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에서 북악을 보듬고 북한산을 가보셨나요? 

 

 

제2006065026          2006-07-29(토)


 

자리한 곳 : 서울 은평구, 종로구, 도봉구, 성북구, 강북구, 서대문구 경기 고양시, 의정부시, 양주시.

지나온 길 : 경복궁역-사직단-인왕산-청운동산책로-창의문(자하문)-북악산산책로-팔각정-성북구산책로-여래사-능선-청학사-형제봉-대성문-대남문-구기매표소-구기동버스정류장

거리 및 시간 : 약 19km(12 : 47 ~19 : 55) 7시간 08분 만보기=30,917보

         씨 : 장맛비 내리다 갬(비구름 자욱)

함께한 이 : 단독 


 

인왕산 (338.2m)

서울의 역사와 함께 하는 인왕산은 바위산이지만 모나지 않은 바위가 아름답고 정상에서 도심을 내려다보는 경관이 뛰어나다.

북한산에서 볼 때 북악산을 중심으로 좌측에 낙산, 우측에 인왕산이 있어 좌청룡 우백호를 이룬다. 특이한 형태의 암석과 암벽이 웅대하다. 산세는 정상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 게 뻗어 내렸는데 사직터널에서 자하문 까지 능선을 따라 서울 외곽을 쌓았던 성곽이 현재 남아 있다.

산은 낮지만 약수터가 많아 물 걱정이 없고 능선 곳곳에는 전바위, 범바위, 치마바위, 기차바위, 모자바위, 매바위 등 볼거리가 많다. 가족끼리 가족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으로 종주하는 데는 3시간정도 걸린다. 




 

 

-인왕산 정상의 삼각점과 죽은 나무에 까치집-

 

북악산[北岳山](342m)

백악산(白岳山)이라고도 한다. 높이 342m. 기반암은 화강암으로, 인왕산(仁王山)·낙산(駱山)·남산(南山) 등과 더불어 서울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이다. 이들 산지 능선을 연결한 옛서울의 성곽은 이 산을 기점으로 축조되었다. 산 능선에는 옛 성벽이 원형대로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고, 서쪽 산기슭과 인왕산과의 사이의 안부에는 서울 4소문의 하나인 창의문(彰義門:일명 紫霞門)이 남아 있다. 북악산은 노송이 울창한 경승지를 이루고 그 남쪽 기슭에 청와대가 있다. 창의문에서부터 정릉(貞陵) 입구에 이르는 북악스카이웨이가 북악산 주봉 북쪽 사면을 끼고 돌면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따라 달리고, 남동쪽 산기슭에는 삼청(三淸)공원이 있다 


 



 

 

-형제봉 전망대에서 본 흐릿한 북악산과 팔각정 성곽이 또렷한 백악산-

 

국립공원 북한산. 

서울시와 경기도에 걸쳐 있는 한반도 명산 5악의 하나. 그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인해 여전히 많은 산악인이 찾는 산이다. 자락의 품이나 높이에 있어 산하의 보통 산과 비슷하지만 그 속에서 굽이쳐 솟은 준령과 산세가 수려하고 암봉의 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수백m의 높이로 치솟아 제각각의 위용을 뽐내며 백악으로 빛나는 화강암의 거대한 성채는 북한산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이며 절승이자 한국 산악미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상봉인 백운대에 오르거나 인근의 노적봉에 올라 그 광경을 바라보면 감탄과 환호가 절로 나온다.

등산과 탐승의 폭이 넓고 깊이가 있다는 것도 북한산의 매력이다. 우선 도심에 위치해 접근이 용이하고 들머리나 산행로가 수없이 많아 다양한 형태의 산행이 가능하다. 실제로 서울시내 어디에서 오르든, 또 어디로 내려가든 체력과 시간만 허용된다면 탐승 못할 곳이 거의 없다. 고난도의 기술등반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북한산의 또 다른 장점. 특히 거벽등반은 북한산이 메카다.

'한국 알피니즘의 터전'이자 '알피니스트들의 요람'인 인수봉은 지금도 국내외 전문 클라이머들의 발길로 분주하다. 1983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북한산국립공원은 총넓이 78.45 ㎢로 북한산과 도봉산 지역을 포함한다. 북한산의 인수봉, 만경대, 백운대, 노적봉, 보현봉, 비봉, 원효봉과 도봉산의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오봉 등 20여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다. 백운대(836.5m), 인수봉(810.5m), 만경대(799.5m)를 일컬어 삼각산 이라고 하는데 인수봉의 암벽등반을 즐기는 산악인들과 그외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공원 전체가 도시지역으로 둘러싸여 생태적으로는 "고립된 섬"이지만, 도시지역에 대한 "녹색허파"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으며, 수도권 주민들의 자연휴식처로 크게 애용되고 있다.

수도권 어디에서도 접근이 용이한 교통체계와 거대한 배후도시로 연 평균 탐방객이 500만에 이르고 있어"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지만, 이 같은 과도한 탐방압력이 북한산의 자연생태계를 점차 약화시키고 있기에 자연휴식년제 구간, 산불조심기간 중 통제구간, 수많은 샛길, 안전사고, 위험지역 등 출입금지구역에 대한 탐방객 스스로의 주의가 절대 필요하다.

북한산국립공원은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주요 암봉 사이로 수십 개의 맑고 깨끗한 계곡이 형성되어 산과 물의 아름다운 조화를 빚어내고 있으며, 그 속에 1,3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삼국 시대 이래 과거 2천년의 역사가 담겨진 북한산성을 비롯한 수많은 역사, 문화유적과 100여개의 사찰, 암자가 곳곳에 산재되어 있어 다양한 볼거리와 생태, 문화, 역사 학습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북한산은 계절별로 봄에는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어 공원 전체를 동화 속의 나라로 바꾸어 놓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그 밑을 흐르는 계곡에서 잠시 쉬고 있노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정도이다. 가을에는 조상의 거친 숨결이 아직까지도 느껴지는 듯한 사적 제162호 북한산성 유적지를 따라 거닐면 고즈넉한 정취에 흠뻑 심취해볼 수 있다. 그리고 겨울에는 흰 눈이 덮인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의 삼각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순결함과 신성한 기운이 감도는 듯 한 신비함도 맛볼 수 있다.

주요 봉우리로는 백운대(836.5m), 인수봉(810.5m), 만경대(799.5m), 노적봉(716m), 원효봉, 영봉(604m), 비봉(560m), 문수봉(715.7m), 나한봉, 증취봉, 용출봉, 의상봉, 보현봉(700m),형제봉(462m) 등이 있다 서울의 진산 북한산(836.5m). 북한산이라는 산 이름은 조선조 초기에는 삼각산으로 불렸다.

북한산이란 이름은 조선조 후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삼각산 이름의 기원은 백운봉(지금의 백운대), 인수봉, 만경봉(지금의 만경대) 등 세 봉우리에서 비롯된다(일설에는 만경봉 대신 노적봉을 꼽는다). 북한산은 가장 많은 인구들이 몰리는 우이동기점(도봉구)을 비롯해 정릉기점(성북구), 세검정기점(종로구), 구파발기점(은평구), 그리고 북한산성기점(고양시) 등산을 두고 빙 둘러 오를 수 있다.


 

산행후기 

혹시나 밤사이에 비가그치면 근교산행이라도 다녀올 생각으로 5시에 고정시켰던 모닝콜이 귓전에 울려와 게으르게 눈을 가늘게 뜨고 고단한 몸을 움직여 라디오를 켜니 중부지방을 집중적으로 강타한 물난리로 귀중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히고도 모자라 새벽까지 폭우가 쏟아져 교통이 두절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는 안타까운 보도를 접하고 망설이는 심경으로 창가에 다가서니 가로등불빛 아래로 밤새 엄청나게 불어난 불광천의 급류가 흘러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산행을 강행하기는 무리라고 생각되어 부족한잠이나 보충하는것이 최선이라는 자기합리화로 자리에 몸을 눕힌다.

한숨자고일어나 기지개를 펴고 늦은 조반식사를 끝내고 컴퓨터로 정성드려 작성하여 올려준 산행기를 읽다가 즉석에서 인왕산과 북한산을 연계하여 산행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대강메모하고 북한산지도와 배낭을 꾸려 산행준비를 끝내니 시간상으로는 정오가 가까워 사실상 점심시간이 분명하나 아침밥을 늦게 먹어 간편식으로 미숫가루를 준비하고 냉장고에 보관중인 우유가 다소 많은 양이 있었으나 배낭에 넣고 집을 나선다.(12:00)

다행이 비는 멎었으나 낮은 비구름은 언제 비를 쏟아낼지 모르게 기층이 불안전하고 습기 머금은 공기는 후텁지근하여 온몸이 끈적거린다. 

목적지인 경복궁역에 닿았고 1번 출구를 빠져나와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려고 만보기의 step를 "0"으로 돌려놓고 힘차게 출발했다.(12:47)




 

                                                                   

-인왕산 오른는 길목의 사직단-

 

사직단(토지의 신인 '사社'와 곡물의 신인 '직稷'을 제사지내는 곳)의 공원을 지나니 황학정(국궁)에서 쏘는 화살이 과녁에 박히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려오고 바위에서는 빗물이 흐르고 있는 산책로와 교차로에 근무 중이 초병에게 수고한다고 격려하고 독립문공원방향으로 가다가 우측계단에 올라서니 정상이 0.99km 남았다는 안내판 옆으로 가파른 계단 끝에 구름이 강물처럼 흘러간다.(13:14)

복원된 성벽을 따라 이어지는 오르막에서 습한 공기로 엄청나게 땀이 흘러내려 수건으로 땀을 훔치며 휴일이라 사복차림으로 근무 중인 초병들을 뒤로하고 된비알의 암릉봉을 치고 넘어 인왕산 삼각점에 닿았으나 짙은 구름으로 시야가 흐려 서울도심이 동전만큼 보인다.(13:40)



 



-인왕산 성벽과 좌측 봉우리에 자리잡은 기암-

자하문으로 하산하며 바라보는 북악산도 비구름으로 형체가 흐릿하다.

경사 급한 바위구간을 내려서니 등로가 끝나고 산책로를 이어가는데 청운동에서 길이 끊겨 잠시 망설이다 동네를 관통하여 공원길로 창의문에 닿는다.(14:14)


 

-인왕산과 백악산 사이 성문 창의문-

 

안내판의 지시를 따라 작은 터널을 빠져나와 산책로가 없어 포장된 도로를 20여분 진행하니 종로구에서 잘 정비한 북악산 산책길에 닿았고 여기서부터는 쾌적한 산책로가 시작되는 지점이다.(14:37)




 

 

-잘 정비된 북악산 산책로 종로구간 -


시장기가 들어 점심식사를 해결하려고 준비해간 미숫가루에 우유를 타면서 유통기간을 살펴보니 27일까지로 이틀이 지났으나 냄새와 육안으로 이상이 없다고 생각되 깔끔하게 먹어치우고 걸음을 재촉하여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 당도하니 휴일이라 주차장에는 빈자리 없이 차로 가득했다.(15:13)

북악산은 나랏님께서 계시는 곳이라 정상을 밟아보기가 어렵고 정상대용인 팔각정(해발 342m)으로 대리만족하고 가야할 북한산을 바라보니 구름이 산을 완전하게 삼켰고 형제봉은 반쪽만 구름에 덥여있는 신비한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북악산의 팔각정과 팔각정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형제봉-


종로구간 산책로가 끝나고 성북구간 산책로가 이어지는 구간의 계단이 이른다.(15:30)

10여분을 완만한 내리막을 내려서니 사찰 마당에 조금은 특이한 부도 탑인지 납골당인지 구분하기 힘든 석조구조물이 버티고서있는 여래사에 닿았다(15:40)


 

 
-여래사 일주문 앞 돌탑 등산로 입구-

일주문 돌탑앞 등로를 따라 부드러운 흙길의 오르막을 오르는데 뱃속이 불편하고 아파오기 시작했으나 대수롭지 않다는 생각으로 장맛비로 풍부한 수량이 흘러내리는 개울을 건너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도록 심하게 배가아파와 사방을 두리번거려 보았으나 사람이 보이지 않아 등산화로 흙을 파서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아주 빠른 동작으로 지뢰를 매설하고 흙을 끌어 모아 은폐하고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휴지로 부표를 해두고 선명한 등로를 따라가니 굿당이 자리하고 있어 뒤돌아 나왔다. 황토 흙이 보이는 길을 오르려는데 군교통호 같은 곳에서 소복하신 백발할머니가 허리를 구부리고 음식을 차려 신에게 의식을 행하고 있어서 다시 뒤돌아 나오는데 언제 왔었는지 중년남자가 개울에서 손을 씻고 있어서 형제봉 가는 길을 물었으나 알아듣지를 못한다.

몇 번을 되물으니 본인의 청각이 부실하여 잘 듣지 못한다며 가까이 다가오시기에 큰소리로 북한산 형제봉 길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북악산과 북한산 능선이 연결되는 구간-

 

개울을 따라 오르니 식수로 사용하는 수원지를 지나고 바위에 석굴암 가는 방향표시가 있었고 더 올라가니 합수지점의 바위아래에 맑은 물이 흐르고 냄비가 취사흔적이 있어 누군가가 다녀간 지점에서 주춤하다가 조금 선명한 길을 따라 오르니 커다란 바위에 탱화처럼 보이는 암벽그림에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려고 하얀 페인트로 써놓은 글자들이 낙서하는 것처럼 보여 씁쓸했다. 가는 이슬비가 내리는 음산한 갈림길을 두어 차례 지나다니다 보니 갑자기 길이 끊어지고 개울건너로 길이 이어졌다.
 

 

-청학사 윗 바위에 그려진 탱화 같은 그림-


조심스럽게 개울을 내려서니 사찰경계에 철조망이 가로막았으나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뚜렷하여 어렵지 않게 철조망을 통과하여 대웅전 앞마당에 닿았고, 기도중이여서 방해되지 않도록 아래요사체로 내려서니 진도개로 추정되는 백구가 앞다리한쪽에 골절상을 당했는지 한발로 뒤뚱거리며 따라오며 심하게 짖어대고 으르렁거린다.

등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열심히 찾았지만 허사였고 백구는 더욱 심하게 짖어 사찰이 소란해지자 안에서 나를 감시하고 있던 스님한분이 밖으로 나오며 으르렁대는 개를 진정시키자, 형제봉등로를 물으니 아래로 내려가면 있다고 지극히 사무적으로 대답하여 절집 앞마다에서 내려서니 청학사와 형제봉 삼거리로 가는 이정목에 닿았다.(16:18)


 

-북한산 능선에서 처음 만남의 반가운 이정목-


등로를 찾아서 긴장이 풀린 탓인지 산행이 힘들어 잠시휴식하며 땀을 닦아내고 남아있던 참외조각으로 기운을 차리고 거친 호흡을 몰아쉬며 능선에 올라서니 형제봉 매표소 0.4km 안내판에 서있으니 예정대로 앞으로 3시간정도면 산행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운이 나는 듯 했다.(16:36)

경사가 심한 암릉코스에서 평소에 비하여 너무 힘들어 잠시호흡을 고르면서 생각해보니 지난 주말 이틀 동안에 산행은 무늬뿐 이였고 과음과 폭주를 계속했던 것이 원인이라는 자가진단을 내리고, 앞으로는 애주가의 정도와 절주하는 슬기로움을 다짐하며 어렵게 전망바위에 오르니 중년남녀의 이상한 풍경연출로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남자는 암릉 정수리에 양반자세를 하고 앉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여자는 바위아래 안부에 한산한 곳에 자리하고 손짓을 하며 무당이 신을 부르는 시늉을 하며 무어라고 소리지고 있었다.(17:02)

세검정과 평창동의 고급주택지는 낮은 구름이 깔려 더없이 평화롭게 보이고 짙은 비구름 속에 숨어있는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들은 밝은 날의 영욕을 위해 재충전중이고 흐릿하게 일부만 맛보기로 보여주는 형제봉은 신령스럽기까지 하다.




 



 

 

-형제봉 오르는 전망대 , 평화로운 평창동주택가, 구름에 쌓인 북한산-


작은형제봉에서 식수로 입을 행구고 남아있던 참외바구니를 비우고 큰형제봉에 닿았으나 박무가 심해 서둘러 지나려는데 커다란 바위 아래에 홈이 파여 있었고 거기에 크고 작은 나무들을 받침대로 받쳐놓은 재미있는 모습의 바위로 인하여 크게 웃을 수 있어서 좋았고 남아있는 식수로 들이키고 빈병을 배낭에 넣었다.(17:42)


 

-나에게 웃음을 선사한 아주 튼튼한 바위 받침목-


대성문1.2km 이정목 삼거리부터는 비구름이 짙었고 꾸준한 오름이 이어진 삭막함이 일선사 삼거리까지 이어졌다. (17:57)

고르지 못한 바위지대에서는 물이 흘러내리는 등로를 힘겹게 차고 오르니 안개 속에서 새색시처럼 수줍은 듯 대성문이 얼굴을 드러냈다.(18:15)




 



 

 

-대남문 오르는 너덜길과 대남문, 보형봉 가는 구멍바위(속칭)-


짧게 남은 산행코스에서 난코스인 급경사를 이루는 성벽 길을 올라 보현봉 암릉 능선의 구멍바위를 내려서니 오르막길이 끝났고 비교적 힘이 덜든 내리막길만 기다리고 있는 샘이다 무릎에 가능하면 무리가 덜 가도록 서행으로 조심스럽게 대남문에 닿았다.(18:32)

식수를 구해보려고 문수사로 길을 잡고 식수대서니 “문수사는 물이 귀한 곳입니다 다른 등산객을 위하여 물을 아낍시다.”라는 문구를 보며 갈증만 잠재우는데 물맛이 아주각별하다. 인공적인지는 모르지만 신비로운 절벽아래 석굴속의 법당에 모셔진 부처님께 작은 소망 하나를 빌고 조심스럽게 하산을 시작했다.(18:39)


 

-북한산 문수봉 거벽아래 석굴속의 부처님 댁-

 

수량이 풍족하여 계곡물소리가 장쾌하고 구기계곡의 무명폭포가 위용을 보여준다.(19:18)




 



 

 
-북한산 구기계곡의 무명폭포 들-

 

어느덧 구기매표소에 닿았고 구기분소에 설치된 식수대에서 갈증을 깔끔하게 씻어내고 빈 식수통을 가득 채우고 땀으로 범벅된 손수건에 물을 적셔 몸을 닦아내니 피곤이 말끔히 가시고 정신이 맑아진다. 터벅터벅 하산하는데 젊은 부부들이 다정히 손잡고 휴일을 즐기는 산책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19:34)

이북5도청 입구 삼거리를 향하고 있는데 방귀가 나오겠다고 신호를 보내오나 했었는데 미량 이였지만 실레하고 말았다. 유통기간이 이틀이나 지난우유를 과감하게 버리지 못하고 아까워하며 먹은 값으로 오늘2번째 고통을 겪으며 구기버스정류장에 닿았으니 공식산행은 마감됐으나 불편한 마음으로 버스를 기다렸다.(19:55)

귀가하여 샤워를 하고 확인해보니 항문주의가 헐어서 쓰리고 아파와 연고를 바르고 하루를 마감했다.


 

-인왕산 성벽에서 만난 친구-



 

어필로그 

오늘산행 코스를 결정하는데“미시령”님의 산행기를 참조하여 산행을 계획했음을 밝혀둡니다.

지금까지 북한산행을 다녀온 200여 회가 넘지만 형제봉코스로 산행은 처음 이였고 특히 사직단을 경유하여 인왕산과 창의문(서울생활 36년 동안에 처음 감)의 고풍스러움을 접하고 백악산 언저리를 돌아 팔각정(해발342m)을 걸어서 땀 흘리며 둘러보고 재미가 고소했고 서울한복판에 자리 잡은 굿당과 형제봉을 몸으로 체험 할 수 있었고 식품의 유통기간은 꼭 지켜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는 몸으로 직접체험을 했던 의미 깊은 산행 이였다.


 

~아련한 꿈과 희망을 염원하며 삼각산 형제봉 정상에서 짙은 비구름을 바라보며~ 


 

2006-08-02 


 

계백(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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