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로봉서 본, 천황봉
  향로봉서 본, 천황봉
 

영암 월출산

1:25,000지형도=영암. 성전

2006년 4월 16일 일요일 맑음(2.7~14.6도)  평균풍속 4.5m/s

코스: 불티재11:00<1.3km>노루재<2.6km>▲월출산천황봉809.8m<1.3km>향로봉743m<2.8km>도갑산401m<0.2km>▲375.8m<3.0km>352m봉<1.8km>▲월각산어깨456m<3.1km>▲185.6m<0.1km>밤재2번국도17:30     

                                                                    [도상16.2km/ 6시간 반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이번에 찾아드는 월출산 종주코스는 강진~영암간의 고갯마루 불티재에서 시작하여 영암군의 영암읍과 군서면을 북. 서쪽으로 두고,  동. 남쪽의 강진군 성전면을 싸고돌다가 주능선 남쪽 끝자락의 강진~영암간2번국도 밤재고개에서 끝을 보는, 도상거리 16.2km의 당일치기론 빡빡한 일정이다.

전코스가 1988년에 국립공원으로 편입된 이 지역은 너무도 유명한데, 졸필로 표현하기란 난감해서 아래 내용의 월출산 국립공원을 클릭하면 보다 상세내용을 볼 수 있기에, 그대로 한 번 퍼 와 봤다.

이번코스 가는길 분수령의 강진쪽으로 흘러내린 빗물은 탐진강으로 해서 강진만으로 빠지지만, 영암쪽으로 흘러내린 영암천은 영산강하류에서 목포만으로 스며든다.

 

@@@@@

 

월출산 정상 천황봉의 해발고는 809m로 비교적 낮으나 사방에 큰 산이 없는 들판에서 갑자기 솟구쳐 올라 거대한 암봉과 장쾌한 암릉을 형성하고, 약 6천만년 전에 관입(貫入)된 이러한 화강암 바위들이 오랜 세월동안 풍화와 절리작용을 통해 깍여나가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어 그 절경을 흔히 "남도의 금강산"이라 부르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월출산을 펼쳐 놓은 것이 금강산이다"할 만큼 사계절별로, 기상상태별로, 보는 위치에 따라서 변화무쌍한 입체적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천황봉을 중심축으로 이러한 남성적 돌출경관이 월출산을 상징하고 있지만, 구정봉에서 남쪽 억새밭으로 향하는 월출산의 절반은 완만한 능선과 섬세한 계곡으로 이루어져 매우 여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래서 월출산은 밑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의 모습 못지 않게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도의 향토적 전원풍경도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만큼 아름답고 아련하며, 멀리서 바라보는 월출산은 마치 한 조각의 수석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듯 신비롭다.         
-월출산국립공원

 

성전저수지   성전저수지
 

 

가는길:  월출산행 들머리론 거개가 천황사 혹은 도갑사를 이용하지만 종주를 하겠다면 불티재에서 출발함이 타당하다 하겠다. 그러나 이 코스는 땅끝기맥 종주자들 외에는 아직도 국립공원의 변방으로 남아있어 원시상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고, 후반부의 월각산 권역 역시 육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기피하는 지역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불티재에서 오르는 초반 오름길은 완만하면서도 유순하지만 노루재 이후의 달구봉 직전에는 키를 넘기는 산죽정글에다 청미래 가시넝쿨이 칭칭 감겨서 한여름 산행이라면 돌파가 무척 어렵겠지만, 그 위를 그냥 즈려 밟고 통과를 한 선답자들의 고충을 헤아릴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난코스는 그 곳만이 아니어서 금강거사 무덤 이후의 달구봉 오름길은 안전장치도 없이 절벽 틈새의 미로를 쎄미클라이밍으로 올라야하는 버거움이 기다리고 있어, 이 지역 통과를 하려면 악천후라든가 쏠로산행은 절대 금해야 하리만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

 

그러나 달구봉 암벽틈새만 통과하게되면 천황사 구름다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이정표를 만나게 되고, 이후론 주변 경관을 즐기면서 여유있게 천황봉에 오를 수 있다. 서쪽으론 영암평야와 영산강 그리고 목포만까지 조망되고, 동쪽 강진군 산하와 신전면의 저수지와 구릉지대, 그리고 나아갈 방향의 월출산 주능선 저 멀리 강진만은 하늘과 버무려진다.

[영암26-1990재설]삼각점과 정상석..등등의 인파와 시설물을 피해 내려가는 천황봉 하산길 절벽 틈새론 안전장치가 완전무결해서, 아이들 발걸음이 어른보다 빠르다. 바람재 이후론 서서히 치오르다가 베틀굴이 있는 구정봉은 일부러 들러야한다. 그런데 주능선 삼거리의 이정표는 약간 헷갈린다.

[구정봉0.1km/마애여래좌상0.6km/천황봉1.5km/도갑사4.1km]이정표에, 향로봉 표기는 없기 때문이다. 향로봉은 주능선을 타야만 하는데 도갑사로 향하면 혹여 도갑사로 내려가는 길이 아닐까싶기도 하지만, 사실 그 길은 향로봉 우회로여서 걱정할 바 못된다. 혹여 호기심으로 향로봉을 타겠다면, 그 길엔 생명을 담보로 한 절벽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달구봉 기암   달구봉 기암
 

달구봉에서 본, 풀치재 방면   달구봉에서 본, 풀치재 방면
 

사자봉(667m) 남사면   사자봉(667m) 남사면
 

양자봉 기암  양자봉 기암 
 

천황봉 남사면   바라본 천황봉 남사면
 

사자봉과 양자봉   경포대삼거리서 돌아본, 사자봉과 양자봉
 

정상에서 본 영암평야   정상에서 본 영암평야 
 

정상에서 본, 구정봉 방면   정상에서 본, 구정봉 방면
 

        하산길에 돌아본, 천황봉
 

구정봉 가는길   구정봉 가는길
 

돌아본 바람재   돌아본 바람재
 

구정봉 위용   구정봉 위용
 

구정봉 아래 기암봉   구정봉 아래 기암봉
 

향로봉 동사면과 강진만   향로봉 동사면과 강진만
 

 

그냥 좋은 길 따라서 곱게가면 되지만 향로봉을 향했다면, 우선은 커다란 절벽과 맞닿뜨리게 되는데 굵은 동아줄이 걸려서 걱정할 바는 못된다. 지레 겁먹고 오른쪽으로 우회로를 찾아 내려서봤자 또다른 절벽 난간에서 돌아오느라 고생만 할 뿐이므로, 조심해서 절벽위로 올라서야 한다.

절벽 위로 난 좁은길을 곡예하듯 헤쳐나가면 하산길 삼거리를 만나게 되고, 이 코스를 이용하면 구정봉~도갑사간의 우회로로 내려설 수 있다. 그러나 호기심에 절벽위로 더 올라가면 양면이 절벽으로 된 난간으로 내몰리게 된다. 필자의 경우 심한 강풍으로 더 이상의 진행은 포기를 하고 되내려와서 정수리 뒷면은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수암산 방면을 향하거나 향로봉 뒷모습을 보려면 계속해서 진행해야만 한다. 향로봉 이후론 모든게 수월하다. 마왕재를 지나서 억새밭 삼거리에 당도하면 도갑사 하산길이 빤질거리고 일반인들의 출입은 거의가 여기서 끝이다. 그러나 종주코스는 계속 이어져 월각산군으로 향하게 되는데, 무위사 하산길 지나치면 등산로는 투박해지기 시작한다.

 

@@@@@

무위사 하산길에선 한 번 쯤 고려해 볼 만 한 것이 만약에 단체산행일 경우, 후미팀을 동시에 종착점에 도착시킬려면 여기서 무위사로 하산시키거나, 아니면 성전저수지로 하산해서 묵동재로 올라서면, 도상거리만해도 월각산 갈레길까지는 약 2.5km나 단축시킬 수 있다.

실제로 이 코스에선 다른 팀들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한가지 주의할 점은 성전저수지에선 임도 옛길을 따라야만 수월하게 묵동재로 올라설 수 있다. 그러나 저수지를 우회해서 소로를 따르면 사방 조망이 꽉 막힌 숲속에서 현위치를 파악하기 힘들 게 되므로 이점 각별히 신경 써야한다.

묵동재에 올라서도 시간이 빡빡하거나 체력이 딸리는 후미팀을 묵동마을로 하산시키면 반시간만에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묵동마을까진 대형버스 진입이 가능해서 주행거리가 먼 도갑사방면에 비해  탈출코스로는 제격이다. 완주를 할 경우 월각산은 마루금에서 살짝 비껴나 있으므로, 건각들만의 몫이 될 것이다.

 

향로봉서 본, 구정봉   향로봉서 본, 구정봉
 

고스락에서 본, 향로봉 남릉
  고스락에서 본, 향로봉 남릉
 

돌아본 향로봉
  돌아본 향로봉
 

미왕재
  미왕재
 

도갑산(375m) 가는길
  도갑산(375m) 가는길
 

월각산(456m)으로 이어지는 땅끝기맥
  월각산(456m)으로 이어지는 땅끝기맥
 

억새밭 가는길에 돌아본, 향로봉 방면
  억새밭 가는길에 돌아본, 향로봉 방면
 

억새밭 삼거리
  억새밭 삼거리
 

도갑저수지
  도갑저수지
 

성전저수지와 456m봉
  성전저수지와 456m봉
 

목포~장흥간 고속국도공사중인 묵동마을서 본, 밤재와 벌매산(465m)
  목포~장흥간 고속국도공사중인 묵동마을서 본, 밤재와 벌매산(465m)
 

 

산행후기: 산행을 처음 시작할 때는 근교산 나들이부터 출발하지만, 조금 눈이 뜨이기 시작하면 국립공원을 찾게 된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7년전 우리 큰 애가 유치원에도 들어가기 전에 그 아이 손을 잡고 천황사로 올라 무위사로 하산한 적이 있었다.

앞에 쫄랑거리고 잘 가던 그 애를 보고 지나는 이들이 한마디씩 했다. 야, 고놈 참 장하네~! 혹은 아이구, 예뻐라~! 그 아이는 더욱 신이 나서 나보담 훨씬 앞서가다가 뒤돌아보곤 했지만, 막바지 하산길엔 내가 업고 내려와야 했었다.

그 날 이후로 아이는 산에 가자면 고개 설레설레 흔들곤 했었다. 초딩 때만 해도 아빠를 곧잘 따르더니 중학교에 들어가자 약수터에 같이가면 돈 천원 주겠다고 해도 따라나서질 않았다. 자라는 아이에게 흙을 밟게 해 주겠다던 나의 작은 소망은, 그 아이가 청년으로 자라나면서 흙과는 멀어지게 되고 자연스레 나와도 멀어지게 되었다.

오늘 천황봉 하산길에서 27년 전의 내 모습을 보고 있었다. 아이에게 칭찬 한마디 해주고싶었지만 그 아인 나보담 훨씬 앞서서 잘 가고 있고, 뒤따르는 아빠는 그 아이 놓칠세라 나를 추월해가면서도 연신 싱글벙글이다. 아~, 저 때가 가장 행복할 땐데...

 

잃어 버린 산하-3월10일자 박종율님 산행기에서
  잃어 버린 산하-3월10일자 박종율님 산행기에서
 

 

호기심에 향로봉엘 향했더니 일행 두 분이 따라와, 절벽에서 우회로를 찾는 새에 두 분은 올라가고 없다. 바위면은 까칠까칠하고 새로 산 등산화는 접지력이 좋아 엣지 딛고 한번 돌아보지만 우회로는 없다. 절벽 아래로 되돌아가는 것만도 장난이 아니어서 여간 조심스럽질 않다. 간 밤에 꿈자리도 뒤숭숭하던데...

우여곡절끝에 고스락에 올라 세찬 강풍으로 엉금엉금 기어서 십여미터 진행해보지만, 더 이상은 불가항력이다. 몸을 돌릴 순 없고, 이번엔 뒤로 기어서 엉금거려 겨우 내려와 한 숨 몰아쉰다. 휘유~! 그런데 두 분은 어디로 갔을까? 저 아래 리번 하나 팔랑거린다. 옳지 저리 내려간 게로군!

근 반시간 이상을 지체한 나를 단축팀들이 잡고 늘어지지만 천만에..! 그들 뿌리치고 내닫지만 아무래도 시간내 도착은 어렵겠다. 에라 모르겠다. 성전 저수지로 내려서는데 이번에도 두 분이 따라붙는다. 그러다 임도는 지나치고 월각산 직전까지 진행했지만, 빼곡한 잡목림 속에서 상황판단이 안된다.

맑은 날씨, 국립공원, 단체산행....두고온 나침반이 아쉽기만 하고, 날 따라 온 일행들 보기가 민망스럽기 짝이없다. 하는 수 없지, 묵동마을로 탈출하는 수밖에...! 그러나 그 길엔 난생처음보는 석송이 있어 암만봐도 신기하기만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지난 3월 10일 다녀오신 박종율님의 산행기로 대신하기로 했다^^*

 

각시붓꽃
  각시붓꽃
 

개감수
  개감수
 

새덕이
  새덕이
 

석송
  석송
 

고비
  고비
 

벼룩이나물
  벼룩나물
 

선개불알풀
  선개불알풀
 

광대나물
  광대나물
 

쇠뜨기
  쇠뜨기
 

유채
  유채
 

당옥매
 당옥매 
 

 

산속으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