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896m)-작성산(835m).........................제천의 남근석


 

날짜:2006/06/18(일)

동반자:마눌

날씨:흐림

산행길: 무암사주차장(0830)-남근석-동산(896m)-새목재(1230)-작성산(835m)-무암사(1530)

교통: 중앙고속도로 남제천TC-청풍방향(우회전)-금월봉-SBS촬영장,동산,작성산(좌회전)-성내리-무암저수지주차장-무암사주차장

 


 

 

 

 

 

 


 


 

1.저혈압


 

토요일 저녁까지 산행지를 결정하지 못한다. 마눌이 저혈압으로 잠만 계속자는 바람에 갈둥말둥..만약 자기가 못가면 나혼자 다녀오라고 하지만..미안한 마음도 들고..마눌은 마눌대로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로 갔다가 산행중간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어떻게 하는가를 걱정한다. 마눌과 같이 산에 갔다가 마눌이 중간에 어지럽다며 내려온 경험도 있으니...


 

2.산행기 찾기가 쉽지 않은 동산(東山)


 

토요일 저녁 11시 ..산행기를 검색하던 나는 춘천의 용화산과 제천의 남근석으로 유명한 동산으로 압축한다.. 제천의 동산에 관한 산행기는 흔치않다. 산행기가 없으니 좀 난감하다. 어느 정도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으며 일요일 산행이라 교통 또한 큰 변수이니 말이다.새벽에 일어나 마눌의 컨디션을 물으니 좀 나아졌지만 그래도 몸이 천근만근 땅속으로 꺼지는 느낌이란다. 산행을 하면 나아지는 경험을 믿고 대충챙겨 마눌을 차에 싣는다.


 

3.무암사주차장


 

중앙고속도로의 남제천 TG에 도달할 때까지 2시간의 죽음보다 깊은 잠을 잤던 마늘은 그때서야 눈을 뜬다. 동산의 한자는 東山 이다. 어감이 마치 나지막한 뒷동네산으로 친근감이 들어 택한것인데...그런 부드러운 산이 아니었던 것이 오히려 뜻밖의 결과를 나을 줄이야....무암저수지주차장에 도달하니 매표소 비슷한 곳이 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려니 할아버님이 오시더니 산행을 하려면 문을 열어 줄테니 더 올라가서 산에 가라고 하는데........... 2000원을 내란다. 문을 열어주어 차를 가지고 입장을 하니 입장료가  2000원이라는 이야긴지 주차료가 이미 2000원이라는 건지 알수가 없지만 딱히 거절한 이유도 없다. 매표소에서 무암사주차장까지는 1.2km되는 비포장도로다. 상당히 길게 느껴지는 폭이 좁은 도로..마눌은 이미 창문을 열고 심호흡을 한다...“원시의 청정함”.....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는지..주변 분위기가 매우 고즈넉하다...연신 감탄하는 마눌은 오늘 산행은 매우 좋을 것 같다는 덕담을 해댄다..자기 컨디션을 이미 잊어버린 것일까?....

 


 

↗두번 왕복한 밧줄...능선길을 찾아 계곡길로...나중에 남근석에서 만남


  

↗원시오름 ...청정지역

 

4.남근석으로 가는길


 

무암사라는 비석을 향해 30도 우측길로 가지 않고 우리는 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90도 우측길로 간다.(무암사비석 비슴듬한 우측 넓은 길로 가야함) 남근석 방향의 표시는 없다. 능선에 붙어야하는데..이상한 계곡길이 나온다..리본은 계속 붙어있고.....20분쯤 올라간 우리는 다시 원점으로 후퇴하여 보지만 알수가 없다. 남근석은 능선에 있기 때문에 능선을 찾지만 능선에 붙는길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알바가 전문이라지만 빼곡한 나무를 헤집고 날등에 오르기에는 원시림이 너무 울창하다. 할수 없이 계곡길에 있는 로프를 잡고 그냥 오르기로 한다. (나중에 정통 남근석 길과 남근석 근처에서 만난다) 로프는 지속적으로 나오고 드디어 능선에 가파르게 치고 오른다. 낑 낑~~~ 마눌은 몸이 좀 무겁기는 하지만 스트레스 호르몬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는지 저혈압 증세가 없어진지 오래다.. 꼬리뼈가 간질간질한 오름을 밧줄을 잡고 오르니 남근석이 나타난다.....

 


 

↗ 낙타바위

 

↗엄홍길씨가 훈련했다는 작성산 직벽.....오른쪽 얼굴바위

 

↗줌으로....훈련중


 

↗얼굴

 

5.물건


 

허걱~.....과연 물건이다. 입을 벌리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지금까지 여러 물건을 봤지만 이렇게 리얼할 수가....대구에서 오셨다는 어느 아주머니는....“거 물건이네!”...감탄사를 쏟아내고....마눌은 그 옆에 걸터앉아 충주호의 파란물과 앞에 보이는 작성산의 수직암벽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다. 작성산 수직벽에는 개미처럼 두사람이 훈련을 하고 있다 엄홍길대장이 주로 훈련지로 삼았다는 작성산 암벽이다. 충분한 양기를 받았는지 마눌은 컨디션이 좋다고 하고.....힐끗 힐끗 남근석을 바라보는 내마음은 한편 부럽기도 하고 옴메 기죽어........ 껄쩍지근한 마음으로 남근석을 뒤로하고 동산으로 향한다.

 


 ↗

↗충주호


 

↗ 동산 오름길에 본 남근석


 

↗ 동산이라고 할수 없는 동산 오름 암릉


 

6.동산 가는길


 

남근석에서 동산으로 가는 길은 동산이 아니다. 지속적인 밧줄과 암릉의 연속......마눌은 드디어 아드레날린의 분비로 몸이 완~죤~이 쾌차한다. 남근석 때문인지 아니면 아드레날린 덕인지는 모르겠지만....드디어 능선에 도착하고 평탄한 숲길이 이어진다. 떨어져있는 낙옆의 상태나 주변 나무들의 모습을 보니 정말 청정지역임에 틀림없다..어수선한 분위기며 원시림 분위기......나무들에서 나오는 입김이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돌무덤 케른이 있는 봉우리 몇 개를 만난후 우리는 동산에 도달하지만 전망은 없다. 시야는 막혀있지만 숲에서 뿜어내는 원시성은 우리를 즐겁게한다.

 


 

↗ 으쌰 으샤~ 저혈압은 사라지고

 


 

↗밧줄의 연속


  

↗ 앞의 작성산

 


 

↗기적...


 

↗완죤 복구한 마눌


 

↗ 아스라한 충주호

 


 

 

 

 

7.작성산의 원시림


 

동산에서 새목재에 이르는 내림길은 가파르다. 어느새 거대한 육산길로 접어든 것이다. 원시림 새목제에서 참외를 하니씩 벗겨먹고 작성산을 향해 일어선다. 출발전 새목재에서 작성산을 오르지 않고 무암사로 먼저 내려오겠다던 마눌은 완전히 말이 바뀌어 작성산으로 벌떡(?) 일어난다. 작성산길은 평탄한 육산길...여전히 원시림이 우리를 마중나오고...여러군데의 오석(검은돌)이 나타나지만 오석(잘못된 비석)으로 밝혀진다..어느것이 진짜일까? 헬기로 공수했다는 글귀만 있고...제천시는 정비를 좀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도 이곳이 청정지역으로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으로 이해하니 마음이 편하다.

 


 

↗동산가는 길


 

↗ 작성산에서 본 동산


 

↗충주호와 암릉

 


 

↗작성산에서 본 능선


  

↗쇠뿔바위

 

8.불안감


 

무암사로 내려오는 길에 우리는 남근석방향의 들머리를 너무 일찍 우측길로 들어섰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남근석으로 가는 큰 갈림길과 만난것......아까 이리로 왔으면 알바를 하지 않아도 됐을텐데....동산의 암릉과 작성산의 육산 원시숲길...충주호...어느 하나 빠진 것이 없는 청정지역을 돌아본 우리는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 돌아오는 길이 막히지만 마눌은 아침에 지쳐 자고 있는 마눌이 아니다......초롱초롱한 눈빛으로...무엇을 기대하는지....무섭기만한데.....설~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