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 용소골의 별유천지(別有天地)

 

■ 날짜 : 2012년 7월 8일(일요일)

■ 날씨 : 맑음

■ 산행길 : 덕구온천▶옛재능선길▶응봉산(998.5m)▶작은당귀골▶제3용소▶흰바위▶제2용소▶제1용소▶덕풍산장

■ 산행거리 : 약 18.1km

■ 산행속도 : 보통

■ 산행시간 : 7시간 52분(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 함께 한 사람 : 진주 아름다운 사람들과

■ 구간별 산행시간 : 울진광업소(08:20)▶제2헬기장(9:45)▶응봉산(10:16)▶도계삼거리(10:58)▶제3용소(12:00. 점심)▶제2용소(13:10)▶제1용소(15:48)▶덕풍산장(16:12)

 

 

참으로 오랜만에 강원도로의 산행이라 새벽 03시 알람에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눈을 뜨고, 세수를 하고, 그리고 허겁지겁 밥을 챙겨먹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나 란 녀석은 ”산“하고는 인연을 끊을 수 없는 녀석인가 보다.” 하고 혼자말로 되뇝니다.

 

강원도 동해에서 군 생활을 했으니 이웃에 위치한 삼척이란 이름만 들어도 그 때 막걸리 집에서 젓가락 장단에 시름을 달래던 생각도 나고, 큰 군함을 타고 일본해가 아닌 동해를 누비던(1979-1982) 생각도 나서 강원도 바다 쪽은 언제나 가슴 설레게 합니다.

 

응봉산 용소골!

요즈음 산꾼들 사이에선 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행지로 각광받고 있고, 그 비경이 미국의 그랜드캐년을 견줄 만 하다고 하니 내 눈으로 직접 알현하고자 경북 울진군 북면에 위치한 덕구온천을 지나 응봉산 옛재능선길 초입에 다다랐습니다.

 

 

 

이 곳에서 잠시 "쉬" 하고 가야지요. 얼마나 경치가 좋던지 어떻게 "쉬"가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바다는 동해바다가 맑고 깨끗하지요. 생선회는 남해바다 것이 맛잇고, 조개는 서해바다 것이 좋다고 하지요.

 

 

 오늘의 들머리인 옛재 능선길 초입입니다.

 

 

 초입부터 시작된 금강송은 나이가 보통 100년 이상은 되어 보였습니다. 백두대간 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지요.

 

 

 소나무도 나이를 먹으면 허리가 휘기도 하지요.

 

 

 장관입니다. 과천에 계시는 장관님들도 이 곳에서의 장관을 구경 하셨으면 합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이란 말은 주목나무를 일컫는데 이 곳의 소나무는 예외가 아닌 것 같습니다.

 

 

 착한 소나무는 가운데를 사람이 다닐수 있도록 틈을 만들어 주지요

 

 오르막 1.6km를 30분이면 대단한 주파이지요. 안내목을 옛날 어느 도사께서 만드셨나 봅니다. 이제는 수명이 다하여 사람 불러야 겠습니다. 울진 군수님! 여기 사람 한분 불러 주세요. 아니면 개그맨 권준현이가 불러 주든지......

 

 

 헬기장에서 바라 본 응봉산 정상입니다. 응봉산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사곡리와 경북 울진군 북면이 맞닿아 있다고

 들었지요. 

 

 

 스포츠 샌달 신었다고 욕하진 마십시오. 제 눈에 안경이지요. 다른사람은 사진 찍는다고 금줄을 넘었지만 난 그래도 그 선을 지키고자 노력을 했지요. 난  정상석 주인양반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지나가는 길손에 불과하니까요.

 

 

 

 

 세월이 흐르면 인간이든 자연이든 쓰러지게 마련이지요. 그래도 살아있는 소나무가 지탱해주니 얼마나 고맙겠습니까? 제가 만일 쓰러지면 나를 지탱해 줄 친구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착하게 살려고 하는데..... 참 어렵네요.

 

 

 쓰러지고 부러져도 소나무는 그 고귀한 자태를 지나가는 길손에게 선물하지요.

 

 

 물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작은 당귀골로 접어 들었습니다.

 

 

 이끼를 잔뜩 둘러 싼 저 녀석은 무었일까요?

 

 드디어 용소골 제3용소입니다. 지도상으로 덕풍마을에서 부터 시작하여 1.2.3용소로 구분 되어 있답니다. 전 이곳에서 부터 아예 몸을 물에 담그며 하산 했답니다. 이곳에서의 알탕! 혹시 선녀가 내려올까? 노심초사 기다렸는데 결국 차편이 맞지 않아 못 온다는 전갈이....믿거나 말거나.....이지요.

 

 전날의 강수로 인해 계곡물의 강도는 장난이 아니었답니다. 강원도 지역의 산에서는 종종 물의 색깔이 맑음에도 약간 진노랑색채를 띠곤 하는데 아마 그 건 땅속의 지하자원으로 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꽃을 누구의 머리에다 꽂으면 좋을련지요? 전 그냥 그 자리에다 두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제2용소 입니다. 녹음과 함께 어울려진 그 모습은 지리산 계곡의 그림과는 약간 다른 맛이 있지요.

 

이름있는 석공의 작품은 아니랍니다. 물이 돌을 깍았지요. 자나깨나 변함없이.......

 

 

 

 

 

 

물고기도 소풍을 오고.....

 

 꽂이 낮선 남자때문에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하고.......

 

 나무다리를 건너는 것 보다 세찬 물을 헤집고 건너면 더 큰 스릴이 있지요

 

 

 이렇게 화를 내다가도

 

 이렇게 여유를 가지기도 하며

 

 나무가 막고 있는 샘터에서 쉬어가기도 하지요.

 

 

 때 이른 단풍과 여름의 이끼가 아름다운 그림을 선사 합니다.

 

 저 나무는 무슨 모습인지요? 혹시 식당이나 가게 개업 날이벤트회사에서 설치한 바람풍선 모습은 아닐련지요?

 

 

 

 제 1용소입니다.

1용소에 다다라기 위해서는 바위에 걸쳐진 로프를 타야 하는데 제법 스릴과 긴장감이 있어 내겐 제격이었답니다.

 

 

 자꾸만 물은 아래를 향해 흐르고...... 난 그 물을 따라 갑니다만  잡을 수가 없답니다.

 

태양을 걸친 바위와

 

 물이 용트림을 하고......

 

 나무가지에 아슬아슬하게 메달린 리본은 잔잔한 호수위에서 살갑게 춤을 춥니다.

 

 줄을 맞잡은 부자. 아버지께서는 아마 이른을 넘기신 분이지요. 저도 칠십이 넘어 저렇게 늙어가길 빌어봅니다.

 

 물과 나무와 바위와 이야기 하다보니 어느새 날머리애 도착을 해 버렸습니다. 얼마나 서운하던지요?

피곤보다는 오늘 정말 행복 했었다고 자신에게 얘기 해 봅니다.

 

 이렇게 달린 호두처럼 말입니다.

세상의 모두가 이 글귀처럼 아름다운 사람이길 갈망해 봅니다. 그래야 살 맛나는 세상이 이어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