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2. 8. 목 / 2명
일원역-팔당대교 지나 우회전 -양수 대교 지나- 6번도로로 가다가 옥천냉면에서 한화콘도 방면 좌회전-
가다가-37번 도로 중미산 휴양림 청평 방면으로 좌회전 -농다치 고개 좌측 포장마차집들 옆 주차
주차장-길건너 편 포장마차 한 채 조금 지나 화장실 옆 길로 산행 시작-소구니산 정상(800m)-유명산 정상(862m)
(왕복 3시간 정도)
1. 날씨도 차고 눈길이라
접근이 가깝고 부담이 적은 소구니산으로 정하고 출발.
자주 가는 곳인데 이번은 오랜만에 가는 것 같다.
하남 창우동에서 기름을 넣는데 지갑이 없다.
허!
아내를 잽혀 놓고 집까지 다시 돌아와
계산하느라 1시간을 까먹었다.
가까운 곳에서 경고등이 들어 와서 그나마 다행.
더 갔었더라면 상황 수습이 더 난감했을 터.
날씨가 쾌청이다.
농다치고개 우리가 자주 가는 포장마차는 문을 아직 안 열었다.
눈이 수북히 쌓인 길을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천천히 올랐다.
이런 길은 아이젠이 오히려 없어도 된다.
바람도 없고 하늘도 맑고
내려오는 한 팀만 만난 한적한 길이다.
등어리에 땀이 밴다.
언젠가 4월에 기막힌 상고대를 본 곳도 여기.
길게 산행하는 이들은 유명산휴양림에서 올라
소구니산 중미산을 거쳐 가기도 하는 모양.
2. 소구니산 정상까지는 1시간 정도.
겨울이라 건너편 유명산, 더 멀리 용문산 정상, 백운봉이 등줄기 그대로 내보이고 있다.
능선길을 따라 유명산 정상.
여기까지는 모두 1시간 30분이면 된다.
올 때마다 찍는 증명사진.
선착객들이 찍어준다.
유명산 정상엔 언제나 누군가가 있다.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먹기로 했기 때문에
커피만 한 잔 타 마시고 하산.
계곡이 아니라 겨울에는 특히 안전하고 좋은 코스.
체력에도 큰 부담 없고.
구룡산 왕복의 2배 정도 코스.
자주 온 곳이지만 언제나 기분이 좋다.
3. 포장마차에 연기가 난다.
다른 집은 올라갈 때도 문을 열었는데
이 집은 왜 늦었는가 하고 손님 주제에 타박을 하니
주인장 왈, 손님이 없어 난로용 나무값도 안나온다고.
넉넉하게 담은 잔치국수에 잘 익은 김치로 달게 먹었다.
아내가 그 사이 값이 올랐다고 한다.
10여 명씩으로 이루어진 여러 팀이 조교들의 지휘로 구호를 외치고
등산로 입구로 출발을 한다.
완전한 겨울 등산 복장, 스패치 착용, 명찰 달고.
모 기업 극기훈련 중인 모양.
그 때가 3시 경인데 가일리로 크게 돌아 내일 새벽에 귀환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인솔자 중 한 분이 궁금증을 풀어준다.
젊음의 비장하고 유쾌한 모습들이 보기에 좋다.
양평으로 와 오랜만에 온천.
2시간 넘게 아내 시간에 맞추고.
탕안에 만난 한 분은 신장암 수술 후 의사가 3개월이라 했는데
지금 10개월째라며 수술은 하되 항암 치료는 말라며
운동과 섭생을 강조.
뇌수술했다는 한 분은 지금 항암치료중이라며 다른 견해를 피력.
근처 해장국집에 들러
뜨끈한 해장국 한 그릇을 흑주 한 병에 나눠 먹고
한 그릇은 담아 오다.
부터 시작하여 한화콘도 끝자락의 옥산 선녀탕 갈림길에서 오른쪽
임도(지금은 산악자전거 길로 이용)를따라 농다치고개로 올라와
다녀오는데, 눈도 많고 호젓하여 산행하기가 아주좋더군요..
봄에는 유명산 갔다가 대부산을 거쳐 동막으로 하산하니 괜찮고요..
고개의 우동집에서 겨울에 드럼통 난로에다 양미리와 고구마 굽는냄새가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갑놓고와 다시 댁에까지 다녀오시느라 수고하셨지만
부부께서 즐거운 산행 잘 하셨습니다..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