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림산철쭉 

 

보성 일림산 철쭉광장

 

전국 최대 100만평 철쭉군락지

 

2007.5.6 어제밤부터 계속내린비속를 뚫고 일림산으로 향하였다.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일림산 등반로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등산객들로 인사인해를 이루었다. 일림산 철쭉제 행사장인 웅치면 용추계곡 입구는 관광버스만 100여대가 주차되었다.

 

일림산이 초행길이여서 몰려드는 등산객들 틈에 끼어 용추폭포를 지나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다시숲길을 택하여 오르다보니 수많은 편백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군락지가 보였다.빽빽한 편백나무숲이 흑림을 이루었다. 한 낮에도 사방이 어두컴컴하여 오후 늦은 시간의 경우는 공포감이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 였다.

 

편백나무가 풍기는 고유의 향과 사람의 몸에 이롭다는 피톤치드가 덩어리채로 흘러나오는 느낌을 줄정도로 편백나무 숲길은 닺힌 오감을 자극하였다.

 

굴참나무,떡갈나무,신갈나무,도토리나무의 연록색이 있고 등산로 주변에 조릿대는 다정한 친구처럼 보였다.

 

등산로 중간쯤에 빈절터가 나왔다. 지금처럼 등산객이 많았었다면 이처럼 빈절터로 남아있지는 않았으련만 지금은 몇그루의 벚나무와 무성한 잡목이 그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2시간쯤 올라가니 하늘이 열리듯 사방이 훤해진걸로 보니 정상에 다와간듯 조금을 더 오르니 사방에서 탄성이 나왔다.

 

이윽고 눈앞에 전개된 철쭉 궁전 100만여평의 전국최대 철쭉군락지의 명성에 걸맞게 일림산 철쭉을 핑크빛 선홍색의 아름다운 색조를 마음껏 뽐내는 느낌이였다.

 

일림산 사방으로 펼처진 아름다운 핏빛향연 조물주는 일찌기 한없이 외소한 인간들을 위하여 이곳에  이토록 넓은 철쭉정원을 만드셨을까?

 

때마침 내린 빗줄기 사이로 안개구름이 스치고 지나갔다. 백운이드리워진 일림산 철쭉광장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탄성 갑자기 온몸이 전율을 일으키며 흥분되었다. 어느 방향으로 갈것인가 갈피를 못잡을 정도로 여기도 철쭉 저기도 철쭉 일림산 정상에서 부터 동서남백 사방으로 철쭉이 전개되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흥분된 기분이 진정되지 않았다. 왜 이곳을 나는 처음왔는가? 억울함과 비통한 생각이 들 정도로 일림산 100만평 철쭉광장은 나를 들뜨게 하였다.

 

저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연록의 녹차밭 득량만의 정겨운 푸른바다와 점점이 연이어진 섬... 북으로는 무등산 서쪽으로는 영암월출산까지...

 

간간히 내리는 빗줄기는 일림산 철쭉 광장에 수많은 운무를 드리웠다 지게하고 눈앞에 펼처진 바다와 산자락을 오가며 전국각처에서 일림산 철쭉을 보려온 등반객들을 현혹한듯 반기고 있었다. 현지금 이자리에 있는 나는 자연만이 줄 수 있는 아름다움과 외경에 저절로 감사와 고마움을 느꼈다.

 

내가 일찌기 이토록 흥분된 적이 있었던가?

 

골골히 아름다운 우리 산하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이지만 철쭉이 필 5월에는 반드시 일림산을 한번은 와야만 될 것 같은 다짐을 절로 하게되었다.

 

자연이 주는 신비함 자연이 아름다움 그리고 외경 자연은 인간을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고 자연은 인간을 경건하고 겸허하게 만든다. 자연앞에 서면 잘 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모두다 똑같이 공평하고 평등하다.

 

일림산 100만평 철쭉광장은 자연의 위대함을 더욱 더 일깨워 주웠다. 인간이 재주가 많다고 하여도 이처럼 아름답고 자연스런 정원을 만들 수 있을까?

 

신이 인간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은 자연...

 

이땅 이자리에 숨쉬고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고 더 열심히 살아가며, 더 경건하고 겸손하고 겸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