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23일 (일요일)

◈ 산행일정
사직공원 (09:15)
인왕산(09:57)
자하문고개(11:31)
북악산 팔각정(12:13)
성북구경계(12:29)
여래사(12:39)
당굴샘(12:51)
작은형제봉(13:38)
큰형제봉(13:55)
일선사
보현봉(14:48)
사자능선 갈림길(15:02)
구기동 매표소(15:53)
구기동(16:05)

◈ 도상거리
약 15km

◈ 산행시간
6시간 38분

◈ 산행기

- 인왕산
경복궁 전철역에서 내려 막걸리 한통 사 넣고 고등학교 때의 추억이 깃든 사직공원으로 들어가니 도심안 푸른 숲속에는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초등학교 축구부들이 소리를 지르며 연습 하는 운동장을 지나고 공원을 빠져나가 인왕스카이웨이를 따라가면 할아버지 궁사들이 온갖 폼을 잡고있는 활터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이정판과 함께 산길이 열린다.
암릉을 따라 택견수련터를 지나고 다시 도로와 만나 일부러 산으로 붙어 보지만 곧 도로가 나오며 사복으로 경비를 서고있는 경찰의 도움으로 간신히 철망을 넘는다.
도로를 건너 본격적인 인왕산 등로로 들어서고 새로 축조한 산성 따라 얕은 눈을 쓰고있는 돌계단길을 올라가면 스모그에 덮혀있는 서울시가지가 내려다 보이고 북악산이 맞은 편에 뾰족하게 솟아있다.
곳곳에 서있는 경비초소의 어린 경찰들과 인사를 나누며 안부로 내려가 철난간을 잡고 가파른 암릉지대를 올라가니 간간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무악재너머로 시설물을 지고있는 안산이 답답해 보인다.
큰 바위위에 삼각점(서울467/1984복구)이 있는 인왕산(338.2m)에 올라가면 낮지만 가파른 돌산을 넘어가는 냉냉한 바람이 구슬땀을 식혀주고, 고층빌딩으로 들어찬 서울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며, 한양을 굳게 지켜온 산성길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 사직공원



▲ 사직공원



▲ 인왕산



▲ 산성길



▲ 인왕산 정상



- 북악산
수려한 모습의 기차바위로 이어지는 북쪽 암릉길을 버리고 자하문 이정표를 보며 서울성곽이 이어지는 동릉을 내려가면 앞에는 북악산이 우뚝 솟아있고 형제봉이 가깝게 보이며 거대한 암봉으로 치솟은 보현봉은 아직 아스라하다.
한적한 송림 따라 돌계단길을 내려가다 반질반질 얼어붙은 응달로 군부대를 우회해서 내려가니 다시 군부대가 산성을 막고있어 철문을 열고 조금 들어가 보지만 곧 철조망으로 막힌다.
다시 스카이웨이로 내려가 도로가 굽어지는 고개에서 산으로 올라가도 곧 민가로 막혀, 좁은 골목을 빠져나가 버스정류장이 있는 자하문고개로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도로를 건너 자하문(창의문)을 구경하고 북악스카이웨이 입구에서 이정표가 걸려있는 골목길로 들어가면 스카이웨이와 나란히 한적한 길이 이어진다.
다시 스카이웨이와 만나서 옛날 이곳에서 자동차 연습을 하던 기억을 떠 올리며 눈 덮힌 도로를 따라가니 오늘도 연수를 받는 병아리 운전자들이 얼은 도로를 긴장해서 올라간다.
찬바람을 맞으며 북악산(342.4m) 정상의 군부대를 우회해서 팔각정으로 오르면 시야가 확 트여서 형제봉에서 보현봉을 지나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 인왕산 내려가며 바라본 북악산



▲ 자하문



▲ 북악 팔각정



▲ 북악산 정상



▲ 팔각정에서 바라본 보현봉과 형제봉



- 형제봉
여기 저기 연인들이 담소하는 팔각정을 내려가 종로구와 성북구의 경계를 지나고 군부대가 있는 328.0봉 앞에서 북쪽으로 휘는 도로를 따라간다.
도로가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곳에서 왼쪽의 군부대로 들어가 체육시설을 지나고 철조망을 오른쪽으로 따라가면 여래사가 나오며 양지 바른 곳에서는 20-30명의 등산객들이 빙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있다.
무작정 절위로 들어갔다가 철조망에 쫓겨나 등산객들에게 길을 물어보니 식사를 하던 대장이란 분이 얼굴을 돌리는데 반갑게도 전에 몇번 같이 산행을 하였던, 산선배이신 "차산"님이다.
인사를 나누고 일주문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흐릿한 족적을 보며 철조망 따라 말라버린 당굴샘을 지나 주능선과 만나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니 국립공원의 철조망이 가로막는데 문에는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있다.
조금 벌어진 철망사이를 더 당겨서 구명을 만들고 그사이를 간신히 빠져나가 앞에 있는 암봉으로 올라가면 형제봉과 보현봉이 앞에 가깝게 펼쳐지고 왼쪽으로는 구복암이 내려다 보인다.
암봉을 우회해 잠시 내려가 일반등로와 만나고, 얼어붙은 암릉지대를 따라 올라가다 막걸리 한컵에 김밥으로 점심을 먹으머 북악터널로 빨려 들어가는 차량들을 무심히 내려다본다.
눈 덮힌 바위들을 딛고 가파른 암릉지대를 따라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작은형제봉으로 오르니 멀리 인왕산에서 북악산을 지나 이어지는 마루금이 잘 보이고 보현봉은 산객에게 손짓하듯 멋진 자태로 우뚝 서있다.
철난간을 잡으며 얼어붙은 암릉지대를 조심스레 내려가 안부에서 한굽이 더 올라 두리뭉실한 큰형제봉(467m)을 넘어 내려가면 암릉은 사라지고 푹신한 육산길이 이어진다.



▲ 종로구와 성북구의 경계



▲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능선



▲ 당굴샘



▲ 작은형제봉 오르며 바라본, 오른쪽의 인왕산에서 이어지는 마루금



▲ 작은형제봉 정상



▲ 작은형제봉에서 바라본 보현봉



- 보현봉
많은 등산객들을 지나치며 일선사로 들어가 철조망을 넘어 무작정 능선으로 올라가니 평창동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며 철난간들이 설치되어 있다.
곳곳의 전망대바위에서 서울시가지를 내려다보며 가파르게 이어지는 암릉지대를 따라 보현봉(714m) 정상에 올라가면 북한산 주능선이 앞에 펼쳐지고, 문수봉이 지척이며, 구기터널쪽으로는 사자능선이 멋진 암봉들을 떨군다.
먼저 올라온 한분과 함께 사자능선으로 하산하기 위해 일선사에서 올라온 길을 거의 다 내려가 오른쪽으로 꺽어져 흐릿한 사면길로 들어선다.
흐릿한 족적 따라 보현봉의 험준한 암벽을 한바퀴 돌아서 사자능선으로 진입하면 푹신하고도 호젓한 육산길이 이어지고, 옛 절터를 만나 북한산에서 드물게 보는 키 낮은 산죽지대를 지난다.
형제봉능선과 주능선사이로 뚜렸하고도 기분 좋은 길을 내려가면 사모바위와 뾰족 솟아오른 비봉이 멋지게 올려다 보이고,향로봉에서 족두리봉으로 이어지는 암봉들이 현란하며, 형제봉의 험한 암릉들이 눈에 들어온다.
시종 뚜렸한 길을 내려가다 전망대에서 문수봉과 보현봉을 올려다보고 오른쪽으로 다소 흐릿해진 사면길을 따라 내려가니 구기계곡의 일반등로와 만나고 곧 구기매표소가 나온다.
노송 딸린 멋진 정원을 가진 집들을 부럽게 생각하며 등산객들이 북적거리는 길을 내려가면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인지 천변의 개나리들은 벌써 노란 꽃망울을 잔뜩 맿고있다.



▲ 보현봉 오르며 바라본, 인왕산에서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보현봉 정상



▲ 보현봉 정상



▲ 보현봉에서 바라본 사자능선



▲ 사자능선에서 바라본 비봉과 사모바위



▲ 사자능선에서 바라본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문수봉과 보현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