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만뢰작성단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진천


 

금북만뢰작성단맥이란?


 

금북만뢰지맥이 금북정맥 엽돈재에서 분기하여 내려오다 싸리재에서 올라친

무명△479.1봉에서 지맥은 동쪽으로 가고 한줄기를 남쪽으로 분기하여

천안시 북면과 병천면의 경계를 따라 482봉-삼성고개(370)-


 

介竹산(△452.4, 3.1)-435봉-서근배미고개(270)-

鳳凰산(△427.4, 2.5/5.6)-鵲城산(497, 2/7.6)-개목고개(150)-

銀石산(△455.8, 2/9.6)-324봉(1.5/11.1)에서 면경계를 떠나 병천면내로 들어가 동남진하여


 

上峰산(235, 1.5/12.6) 지나 병천초교 도로(70, 1.3/13.9)로 떨어져 논 가운데길로 진행해 만뢰산에서

발원한 광기천이 병천천을 만나는 곳(70, 1/14.9)에서 끝이나는 약15km의 산줄기에 이름이 없어

그 산줄기중 가장 높은 작성산의 이름을 빌어 금북만뢰지맥에서 분기하였으므로 금북만뢰작성단맥이라 부르기로 한다


 

언제 : 2008. 4. 5(흙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천안시 병천면 금북정맥 엽돈재에서 분기한 금북만뢰지맥이 흐르다 병천면 봉항리 479.1봉에서 남쪽으로 분기한 첫 번째 단맥 산줄기를 따라 개죽산 봉황산 작성산 은석산 상봉산을 지나 만뢰산이 발원지인 광기천이 엽돈재가 발원지인 병천천을 만나 병천천이 되는 곳까지

금북만뢰작성단맥 약14.9km와 금북만뢰지맥 약1.1km와 하산거리 약1.5km


 

介竹산(△452.4) : 천안시 북면, 병천면

鳳凰산(△427.4) : 천안시 북면, 병천면

鵲城산(497)      : 천안시 북면, 병천면

銀石산(△455.8) : 천안시 북면, 병천면

上峰산(235)      : 천안시 병천면


 

구간거리 : 17.5km  단맥거리 : 14.9km  하산거리 : 2.6km


 

구간시간 8:20  단맥시간 6:40  하산시간 0:40  휴식시간 1:00


 

이번 토요일은 그동안 외국(호주)에 나가 있던 딸네미가 온다는 날이다

보고싶은 마음에 저녁 8시까지는 집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요일은 사무실에 특별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산행할 수 있는 시간은 토요일 한나절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려면 오후 5시 이전에 산행을 접고 집으로 돌아오면 20시가 되는 그런 산줄기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니 먼 산행은 불가능하고 너무 긴 산행도 아니된다

지형도 펴놓고 이리 궁리 저리 궁리 끝에 낙착된 곳이 접근성과 탈출로가 용이한 만뢰지맥에서 분기한 첫번째 단맥산줄기인 금북만뢰작성단맥이다


 

영등포역에서 6시13분에 떠나는 목포행 열차를 타고 천안에 내리니 7시11분이던가 ?

좌우지간 천안을 최고로 빨리 도착할 수 있는 교통편은 역시 기차밖에 없는 것이다


 

24시 김밥집서 잔치국수로 간단히 아침을 대신하고 곧 바로 400번 병천행 버스를 타고 병천에서 내린다


 

산줄기 종주를 함에 있어서 몇가지 원칙이 있는데 오늘만은 시간관계상 무시를 하고 그 산줄기 끝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그 몇가지 원칙이란?


 

그 산줄기의 시작점인 모산줄기에서 분기한 분기점으로 올라 그 산줄기의 끝지점으로 답사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그 다음으로 2개의 산줄기를 연결하여 산행을 할 수 있는 산줄기는 보통 한산줄기의 끝에서 시작하여 분기점을 찍고 다른 산줄기를 갈아타고 그 산줄기의 끝지점으로 가는 방법을 택하고


 

그 방향은 왼쪽에서 오른쪽 산줄기로 옮겨가던가

남쪽에서 시작하여 북쪽으로 옮겨가는 방법을 취하고 있으며 그 역으로 종주를 하는 방법은 웬만하면 자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사정이 사정이라 산신령님을 알현 안할 수는 없는 일이므로

병천면에서 곧 바로 들머리를 찾아 오르기로 하는 것이다


 

병천면에서 두개울이 합쳐지는 곳까지 논두렁구간 1km는 생략을 하고 북쪽으로 보이는 산자락을 타고 오르기로 한다

  

병천면 :  8:20


 

차부에서 내려 뒤로 약간가면 병천 사거리가 나오고 오른쪽 봉항리 만뢰지맥 밑 막다른 동네 석항마을로 가는 길을 따라 우회전하여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아우내농협 하나로마트를 지나


 

교통질서를 안내하는 젊은 아낙이 아름다워 보이는 인상적인 담장없는 깨끗한 병천초교 입구 삼거리에서 학교 앞으로 가면서 좌측으로 보이는 산줄기로 붙을만한 곳을 찾는데 오늘따라 눈꺼풀에 무엇이 씌었는지 도저히 보이지를 않는다


 

나중에 확인한 바로는 바로 이 병천초교 뒤로 오르는 좋은 길이 있음을 알게된다


 

깨끗한 병천면사무소를 지나가는데 문구가 재미있는 프래카드가 걸려있어 읽어보는데 요즘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당진군이 시승격을 위해서 위장전입으로 인구 5만명이상을 만들다 당국에 적발되었다는 기사를 읽고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쓰름했는데


 

이거이 웬 문구냐


 

 “내고장으로 주민등록 옮기기 천안시 거주자중 전입미신고자”


 

나중 문구는 아마도 당진이 적발되고 난후 만든 문구인지도 모를 일이지만 나는 안그렇다고 믿고 싶다


 

깨끗한 아우내도서관 지나 도로를 만들면서 약간은 절개한 듯한 그런 산자락을 살피며 올라가는 길을 찾았으나 역시나 길은 없고 산모퉁이를 돌아가면 “성민대학교 복지농도원 입구” 안내판과 여기서부터는 “개목고개길”이라는 팻말이 있는 삼거리에서


 

산을 완전히 돌아 왼쪽 병천리로 들어가는 막다른 길로 가는 1차선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며 붙을 곳을 찾아보나 만만치가 않다 물론 어거지로 오른다면 못 오를 일도 없지만 오늘은 왠지 그렇게 하기가 싫다


 

가다 좌측으로 나오는 개목마을 초입에서 “앞서가는 새마을 신촌”이라는 마을 지주석이 있는 곳에서 좌측 밭으로 산으로 적당히 오른다


 

개목마을 : 8:40


 

길 흔적 비슷한 길이 나오고 잡목을 잠시 헤치며 오른 잘 가꾼 쌍묘서 좋은 길이 나오고 진달래가 만개해서 진한 봄내음을 물씬 풍긴다 


 

쌍묘 : 8:55


 

잠깐 오르면 좌측에서 오는 길이 고속도로인 능선길과 만나 좋은 길을 따라 가게 된다


 

잠시 오르면 ╣자 둔덕에 운동시설과 장의자가 쉬어가라고 하며 오래전에 설치하여 퇴색하여 바랜 

이정목에 “갈길 상봉산0.6km, 좌로 내려가면 병천 0.6km, 온길 병천초교0.4km”

즉 병천초교 뒤로 오르는 길이 좋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좌측에서 오는 경운기길 만큼이나 넓어지는 그런 길을 만나 그런 길을 가게 된다 한마디로 동네 노인네들 산책로로 잘 가꾸어져 있는 것이다

즉 좌측으로 가면 병천면 종합운동장에서 오르는 그런 좋은 길인 것이다


 

이후 간간히 시가 담긴 복사코팅지가 걸려 있어 그것을 읽으며 가는 일도 좋다 위천북황학지맥에 있는 시인의 갤러리만큼이나 잘 만들어지지 않은 조잡한 코팅지이지만 그 내용이 어디 가나요

읽으며 느끼는 감정은 그때나 지금에나 다 같은 것이다 


 

시간이 없으니 재목만 나열해본다


 

“3초의 여유속에 담긴 사랑”

“산유화 김소월”

“아무도 산위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 양성우”

“사랑은”

“전생인연 성우스님”

“너를 위하여 김남조”

“세월이 가는”


 

그렇게 명상에 잠기며 고요히 오른 정상엔 “上峰亭”이란 당호를 갖고 있는 2층 목조 팔각정이 있으며 그 앞으로 병천들을 바라 볼 수 있는 곳에 약간은 생채기가 난 징1개가 조악한 나무에 걸려 있어 테니스공을 쇠꼬챙이 끝에 끼워 만든 징채를 들고 소리를 내본다


 

볼품없는 징이지만 가슴 깊숙이 울려퍼지는 소리는 웅장하고 부드러우며 뱃속으로부터 뱉어내는 지잉지잉 긴 울림소리가 내는 여운이 천고의소리인양 내 심령 저 깊은 곳을 어루만지며 나를 몸서리치게 만든다


 

까닭모를 슬픔이 한가닥 실바람에 스쳐 지나간다


 

그 퇴색한 이정목에 “온곳 병천1.2km, 은석사2.3km”


 

팔각정에 올라 병천들을 바라보다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을 것 같아 발걸음을 바트게한다


 

상봉산 : 9:05  9:15출발(10분 휴식)


 

한참을 좋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차가 자주 다녔는지 길이 반질반질한 비포장 임도와 만나 몇m 가면 콘크리트 다리가 있는 십자안부에 이른다


 

퇴락한 이정목에 “갈길 은석사1.8km, 온길 병천1.7km, 좌측 가전리(가임), 우측 선원마을0.7km”


 

지도에는 서원마을인데 이정목에는 선원마을이다 어느것이 맞는 말인지........


 

임도 십자안부 : 9:25


 

이후로 임도가 산줄기와 나란히 오른쪽 사면으로 나 있으니 어느 지점까지만 이 임도 따라가도 되고 좋은 산길로 올라도 된다


 

나는 산길로 오르내리면 좋은 십자안부가 나오고 오른쪽 바로 아래가 임도이며 그 뒤로 커다란 건물?이 있는데 무엇에 소용되는 건물인고?


 

만약 임도를 따라왔으면 이곳에서 좌측 능선으로 잠깐 올라야 한다

임도는 그 건물에서 끝을 내고 만다


 

십자안부 : 9:35


 

길은 산책로가 계속되며 잠시 오르면 평평한 평지에 병천들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이 좋은 잘 관리된 무덤가로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가 너무 해맑아 평소에 하지 않던 사진을 한컷 눌러본다


 

평소 안하던 짓을 하다니 죽을 때가 다 되었나?

에그 방정맞은 소리는...


 

그나저나 장미나 튜립 등은 그 흑주단같이 진한 붉은 색깔이 요염하게 느껴지곤 하는데 왜 진달래는 그렇게 흐드러지게 피었는데도 그런 감정이 안 생길까........

  

묘지 : 9:40 9:45 출발(5분 휴식)


 

유유자적하며 백치같은 모습으로 오르면 작지만 소나무가 멋진 바위전망대 지나 잠시 오르면 돌들이 널려있는 324봉 정상으로 둔덕처럼 느껴진다


 

도면상 324봉 : 9:55


 

흐린 ╣자안부지나 길은 넓으나 양쪽 산자락이 모조리 작은 잡관목이라 아마도 불탄지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나오는 그슬은 키큰나무들이 기괴한 분위기를 풍기며 오르다보면 용케 살아난 장송들이 솔잎을 피우고 있다


 

원래 소나무는 불에 약해 그슬리기만 하면 모조리 고사하고 마는 것이 원칙인대 이 곳 소나무는 검게 타버린 옷을 입고도 그 곁가지에 수많은 연두빛 솔잎을 달고 고고하기만 하여라


 

좌측 산사면으로 조금 비켜난 곳에 있는 은석사라는 절에 포터 한대가 고요하기만한다


 

즉 은석사는 은석산 왼쪽 산자락에 있어 지도를 보면 왼쪽 천안시 북면 은지리에서 올라가는 것이 정상인데 이곳에선 우측 병천리에서 임도를 타고 능선을 넘어 은석사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즉 자그마한 은석사에서 올라오는 잘 관리된 임도가 오른쪽 산아래로 내려가는 안부에 이른 것이다


 

십자임도 안부 : 10:05


 

능선으로 오르며 동네분인듯한 부부산객을 만나고 오르다보면 오름능선상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좋은 곳으로 또 한쌍이 노래부르며 내려가는 뒤퉁수를 바라보다 오른다


 

╣자갈림길 : 10:20


 

잠시 오르면 돌들이 널려있는 좁은 공간 조망좋은 은석산 정상이다

오른쪽 지척으로 머리에 무슨 탑을 이고 있는 작성산이 올려다 보인다


 

천안시에서 설치한 예의 그 삐딱한 장방형 정상석애 “은석산455m 산이 대순같이 수려하고 수석이 아름답기에........ 구구절절이지만” 나머지는 보이질 않는다


 

“은석산악회 2005. 2. 27 자연사랑비”가 있으며

판독불능 튀어나온 삼각점이 그 옆을 차지하고 있다


 

기둥 둘레에 돌들이 쌓여있는 퇴색한 이정목에 “은석사0.6km, 개목고개1km"


 

은석산 : 10:25  10:30 출발(5분 휴식)


 

가는 밧줄이 있는 급경사를 내려가서 살짝 오르면 둔덕같은 등고산상 410봉이다


 

등고선상410봉 : 10:35


 

날씨는 맑지만 시계는 뿌해서 모든 삼라만상이 실루엣으로 어른거린다

에구 아까워라!


 

오른쪽으로 휘어서 내려갔다 슬그머니 구렁이 담넘어 가듯이 오른 등고선상 370봉엔 왼쪽 매송리로 가는 길도 있다


 

╣자 둔덕 370봉 : 10:40


 

오른쪽으로 휘어서 내려가는 급경사는 굵은 밧줄이 끝없이 설치되어 있고 오른쪽 아래로 거대한 건물들이 보이는 곳이 바로 “복지농도원 청소년수련원”인가보다

앞에 올려다보이는 작성산은 거대한 덩치로 나를 위압한다


 

확실한 십자안부인 개목고개로 꼬꾸라지면 퇴색한 이정목에 “갈곳 작성산0.9km, 온곳 은석산1km, 좌측 매송교1.8km"란다


 

개목고개 : 10: 55


 

오름능선상 ╠자길 : 11:00


 

“복지농도원” 프라스틱 팻말이 계속 나오고 바위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급경사를 오른다


 

마지막 작은 돌조각이 널린 곳을 오르면  멋진 소나무 옆에 작은 돌탑이 나오고 한계단 더 오르면 작은 보도블럭 헬기장 한켠에 “산불자동감시시설”인 철탑이 세워져 있다


 

조망은 좋으나 흐릿함이 아쉽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급하게 틀어서 내려가면 도원리로 내려가는 여맥길이다


 

작성산 : 11:30


 

이제부터 좋던 길은 성긴길로 바뀌어졌으나 단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그렇지 가시 잡목이 없는 능선실은 오히려 더 정감이 간다


 

오른쪽 아래로 도면상 작성마을 계곡은 전부 너른 골프장으로 변해버렸고 시나브로 오른 등고선상 490봉 둔덕에서 길이 좋은 오른쪽 길을 몇m 가다가 그 길을 버리고 좌측 북쪽으로 흐릿한 길을 따라가야 한다


 

그 능선길은 지금까지 길에 비해 흐릿하다는 이야기고 가시 잡목이 없는 양탄자같은 쿠숀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은 능선이다


 

무심코 좋은 길을 따라가면 매성리 작성마을로 내려가는 여맥길이다


 

등고선상 490봉 : 11:40 11:50 출발(10분 휴식)


 

흐린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왼쪽은 매송리 오른쪽은 매성리로 가는 길이다

탈출로로는 마땅치가 않다


 

십자안부 : 12:05


 

이어서 급경사를 오르는데 오늘 지금까지 지나온 능선이나 앞으로 가야 할 능선상의 산들은 어느 능선에 비해 봉우리 모양과 산의 생김생김이 각각 명확하게 그 경계를 그리고 있어 힘이 많이 들어간다


 

등고선상 410봉 둔덕으로 급경사를 헥헥거리며 오르면 밋밋한 능선이 가면서 쉬기에 알맞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고맙게도.........


 

등고선상410봉 : 12:20


 

Y자길에서 왼쪽 북쪽으로 살짝 오르면 판독불능 삼각점이 있는 봉황산 정상으로 “봉암산427 000종주회” 코팅정상지가 달려 있으며 “有山有己” 표시기가 무슨 뜻일까?


 

“산이 있어 내몸이 있다” 그런 말인 것 같은데 “물은 물이고 산은 산이로다” 뭐 그런 선문답같은 화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나 맞는 것 같지는 않고 에고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려봅니다   


 

그나저나 이곳 명칭이 혼란스러워진다


 

보다시피 정상코팅지는 “봉암산”이고 지도에는 “봉황산”이고 오른쪽 아래 일대 동네 이름이 도면에 “봉항리”이고 작은 마을단위로는 “석항” “봉암”이라 적혀있는데


 

그 이름으로 유추해보면 “봉암산” 또는 “봉항산”이 맞는 것 같고 봉황산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중에 밝혀진 마을 이름이 아마도 동네에서 “봉황리”라고 부르는 것 같아 지도에 마을이름 표기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르고 그런 연유로 보면 지도에 있는 봉황산이 맞는 것도 같다


 

아시는 독자님들 의견을 기다려봅니다

   

봉황산 : 12:30


 

앞으로 가는 길에 산이 겹쳐지고 더 높아져 나에게로 다가들며 겁을 주는데 산정상까지 깍아서 만든 거대한 공동묘지가 아직도 수요자를 찾고 있다


 

╣자길에 있는 전신주 작은 팻말에 “주의 광케이블 매설지역 LG파워콤” 오른쪽으로 몇m 내려가면 확실한 십자안부인 서근배미고개다

왼쪽은 오곡리 오른쪽은 봉암마을 내려가는 길이다


 

서근배미고개 : 12:45


 

너른 길을 따라 잠깐 오르면 잘 가꾼 묘 뒤로 길이 이어지며 좋은 길은 거기서 끝이 나지만 그 이후로도 가시 잡목이 없는 그런 능선이 계속되어 진행하는데는 아무런 방해도 하지 않는다


 

잠시 오르다 오른쪽으로 공동묘지가 내려다보이며 천길만길 절벽을 만들어 놓고 있다


 

풍산추모공원 절개지 : 12:55


 

오른쪽 새까맣게 아래로 그쪽 산자락 전체를 몽창 밀고 몇 수백단계로 만들어진 묘지엔 작은 장방형 석곽묘들이 즐비하고 울굿불긋 꽃들로 치장을 한 묘에서 어린아이 몇 명과 젊은 부부와 형제자매들 절하고 일어나고 절하고 일어나고............


 

산자와 죽은자가 그런 모습으로 서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라 잠시 숙연한 마음으로 내려다보다 그 절개지가로 오르는데 오금이 저리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내려다보는 절개지는 떨어지면 뼈도 못 추릴 끝없는 무간지옥 같은 생각이 든다 에구 무시라!


 

그런 날마루 급경사를 오르는데 어느 순간 잔솔과 잡목이 가는 길을 막아선다 절벽 사면으로 갈 수는 없는 일이므로 좌측으로 들어가 잡목을 조금만 헤치고 진행하면 다시 날마루 천길 절벽위를 곡예하듯 오르다 능선이 까뭉개진 곳에서 우측으로 묘지로 나가 묘지내 좌측 끝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오른다


 

풍산추모공원 내 도로 : 13:05


 

공동묘지 구역을 알리는 꽃이름으로 된 안내판들이 보이고 묘지 전체가 조화들로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묘지 끝 : 13:15


 

묘지 끝에서 좌측 잡목을 제키고 살짝 들어가 길 흔적을 따라 잠시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천길 절벽을 이루고 그 밑으로는 묘지 마지막열인 최상단부가 조그맣게 보아는 도면상 435봉 둔덕 정상이다


 

435봉 둔덕 : 13:20


 

좌측 북쪽으로 살그머니 내려갔다 오르면 잡목 가시 넝쿨 속 판독하기 곤란한 삼각점이 있는 개죽산 정상인데 000산악회에서 달아놓은 고마운 코팅정상지에 “개죽산452m”


 

개죽산 : 14:40


 

오른쪽으로 몇m 내려가면 그림같은 T자길이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가는 줄이 쳐진 곳으로 내려간다

계속되는 필요없는 밧줄들을 지나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13:55


 

둔덕 공터에 웬 소화기 한대가 방치되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내려가면 왼쪽은 고속도로 같은 내려가는 길이 있으며 그리로 가면 “에스원”이라는 프라스틱 팻말을 돌로 세워놓은 안부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흐릿하다


 

많은 돌들이 다져져 있는 점으로 보아 예전에 성황당이 있었던 고개같다


 

삼성고개 : 14:05  14:15 출발(10분 휴식)


 

급경사 끝없는 밧줄을 잡고 올라가다 역Y자 모양의 길에 프라스틱으로 만든 예의 그 “에스원” 팻말이 왼쪽으로 좋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에스원이라고 안내해 주고 있다


 

역Y자길 : 14:25


 

급경사를 힘한번 실하게 주고 오르면 평평한 능선이 한고비 숨을 고르게 해주고 잠시 가면 너른 폐묘가 자리하고 있는 482봉에서 직진하는 좋은 길은 버리고 무조건 북쪽으로 성긴길을 내려가야 한다


 

482봉 : 14:40


 

“성진34번” 철탑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철탑 : 14:45


 

흐린 십자안부로 내려서 탈출로를 점검해 본다

여기서 한바탕 치고오르면 만뢰지맥 분기점인 도면상 479.1봉 정상으로 이 단맥산줄기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다시 지금 있는 흐린 십자안부로 내려서 우측 석항마을로 내려가는 것이 가장 가깝게 탈출하는 길이긴 하지만


 

길이 이렇게 희미한 것을 보면 그 끝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만에 하나 잘못 판단하면 다시 기어올라 다른 탈출로를 검토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결정을 해 버린다

거리는 조금 길지만 만뢰지맥할 당시 봐 두었던 돌목고개에서 석항마을로 내려가는 안부가 길이 확실한 것을 알고 있으니 그리로 탈출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정은 탁월한 결정이 되었다 


 

십자안부 : 14:55


 

오르면서 오른쪽으로 녹슬고 망가진 철조망이 나타나고 이후 그 철조망을 따라 오른다


 

목장 철선을 보면 볼 때마다 생각나는 것은 나무들을 지지대 삼아 설치가 되어있어 오랜 세월이 흐르다보면 나무는 커가고 철선은 그대로 있어 나무가 잘려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지 않음을 오늘 여기 철선을 보고 알 수가 있다


 

즉 나무가 자라면서 철선이 처음에는 나무를 자르면서 점점 나무에 깊게 들어가면서 잘려나간 부분이 철선을 지나서부터는 다시 접합이 이루어져 나무는 나무대로 자라면서 쇠꼬챙이에 몸 중앙을 꿰인 모습이 되어 자라고 있는 안쓰러운 모습으로 세월을 버티고 있어 나를 놀라게 한다


 

강력한 생명력이여!

신의 위대하심이여!


 

둔덕을 올라 : 15:10


 

만뢰지맥 분기점인 도면상 479.1봉 왼쪽 사면을 타고 온 좋은 길을 만나서 오른다


 

15:20


 

좋은 길을 따라 오르면 만뢰지맥 분기점인 479.1봉으로 삼각점은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아도 그 흔적도 없다


 

479.1봉 : 15:25  15:30 출발(5분 휴식)


 

이제부터 만뢰지맥 길이다

철조망이 만뢰지맥을 따라 계속되다 슬그머니 오른 등고선상 450봉 둔덕에서 끝이 나고 왼쪽으로 내려간다


 

등고선상 450봉 둔덕 : 15:40


 

묘있는 안부가 돌목고개가 아니며 둔덕을 하나 더 넘으면 세월에 조각만 남아있는 고목나무 한그루와 큰나무들 몇그루와 약간의 돌무더기가 성황당 흔적을 보여주고 있는 십자안부로 돌목고개이다


 

돌목고개 : 15:50  15:55 출발(5분 휴식)


 

오른쪽 남쪽으로 사람이 안다녀서 점점 길이 희미해져가는 길을 따라 잠시 내려가면 경운기길 수준의 망가진 옛길이 나타난다


 

경운기길 : 16:00


 

그 길을 따라가다 평평한 지역이 나오고 좌측으로 푸른 풀들이 새순을 올리는 그런 묘에서 오늘 산행 마무리를 한다


 

 : 16:05 16:30 출발(25분 휴식)


 

병천개인택시(041-564-1449)를 부르고 빤히 보이는 석항마을을 향해 내려가다보면 그 옛길은 오른쪽 산모퉁이를 돌아 목장 안으로 들어가고 나는 좌측 논으로 직접내려서 그 앞으로 보이는 포장도로로 올라선다


 

만뢰지맥이 막고 있어 더 갈 곳이 없는 그 길을 중장비가 올라와 목하 도로 건설공사중이다


 

잠시 내려가니 제법 커다란 마을이 그림처럼 아름답고 좌측 만뢰산 쪽으로 마을 어귀에 시내버스가 한대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어찌하랴

시간상으로 지금쯤 도착할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취소할 수도 없는 일이고 약속은 약속인데 아무리 하찮은 약속일지라도 지키라고 있는 약속인데 버스를 아쉬운 마음으로 쳐다보기만 하고 길을 따라 잠시 가니 택시가 들어오고 있다

 

 

천안시 병천면 봉항리 석항마을 : 16:40


 

그후


 

지금부터 집에 까지 가는 동안 딸네미 마중 나간 처남과 마눌과 실시간 생중계를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1년만에 보는 딸내미를 그리며 집에 까지 간다


 

오는 택시를 타고 가며 주위를 살펴보니 산에서 지나간 그 공동묘지는 풍산추모공원이라 하며 마을 이름은 봉황리라고 한다

그래서 잠정적은 그 산이름은 도면과 같은 봉황산이라 표시하기로 한다


 

10분 만인 16시50분에 병천에서 내려(10000원) 10분마다 있는 버스를 타고 천안으로 가는 도중 지나는 유관순 누나의 고향 병천천 옛 다리는 태극기 물결로 희망을 싣고 펄럭인다


 

시범도의마을 입구를 지나며 예의 도덕이 얼마나 땅에 떨어졌으면 시범마을까지 만들어야만 하는 현실이 조금은 안타깝고 달리고 달려 목천독립기념관은 목하 선남선녀들로 생기가 넘쳐난다


 

머리에 무거운 철탑을 이고 있는 흑성산도 쳐다보고 달리고 달려 천안역에 17시50분에 내려 18시18분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가며 차창 밖으로 비치는 진주홍색 석양은 가스에 가려 뿌연 모습으로 계속해서 열차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빠르게 따라오다 어느 순간 진한 스모그 사이를 자취를 감추고 만다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꿈도 깨어지고 손폰이 울린다

지형사에게 전화가 오고 정보 사항을 알려주며 상황설명을 해주니 고맙기만 하구나


 

이 산줄기는 짧은 몇몇 지점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생각보다 길이 좋으며 하루 산행으로 알맞은 황금능선이다 적극 강추!


 

금북만뢰작성단맥종주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