 소요시간 7시간 가량, 널널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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