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7. 9. 금. / 2명

일원역-팔당대교 건너-양평,홍천 방면 6번도로-양수리 지나-
옥천(한화콘도, 중미산 휴양림 방향)에서 좌회전-
37번 도로 만나-좌회전-농다치 고개

농다치 고개(11:10)-소구니산 정상-유명산 정상(12:40)
-소구니산-농다치고개(14:20)

1.
날이 흐리다.
모처럼 온천이나 갈 양으로 소구니산으로 정했다.
동네 대모산, 구룡산을 제하면 자주 가는 산이다.
올해론 처음.

이번에 가니 하이닉스에서 표지판을 세워 놓았다.
농다치 고개-2.2.km-소구니산 정상
소구니산 정상(높이 800m)-1.3km-유명산 정상
우리가 걸은 거리가 7km인 셈이다.

유명산 정상(852m든가)에서 휴양림 쪽 표지를 보니
휴양림 능선으로 -2km-유명산 정상
유명산 정상에서 계곡길로 -4km-휴양림이다.

농다치 고개-소구니산-유명산-계곡길-휴양림 코스(7.5km)도 좋을 것 같다.
다만 계곡길은 위험함으로 조심, 시간과 날씨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2.
근래 자주 다닌 흔적이 없는 지
길가 풀들이 자라 풀잎의 물기가 옷을 적신다.
뒤에 오는 이는 말짱한데.

이 길은 언제나 한적하다.
작년 4월에 본 상고대
-이름도 몰라 나중에 찾아 보고 알았다-
의 놀라운 감동을
떠올리며 천천히 걸었다.

삼형제 바위를 지나 유명산을 향하는 능선에
저 짙푸른 것들이 나중 황갈색 억새로 변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3.
유명산 정상에는 언제나 누군가가 있다.
오늘 보니 농다치 고개에서 소구니산 정상까지보다
휴양림에서 유명산 정상이 조금 더 가깝다.
여러 번 똑같은 정상 증명 사진이라도
날짜가 다르다며 또 찍는다.

빵과 과일로 요기.

무심히 느슨하게 걸어 되돌아 왔다.
볕살이 조금 비친다.

농다치 고개 국수집이 이젠 문을 열었다.
큰놈이 저녁을 쏜다 해서 그냥 통과하고
온천하고 도착할 그때까진 너무 길다고
중미산 막국수를 먹다.

온천.
동창회 모임으로 왔다는 시끄러운 패들이 나가자
하로동선(夏爐冬扇),
여름 온천탕의 진면목 그대로
한산하고 조용하다.

동네 근처에서
모처럼 고기를 먹었다.
그것도 술 없이.
언제나 취흥에 도도하던 자리가 왠지 싱겁다.

이젠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나아가 즐기도록 수행을 쌓아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