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일락산

2007년 12월 27일 목요일

날씨 : 흐림 시계는 보통(해안쪽으로 노란색띠가 관측됨)


♣ 가야산(677.6m)은 칠갑산에서 북진하는 금북정맥 상에 솟아 있다. 금북정맥은 홍성을 지나 삼준산을 빚어 놓은 다음, 노적봉 - 가야산(일명 가사봉) - 석문봉 - 옥양봉을 들어올리고는 두 가닥으로 나뉘어져 북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은 일락산을 들어올린 후 서산 앞바다로 가라앉고, 옥양봉에서 북동으로 달아나는 산릉은 상왕산을 빚어 놓고, 그 여맥을 당진 평야에다 묻는다.

가야산은 예산군과 당진군, 서산군 등 3개 군에 걸쳐 들판에 우뚝 솟아 산세가 당당하고 곳곳에 사찰이 자리하고 있어 은은한 풍경을 자아낸다. 가야산 정상인 가사봉은 출입금지 구역이다. 그래서 가사봉 북쪽 2km 거리인 석문봉(653m)을 오르는 데 그친다. 그러나 예부터 이곳 주민들은 석문봉을 주봉으로 해서 생각해 왔다. 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의 묘와 가야사터에 맥을 대고 있는 봉이 바로 석문봉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야산 산행은 남연군 묘가 있는 상가리에서 옥녀폭포가 있는 일조암계곡을 경유하여 석문봉을 오르내리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산행코스에 변화를 주기 위하여 일조암계곡으로 석문봉에 오른 다음에는 서산 들판이 시원하게 터지는 북동릉을 타고 옥양봉에 이른 다음, 쉰길바위 능선을 경유하여 다시 남연군묘 앞으로 내려서기도 한다. 정상 돌탑에서 남쪽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물이 맑고 계곡이 좋은 용현 계곡으로 하산 할 수 있다 (현재 용현자연휴양림 조성) 주변에 개심사, 일락사, 보덕사, 원효암등 백제초기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사찰들과 해미읍의 명소로 이름난 해미읍성, 홍성 면천읍성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개심사쪽에서 서산목장을 거쳐 마애삼존불과 보원사 - 덕산온천으로 이어지는 길이 시원하게 뚫려 가야산을 한 바퀴 돌면서 가야산의 진면목을 구석구석 볼 수 있게 됐다. 용현계곡 총연장 4km의 남짓한 도로를 따라가면 산과 수려한 계곡이 이어지고, 계곡입구마다 빠짐없이 들어서 있는 저수지와 산 위쪽에 위치한 절들이 정취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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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 개심사-일락산-사잇고개-석문봉-옥양봉-남연군묘-상가리주차장(3시간30분)


이틀 연속 세상에서 산으로 도망을 간다
수욜은 거창 가조 우두산 의상봉으로
목욜은 충남 일락, 가야산으로

어떤 님이 그랬다
그 예쁜님은 산행 전날이면 마음이 설레어 잠이 안 온다고...
산릉이 넘실거리고
돌멩이 들이 아장거리고
너덜들이 덜컹이며 얼씬거리고
또 산그리메는 진한 그리움 불러내고

잠을 한 숨 못자도
비록 눈 빛은 총명치 못해도
빨갛게 달아오른 눈 빛 속에 산사랑 있음이 보인다
그래서
마알간 그녀의 마음이 더욱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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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4
상왕산개심사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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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을 열어야 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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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마음을 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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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막집

세상을 떠돌다
몸 담을 집 없을 때
내 곁에 아무도 없을 때가 있을랑가

내 힘으로 들어 올릴 수 있는
돌막 주워다가 얼기설기
채곡채곡 빼곡히 쌓아서
바람 막으면 될랑가

그럼 지붕은 뭘로 하지??
세상 산다는 건 어차피 번민이네
작은 몸 하나 쉴 곳 마련하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네




10:54
일락산 정상에서 조망
올망졸망 따라 붙는 봉우리들 떨쳐내고 가는 길은 비단 길이다
어제 이 시간쯤 거창 가조 의상봉으로 가느라 버스안에 있었는데




사잇고개 가는 길에 일락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발 아래 일락사와 황낙지




소나무가 품은 그림 한 폭




사진 지존들










원효중개소 가까이 다가오고




태극기 휘날리는 거기에 산님들 모여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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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
석문봉




가야산 가사봉쪽으로




원효봉




한서대학교가 보이고




석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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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봉쪽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암릉도 나를 부르고 잠시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결국은 옥양봉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653봉에서 감지되는 노란띠
자세히 보면 저수지 위로 노란띠가 보임
무엇 때문일까?
비행운도 아니고 공해띠?
요즘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논 서해안 기름 유출사고 때문일까?
 

재 앙 (사진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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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를 방불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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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이 재앙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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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내 몸 깨끗하다고 괜찮다고 하겠느냐
내가 기름 먹은 돌들 닦아내지 못해 미안할 뿐
수심 깊고 주름 깊은 얼굴로
구부러진 손길로 닦아내는 상처들
누가 그랬느냐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픈 곳 덜 아프게
토닥여주는 약손이 필요할 때인데
나는 조금밖에 안그랬어
그러니 요만큼만 줄래
에라이 X에 튀길 넘들아

미안하다
이 시대를 살면서
너희들 죽게해서 미안하다




이것이 바로 석문이다
석문봉이라 칭하는 이유였다




가사봉, 원효봉의 하늘금과 아래는 덕산지




12:29
옥양봉의 명품소나무






상가리 남연군묘가 있는 방향


 

산행지존들




아흐! 배고픈데 누굴 잡아 먹을까?
눈 감고 있는 사이 살그머니 그 곁을 빠져나가니
뒤에서 소리친다
어이! 간 큰 뇨자 오데로 갈라꼬?

그 말 끝나기 전에 나는 도망갔다
요넘 무서버서@@@




제법 건방지게 깝죽대는 길을 내려오니 남연군묘가 있다
명당은 명당이다




13:23
가사봉과 원효봉을 울타리 삼아 누운 흥선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흥선대원군의 아버지)묘




전원일기




오메!
우짤라고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가
자잘한 광대나물 방긋방긋 웃고
금방 고개 내밀 듯한 버들개지 소리도 들리는 듯하고

이렇게
재앙은
우리를
에워싸고

겨울이
봄도 아닌
초여름 같아서

몸뚱아리 V 계곡 사이
찝찌름한 땀물 샘 솟아
가운데 소로 떨어지는 소리

참말 겨울이 실종되었는가?
나름대로
질서를 이루던
계절이
뒤죽박죽
섞이는 소리

잔디밭에 살며시 엎드리면
겨울이 끝나는 소리
봄이
찰방찰방
풀린 물 건너는 소리

그러나
끔찍하다

빼앗긴 겨울은 어디에 있는가
험상궂은 서릿발들 다 어디로 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