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행 일 : 2005. 3. 13.

○ 산 행 지 : 경남 산청군

○ 산행코스 : 덕교리 - 이방산(716m) - 감투봉(768m) -  마근담봉(918m) -  수양산(743m) - 소리교

○ 산행시간 : 5시간 45분.

    ▷  덕교리 : 11:40

    ▷  이방산 : 12:34

    ▷  감투봉 : 13:30

                         점심식사

    ▷ 마근담봉 : 14:36

    ▷ 수양산 : 14:05

    ▷ 소리교 :17:25

  

○ 차량 이동 : 광주역-88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단성나들목(우)-덕산-덕교리(운행시간 3시간 30분)

○ 산의 특징 : 이방산은 경남 산청군 소재의 산으로 그리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산행코스 전체가 부드러운 육산이나 등산로가 잘 정비되지 않은 상태라 자칫하면 길을 잃고 헤맬 수 있겠다. 지금은 다행히 주변을 살필 수 있어 지형을 살펴 짐작하여 진행하였지만 녹음이 우거지고 수풀과 가시넝쿨이 들어차는 봄, 여름, 가을에는 꽤 어려운 산행이 될 것 같다. 그리하여 산행기를 올렸다가 괜히 다른 산님들이 관심을 같게되어 산행을 하게되면 고생할 것 같아 곧바로 삭제하였었는데, 그래도 정보가 없는 것보다 있는게 나을 듯하여 다시 올려 봅니다.

  

▽ 산행 들머리가 있는 덕교리 도착

덕교리 마을 중간으로 흐르는 개천을 따라 포장된 길을 따라 이방산을 향하여 올라갑니다.

  

중간에서 개울을 건너 오르니 농사일을 하시던 마을분들이 더 위로 올라가야 이방산 들머리가 있다고 친철하게 일러주십니다.

  

▽ 이방산 들머리

이방산 들머리입니다.


이방산 들머리로 올라서니 감나무 농원이 나오고 감나무 농원을 지나치니 이젠 밤나무 농원이 나와 그 밤나무 농원의 옆길을 따라 오릅니다.

낙엽이 소폭히 쌓였습니다. 오늘 산행내내 두껍게 쌓인 낙엽을 밟으며 때아닌 가을분위기에 젖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낙엽이 쌓인 비탈길은 눈길처럼 미끄럽고 힘들기 때문에 더 힘든 산행입니다.

  

이방산 재 삼거리입니다. 일부는 이방산에 오르지 않고 그냥 감투봉으로 가고, 일부는 이방산으로 오릅니다.

이방산 정상 헬기장에서 바라본 눈덥힌 지리산 천왕봉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방산엔 잔설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산행중 유일하게 본 정상석입니다.


이방산에서 되돌아 내려와 감투봉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겨우살이!

해발 1,100m 이상인 고산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800m도 못되는 이방산에 있으니 못올델 온 손님처럼 느껴집니다.


산허리를 휘감으며 뚫어진 임도를 가로질러 곧바로 능선으로 올라채 감투봉으로 오르려니 소나무가 닭싸움 신청을 하는 듯 합니다.

  

그냥 지나칠려니 그럼 쉬어나 가라고 의자를 내주네요.

  

감투봉 정상입니다. 뒤로 보이는 봉이 마근담봉이고요. 

정상이  하도 시원찮아 뒤돌아 봐도 역시나.......

  

감투봉을 지나 마근담봉과 중간능선쯤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느긋하게 출발하니 버섯들이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카메라의 관심을 받았으니 성공한 버섯입니다.

  

부른 배에 약간 헐떡이는 숨을 고르며 가노라니 엉뚱한 나무가 눈에 띕니다. 나무의 긴 뿌리 사이로 돌이 낀채 들려있고, 그러다 보니 나무가 돌을 들어올리려고 허리를 굽혀 낑낑대고 있는 모습으로 비칩니다.

바부탱이!

땅에 박힌 손을 빼내야 돌이 들리지....... -,.-;;;

  

마근담봉에서 우회전하여 수양산으로 향합니다.

  

진눈깨비가 날리기 시작합니다. 천왕봉쪽은 벌써부터 하얗게 눈이 내리는게 보였습니다.

  

능선엔 바위를 볼 수 없습니다.

  

오늘 바위는 단 한발짝도 밟아보지 못했습니다.

  

능선은 앞 수양산을 향하지 않고 수양산을 기준으로 봤을 때 우측으로 뻗어내려가고 있고, 길도 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꺽어 길없는 숲을 헤쳐내려가야 합니다.

  

길이 있건 없건 겨울이라 숲을 뚫고 가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경치를 구경하는 여유마져 생기는데 일행중 한분은 능선길을 따라 그대로 내려가다 길이 없어지자 그때서야 산세를 둘러보고 잘못왔음을 직감하고 되돌아 와 우리와 합류하기도 하였습니다.

  

눈발이 날리던 능선은 다시 햇살이 가득하고, 수양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올라서니 길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도 잠시 계속하여 길은 우리와 숨바꼭질을 하는데 차라리 길 찾기를 포기해 버리면 편안해 집니다.

  

이어진 능선 끝부분이 마근담봉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뽀쬭한 봉이 웅석봉이지 싶습니다.

  

좌로 옅은 구름에 가린 능선이 지금까지 걸어온 이방산에서 이어지는 감투봉과 마근다봉 능선이구요.

  

바로 눈앞에서 봉긋이 솟아있는 봉이 수양산이고요.

  

마근담봉 우측의 계곡과 능선의 풍경입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능선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소나무 가지가 희안하게 뻗어있습니다. 무엇을 감싸고 있을까요? 감싸고자 하는 것은 모두 얻었을까요?

  

수양산에서 내려가는 능선은 엄청 가파릅니다. 역시 길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도에 표시된 길을 찾으려면 조금 내려가다 우측으로 꺽어야 할 것이나 바로 아래 마을이 보이고, 그대로 내려가 버려도 차량이 이동해야하는 길목에 다다르므로 굳이 어렵게 지도에 표시된 길로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을 듯 하여 그냥 직선으로 내려가버렸습니다.

  

  

내려서니 석불암이라는 암자와 가옥이 서너채 자리하고 있는데 주인은 어디가고 빈집에서 개가 요란하게 반깁니다.

  

비로소 발걸음들이 편안하게 보입니다.

  

투박한 시멘트길도 편안하고 정겹게 보이고.

  

황토빛 능선의 선도 아름답고

  

마을을 낀 겨울을 열심히 씻어 녹이며 흐르는 물소리도 아름답고

  

요즘 보기 힘든 붉은 토담집이 더욱 정겹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소리교!

날머리입니다.

  

차가 오길 기다리며 잠시 분재원에 들렀더니 붉게핀 명자나무 꽃이 환하게 미소지며 봄을 재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