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19. 화. / 2명
오랜 만에 소구니산으로.
화야산을 잠시 떠올리다가
계곡 길이라 얼었을지도 모르고
물이 좋은 여름이 더 좋아 접고.
일원역에서 50여 분.
팔당대교를 지나 한강을 옆에 끼고 가는 코스도
시야가 시원하다.
강물은 얼었다.
옥천에서 중미산휴양림을 오르는 코스도
여기만 오면
심산에 든 느낌이고
공기맛이 다르다.
농다치고개에다 차를 세우고.
차 옆 가게는 문을 닫았다.
12:20
건너편 포장마차 옆 등산로 입구로.
조금 오르니
유류저장탱크를 설치하느라 공사 중.
공사가 끝날 때까지는
포장마차가 많은 주차장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오른쪽 길로 바로 오르는 것이
좋다.
경사가 좀 심한 것이 흠.
헬기장에 오르니
먼저 오른 세 분이 라면을 끓이고 있다.
냄새가 진하다.
다음에 혹 박, 권공팀과 올지도 몰라
박공을 염두에 두고 천천히 걸으며
시간을 체크하다.
지능선에서 소구니산 본능선이 만나는 3거리 조금 지나자
팻말.
농다치고개1.3km-유명산 1.5km
여기서부터는 눈길.
좌우가 시원하다.
해운대나 송정, 대변항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과는
또다른 툭 트임.
소구니산 정상(800m)에서 증명사진.
귤 하나씩 먹고.
언젠가 4월에 본 경이롭던 상고대를 아내가 화제로 삼다.
건너 보이는 유명산.
그 너머로 희끗한 용문산 정상의 모습.
800m 정도의 높이에 좋은 절이 많고,
이 높이의 기(氣)가 사람에게 좋다던
어느 스님의 말씀이 문득 생각난다.
줄을 잡고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걸어
억새가 잔뜩한 곳에 자리잡고
준비해온 약식과 뜨거운 물로 요기.
23일 시산제 준비 답사 차 왔다는 한 분이 지나간다.
이 길이 짧은 지,
유명산 주차장에서 유명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짧은 지 물어.
이 길이 조금 더 길다 하다.
-나중 이정표를 보니 2km 대 2.8km
-단, 유명산 계곡길은 4km이니 유의해야.
유명산 정상(862m)에는 아무도 없다.
올 때마다 찍는 증명사진을 또 찍고.
얼마 전 구룡산에서 미끌어져 고생한 아내가
준비해 온 아이젠을 갈등 없이 착용하고 되돌아 오다.
바람이 제법 차다.
양지바른 헬기장에서 잠시 앉아 귤 하나씩 먹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3시 40분 경.
대략 시간은
농다치고개에서 소구니산 정상-50분
소구니산정상에서 유명산정상 왕복-50분
소구니산 정상에서 농다치고개-50분
으로 잡으면 될 것 같다.
식사시간은 별도.
처음 다닐 땐 한적한 코스였는데
지금은 리본들이 많이 매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산을 걷는 이가 많아진 듯.
스틱과 신발, 아이젠을 눈에 대충 닦고 출발.
식사 시간이 어중간하여
국수리 국수집도 장어집도 다 접고
동네 가까운 남추어탕집으로 와
-이집은 별나게 번데기가 나온다.
-아내는 좋아한다며 더 달라해 한 접시를 더 비운다.
갈 탕 한 그릇을 달게 먹고
귀가하다.
접근 시간, 산행 거리와 분위기, 온천,
주변 먹거리 등이 내겐 알맞은 곳이라
자주 애용하는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