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림산, 사자산, 제암산 환상의 철쭉

산행일 : 2007. 5. 6(일). 흐리고 비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일림산 주차장 (10:10) 

  ☞ 삼수삼거리 (11:06)

  ☞ 능선삼거리 (11:16)

  ☞ 보성강발원지가는 사거리 (11:42) 

  ☞ 봉수대 삼거리 (11:56)

  ☞ 일림산 정상 (12:04~12:10)

  ☞ 삼거리 (12:20) 

  ☞ 작은봉 (12:43)

  ☞ 골치사거리 (12:56~13:20. 점심)

  ☞ 사자미봉 (14:55~15:00. 666m) 

  ☞ 간재 (15:25)

  ☞ 제암산 철쭉제단 (15:50)

  ☞ 곰재 (16:37) 

  ☞ 제암산 정상 (17:24~17:27. 807m)

  ☞ 휴양림 삼거리 (17:38)

  ☞ 제암산자연휴양림 (18:10) 

산행시간 : 약 8시간 (순수산행만 한다면 7시간이면 충분함)

구간별 거리 :

   일림산주차장→(2.7km)→삼수삼거리→(0.53km)→능선삼거리→(0.47km)→보성강발원지가는 사거리→(0.83km)→일림산 정상→(0.16km)→삼거리→(0.54km)→작은봉→(1.1km)→골치사거리→(3.4km)→사자미봉→(0.7km)→간재→(1.5km)→곰재→(1.6km)→제암산→(0.6km)→휴양림삼거리→(2.3km)→제암산자연휴양림

총 산행거리 : 약16.43km

 

산행기

  비가 와서 산행을 포기하고 늦잠을 자고 있는데,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가 울린다.

“아우님, 여기 제암산이여. 얼굴 한 번 보자구요.”

정신이 번쩍 든다. 대구 산사랑방 형님이 제암산에 오셨단다. 후다닥 일어나 세수하고 대충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선다.

아침도 못 먹고 나와서 동네 김밥집에 들러 김밥 몇 줄을 주문하고, 계산을 하려고 주머니를 뒤지니 지갑이 없다. 지갑을 빠뜨리고 나온 것이다.

친절한 종업원 아가씨가 다음에 주라며 외상을 해준다. 집에 들려 지갑을 가져오려다가 돈 쓸 일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일림산으로 향한다.

 

  일림산 주차장에 주차를 하려는데 주차비가 2천원이다. 동전 한 잎 없는 무일푼이라 차를 돌려 주차장을 빠져나와 동네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간다. 임도로 올라가는 코스 대신에 왼쪽 숲 속으로 올라간다. 산죽길 지나 삼수삼거리에 올라서니 일림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빨갛게 물들은 정상부위가 제법 볼만하다. 삼거리에선 아이스께끼 장사가 유혹을 한다. 일림산 철쭉의 개화 상태가 예년만 못하다. 아마도 지난 초봄의 꽃샘추위에 많이 상한 것 같다.

 

  일림산 정상에서 산사랑방님과 통화하여 중간에 만날 것을 약속한다. 산사랑방님은 제암산에서 일림산으로 향하고 있고, 난 그 반대로 산행을 하니 언젠가는 서로 마주칠 것이다.

진흙탕 산행로에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산님들, 너무 시끄럽고 복잡하다. 이런 산행 딱 질색인데...

그나마 오전 내내 내리던 가랑비가 그친다.

골치사거리에서 간단하게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얼마나 가고 있었을까... 갑자기 산사랑방님이 눈앞에 보인다.

“형님!”

“어? 아우님!”

“이게 얼마만입니까? 전화라도 하고 오시지. 형수님은요?”

“응, 저기.”

이렇게 만났다. 반가움에 덕담을 주고받고, 사진도 찍고...

그리고 헤어졌다. 하산 후에 만날 것을 약속하며...

 

  사자산에서 바라보는 철쭉평원의 빛깔이 무척이나 곱다.

간재로 내려가는 길... 저만치 아래에서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올라오고 있다.

‘어? 백운산 아녀’

재작년엔가 서울로 영전한 우정어린 산친구 백운산아우님이 틀림없다.

“어? 히어리 형님”

“아이구야. 세상에나 여기서 아우를 만나다니. 반갑다 반가워.”

악수하다말고 포옹을 하고...

서울 모 산악회 산행대장을 맡고 있어서 산악회를 이끌고 내려온 것이다.

산행 중 하루에 산하가족을 한 사람도 만나기 힘든데, 무려 두 사람이나 만나다니, 살다보니 이런 즐거운 날도 다 있다.

 

  곰재에서부터는 산님들이 아예 보이질 않는다. 그 많던 산님들이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정적만이 흐른다. 조용하니까 산행하기에는 그만이다.

제암산 정상에 올라서니 서쪽하늘에서 천둥소리를 동반한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하산을 서둘러야겠다.

제암산 자연휴양림 삼거리에서 휴양림 쪽으로 하산을 하는데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밤처럼 컴컴해지면서 거센 바람이 몰아친다.

곧이어 굵은 소낙비가 억수같이 내린다. 후다닥 배낭을 벗어 카메라가방을 넣고, 고어자켓을 꺼내 입고, 배낭카바를 씌우는데 체 일분이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 사이 온몸과 배낭이 비에 흠뻑 젖어버린다.

하산 길은 시커먼 흙탕물길이 되어 금새 수로로 변해 아래로 아래로 엄청난 물을 흘려 내려 보낸다. 그 길을 첨벙첨벙 걸어 내려간다. 번개와 천둥은 바로 곁에서 쉴 새 없이 내리친다.

자연휴양림에 내려서니 소나기는 지나가고 가랑비가 대신해서 내린다.


 

  땡전 한 푼도 없으니 택시도 못 부르고 비 내리는 아스팔트길을 속보로 걸어서 신전마을로 향한다.

내 신세가 왜 이리 되었지? ㅎㅎ

삼십 여분을 걸어 차가 세워져있는 신전마을에 도착한다. 서둘러 배낭속의 휴대폰을 꺼내보니 이미 부재중 전화 한 통이 들어와있다. 당연히 산사랑방님의 전화다. 전화를 걸어보니 이미 순천에 거의 다 이르렀단다.

“형님, 그 자리에서 차 세우고 기다리세요. 제가 핑허니 따라 갈 테니까. 저녁이라도 드시고 가셔야지 그냥가시면 안되죠.”

“아이고 아우님 됐네. 차가 억수로 밀리는구먼. 갈길이 멀어서 그냥 올라갈게. 얼굴 본것만해도 어디여.

다음에 만나서 식사하면 되지.”

그렇게 허무하게 산사랑방님은 가셨다.

 

 차를 몰고 집에 가는데 이번에는 기름이 다 떨어졌는지 연료게이지에 빨간불이 들어온다.

첫 번째 주유소에 들어가 다짜고짜 외상 되냐고 물어보니, 인상 좋고 친절한 주유소 청년,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안 된단다. 아무리 사정을 해도 대답은 하나. 노우!

계좌번호 적어주면 집에 가서 부쳐준다고 해도 절대 안 된단다. 한 두 번 속은 것이 아니란다.

“사장님! 폰뱅킹 할 줄 아세요?”

“폰뱅킹이 뭐래요? 잠깐 만요.”

아내에게 전화해서 주유소 직원을 바꿔주니 잠시 후에 5만원어치 기름을 넣어준다. 아내가 폰뱅킹으로 주유소에 입금을 해준 것이다.

“사장님, 커피 한 잔 드릴까요?”

“좋죠. 생수도 있으면 한 병 주세요.”

오늘 처음 먹어보는 커피 맛.

말 그대로

‘쥑인다.’

지금은 담배를 끊었지만, 한창 담배 피울 때 특히 총각시절, 주머니에 돈은 없어도 담배 한 갑만 셔츠 앞주머니에 들어있으면 마음 든든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 바로 그런 심정이다. 주머니에 돈은 없어도 차에 기름이 잔뜩 채워져있으니 휘파람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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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돌계단을 산행들머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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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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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밀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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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림산 정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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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산 정상인 임금바위(왼쪽 맨 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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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림산 정상부위의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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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림산 정상에서 바라본 사자산(왼쪽 구름에 덮인 산), 제암산(오른쪽 제일 높은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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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림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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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림산을 내려오다가 되돌아본 정상부위의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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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봉에서 바라본 일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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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구의 산사랑방님 내외분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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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미봉 능선끝의 병목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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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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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미봉에서 바라본 제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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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미봉의 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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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산에서 바라본 일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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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산에서 바라본 철쭉평원과 제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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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송국에서 나와서 취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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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평원의 화려한 철쭉 (오늘 산행 중 철쭉평원이 최고로 화려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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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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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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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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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 철쭉평원 뒤로 사자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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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산 정상인 임금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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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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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하늘에 시커먼 소나기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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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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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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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구름이 산허리를 감싸며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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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부위를 뒤덮은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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