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봉

 

월출산

1:25,000지형도= 영암. 성전

2007년 11월 28일 수요일  맑음(1.7도)  습도58%  일조시간8.2hr  풍속0.7m/s  일출몰07:16~17:20

코스: 주차장12:30<0.5km>도갑사<2.5km>억새밭<1.4km>구정봉<1.5km>천황봉<0.8km>호남정맥분기점<0.9km>구름다리<1.8km>
천황사주차장17:30        [도상9.4km/ 5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월출산 은 "달 뜨는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수한 문화자원, 그리고 남도의 향토적 정서가 골고루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한반도 최남단의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적은 면적에 (56.1㎢)에 암석노출지와 수량이 적은급경사 계곡이 많아 자연생태계가 풍부하게 유지되기에는 어려운 조건이지만, 식물 약 700종, 동물 약 800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암석지형에 적응해 온 생태적인 독특성과 난대림. 온대림이 혼생하는 위치 여건으로 그 보전성은 매우  중요하다.

 

 

천년 이상의 역사와 국보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도갑사와 무위사 그리고 국보인 마애여래좌상은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천황사가 있는 바람계곡에서 천황봉↗ 구정봉↘  도갑사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는 급경사에다 체력소모가 심하지만, 사방이 탁 트여 능선상의 바위경관과 영암 및 강진 벌판의 아름다운 전원경관 조망이 일품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구름다리와 구정봉의 아홉 개 물 웅덩이, 그리고 미왕재의 억새밭은 탐방객이 꼭 한번 들러가는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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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봉의 높이는 812.7m로 비교적 낮으나  사방에 큰 산이 없는 들판에서 갑자기 솟구쳐 올라 거대한 암봉과 장쾌한 암릉을 형성하고 있다. 약 6천만년 전에 관입(貫入)된 이러한 화강암 바위들이 오랜 세월동안 풍화와 절리작용을 통해 깍여나가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어 그 절경을 흔히 "남도의 금강산"이라 부르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월출산을 펼쳐 놓은 것이 금강산이다"할 만큼 사계절별로, 기상상태별로, 보는 위치에 따라서 월출산은 끊임없이 변화무쌍한 입체적 경관을 펼쳐 보여주고 있다.

 

 

천황봉을 중심축으로 향로봉에 이르기까지의 이러한 남성적 돌출경관이 월출산을 상징하고 있지만, 구정봉에서 남쪽 억새밭으로 향하는 월출산의 절반은 완만한 능선과 섬세한 계곡으로 이루어져 매우 여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오랜 풍상 모서리 깍여져나가고 물웅덩이 깊게패인 구정봉 아래의 베틀굴은 여성의 상징을 표현하고 있어 경이로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번코스 분수령의 강진쪽 빗물은 탐진강으로 해서 강진만으로 빠지지만, 영암쪽 영암천은 영산강하류에서 목포만으로 스며든다.  -월출산국립공원

 

미왕재서 본 성전저수지

 

가는길: 상상 가능한 것보다 더 상상적인 기암봉들이 도처에 널려있는 월출산 가는길은 대체적으로 동서종주- 천황사에서 구름다리로 올라 정상 찍고 구정봉 거쳐 도갑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호하고 있다. 이 코스는 초반부의 가파른 오름길 외엔 정상 이후론 완경사 연속의 하산길인데다가 문화재 관람료(이천원)가 없다는 게 더욱 매력적이다. 그러나 길 수월하면 주만간산 달려가기 일쑤여서 자칫 남근석이라든가 베틀굴 놓치기 십상이다. 그러나 역순 진행이라면 쉬어가기 위해서라도 명소들 꼬박 꼬박 챙겨가게 마련이라면 억지일까?

 

 

국립공원 규모로 따진다면 전국 최하위에 속하지만 금강산의 축소판인양, 설악산의 확대판인양 동서남북으로 뻗은 지능선들 펼쳤다 오므려 보이는 그 틈새의 기암들 완상하기엔 하루해론 턱없이 짧기만 해서, 몇 번이고 두고 두고 들락거려야 월출산의 진면모를 보게 될 것이다. 일단은 관람료 물고 도갑사에서 출발 해보자. 도갑사 경내야 오층석탑 외엔 증축중인 사찰건물일 뿐이고..도갑사계곡 들머리의 용추폭포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볼 품없는 봇도랑에 불과하다. 

 

 

그러다 올라선 미왕재 이정표는 억새밭으로 표기를 하고[←도갑사2.7km/경포대4.3km→ /천황봉2.9km→]날개를 달았다. 도갑사에서 여기까진 한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여기서 천황봉까지 세시간 이상은 족히 소요된다. 가는길은 별로 힘들지 않지만 도처에 널린 기암괴석들 감상하노라면 절로 발길 느려지기 때문이다. 남서쪽 도갑산(375m) 방면 뒤로하고 동북쪽으로 치오르는 날등길 고스락은 향로봉(743.1m)이 자리하고 있어 그 뒷모습을 가린다. 오름길은 날등을 살짝 피해서 향로봉 아래로 우회로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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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한 사나이라면 날등 타고 향로봉을 올라 볼 만도 하다. 그러나 악천후라면 만용 접어야 할 것이다. 쓸데없는 욕심에, 가고 싶은 산 접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역코스를 타다가 되돌아 온 경험이 있어 하는 말이다. 향로봉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날등에 늘어선 기치창검을 방불케하는 기암봉들의 도열.. 하산길 역광으로 바라보면 그야말로 몽환의 세계다. 욕심 접고 넘어선 고갯마루 아래 구정봉 갈레길 이정목, [구정봉0.1km/마애여래좌상0.6km/천황봉1.5km/도갑사4.1km..]향로봉 빠져있다.

 

 

바빠도 구정봉엔 가야한다. 고스락은 올라갈 수 없지만 그 곳에 서야, 월출산의 동서남북 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여기보다 더 높은 천황봉 이후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영암26-1990재설]삼각점과 정상석..등등 인공시설 즐비한 천황봉에 올라보라, 서쪽으론 영암평야와 영산강 그리고 목포만까지 조망되고, 동쪽 강진군 산하와 신전면 저수지 구릉지대, 그리고 저 멀리 동북쪽에서 달려와 서남쪽 어디론가 사라지고 있는 호남정맥 줄기..희미하게 드러나는 강진만은 하늘과 버무려져 하늘 땅 구별할 수가 없다.  

 

 

마애불상..베틀굴..바람재..남근석..천황봉..통천문..경포대갈레길.. 거쳐 내려가는 주능선상의 이정목 [←천황봉0.8km/구름다리0.9km→], 미왕재서부터 따라온 호남정맥과는 여기서 이별이다. 계속 이어지는 계단길.. 종류도 다양하다. 고꾸라질 듯 쏟아지는 가파른 비탈길.. 철난간만 없다면 천야만야 저 절벽 아래 어디론가 바람에 날리는 낙엽처럼..! 새삼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마음 절로 생기는 그 길의 하이라이트는 구름다리다. 매봉 중턱에서 475m봉에 걸쳐진 구름다리.. 내려오면 이 풍진.. 세속이다.

 

도갑사

 

오층석탑

 

향로봉

 

구정봉

 

구정봉에서 본 영암벌판

 

베틀굴

 

남근석

 

천황봉에서 본 호남정맥

 

구름다리

 

산행후기: 작년 봄 호남정맥시 이 길 역순으로 타면서 놓쳤던 구정봉과 베틀굴..남근석과 삼장법사바위.. 그리고 구름다리도 탔건만 다음에 또다시 눈 내리는 날 함 더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는 마애불상도 가 봐야지..! 28년 전에 큰 아이 손잡고 넘어갔던 월출봉... 그 동안에 두어 번 내려갔었던 도갑사계곡길에서 오늘 처음으로 새비나무 열매를 보았다. 웬 먼지가 이리 잔뜩 끼였지? 손가락으로 몇 번 튕겨냈지만 그 것은 먼지가 아니고 뽀송뽀송한 털이었다. 히야~

 

 

베틀굴, 디카 들이대며 올은 작품 함 맹글어 봐야지~! 슬로우모션으로 한 발 한 발 움직이다가 마주친 끝자락, 더 이상의 진행을 틀어막은 그 곳은 물웅덩이었다. 아니 옹달샘이었다. 히야~ 또 한 번 놀랬다. 세상에 이 동굴의 끝이 옹달샘인 줄 이 때 껏 몇 번이고 들락거렸음에도 그냥 지나친 것이다. 천황봉 오름길의 남근석도, 삼장법사바위도 전엔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것이다. 그나저나 투구게처럼 생긴 저 바위이름은 무엇일까? 분명 이름 있으련만..

 

 

낯설기는 통천문도 마찬가지다. 불과 일년 전에 통과했던 길임에도..? 아 참, 그 때는 맨 꼴찌에 처져서 일행들 뒤쫓다가 성전저수지로 탈출했었지^^! 예나제나 맨꼴찌이기는 마찬가지다. 기다리는 선두팀께 콜싸인 보내긴 했지만 하루종일 암릉코스에다 계단길만 걸었더니 허벅지 뻐근하다. 그건 그렇고 문화재 관람료는 왜 받는거야? 신도가 아닌사람도 관람료 물고 들어가야만 하는 등산코스.. 그 길 외엔 입산금지구역이다. 신도도 아니고, 문화재 곁눈질도 안했는데..^^

  

만추..

 

덜꿩나무

 

비자나무

 

새비나무

 

화살나무

 

참빗살나무

 

...

 

산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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