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11월18일

산행지:인왕산,북악산,청와대,경복궁

누구랑:부산에 작은 울타리님과 높은 울타리님

산행코스:사직공원-황학정-인왕산-북악sky way-북악 팔각정-성북 구민회관-국민大하산-청와대-경복궁

산행시간:若4시간

 

 

 

며칠전 산내음 가족들과 파주 감악산 산행을 했다.

지난10월 한국의 산하 가족들 모임인 서대산 산행에서 만난 岳友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나갔던 감악산 산행에서 20여명 넘는 산님들과 산행을 마치고 뒷풀이을 하는데 처음으로 나온 나는 신고식을 하려고 발렌타이 한병을 준비하고 장유유서에 의해 연산님,청파님,연산동님 순으로 한 잔씩 드리고 맛나게 먹으며 얘기를 나누던 중 부산에서 오신 낮은 울타리님께서 시간이 되면 서울 산을 guide를 해 달라는 말에 흔쾌히 답하고 시작한 산행이다.

약속 시간은 오전 10시30분 사직공원에서 만나 황학정으로 오르기로 한다.

 

 

 

정확한 시간에 들머리를 출발하며 낮은 울타리님과 언니가 함께 나와서 셋이 출발하는데 오늘은 주말이고 종로구에서 인왕산과 북악산 걷기 대회가 있는날이라 붐빌거라 걱정 했는데 시간대가 틀려서 인지 한가한게 좋다.

처음으로 오른다는 두분은 국궁장(황학정)에서 활 쏘는 광경을 잠시 구경한다.

바로 오르자마자 우측으로 보이는 청와대를 보며 tv에서 본 그대로 라며 좋아들 하신다.

서울에 있는 산들이지만 예전에는 인왕산 호랑이 하며 꽤나 이름있고 깊었던 산이지만 지금은 차들이 다니며 내 뿜는 매연으로 인해 공기는 탁하다.

 

 

 

어느정도 올랐을까 정상에 가까워지며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보며 낮은 울타리님 曰"높은데 사는 양반들 지금은 내가 더 높은 데서 아래로 보인다"며 역시 산이 최고란다.

정상에서 북한산(삼각산-백운대,인수봉,만경대를 일컬음)쪽을 조망하며 자매분 사진을 한 컷 찍어 드리고 기차바위쪽으로 향한다.

기차바위에서 독립문쪽으로 향하여 쉬면서 준비해간 와인과 맥주 그리고  과일를 안주 삼아 먹으며 역시 산 이야기에 빠진다.

산 사람은 어디서나 산 이야기뿐 놀아도 산에서 놀아야 한단다.

 

 

 

삼각산과 북악산으로 조망을 하고 북악 스카이 웨이쪽으로 기수를 돌린다.

인왕산은 그리 높지 않고 암벽으로 이뤄진 산이라 보기가 좋지만 북악산은 청와대 뒷산이고 스카이 웨이쪽은 찻길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라 공기는 영 좋지가 않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선 찻길을 없애면 공기가 좋고 하겠지만 드라이브하는 사람들편에선 그렇게 할수도 없는 법 아니겠는가,

한참을 올라 북악 정상 팔각정에서 높은 울타리님이 싸온 컵 라면과 밥 그리고 김치로 맛나게 먹고 커피로 마무리를 한다.

 

 

 

종로구와 성북구 접경에 있는 북악산은 각 지자체에서 산책로를 말끔이 정리해 놨다,

한편으론 땅 덩어리도 조그마한 우리나라에서 지방자치제를 왜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는다.

정치적 논리로 피해를 보는 쪽은 우리 국민들인데 말이다.

各 지자체에서 무엇을 하려고 하면 옆에 있는 지역에서 못하게 하고 님비현상들만 나타나는 이런 짓들을 일부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의견은 무시한채 제 멋대로 해 놓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함에도 아직도 국론 분열에만 앞장서는 한심한 작태들을 하고 있으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분통이 쳐 지는 것이다.

 

 

 

열심히 산행을 하고 하산하다 보니 좌측 국민대쪽으로 내려서게 됐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향하는데 부산에서 오신 낮은 울타리님이 청와대 구경을 못해봤다고 해 버스에서 하차해 청와대 안으로 들어간다.

우스겟 소리로 대통령께서 우리를 만나려 했으나 베트남 하노이에서A-pec회가 있어 갑자기 떠나게 됐다며 청와대에서 사진이나 찍고 가란다.

오랜만에 걸어보는 청와대안이다.

외국인들을 태운 tour버스가 몇 대 서 있고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많다.

 

 

 

청와대 정면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멋진 나무들과 경비를 담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하지만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큰 배낭을 메고 청와대 안으로 들어왔는데도 가방속을 보자고 하는 경비원들이 없어 너무 안이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청와대 구경을 마치고 나오며 돌로된 벤치에 앉아 산행을 마무리하며 마시는 맥주는 우리의 기분을 한층더 up시킨다.

사실 멀리서 온 낮은 울타리님을 위해 동대문 벼룩시장도 구경 시켜주고 싶고 청계천 복원된 현장도 안내 해 주고 싶지만 개인적인 약속으로 인해 맥주 한 캔씩을 마시고 경복궁에서 인왕산과 북악산을 바라보며 사진 몇 컷 찍어주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진다.

오늘은 셋이서 산보의 개념으로 여행삼아 재미나게 보낸 하루였다.

이런식으로 널널하게 즐기며 하는 산 여행도 참으로 좋았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가끔씩은 해 보고 싶다.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