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들과의 발맞춤이다.
언제나 내 생각이 그러했듯,
영원히 같은 길을 손 잡고 가야할 동행자가 될 것이다.

사랑하는 아우들 너무 고생이 많아서 마음이 짠하다.
대견 하기도하고...







동산 남근석 능선에서 장군바위, 애기바위, 안개봉 중첩된 산릉들

네 번 째 이 자리에 서는데 매번 뿌연 시야가 선경을 감추려한다.
아마, 호수가 안개를 유발해서가 아닐까?

월악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지척인데도 말이다.





동산 남근석 능선에서 배경은 작성산

남근석 능선은 언제 걸어도 아름답다.
눈 쌓인 길은 위험을 동반하지만 아름다움만큼은 여전하다.
아름다운 길을 등지고 가려니 발걸음은 선뜻 떠나지 못해 한참을 뭉기적거린다.
어린아기 *싼 걸음처럼.





작성산 파노라마

눈 앞에 수묵화가 가득 차오르며 발목을 묶어버린다.
내 선 이 자리가 세상 어떤 자리보다 아름답다는 거짓말같은 진실 앞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남근석 능선에서

마치 꿈속같은 시간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모든 것은 이제 지나간 시간 속의 일들이다.
또 다른 일상의 시작을 예고 해야함과 동시에 지금 까지의 일들에 마침표 하나를 찍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오늘이 그 마침표에 매듭이 지어지는 날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
또 다른 모습으로 펼쳐질 인생을 바라볼 수 있음에.





이 푸른 들판을 바라보며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지평선을 보는 일들이 많아질 것이다.
흙먼지 속에서 허리를 굽히는 일과 따가운 햇살을 친구처럼 안아야하는 일들도 많아질 것이다.
자잘한 꽃들과 노는 시간도 끼일 것이다.
좀 더 진솔한 삶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삶이 참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삶의 밑바닥 가장 낮은 자리로 돌아가는 일은 흙을 만지며 노는 일일 것이다.
흙냄새에, 그 위를 적시는 물, 흙에 배는 물냄새도 좋을 것이다.
 




수북한 눈 무덤에 발 묻은 소솔이 그리워하는 것은 뭘까?

쉬이 잠들지 못하는 밤
아마 나는 이 그림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선 금방 불면을 뿌리치게 될것이다.
바다같은 호수를 바라보는 평안의 잠에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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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선 자리 밟으며 가는 길도 아름답지만 건너 편 작성산을 바라보는 즐거움 또한 큰 날이다
이보다 더 세밀한 수묵화가 있었던가?
산은 그 모습만으로 눈(目)을 황홀케하고 눈은 몸을 데리고 나서기 위해 분주했다.





성내리-남근석능선-성봉-중봉-동산-새목재-작성산-소부도-소뿔바위-무암사-성내리주차장(5시간 35분)





들머리 성내리

호들갑스런 만남을 시작으로 열렸던 시간들
휴게소 두 곳을 찍고 들머리 성내리에서 가나를 벗어났다.
반가운 마음들을 풀 시간도 없이 산으로 숨는 놀이에 몸도 마음도 바빴다.

 



본격적인 산문은 차의 길을 삼십분 넘게 걸어 들어가야한다. 송어양식장 옆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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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부도골과 작성산이 드러난다.





촬영세트장 지나고





무암사 표지석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방향전환
별 일 없이 끄떡끄떡 올라서다가 걸릴데가 전혀 없는 바위를 만난다.
휑뎅그레 밧줄이 덜렁 드리워져 있지만 밟을 데가 만만치 않은데 행여 밧줄을 놓쳐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발 아래는 깊은 절벽이다. 죽고 싶은 생각은 아직 없으니 사력을 다해 밧줄을 잡는데 누군가가 툭 쳐 올려준다.
"고맙습니다" 인사말 한마디 남겨놓고 오르니 장군바위 능선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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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근석 오름길에 바라보는 장군바위능선
2007년도에 들어왔을 때에는 남근석 능선을 버리고 장군바위 능선으로 하산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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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보는 청풍호





눈에 덮힌 암릉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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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작성산이 그려내는 산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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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 본 장군바위, 버선바위





남근석 만나다
신비한 자연!!





뒤돌아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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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를 밟고 올라서야하니 조심스럽다. 되도록 천천히 그리고 확실한 발디딤을 하며 간다.





올려다보니 성봉이 나를 보고있다.





오른쪽 바위가 수직으로 서 있어 자꾸 몸을 밀어낸다;





왼쪽 발로 바위를 툭툭치며 빠져나와야 쉽다.





제일 위 움푹 패인 곳이 새목재이다.
동산에서 새목재로 마음껏 떨어졌다가 다시 작성산으로 오르게된다.





작성산 배바위를 조금 당겼다





성봉 오르기 까지의 길은 대체적으로 된오름으로 이어진다.





성봉이다.





성봉에서 쉬어가는 님들





잠시 작성산쪽을 바라보고 간다.





눈이 있을 땐 조심스런 구간이다.





동산으로 가는 길은 한동안 졸아도 좋을만큼 평평한 길이 이어진다.





동산 정상석을 만나고 다시 뒤돌아서 새목재로 간다.
직진하면 갑오고개로 가게된다.





새목재로 내려서는 길은 아무도 가지 않았는지 러셀이 되어있지 않아 대장 이하 세 명이 길을 내 논 흔적을 따라
내려가는데 아이젠은 무용지물 나무 조차 비켜 선 길을 스키 활강하듯 미끄러지며 내리는데
간간 바닥에 있던 나무뿌리, 돌뿌리에 걸려 엉덩방아를 찧기도했다.

새목재에 먼저 도착해 일행을 기다리며 마른 목 물 한모금으로 축이고
새목재에서 사진 한 장 담아 드리고 다시 오름 짓 한다.





볕바른 오름 길은 눈이 조금 녹아 질펀하다.
이 길도 제법 된오름이었다.





까치성산이라는 표지목과 까치산이라도 되어있는 정상석을 만난다.





잠시 후 작성산이라 되어있는 정상석을 만나다.
대장과 또 한 분 선두를 만나다.
하산은 쇠뿔바위 능선으로 하게 되는데 아주 가파르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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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적성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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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떨어지다 조금 누그러진 자리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바위

눈길이라 하산이 더 위험했다.
봄눈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 동절기 눈보다 훨씬 미끄러위 위험했는데
앞서 내려선 대장과 또 한분은 하늘다람쥐가 되어 내려가고 나름 내림길 도사인 나는 쩔쩔매다가 한참만에 쇠뿔바위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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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위치에서 오른쪽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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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동산
높이는 높지 않은데 가파르게 형성된 모양새라 쉬운 산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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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뿔바위
쇠뿔바위에 올라갈 수 없었다.
팔 힘과 발로 박차고 오를 수 있는 힘이 전혀 없어 어려움끝에 대장의 도움을 받아 올라갔더니
환히 열린 동산과 작성산의 풍광에 매료되어 내려오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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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뿔바위 위에서 바라보는 암릉





소부도





무암사에서





귀여운 옷을 입은 달마시안은 무암사 지킴견





대웅전은 없고 극락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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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 위로 동산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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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전 지붕 위로 남근석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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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 당겨보니 남근석 뚜렷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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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암계곡 표지석이 있는 주차장에서 올려다보는 동산
눈이 제법 깊어 조금은 위험한 산행이었지만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
겨울산행은 조금 부적합하다는 생각이고 정 겨울 산행을 하려면 남근석 능선과 쇠뿔바위 능선은 피해서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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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내리 주차장에서 청풍호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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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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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가 되어 버린 풍경

내가 다시 당신 앞에 설 수 있는 날이 언제일지 아직은 알 수 없는 날들입니다.
이제사 일주일이 떠내려 갔는데
그리운 마음은 켜켜이 쌓여 그리움의 산 높아만 갑니다.

저어기 저 남쪽나라에선 벌써 봄물이 오른 나무들이 꽃을 피우며
봄향기를 사방 흩뿌리는데
이번 주의 끝즈음에나 당신 만날 수 있을지
꿈꿉니다. 이루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