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서부능선(향로봉-보현봉), 북악과 평창동-

 

 

인왕산(연휴로 등산통제)-형제봉(북한산) <설날 셋째날>

제2013009009호        2013-02-12(화)

 

자리한 곳 : 서울 서대문, 은평, 종로

지나온 길 : 독립문역-인왕등산로입구-자하(창의)문-북악산책로-북악팔각정-여래사-형제봉-평창 공원지킴터-버스정류장

시간및거리: (11:29~15:59) 4시간 30분(산행거리: 약 12km) 진출입 산책로 포함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날 씨 : 흐린 후 오후에 구름 많고 눈발 날린 궂은날

 

산행전야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종사자들은 거의 오늘부터 정상근무일이지만 나의 경우는 다른 사람들보다 휴일이 하루 더 길어 오늘까지 휴일로 교통편과 건강관리 수준의 가벼운 산행으로 설날연휴 피날레로 역사공부를 겸하여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인왕산을 들머리로 홍지문에서 탕춘대성(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33, 서울 방어 산성으로 동쪽에서 서쪽의 적을 막아낼 수 있도록 300여년전에 축성)역사유적이 관리와 보존 부실해 여장은 대부분 허물어졌으나 체성만은 그런대로 상태가 양호한 현장을 꼼꼼하게 돌아보며 비봉에서 산성탐방센터로 하산하려는 야심찬 계획으로 시내버스로 독립문역에 도착해 단단히 복장을 꾸리고 전신주에 걸린 안내판(인왕산선바위국사당)에서 산행을 시작한다.(11:29)

 

산행스케치

한양성곽을 따라 정상으로 이어지는 인왕산초소의 철문이 잠겨있어 정초부터 다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약수터(인왕천)를 향해 삼거리 근무자를 뒤로하고 커브를 돌아서니 앞서간 산객이 경계근무중인 초병을 지나 등산로에 들어선 모습을 보며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철문을 밀고 등산로에 들어서니 초병이 연휴로 약수터만 개방되고 등산로 진입은 불가하다 알려주어 아들놈(군복무중)이 떠올라 성가시게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 앞서 더 두말없이 물러서 도로를 따라 시인(윤동주)의 언덕을 넘어 창의(자하)문에 닿은다.

 

 

 

 

-한양성곽 인왕산에서 도로따라 북악(팔각)정 까지-

 

홍지문으로 내려설까? 생각하다 개획과 무관한 산행을 해야 한다는 어긋난 생각에 산책로와 북악산스카이웨이가 마음을 끓어 발걸음이 옮겨지는 대로 한참을 가다 정신을 가다듬고 주변을 살펴보니 북악팔각정이 시야에 들어오고 언제나 산행의 영원한 벗 라디오에서 속보로 11시 57분경 북한 함경북도 길주 인근지역에서 규모 4.5~9의 지진이 감지됐다며 기상청은 지진이 자연지진인지, 인공지진인지를 분석하고 있으나 폭발에 의한 인공지진으로 추정하고 핵실험이 분명하다는 핵전문가의 분석을 보도할 뿐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어두운 소식을 접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하늘마루(육각정자와 각종 운동기구 안내지도)에서 산객부부와 교행한다.(13:24)

 

 

 

-창의문에서 하늘마루까지-

 

래사로 직행해 순국선열위령탑에 묵념한뒤 산사를 한 바퀴 돌아보고 일주문(성스런 부처님의 세계에서 세속의 경계를 벗어나)을 나오니 친절하게 이정목(형제봉까지 1,755m)이 알려주는 계단으로 올라서자 눈이 쌓이고 미끄러워 긴장을 늦추지 않고 형제봉으로 향한다.(13:46)

 

-여래사에서 탁한 마음을 씻고 형제봉으로 향한다-

 

北漢山

서울특별시의 성북구 · 종로구 · 은평구 · 강북구와 경기도 고양시에 걸쳐 위치한 산이다(고도:836m). 본래 漢山이라 불렸는데 '큰 산'이라는 뜻의 '산'을 한자로 차음하여 표기한 것이다. 한산이란 이름은 『삼국사기』,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등에 보이며, 서울 지방의 옛 이름을 한산 · 북한산 · 북한산성 · 북한성 · 한양 등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북한산은 처음에는 산 이름이 아니라 서울의 옛 이름인 한산의 북쪽 지역을 가리키는 지명이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한성부에는 "양주 지경에 있다. 화산(華山)이라고도 하며, 신라 때에는 부아악(負兒岳)이라고 하였다. 평강현(平康縣)의 분수령(分水嶺)에서 잇닿은 봉우리와 겹겹한 산봉우리가 높고 낮음이 있다.······또 삼각산이 되니, 실은 경성(京城)의 진산(鎭山)이다. 고구려 동명왕의 아들 비류, 온조가 남쪽으로 나와서, 한산에 이르러 부아악에 올라가 살 만한 땅을 찾았으니, 바로 이 산이다."라고 하여 여러 다른 이름들이 보인다. 부아악은 어머니가 어린애를 업고 있는 형상을 한자명으로 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아가 불의 표기이므로 부아→불→화(火)→화(華)로 바뀌어 화산이 되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화산 · 화악은 세 봉우리가 연꽃이 핀 것과 비슷하다 하여 연화산(蓮華山)의 준말로 쓴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고려사』의 삼각산 승가굴의 기록이나,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북한지』에 따르면 삼각산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고려와 조선 시대에 일반화된 이름이다. 삼각산은 인수봉 · 백운봉 · 만경봉 세 봉우리가 삼각을 이루어 나란히 있는 모습 때문에 유래되었는데, 근래에까지 삼각산이란 이름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조선 후기 북한산성이 축성된 내용을 기록한 『북한지』가 출간된 이후 북한산이란 이름이 자연스럽게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세 봉우리 중 가장 높은 백운봉과 동쪽 인수봉(811m)은 온통 바위로 이루어졌다. 동남쪽에 솟은 만경대(801m)는 일명 국망봉(國望峰)으로, 이곳에 올라서면 만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바위라는 뜻으로 붙은 이름이다. 만경대 서남쪽에는 임진왜란 때 왜적들이 노적더미로 의심하였다는 노적봉(718m)과 진흥왕순수비가 있어 이름 붙여진 비봉(527m)이 있다. 『북한지』에 의하면, "당시의 성의 길이는 21리 60보이며, 시설로는 14개의 성문과 동장대(592m), 남장대(715m), 북장대와 행궁, 군창이 있었으며······"라고 전하며, "남장대는 나한봉 동북쪽에 있다."라고 하여 그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북한산만을 따로 그린 지도는 없으나 북한산성을 표현한 지도는 다수 있다. 『북한성도』, 『해동지도』, 『대동여지도』, 『동여도』, 『청구도』, 『청구요람』, 『대동방여전도』, 『팔도지도』, 『여지도』 등에서 북한산성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북한산은 경기도 양주목 지도에 자세히 표현되어 있다.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지속적인 오르막과 계단으로 올라서는데 궂은 날씨가 심술이 났는지 어두워지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해 평창동과 정릉탐방안내소 북한산둘레길이 만나는 갈림길에서 바위능선에 쌓인 눈길과 친해지려고 바위와 얼어붙은 눈들에게 말을 걸어보며 삶은 계란과 귤을 제물로 올리는 노력 끝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서야 눈보라가 휘파람소리로 스쳐가고 좌측으로 시야가 탁 트여 북악산과 평창동이 한눈에 들어 오는 형제봉에 올라선다.(14:50)

 

 

 

 

 

-형제봉에서 바라본 북악, 인왕, 보현봉과 평창동 시가지-

 

형제봉 2번째 봉우리에 올라서 잠시 호흡을 고르며 대성문을 경유해 하산지점이 어디든 평소에는 문제될게 없지만 바위능선과 눈길을 감안해보니 일몰시간이 촉박하다고 예상되어 내일 일정을 고려해 산행을 여기서 끝내고 하산해야 무리가 없다는 결론에 따라서 평창동으로 하산을 결정하고 뒤돌아서 하산길로 접어든다.(15:00)

안전제일로 세월아 내월아를 흥얼거리며 이정목(←형제봉 0.7km 형제봉공원지킴터 0.7km→)에서 북한산둘레길(명상길 안내판(평창 공원지킴터 1.5km)을 확인하고 우측으로 내려서다 붉은 벽돌 슬라브 건축물로 의아했는데 잠시 뒤 구복암이란걸 알았지만 국립공원 사찰 어디에도 부조화란 생각을 지우지 못하고 대형국립공원 안내도를 뒤로하고 포장된 차도를 따라가다 마주친 목련나무는 모진 추위를 이겨냈으나 봄을 기다리지못해 성급하게 꽃망울을 머금고 봄을 부르는 민가의 고갯마루에서 평창 공원지킴터에서 산행을 마감하고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 스틱을 접는다.(15:59)

 

에필로그

설날 3일동안 목표한 산행을 마무리해 술 생각이 간절했으나 인내하며 귀가해 차분하게 계사년 시작을 준비하며 금년에는 구름낀 날보다는 화창하게 맑은 날이 많아지길 발원하고 희망해 본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13-02-26

계백 (배상)

 

클릭하시면 저에 관한 조금 더 많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good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