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산 정상 <은평정>....                                안산정상 <봉수대>....

*산행: 백련산(215.5m)~안산(295.9m)~인왕산(338.2m)~

         ~향로봉(535m)~족두리봉 연계산행.

*출발: 2005.3.20(일) 07시50분 3호선 녹번역 4번출구

*코스: 녹번역(07:50)~관음사(07:58)~백련산정상(08:22)~서대문구민회관

           (08:47)~안산정상(09:40)~무악재(10:15)~인왕사(10:29)~선바위

           (10:40)~성곽능선(10:53)~인왕산정상(11:17)~중식(12:03~12:23)~

           ~홍지문(12:41)~탕춘대능선(12:55)~향로봉(13:43)~족두리봉

           (14:30)~독바위역(15:15) <하산완료>

*시간: 총산행 약7시간25분 (휴식시간 포함)

*기타: 날씨-맑음, 기온-섭씨 영상3도~영상10도,

         바람-미풍, 이동거리 약16km,

*후기: 봄기운 완연한 이번주 산행은 행락객이 붐빌 것도 염두에 두고 서울 도심산행을 계

             획하였으나 무엇보다 다음주 산행인 청계산~광교산 코스가 만만치 않은 거리이다

             보니 그것을 대비하기 위한 예비 워킹산행으로 은평구에서 서대문구를 거치고 종로

             구를 거쳐 은평구로 돌아오는 말발굽형의 원거리 산행계획을 세웠다.

 

             07시50분 녹번역4번출구로 나오니 주목님이 기다리고 있다가 반가이 맞이한다.

             은평구에 살면서 백련산은 수도없이 올라 보았지만 관음사길은 오늘이 초행이다.

             녹번동 고개로 약100여미터 오르면 관음사 이정표가 가로변에 세워져 있고 우측

             으로 주택가 언덕을 100여미터 오르면 가정집에 가까운 사찰로 마당 한켠에 커다란

             불상을 모셔놓고 있는 관음사를 지나며 산길로 접어든다.

             청솔모 반기는 아카시아 나무 무성한 나즈막한 언덕에는 듬성듬성 바위도 눈에 띄

             는데 언덕 마루에 서니 은평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오늘은 주변 상공에 희뿌

             연 가스가 가득하여 시계가 그리 좋은편은 아니다.

             (날이 맑으니 오후에는 가스가 걷혀 조망이 괜찮으리라 기대하며.....)

            

             작은 고개를 넘으면 체력단련시설에 이어 홍은동 주택가가 나타나고 안부를 지나

             호젓한 백련산 트래킹 코스를 걸어오른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10여분 걷다보면 어느새 정상.....

             단청을 곱게 입힌 팔각정인 '은평정'나온다. 

             아침시간이지만 주변 주민들이 운동을 하는라 여념이 없다.

             정상 부근의 체육시설과 KBS 디지털TV 백련산 중개소를 지나 순한 능선길을 이어

             가면 대한불교 태고종 서방정토 백련사로 향하는 갈림길을 지나 이내 경사도 낮은

             내림길이 이어지고 약수터를 지나면 백련산 우회도로로 내려서는 날머리다.

 

            서대문 구민회관을 지나며 전면을 바라보니 안산이 역광을 받아 우뚝 서있다.

            서대문 등기소가 자리한 대로에 나서면 좌측으로 내부순환도로가 지나는 서대문

            구청사거리를 가로질러 홍제천 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나타나는 건널목 우측의 세탁소옆길로 들어서면 자연스레 언덕

            길을 올라서고 신영중학교가  보이는데 도로가 끊기는 지점에서 산길을 오른다.

            오솔길을 잠시 이어가면 산중턱을 깎아 만든 안산 우회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이길에

            서는 좌우 어느곳으로 이동을 해도 안산을 오르는 길과 연결이 된다.

            좌측 고개 방향으로 약200m 도로를 따르면 성원아파트 위로 작은 쉼터를 지나 펜

            중간으로 열려있는 철문을 들어서는 들머리가 나타난다.

            길은 외길로 능선길을 따르면 갈림길이 나오고 반상회하기 딱 좋은 정자를 만나는데

            그 앞으로 나무계단이 언덕을 향해 길게 이어져 있다.

            나뭇계단 좌측의 펜스 중간에 나 있는 문은 안산의 허리를 돌아나가는 길이니 그냥

            오르면 되고 오름길 끝의 갈림길에서는 반드시 좌측길을 이용해야 정상으로 쉽게 오

            를 수 있다. (우측길은 군 참호 이동로로 이어져 정상 우측의 군 기지를 통과해야 하

            므로 일부 길 없는 사면을 헤치고 나가야 하므로 고행길이다. 행여 이길로 들어섰다

            간 경계 근무를 서는 군인에게 경고를 받아야 하지만 기지 옆을 통과하겠다고 하면

            굳이 제지를 하지는 않는다)

           

            안산 정상의 무악 동봉수대지(서울시 기념물 제13호)<서울 서대문구 봉원동 산1>에

            올라서니 서울도심 전망대로는 나무랄데가 없는 훌륭한 장소이다.

            봉수대 앞쪽으로는 수백길 낭떠러지가 시원한 조망을 선사하고 건너편 인왕산의 바

            위 능선도 한결 가까이 다가와 보인다.

            이 봉수대는 평안북도 강계에서 출발하여 황해도~경기도 내륙을 따라 고양 해포나

            루를 거쳐 남산의 제3봉수대에 최종 보고되기 바로 전 단계의 봉수대인 무악산 동봉

            수대가 있던 자리이다.

            봉화는 평상시 1번, 적이 나타나면 2번, 경계에 접근하면 3번, 경계를 침범하면 4번,

            접전하면 5번을 올려 보고토록 하였다.

            현재의 봉수대는 1994년 서울 정도 600주년을 기념하여 서울시에서 복원한 것이다.

            바위로 이어진 하산로를 잠시 즐기며 내려서다 무악재 방향으로 좌측길로 접어든다.

            부드럽게 이어지던 하산로가 도로에 가까워지자 삼거리가 나와 우회전 하여 내려서

            니 이내 주택단지가 나타나고 잠시 계단을 내려서면 도로에 닿는다.

            바쁠일도 없으니 무악재 마루에 올라 무악재 기념비를 잠시 돌아본다.

            이 고개는 한양 전도이래 의주 대로상의 좁고 험한 서울 서쪽의 관문이었다.

            인왕산 건너편 산은 무악(母岳)이요, 그 생김새가 길마 같다해서 일명은 안산(鞍山)

            으로 고개이름을 때로는 길마재라고도 하였지만 오랜동안 산이름을 따라서 무악재

            로 불러 내려온다.

            무악재 비는 이 고갯길을 35m 폭으로 확장한 것을 기념하여 고 박정희 대통령이 친

            필로 세웠다.  

 

 

                     무악재에서....                                      인왕산 정상<곰보바위>....

 

            독립문 공원입구의 건널목을 건너 인왕사를 향한다.

            이 일대는 현재 재개발을 하느라 주민들이 거의 이주를 하여 주택단지가 모두 폐허

            로 변해 버려 흉물스럽기 조차 하다.

            언덕길을 걸어오르니 좌측으로 색바랜 인왕사 일주문이 나타나고 그뒤로 선바위의

            모습일부가 보인다.

            인왕사는 여러 작은사찰들이 모여 군집을 이루고 있어 화려한 채색의 대웅전이 여기

            저기 사찰마다 자리를 하고있다.  

            인왕사의 일주문 표기에는 <仁旺山 仁王寺>로 되어있는데.....

            인왕산은 조선조 태조때에는 서봉, 서산으로 불렸으나 광해군 때에 인왕사(仁王寺)

            라는 사찰이 있어 인왕산(仁王山)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그러나 일제가 식민 통치를 하면서 인왕산의 가운데 王자를 일본이 조선의 왕(王)을

            누른다는 뜻에서 일(日)자를 덧붙여 인왕산(仁旺山)으로 고쳤으나 조선조 후기의

            화가인 정선이나 강희언의 인왕산 산수화에는 仁王山으로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김

            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仁王山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을 근거로 현재는 본래의 이름

            을 되찾아 인왕산(仁王山)으로 부르고 있다. 

          

            선바위 바로아래에는 국사당(國師堂-서울시 민속자료 제28호-종로구 무악동 산2번

            지 12호)이 자리하고 있는데 오늘은 행사가 없는지 자물통이 굳게 잠겨져 있다.

            이 건물은 조선 대조와 여러 호신신장을 모시고 있는 무속 신당이다.

            조선 태조4년(1395)에 남산을 목멱대왕으로 봉하였기 때문에 조선시대에는 목멱신

            사라고도 불렀으며 1925년 전까지는 남산 팔각정 자리에 있었으나 일제가 조선

            신궁을 세우기 위해 이해 7월 자금의 인왕산 중턱으로 옮긴 것이다.

            지금도 이곳에서 무당들이 내림굿, 치병굿, 재수굿, 지노귀굿(오구굿, 씻김굿)등을

            한다.

            국사당 바로 위쪽 바위에 자리하고 있는 선바위에 오르니 치성을 드리고 있는 불자

            와 그곁으로 치성을 올린듯한 떡을 가부좌를 틀고 앉아 들고 있는 거사가 보인다.

            선바위(禪岩-서울시 민속자료 제14호-종로구 무악동 산3-4) 선바위는 부인들이 이

            바위에서 아이 갖기를 기원하는 일이 많아 기자암(祈子岩)이라고도 한다.

            그 모습이 마치 스님이 장삼을 걸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참선한다는 선자를 따서 선

            바위라고 불렀다.

            선바위는 조선 태조와 무학대사의 상이라는 전설과 태조부부의 상이라는 전설이 있

            으며 일제가 남산에 있던 국사당을 선바위 곁으로 옮기게 한뒤로 선바위에 대한 신

            앙은 무속신앙과 더욱 밀접해 졌다.

            국사당은 무신을 모시는 제당으로 굿을 행하는 곳이어서 국사당 뒤에 있는 선바위와

            연계된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선바위 아래의 샘터에는 기원을 하는 촛불이 켜진채 많이 놓여있다.

            인왕산 정상을 오르기 위해 계곡쪽으로 내려서 성곽 방향의 사면을 오른다.

            인왕산은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에서 철통같은 경계근무와 일반인의 접근을 통제

            하고 있는데 등산로의 통제는 월요일과 공휴일 익일에 하고 있으며 평소에는 열어

            놓은 철책문으로 출입을 한다. (출입문 개방시간은 일출후 부터 일몰전 까지이다)

            인왕산의 등산로 통제는 1968.1.21 북한 124군부대 공비들의 청와대 습격사건등의

            영향으로 1971년부터 군사지역으로 묶여 등산로가 폐쇄되었으나 1992년 당시 김영

            삼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일반인들에게 다시금 개방되었으며 암벽코스는 93.4.18 이

            후 제한적으로 해제되었다.

            능선은 오르기 좋게 바위를 다듬어 계단을 만들어 놓았는데 등산객을 위한 배려라기

            보다 군 작전을 위하여 공을 들인 느낌이다.

            요소요소 사복의 전경들이 근무하는 초소를 지나며 능선의 봉우리에 진지를 구축한

            군 기지를 바라보며 안전하게 펜스가 쳐져있는 형형색색의 바위를 지난다.

            발아래 청와대며 경복궁의 근정전, 경회루가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잠시 숨이 거칠어갈 무렵 정상의 곰보바위에 이르러 바위위에 위치한 삼각점을 살펴

            보고 내려선다.

            쉬기좋은 정상에는 많은 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로 미풍이 불어와 이마의 

            땀을 씻어 내리고 건너편으로 낙산과 북악산,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이 한폭의 아름

           다운 수채화 처럼 푸른 창공과 어우러진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향로봉 오름길.....                                            족두리봉 오름길....

 

          인왕산 능선을 따라 기차바위 홈통바위를 지나 갈림길에서 세검정 주유소 방향으로

          계속 직진을 하니 산객들의 왕래가 점점 뜸해지다 발길이 끊긴다.

          <사직공원~정상 약2km, 정상~세검정 주유소 약2km>

          세검정 주유소 방향으로 얼마간 능선을 이어가자 정면의 지봉에는 군부대 초소가

          자리를 틀고 있어 다시 되돌아 내려 우측으로 가느다란 보조 밧줄이 나무에 매어져 있

          는 좁은 길로 내려서 사면을 돌아 능선에 선다.

          나뭇가지 무성한 숲을 잠시 지나니 펜스가 연달아 둘러진 철문을 두개 지난다.

          (이곳에는 등산객의 편의를 위해 24시간 개방한다는 안내문이 매달려 있다)

         

          12시03분 부암동과 구기동, 세검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슬랩지대에서 자리를 펴

          고 중식을 펼치는데 산길이 순해서 인지 이시간까지 그리 출출한 편은 아니다.

          축성한 흔적이 있는 능선을 잠시 내려서다 건너편 북한산 탕춘대 능선길을 살펴보고

          숲을 헤쳐 내려서는 지름길을 택하는데 산 사면에는 온통 가시나무 일색으로 지날때

          저마다 영역을 침범했다고 몸의 이곳저곳을 찔러대어 잠시 고역을 치룬다.

          차량의 소통이 빈번한 도로에 닿아 언제나 여유롭게 서있는 홍지문을 돌아본다.

          <이 도로의 산쪽으로는 인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주택가를 마주한 하천변에는 하천을 복개하여 제법 커다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

          데,  도로의 건널목과 마주 바라보는 주택가의 시멘트 계단을 올라 첫번째 갈림길인

          골목에서 우측으로 보면 '홍지문35' 지번이 보이는 좁고 구부러진 골목길을 올라서면

          이내 산길로 연결된 밭사이의 오솔길을 만난다.

         

          탕춘대 능선으로 오르는 산길의 그늘진 나무아래 에는 벤치도 놓여있어 누구나 휴식

          을 취하며 오르기 좋다.

          때마침 휴일을 맞아 나들이 나온 산객들이 소주파티를 열고있는 장소를 지난다.

          걷기좋은 능선상의 길을 만나 우측으로 상명대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좌측이나

          탕춘대 성곽을 넘어 내려가면 문화촌 방향이다.

          상명여대 뒷길의 탕춘대 성곽을 따라 느긋이 북한산을 향로봉 방향을 따른다.

          능선길을 얼마간 이동하자 좌측으로 장미동산 방향의 뚜렷한 갈림길을 지난다.

          이곳부터는 휴일을 즐기러 나온 등산객들이 상당수 눈에 들어온다.

          매표소를 지나 본격적으로 오름길에 접어드는데 좌측으로는 족두리봉의 거대한 암봉

          이 햇살에 반짝이고 한켠으로 바위를 오르는 이들이 점점이 보인다.

          향로봉 하단에 오늘은 위험구간을 단속하는 공단직원이 자리를 비워서 인지 암릉타기

          를 즐기려는 산객들이 바위에 거미처럼 붙어 오르고......

          향로봉을 휘돌아 릿지 산행의 묘미를 즐기며 족두리봉을 향한다.

         

          오후의 햇살이 돌아누운 족두리봉의 측면 크랙을 따르는 코스로 바위를 뜯는다.

          지난 겨울에 내린눈이 얼었다가 이제사 포근한 날씨에 녹아 내리고 있는 미끄러운

          구간을 조심스레 딛고 올라서니 수리봉(족두리봉의 원이름) 정상에서는 등줄기

          시원한 바람 한가닥이 땀이 물씬한 몸을 휘감고 지난다.

          족두리봉을 내려서 산불감시초소 갈림길에서 좌회전하여 대호아파트 방향의 가벼운

          바윗길을 택하며 내려선다.

          이제 이코스도 예전과는 달리 들머리 입구 주변에는 펜스를 온통 둘러치고 대호매표

          소를 만들어 산을 오르는 모든 등산객들에게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어 주변 일대에 주

          거하는 주민들에게는 적지않은 볼멘소리가 발생되고 있는 길목이다.

          독바위역에서 옷 매무새를 추스리고 전철에 오르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2005년3월20일

                     백련산~안산~인왕산~북한산 향로봉~족두리봉을 다녀와서......

                                                  ---石印 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