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5. 2. 20
목적산 : 봉림산(556.7m), 비음산(518.8m), 대암산(669m), 용지봉(743m), 불모산(802m), 덕주봉(602m), 장복산(582.2m)
위 치 : 경남 창원시, 진해시, 김해시
코 스 : 창원시사격장(05:00)-소목재(05:27)-봉림산(06:12)-내봉림봉(07:20)-용추고개(07:50)-비음산갈림길(09:00)-청라봉(09:11)-남산치-대암산(10:26)-신정봉(11:10)-용지봉(11:58 중식)-상점령(13:19)-불모산(14:17)-웅산삼거리(15:00)-안민고개(16:20)-덕주봉(17:28)-장복산(18:13)-진흥사(19:06)
총 산행시간 : 14시간
누구랑 : 이수영님부부, 산거북이님, 우리부부
날 씨 : 맑음


개요

일제시대에 정병산이라 불리기도 한 봉림산과 진달래와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비음산, 가야시대 금관가야시대의 시조 김수로왕의 비인 허황후가 일곱아들을 입산시켜 승려가 되게 하였다는 전설을 간직한 불모산, 삼한시대 장복이라는 장군이 이 산에서 말타기와 무예를 익힌 곳이라는 장복산들은 모두가 창원시와 진해시, 그리고 김해시의 경계에 있는 산들이다.
최고봉인 불모산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대암산과 비음산, 봉림산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웅산에서 남쪽으로 갈라지는 등줄기가 시루봉과 천자봉을 솟구치게 한 다음 바다로 빠져들고 서쪽으로 길게 뻗은 등줄기는 안민고개를 지나 장복산을 일구어 놓았다.
산의 등줄기가 약 30km이상 이어져 창원시 동 서 남쪽 외곽을 감싸고 있어 이 지역 산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산들로서 교통이 편리해 찾기도 쉽고 산행중에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 언제든지 하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봉림산과 비음산, 대암산, 불모산은 김해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고 웅산과 안민고개를 지나 덕주봉과 장복산은 진해시와의 경계에 있다. 안민고개에는 창원시와 진해시를 연결하는 생태터널이 있고 가로수가 온통 벚꽂나무여서 진해 벚꽃축제와 함께 벚꽃이 만개하는 봄이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비음산 정상부근에는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용추계곡 상류쪽에는 신라 때 쌓은 진례산성이 일부 남아있는데 경남기념물 제128호로 지정되어 있다.



지도(아래 지도는 모두 창원51님의 산행기에서 옮겨옴)




지도(클릭하면 큰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참고산행기

문성호님의 산행기      진맹익님의 산행기      창원51님의 산행기


산행기

원래 오늘 계획은 거제 계룡산을 찾을려고 하던 중 금요일 오후에 산거북이님 홈피에서 3개시의 경계에 있는 산들을 이수영님과 함께 종주한다는 사실과 뜻이 있는 분들은 참석하라는 공지사항이 엄명(?)으로 하달되어 망설이다 한국의산하가 맺어준 분들이라 보고 싶기도 하고 작년에 천자봉 시루봉을 걸을 때 한번은 찾을 것이라고 마음먹고 있었던 능선이라 합류하기로 마음을 정합니다.
그러나 막상 간다고 결정해놓고 자료를 검색하다 창원51님의 산행기 중 지도를 꼼꼼히 살펴보니 도상거리가 약 30km가 넘는데다 비록 높이가 1000m이하의 산들이지만 한국의산하 종주산꾼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수영님 부부를 따라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 놀라움과 걱정이 앞서는데 가다가 못가면 중간에 탈출한다는 각오로 마음을 굳힙니다.

2월 20일 새벽 3시 30분
눈뜨기가 무섭게 오늘 산행을 위해 단단히 배를 채우고 산거북이님의 에스코트(?)를 받아 창원사격장에 도착하니 이수영님은 벌써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가까이 있는 친구들이 지각하는 꼴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사격장 건물 옆으로 난 길을 따라 20여분 오르니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소목재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우측 능선을 따르니 얼마가지 않아 급경사로 이어집니다. 나무계단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엄청 빠르게 고도를 높이는 까닭에 날씨가 차갑지만 등줄기에 땀이 맺히기 시작하고 호흡이 가빠집니다. 한숨 돌리며 뒤돌아 보니 창원시가지가 조금씩 넓게 시야에 들어오고 온통 불바다처럼 보입니다.


05시 27분, 소목재 이정표



봉림산을 오르며 바라본 창원시가지 야경



능선에서 정상은 왼쪽 봉우리입니다. 봉림산이라는 산명이 일제시대에는 정병산이라 불리어 졌다는데 진해군항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김철우산행노트에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제시대의 지명들이 하나 둘씩 옛 이름을 찾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곳 봉림산에서 용지봉까지는 낙남정맥구간이라 평소 같으면 정맥 종주꾼을 만날 수 있겠지만 오늘은 새벽이라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부마고속도로와 창원시내의 불빛만 어둠을 밝힐 뿐 온통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겨우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고 능선을 따라 불모산 방향으로 향합니다.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독수리바위를 지나니 여명이 밝아옵니다.


06시 12분, 봉림산 정상석



독수리 바위를 통과하는 일행들



여명이 밝아오는 창원시가지 모습



07시, 지나온 봉림산 정상



괴목 뒤로 일출이 시작됩니다.



07시 15분, 내봉림봉에 도착하기 전에 일출을 감상합니다.



07시 20분, 내봉림봉 정상석



내봉림봉과 내정병봉이라고 새겨진 봉을 지나 용추고개로 내려서니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앞질러 나아가는데 물어보니 서울에서 온 낙남정맥 종주팀이라고 하는데 모두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용추고개에서 오르막을 오른 뒤 능선에서 바람을 피해 아침식사를 하고 용추계곡 삼거리를 지나 햇빛이 드는 곳에서 비음산을 배경으로 오늘의 흔적을 남깁니다. 이 곳에서 부터는 능선길이라 좌우 조망이 막힘이 없습니다.


08시 37분, 비음산을 오르며 뒤돌아본 말등같은 능선



비음산을 배경으로 이수영님 부부와 함께



이수영님, 산거북이님과 함께



김해시 진례면 방향(부마고속도로가 평지를 가르고...)



등산로 우측으로 비음산 정상이 보이고



등로 좌측으로 너덜겅 같은 돌길이 이어지는데 이것은 통일신라시대 때에 용추계곡 상단부에 4km의 장방형으로 축조된 석성으로 추정되며 김해와 창원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였다고 합니다.


진례산성의 옛 성문터



정상주위에 진달래로 유명한 비음산 정상은 종주 등산로에서 우측으로 600m정도 떨어져 있어 그냥 지나치고 청라봉에서 조망을 즐긴 후 창원 사파정동과 김해 진례 평지못으로 연결되는 남산치를 지나 대암산으로 향합니다.


09시 11분, 청라봉 정상



청라봉에서 파노라마 (가야할 능선, 창원시가지, 지나온 능선 조망)





창원시가지 모습



가야할 대암산과 용지봉 방향



대암산 정상은 옛날 봉화대가 있은 듯 보이고 봉화대 흔적위에 정상석이 조그맣게 서 있습니다. 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신 산거북이님 설명으로 부산의 금정산과 파류봉, 상계봉, 백양산 등을 조망하고 서쪽으로는 무학산과 광려산, 여항산 등을 확인합니다. 이수영님은 통영의 벽방산과 거제의 섬산들을 하나씩 열거합니다.


10시 26분, 대암산 정상



파노라마(대암산 정상에서)




대암산은 사방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위치이기 때문에 봉화대가 있은 것 같고 정상옆의 건물잔해들은 아마도 봉화대를 지키는 병력들이 거주했던 곳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이제는 깨끗하게 정리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파노라마 촬영을 한 후 신정봉으로 향합니다.


대암산에서 바라본 불모산 정상방향



대암산 정상에서 잠시 조망과 휴식을



대암산 정상 부근에 남아 있는 구조물 흔적들



돌탑



신정봉 정상에서 불모산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 후 점심은 용지봉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함께 출발합니다. 날씨가 차가운 탓에 음지는 그대로 얼어있고 양지는 조금씩 녹기 시작합니다.


11시 10분, 신정봉에서 휴식(이수영님은 사진 촬영중)



용지봉에 도착하니 정상옆에는 노점상이 있어 라면을 주문하여 밥과 함께 요기를 하고 휴식을 취한 후 상점령으로 내려서는데 산거북이님은 이 곳에서 하산하시겠다고 합니다. 오늘따라 몸 컨디션이 따라주지 못하나 봅니다. 아쉬운 마음이지만 하산지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잠시 작별을 고하고 네사람만이 상점령을 지나 임도를 따라 불모산으로 향합니다.


11시 58분, 용지봉의 정상석과 이정표



13시 19분, 상점령에 잘 관리해 놓은 보호수



임도를 따라가다 정상 못미쳐 우측 산길로 접어드니 오르막에다 눈길이라 매우 미끄럽습니다. 통신탑 가까이 다가가니 더 오를 수 없고 등산로는 철조망을 따라 왼쪽으로 우회해야 합니다
미끄러운 눈길을 엉금엉금 기어가는데 갑자기 벨이 울립니다. 받아보니 산거북이님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리고 하산길에 산하가족이신 솔나루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어깨너머로 야생화의 이름을 아르켜 주시는 것을 많이 보았지만 글로서나마 상면의 기회가 없어 이수영님께 통화의 기회를 드립니다. 반가운 대화가 길게 이어지고 얼굴은 금방 미소로 넘쳐납니다.


14시 17분, 통신탑 철조망을 좌측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등산로 좌측으로 보이는 화산



안민고개로 내려서게 될 능선의 모습



가야할 웅산 삼거리(첫봉)와 뒤편에 뾰족이 보이는 시루봉



웅산 삼거리에서 안민고개로 뻗은 능선과 장복산



불모산을 지나 조금 내려서다가 미끄러운 눈길을 치고 오르니 웅산 삼거리입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진해만과, 창원시와 진해시를 갈라놓는 말등같이 미끈한 주 능선은 언제보아도 조망이 시원하고 아름답습니다.


15시, 웅산 삼거리에서 바라본 안민고개방향 능선과 덕주봉, 장복산



파노라마 (웅산 삼거리에서)





안민고개방향으로 내려서며 바라본 시루봉 방향(우측사진 줌촬영)



뒤돌아본 웅산 삼거리 방향



작년에 다녀온 천자봉과 시루봉을 다시 보니 반갑습니다. 불모산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등줄기가 시루봉과 천자봉을 일구어 놓고 진해만으로 꼬리를 감춥니다.


시루봉과 천자봉



파노라마(안민고개로 하산하는 능선에서)




창원시와 진해시를 두루 살펴보며 내려오니 안민생태교가 눈앞에 보입니다. 중식 후 처음으로 네사람이 앉아서 장복산을 오르기 위한 휴식과 재충전을 합니다. 이제 태양도 한 낮을 훌쩍 지나 조금씩 기울어지는 것을 보니 마음도 바빠집니다. 덕주봉을 오르며 뒤돌아보니 우리가 처음부터 걸어온 길과 웅산갈림길에서 남쪽으로 뻗은 시루봉과 천자봉 능선이 뚜렷하고 창원시와 진해시, 진해만이 한점 가림없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16시 20분, 안민생태교



덕주봉을 오르며 바라본 진해시가지



파노라마(덕주봉을 오르며 뒤돌아본 창원, 진해의 능선들)




장복산 보다 20m정도 더 높은 덕주봉 부근 암봉들의 오르내림은 산행길의 묘미를 더해주고 뾰죽한 덕주봉은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철다리와 난간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늘 산행 중 최고의 전망대 구실을 하는 덕주봉에 서니 산행기점에서 부터 지나온 능선들이 한 눈에 펼쳐지고 가야할 장복산의 뾰죽한 봉우리가 보입니다.


덕주봉의 암릉



17시 28분, 덕주봉 정상과 멀리 뾰족한 장복산



덕주봉을 내려서는 이수영님 부부



지나온 덕주봉과 멀리 불모산



가야할 장복산의 모습



정자가 있는 진흥사 삼거리에서 800m거리에 있는 장복산을 오른 후 다시 이 곳으로 하산하기로 되어 있어 장복산을 향합니다.


17시 55분, 진흥사 갈림길의 이정표와 정자



가야할 장복산 정상너머로 석양은 물들고



장복산 정상 너머 구름속으로 서서히 석양이 물들고 발밑에 어둠이 내릴 즈음 미끄러운 눈길을 치고 올라 장복산 정상석에 다다릅니다. 목표지점 도착을 기뻐하고 있을 무렵 산거북이님의 축하전화가 걸려와서 진흥사 입구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18시 13분, 장복산 정상



해는 저물고 어둠이 깃드는 진해만






정상에서 되돌아 진흥사 갈림길에 도착하여 사방에 어둠이 내린 계곡을 따라 진흥사에 도착하니 스님의 목탁소리만이 우리를 반깁니다. 대웅전을 지나 포장된 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산거북이님이 사모님과 함께 우리를 위해 기다리고 계십니다. 다시 반갑게 해후하고 산행기점으로 이동하여 오늘의 일정을 모두 접습니다.


19시 06분, 진흥사 대웅전을 지나면서



후기

30km가 넘는 장거리 산행을 갑자기 하게 되어 혹시라도 폐가 될까 걱정을 했는데 무사히 마쳐 다행으로 생각하고 이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산거북이님과 사모님, 그리고 용기를 주시고 만찬까지 곁들여 주신 이수영님 부부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30km가 넘는 장거리 산행을 아무런 사고없이 완주하여 저에게는 뜻 깊은 산행이 되어 오래오래 가슴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두 부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후기를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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